이 같은 소비자들의 목마름을 노리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곤 하는데요. 소액 투자자를 잡기 위한 이벤트성 상품인 만큼 물량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에 금리 노마드족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100억 원 한도의 연 5% 금리 정기예금을 내놨다가 1초 만에 완판된 사례도 있는데요. 상품이 워낙 빠르게 소진된 탓에 가입에 실패한 소비자들이 청와대에 국민 청원까지 올리는 웃지 못할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또 SBI저축은행의 연 10% 자유적금은 선착순 5,000명까지 모바일을 통해서만 가입을 받았는데요. 가입창이 열리기도 전에 수천 명의 대기자가 몰리며 출시 2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습니다. 판매 시기와 조건을 미리 꿰고 있다가 콘서트 예매 경쟁에 뛰어들 듯 예금 가입에 나서는 금리 노마드 족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죠.
특히 최근에는 금융사들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나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고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현재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 중에서는 수협은행이 SK플래닛과 함께 내놓은 '시럽 초달달적금'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최대 연 7% 상당의 금리 혜택을 주는데요. 금리 1.8%에 OK캐시백 5.2%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선착순 5,000명, 총 3만 명에게 판매하도록 제한을 뒀습니다. SC제일은행은 금융 플랫폼 페이코(PAYCO)와 제휴해 연 5.0% 상당의 이자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페이코 X SC제일은행 적금'을 선착순 1만 명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