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는 달리 아침부터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주 하호분교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다.
안개비 속을 뚫고 달리는데 예상보다 차가 많이 막혔다. 늦으면 안 되는데... 초조한 마음으로 마려운 소변도 꾹 참고 달리고 또 달렸다.
드디어 금사면 하호리.. 하호리는 아래범실이라는 뜻이란다.
지금도 범이 살았던 굴이 남아 있단다.
분교에 도착하니 이미 이붕, 이규희 동화작가님, 그리고 부평기적의 도서관 관장님인 최지혜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최지혜 선생님은 그림책 이야기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보여주셨단다. 에구, 못 보아서 아쉽다.
가지고 간 동화책을 선물하기 위해 퀴즈 문제를 내고 계신 이 붕 선생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진 속에서 낭랑하게 들리는 듯 하다.
사인이 된 동화책을 나눠주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 이규희 선생님
그리고 최지혜 선생님... 흐뭇한 미소가 아름답다.
퀴즈 문제를 두 번 맞힌 어린이는 친구에게 책을 기부할 수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한 자리.. 오른쪽 뒷줄 안경을 끼고 두툼하게 생기신 분이
바로 동화작가 장주식 선생님이다.
장주식 선생님은 '그리운 매화꽃 향기'라는 글로 유명하신데, 하호분교에 근무하고 계신다.
푸근한 미소가 우리들에게도 바이러스처럼 전염되었다.
오는 길에 미사리 카페 'river'에 들러 이규희 선생님이 차를 사주셨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걸맞는 여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최지혜 선생님, 연보라에 연둣빛, 그 환한 미소... 들국화 같아요.
빨간 모자 선생님(아이들이 그렇게 불렀어요.)과 까만 진주 옷을 입은 선생님
차를 마시고 스멀스멀 안개가 내려앉는 남한강변을 거닐었다.
그곳에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웃음도 안개 속에 젖어 들었다.
첫댓글 아, 장주식 선생님이 계시는 학교에 다녀오셨군요. (함께 하지 못한 게 더 아쉬워라.) 기쁨 한아름 주고 돌아오시는 선생님들, 그 얼굴에도 기쁨이 가득합니다. 여기까지 바이러스 침투!
멋지세요! 소재와 시간에 쫓기는 작품의 수행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창작의 묘미는 자유로움입니다. 독자로선 나와 닮아있는 작품속의 인물과 풍경을 발견하고 공감하니 외로움을 헤쳐나가는데 누구도 줄 수 없는 도움입니다. 생각을, 보이지않는 관념을 잘 풀어낸다는 것,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