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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증산을 '상제'로 세상 원한 풀고 상생한다는 원리 주장
대순진리회는 과연 어떤 단체인가? 한 번 빠지면 가족 관계가 흔들리고 가정 경제가 파산 지경에 이르게 될 만큼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대진대학교를 비롯한 교육사업과 제생병원으로 알려진 병원 운영 등으로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통일교와 함께 무서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사교 집단인 대순진리회의 정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순진리회는 증산도와 마찬가지로 증산 강일순을 시조로 삼는 한국 재래의 사교 단체다. 강증산은 1871년에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에서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1909년 6월에 사망하기까지 전국을 돌며 각종 종교와 점술, 도술을 연구하면서 흠치교라는 종교 단체를 이끈 인물이다. 흠치교란 이들이 외우는 주문인 태을주의 첫 머리에 나오는 ‘훔치’ 라는 소리를 따라 지어진 명칭이다.
강증산이 죽자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수십 개의 증산계 분파를 형성하였다. 이들 분파 중에서 강증산의 부인이었던 고수부가 설립한 단체가 ‘증산도’이고 조철제가 설립한 단체가 ‘무극도’인데, 이 무극도가 오늘날 대순진리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무극도가 1941년 일제의 명령으로 해체된 이후 1948년 부산 보수동에 근거지를 두고 재건한 단체가 ‘태극도’다. 태극도 도주인 조철제가 1958년 사망하자 뒤를 이어 박한경이 도전의 자리에 올랐고 이 박한경이 1969년 중곡동에 자리를 잡고 태극진리회를 개관하였다. 이 태극진리회가 1972년 대순진리회라고 그 이름을 바꾸면서 오늘날 자체 발표로 약 800만의 신도를 거느리는 거대 종교 단체가 되기에 이른다. 지금도 증산도는 대순진리회를 강증산의 종통을 이어갈 적통이 되지 못하는 일종의 이단으로 여기고 있지만 세력은 대순진리회가 증산도를 능가하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교조인 강증산을 최고 신인 ‘구천상제’로, 도주인 조철제(조정산)를 ‘옥황상제’로 그리고 도전인 박한경(박우당)을 ‘미륵세존’으로 부르면서 이들을 신으로 받들고 있다. 그러니까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대순진리회가 신으로 섬기는 신앙의 대상들인 셈이다. 그 이름을 보면 대순진리회가 도교와 불교의 개념들을 차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천계의 신이 세상 가운데 점차 쌓여져가는 원한의 기운을 풀고 상생의 도를 펼쳐 인간 세상을 후천 개벽의 낙원으로 만들고자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온 존재로 간주된다. 맺힌 원한이 풀려야(解寃) 서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고(相生) 서로 평화롭게 살아감으로써 새로운 하늘과 땅이 펼쳐진다(後天開闢)는 사상을 그 근저에 깔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이나 부처를 이들 밑에 존재하는 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예수님이나 부처도 세상의 원한을 풀고자 미리 손을 썼으나 모두 실패했고 그래서 마침내 친히 최고신인 구천상제가 이 땅에 내려오게 되었다고 풀이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대목에서부터 우리는 대순진리회가 얼마나 허황되고 무지한 말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사교 단체인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허황되고 무지한 말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일단 현상적으로 보면 구한말의 시대상과 같은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연관지을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그 배후에서 활동하는 사단의 존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단은 대순진리회라는 견고한 진을 통하여 이 땅에 자신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순(大巡)’이라는 말은 큰 대(大), 돌 순(巡), 즉 ‘크게 돈다’는 뜻의 한자어인데, 이는 구천상제가 하늘, 땅, 인간계를 크게 순회하며 살폈다는 데서 유래하는 말이다. 그래서 대순진리란 구천상제가 천하를 크게 순회하여 살핀 끝에 이 땅에 내려와 펼친, 천하를 평화롭게 할 진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면서 또한 ‘대순’이라는 말을 걸리고 막히는 데가 없이 크게 도는 원을 상징해주는 것으로 해석하여 이를 도교의 주된 개념인 ‘무극’ 혹은 ‘태극’과 연결짓고 있다. ‘무극’이란 제한이나 막힘이 없이 전 우주를 통괄하여 흐른다는 의미를 갖는다. 강증산이 세상 가운데 내놓고 조정산과 박우당이 이어나간 진리가 바로 이러한 무극의 진리, 곧 대순의 진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대순진리회 측에서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종단의 설립 목적을 보면, 인간을 개조하고 정신을 개벽하여 천하에 덕을 널리 펴고 대중을 구제하며 이 지상에 낙원을 건설하는 것에 있다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들의 교리의 기초는 단연 쌓인 원한을 푼다는 해원 사상에 있다. 수년천 동안 쌓인 인류사의 원한이 어떻게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일까? 서로 이기고자 하는 상극의 원리가 선천(先天)으로부터 내려와 이 지상 세계를 지배함으로써 원한의 발단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요(堯)의 아들 단주(丹朱)에서부터 그 원한의 업이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설명한다. 단주의 원한을 풀어줌으로써 그 곁가지들인 이 세상의 모든 것의 막히고 억울한 원(寃)들을 없애는 일, 이것이 이른바 구천상제의 해원공사인 것이다. 이렇듯 억울하게 쌓인 원한을 풀어주는 일을 해원공사라고 하는데, 이는 곧 구천상제가 이 땅에 내려온 이유이자 또한 대순진리회가 그들의 종교 의식과 수련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은 분열과 원한을 일으키는 선천의 상극의 기운이 지배하지만, 후천개벽을 통하여 결실기에 들어가게 되면 이 세상과 인간의 마음은 상생의 원리를 따라 조화롭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해원과 함께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지위나 계급, 남녀의 차이를 불문하고 사람들 간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상생이라고 한다. 상생(相生)이란 문자 그대로 말하면 서로 같이 산다는 것이다. 너 없이는 내가 살 수 없고 나 없이는 네가 살 수 없는 것을 알아서, 서로 협력(協力)하고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마음가짐이 상생(相生)의 원리(原理)다. 해원과 상생의 두 원리를 통해서 비로소 이 지상에 신선들이 머무는 곳과 같은 낙원이 건설된다는 개벽사상이 사람들로 하여금 대순진리회에 빠지게 만드는 강한 흡입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신천신지 개벽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상제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치성을 절기마다 드리고 또 상제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서 지정된 주문을 외우고 기도를 드리는 의식이 지금도 매일 거행되고 있는 곳, 바로 그곳이 대순진리회이다.
/양승렬 교수 |
대순진리회란 무엇인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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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의 궁긍적인 목적은 '도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
음양오행설 · 사주팔자 · 주역 · 희역 등 철저히 신봉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도에 대하여 관심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하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을 한 번쯤 만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포교 활동을 강요받기 때문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그 직책이 올라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체로 30-40명 정도의 사람을 포교하게 되면 선무(기독교로 말하면 전도사와 비슷한 직책)나 혹은 교무(역시 교직자의 일종)의 직책을 준다고 한다. 그만큼 대순진리회는 끈질기고 활발한 포교 활동(이를 대순진리회측에서는 ‘포덕’이라고 함)을 통해 무섭게 그 세력을 확장해왔다고 볼 수 있다.
포섭된 사람들은 일단 연락소라는 곳으로 인도되어 바로 입도 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입도란 등록하는 것을 말하고 치성이란 그들의 신인 옥황상제에게 드리는 정성을 말한다. 이때 돈을 바치도록 요구한다. 이렇게 막 입도한 신도를 남자는 외수, 여자는 내수라고 부른다. 이렇게 입도를 하게 되면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율을 갖춘 직계나 방계 조직 속으로 얽혀들게 되어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민족 종교이고 조상을 받들어 모시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외형적으로 볼 때 큰 병원과 학교와 도장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제법 규모 있는 단체라는 점에서 호감을 갖고 이끌리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매달 꾸준히 돈을 바치고 치성을 올리며, 계속적으로 주문 수련을 해야 하고 나아가 포덕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강요당하게 될 때에는 후회한다고 해도 헤어나오기 어려운 깊은 수렁에 이미 빠져든 셈이 된다. 대순진리회의 수도 방법은 공부, 수련 그리고 기도로 나뉘어진다. 여기서 공부라 함은 일정한 장소에서 지정된 시간과 방법에 따라 시학과 시법을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시학공부는 1만2천9백60명의 자리를 정하는 공부이고, 시법공부는 법을 모시는 공부이다. 일년 360일을 하루 36명씩 맡아 1만2천9백60명이 일년을 맡아 공부한다.
또한 수련은 양반다리로 앉아 양손은 하단전에 모으고 머리는 앞을 보고 약간 숙이는 자세(태좌법)로 주문을 외우고 암송하는 것을 말한다. 주문은 한자로 되어 있는 것을 음만 따와서 외우게 되는데, 주로 기도주나 태을주를 음양일진에 따라 암송한다. 기도주는 구천상제를 모시는 주문이고 태을주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주문이다. 기도는 평일 기도와 주일 기도로 나뉘는데 평일 기도는 매일, 주일 기도는 5일마다 한번씩 주로 본부 도장이나 각 지부 회관에서 이루어진다. 회관은 지방 책임원의 관할 하에 포덕사업을 추진하고, 입도한 도인들을 교화?육성하는 장소이다.
수도와 함께 중요한 종교 행사로는 우리의 예배라 할 수 있는 치성이 있다. 상제를 위시한 15신위를 모시고 드리는 정성인데, 절기와 명절, 하지와 동지, 봄과 가을에 따라 각 가지 명칭의 치성을 드린다. 이 치성을 통하여 쌓인 원이 풀리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대순진리회에서는 기독교의 십계명과 같은 훈회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만 할 뿐만 아니라 또 누구라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지키는 자기 수양 즉 도를 닦음으로써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인 ‘도인’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자기 수행을 함으로써 죽지 않고 도인이 되어가는 세상을 말하는데, 그것을 사구금 세상이라 한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진리의 도를 닦고 깨달아 죽지 않고 도인의 경지에 이르러 가는 세상이다. 다섯 가지 훈회란 다음과 같다. ① 마음을 속이지 말라. ②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③ 척을 짓지 말라. ④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⑤ 남을 잘 되게 하라.
대순진리회는 위의 다섯 가지 훈회와 함께 음양 오행설, 사주팔자, 주역, 희역 등을 철저히 신봉하며, 모든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 수양을 통하여 훈회를 얼마나 잘 지켜나가는가, 그리고 조상을 얼마나 잘 섬기는가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조상 숭배와 도를 닦는다는 것은 자기의 구원을 자기 스스로 이루는 것으로, 도를 전하는 자들의 전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은 복이 없는 자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대순진리회는 구호자선?사회복지?교육사업을 삼대 사업으로 내세우면서 이를 포교의 통로요 수익 사업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분당과 동두천과 강원도 고성의 세 곳에서 제법 규모가 큰 제생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는 포천의 대진대학교를 비롯하여 하계동과 분당과 일산의 대진고등학교와 중계동의 대진여자고등학교, 수서의 대진전자공예고등학교, 부산의 대진전자정보고등학교, 충북 대진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도장만해도 중곡도장, 여주본부도장, 포천수도장, 제주수련도장,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의 다섯 곳의 제법 규모가 큰 도장이 있다. 어느 도장이나 영대가 있고, 그 영대에는 상제를 비롯한 천지신명들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도장 외에도 1천여개 방면에 90여개의 회관이 있고 또 수 천 개의 회실과, 연락소(포덕소)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재력이 어디서 오겠는가? 조상들의 원을 해결해드리고 운을 불러들여야 한다면서 사람들을 미혹해서 돈을 요구하고, 또 각 가지 처방과 치성 비용으로 돈을 바치지 않을 수 없도록 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이다. 정말 귀신이 역사하니까 실로 이들에게도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뭐가 문제인지 점장이처럼 알아맞추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미혹하는 것이다. 이미 신문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비리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갈급한 상황 속에서 이들의 말에 속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가 제대로 인생의 영적인 실상을 말해주지 않으면, 불신자가 반드시 겪게 되는 문제들과 그 문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를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사교 단체들에 미혹을 당하고 그렇게 해서 결국 돈 잃고 가정 파탄되고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재앙에 빠져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대순진리회를 통해 다시금 생생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양승렬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