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1시40분.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않아서 금옥씨랑 TAXI를 탔다. 6,500원. 약간 아까운 생각이 든다. 쬠만 일찍 서둘렀다면 아낄수 있는 돈인데..하지만 부질없는 생각이다.
박사장과 진희씨와 함께 출발하였다. 시내를 벗어나 팔공산 갓바위 대구측 주차장에 도착한다. 우리식당 앞에 차를 주차 시킨후 두부랑 빈대떡으로 동동주를 한잔씩 하였다. 두부와 두부김치의 차이는? 산에 오르기 전의 동동주는! 넘 걱정들 마시죠 이건 곡차죠? 나오면서 금옥씨와 나는 양초와향 그리고 쌀 한되를 구입한후 출발한다.
해발850m의 팔공산 관봉은 등산로 입구에서 2.1Km이다. 보은사를 지나 시멘트 포장길을 한참가니 태고종 관암사에 도착한다. 물로 목을 축인후 종각 왼쪽으로 돌아 1,500여개의 돌계단을 따라 약 40여분정도 올라가니 정상이다. 이때가 3시35분이다.
팔공산 관봉 정상에 앉아 계시는 4m 높이의 석조여래좌상은 갓 모양의 판석을 쓰고 있다 하여 '갓바위'로 더 잘 알려 져 있다. 이 약사여래 부처님은 '지성으로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 소문이 나서 입시철, 년초, 매월초에는 이른 새벽부터 많은 치성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한다. 언제나 봐도 대단하시다.
내가 이 석조여래좌상 부처님을 처음 본후 20여년 만에 뵙는다. 많은 치성객들로 분산하다. 우리도 양초 3개를 켜고 향도 피웠다. 자리를 구한후 절도 하고 마음속으로 소원도 빌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전경이 좋다.
마음껏 공기를 들이 켜 보니 참 마음이 시원하다. 금옥씨께 선본사로 내려가 물 한잔 하고 가자고 하였으나 그냥 커피나 한잔 하고 내려 가자 한다. 자판기 옆에서 둘이 커피도 마셨다. 그 둘이도 같이 마셨다. 매점 입구에 걸린 글이다. 오래동안 기억하고픈 글이다.
인연설
함께 영원히 있을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 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말고
이 만큼 좋아해 주는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 태운다고 원망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도 할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 할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할 것입니다.
만해 한용운
5시가 조금 넘었다. 내려 가는길에 불로동에서 미나리와 삼겹살로 저녘을 먹기로 하고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버스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 곳 갓바위에는 많은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갓바위는 터가 좋은 것같다. 이곳만 다녀 가면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산행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