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 곳 정릉동 성당으로 부임한 이용현 알베르또 신부입니다.
먼저 어리석고 부족한 신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시는 하느님께 무한 감사드리고,
또 본당의 신부로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모든 교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1997년 사제로 서품을 받고 지난 20년 동안 창동, 쌍문동, 갈현동, 신내동, 당산동, 공항동 보좌신부를 거쳐서
교구 청소년국 용문 청소년 수련장 원장 7년, 성령쇄신봉사회담당 3년,
그리고 지난 해 안식년을 거쳐서 이 곳 정릉동 주임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20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하느님 안에서 교우들과 더불어 행복한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5년동안 정릉동에서도 그렇게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축복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부임 후 첫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이 곳의 모든 교우분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리며
정성되이 이 미사를 봉헌하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하기 힘든 데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사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망하길 바라는 마음이 인간적인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인간적인 힘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용서하는 것 역시도 내 인간적인 힘으로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용서하는 것입니다.
저는 상담 중에 어느 누구를 용서하지 못해 힘들어하시는 교우 분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어느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그 어느 누구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결국 그 미움과 증오를 통해 마귀는 나조차도 하느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는 결코 우리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용서하시는 것도 어쩌면 하느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심판과 단죄 역시도 하느님께서 하실 것이니, 더 이상 죄악의 사슬을 이어가지 말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기도하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용서입니다.”
우리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어 가시는 그 순간에도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이와 같이 십자가의 고통 중에서도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우매한 백성들을 위해 용서의 기도를 바치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기도의 결과는 같이 바로 영광된 부활입니다.
그리고 구원과 해방이고 진정한 승리이며 영원한 생명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며
그것이 바로 구원의 길임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진정한 자녀로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함께 구원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사진: 서품상본, 서품성구<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장46절)>
첫댓글 어서 오세요 신부님
첫 본당주임 감축드립니다
갈현동은 새성전 봉런한지 얼마 안된 본당이죠
신내동은 옹기마을이라하여 14처와 성수대를 옹기모양을 하였고
루르드의 성모님을 재현하여 성모동굴을 꾸몄으며
당산동은 시댁일가를 통째로 입교시킨 초교동창이
꾸리아 간부를 하며 열심히 활동하는 본당입니다
성령운동 하신 분이라 맑으셔서
20년 전 서품 받으실 때 자태 그대로이십니다
본당신부님 코너 환영합니다
성령으로 본당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