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오늘 서해안 바닷가 안면도로 가족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가족 여행길은 정말 환상적이다. 1년여 만이다.
작년 8월에는 가족여행을 전북 무주구천동에 있는 계곡에서 피서를 한 후 오랜만에 이루어진 여행이다. 가족이 여행을 함께 한다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삶과 서로의 정을 알알이 전해져 와눈물이 전해온다. 우리가족 6명은 8월 6일부터 8월 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평생 가슴에 남을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서해안고속도로 군산톨게이트에 진입하여 서해안고속도를 달려 홍성톨게이트를 나와 시원한 천수만 방조제를 지나 안면도를 향하면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곧게 뻗어 오른 안면도 휴양림의 토종 소나무와 언제 찾아가도 좁은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꽃지해수욕장의
낙조를 상상하며 2시간 30여분동안 달려와 도착한 안면도는 이곳을 여행한지 오랜 시간이 흘러갔지만 머릿속에 그리던 모습그대로 고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더 발전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며 우리가족들을 맞이하여 주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어릴적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손자 손녀에게 많은 사랑을 해주면서 행복한 체험을 해줄
생각밖에 없었다. 손자 시현이는 바다를 좋아하고 놀이도 좋아하는데 같이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았고 손녀 성희는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매우 좋아 하는데 같이하는 날이 적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하여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싶다.
우리가족은 2박3일 머물게 될 숙소 샤론펜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여행일정을 정했다. 먼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면도에서만 자생하는 안면송이 숲을 이룬 안면도 휴양림에 도착하니
여기 저기 시원스레 쭉쭉 뻗어 오른 100년 내외의 소나무 천연림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안면도에 있는 안면송은 다른 곳 소나무와는 달리 약간 붉은 빛을 띄고 소나무 굵기가 아래와 위가 거의 같아 좋은 목재로 손색이 없었다.
그래서 이 소나무들은 고려때 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 되였으나 도남벌이 심해지자 고려때 부터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였고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인 태안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안면송 길을 따라가며 주위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들을 생태를 관찰하면서 솔향기를 맡으며 삼림욕을 즐겼다.
살림욕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시이소도 타고 미끄럼럼틀 위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시현이와 성희도 웃음지우며 우리 곁으로 다가와 마음을 열어놓고 즐거워한다. 초록으로 가득찬 안면도 휴양림 소나무 숲은 시선 가는 곳 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산책을 마치고 산림전시관에 들렸다. 전시관에는 목재 생산 과정과 목재의 용도, 산림의 효용가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 아이들의 교육에도 많은 보탬이 되였다.
안면도삼림욕장 입구에서 멋진포즈로 가족사진을 촬영하고서 숙소로 이동하였다.
안면도 시내를 지나
숙소에 도착을 하여 몸을 씻고 방안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맛있게 장만한 오리 백숙에 저녁을 마치고
후식으로 수박과 참외를 먹으면서 시현이와 성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노래도 함께 불르며 춤도 추고 박수도 쳤다. 아이들은 금새 떠들다가 힘든지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물놀이하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안면도 방포항 옆에 있는 꽃지 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해변 백사장에는 울긋불긋한 파라솔과 해수욕 인파가 장관을 이룬다.
파란 바다위에는 노랑 파랑 쥬브를 타고 물놀이 하는 많은 아이들과 연인들의 모습이보였다.
시현이와 성희도 입가에 미소지우며 백사장을 뛰어다니며 마냥 즐거워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잠시 후 아이들은 가방에서 물안경을 꺼내 끼고 쥬브를 타며 물놀이에 정신이 팔려있다. 나는 아이들
하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남편에게 디카를 내주며 멋있게 손주들 사진을 찍고 싶은 대로 찍어보라고
하였다. 남편도 기분이 좋은지 뜰뜬 표정으로 샷다를 눌러댔다.
두시간정도 아이들과 물장구도 치면서 해수욕을 하고나서 바닷가의 고운 모래위를 나 혼자 분위기를
잡으며 맨발로 걷고 있는데 언제 달려왔는지 시현이와 성희가 웃으면서 손을 붙잡는다.
아이들 재롱에 못 이겨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혀 주웠다.
바닷물이 빠진 넓은 백사장에서 조개와 게를 잡기도하고 모래찜도 하며 모래성도 쌓아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화로이 보이는 우리가족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이 전해져온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제일 큰해수욕장이다.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과 맑고 깨끗한 물과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저 해마다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우리 가족은 해수욕을 마치고 꽃지해변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아치형 방포 꽃다리를 거닐어보았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는 이 해수욕장의 수문장인 듯 슬픈 전설을 간직한 채 꽃지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서있다. 이곳에서 해가질 때까지 기다려 할아비 할미바위 위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석양의 일몰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았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방포항 포구 횟집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바닷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어선들이 바라보이는 테이블에 깔끔한 반찬과 싱싱한 모듬회와 전복 해삼 멍게 개불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였다. 꽃게찜이 나오자 아이들은 좋아 어쩔줄 몰랐다. 어른들은
생선회와 해산물을 아이들은 꽃게찜과 생선튀김을 맛있게 먹었다.
한 여름밤 잊을 수 없는 행복하고 맛있는 우리들만의 식사 시간이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안면도 다리를 건어 숙소에 돌아왔다.
샤워를 오늘일과를 정리하였다.
아이들은 물놀이에 피곤하였던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세쨋날 아침을 먹고 짐을 꾸러 차에 올라 집으로 향하였다.
이번 안면도 가족여행은 아무 사고 없이 시현이 성희와 함께 뜻 깊게 보낸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웠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또다시 행복하게 여행하기를 마음속에 그려본다. 서해안고속도로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