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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글
5년 전(2010년), 결혼 20주년을 맞이해서 아내와 함께 북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꿈 같은 북유럽 여행의 느낌을 회상하면서 우리부부는 5년 뒤에 맞이하는 결혼 25주년에는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스페인은 유럽의 서쪽에 치우쳐 있어서 지난 3차례의 유럽여행 일정 속에 포함을 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 25주년이 되기까지의 5년 동안에는 정말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아들녀석이 군대에 다녀오고, 아내가 큰 수술을 하고, 이사를 두번이나 하고, 회사생활은 나이가 든 만큼 점점 힘들어 졌다.
이렇게 힘들게 결혼 25주년을 맞이하면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여행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가족과 함께 다녀온 유럽여행 자료들을 찾아 보면서 스페인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1) 서유럽 가족여행 (2000년 4월)
우리가족의 첫번째 유럽여행이었다.
당시에 초등학교 4학년 이었던 아들과 아내는 유럽의 첫 도시였던 '파리'의 느낌이 제일 좋았다고 지금도 이야기 한다.
* 일정 : 프랑스/파리 - 독일/쾰른 - 하이델베르그 - 뷔르츠부르크 - 로덴부르크 - 퓌센 - 뮌헨 -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 이탈리아/베니스 - 로마 - 폼페이
* 이탈리아/로마 - 포로 로마노
2) 동유럽 가족여행 (2003년 8월)
중학생이 되어 훌쩍 자란 아들녀석의 모습을 보면 초등학교 때의 귀여운 얼굴과 비교가 되어 왠지 어색하면서도 웃음이 나온다.
스위스를 거쳐서 동유럽 국가로 떠난 여행이었다.
* 일정 : 스위스/루체른 - 인터라켄 - 오스트리아/빈 - 헝가리/부다페스트 - 폴란드/크라쿠프 - 체코/프라하
- 독일/드레스덴 - 베를린
* 체코/프라하 - 카렐교
3) 북유럽 가족여행 (2010년 6월)
대학생이 된 아들녀석을 떼어 놓고 우리 부부만 오붓하게 떠난 여행이었다.
영국의 런던과 북유럽을 연결해서 일정을 짰는데 여행 일정 전체에 대해서 만족도가 특히 높았던 여행이었다.
* 일정 : 영국/런던 - 노르웨이/베르겐 - 송네 피오르드 - 오슬로 - 덴마크/코펜하겐 - 스웨덴/스톡홀름 - 에스토니아/탈린
- 필란드/헬싱키 - 탐페레
* 덴마크/코펜하겐 - 뉘하운(Nyhavn)
결혼 25주년 여행으로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스페인 여행은 준비시간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성사 여부가 불투명 했다.
작년부터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선뜻 여행을 떠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북유럽 여행을 갔을 때와 비교를 하면, 6개월 전에는 여행준비를 시작해서 일정을 잡아 나가고, 5개월 전부터는 항공편을 포함한 주
요 교통편의 예약을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로 최종 결정을 한 싯점은 지난 3월이었다. 5월 말로 결정한 출발
일정을 감안하면 불과 2달 남짓 남은 시간에 모든 것을 준비해야 했다.
항공권은 적립해 놓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보너스 항공권을 발급 받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직항으로 갈 수 있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향하는 노선은 보너스 항공권으로 할당된 좌석이 매진되어 원하는 일정의 좌석을 확보 할 수 없었다. 차선책으로 런던,
파리, 로마 같은 유럽의 다른 도시를 경유해서 스페인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찾은 항공편이 네덜란드 항공(KLM) 이었다. KLM은 대한항공 제휴항공사로써 보너스 항공권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일요일 00:55에 출발해서 암스테르담에 04:55(유럽 시간)에 도착하는 노선은 주말에 결혼식을 올리고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이용한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이 유럽의 허브공항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암스테르담을 경유
해서 유럽의 다른 도시들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야간 비행을 해야되기 때문에 조금 피곤한 항공편이기도 하다.
KLM을 타는 김에 암스테르담을 단순 통과하지 않고 하루를 머물기로 하면서 이번 여행에 암스테르담의 일정이 추가되었다.
*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유럽의 첫 도시가 정해지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일정은 빠르게 진도를 낼 수 있었다.
그 동안, 가고 싶은 도시,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등 여행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서 정리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스페인 여행은 마드리드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이동하거나,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서 서쪽의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스페인 일정이 끝나면 서쪽의 포르투갈로 이동해야 하므로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는 일정을 선택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까지는 스페인의 저가항공 부엘링을 이용해서 이동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는 여행객들에게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시이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들을 포함해서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몬세라트라는 곳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스페인/바로셀로나 - 레이얄 광장
* 스페인/몬세라트
바로셀로나의 다음 일정은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이다.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를 포함하여 오랜시간 스페인 남
부에 뿌리를 내렸던 아랍문명의 흔적들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남부지역으로 가는 거리가 생각보다 멀었다. 일반적으로 야간열차로 이동을 많이 하지만 이제는 체력이 예전
과 같이 않아서 야간열차를 피하고 싶었다.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한 다음날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페인 남부지역의 첫
도시인 그라나다로 가는 교통편은 저가항공 부엘링을 추가로 선택했다.
그라나다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알함브라 궁전은 수 많은 여행객이 전세계에서 몰려오는 곳이다.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구경을 하기가 어렵다. 스페인 일정을 정하면서 알함브라 궁전 예약을 제일 먼저 했다.
스페인 남부지역인 안달루시아는 무척이나 더운 지역이다. 구경할 도시는 많은데, 버스나 기차로 이동을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 것
같아서 렌터카를 예약했다. 렌터카는 임대비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들어야 하는 자동차 보험이 생각보다
비쌌다. 차량 파손이나 도난 등 모든 경우를 대비한 보험(Super Cover)을 들었기 때문이다.
* 스페인/그라나다 - 알함브라 궁전
* 스페인/네르하
* 스페인/프리힐리아나
* 스페인/말라가 - 말라게타 해변
* 스페인/론다 - 누에보 다리
* 스페인/세테닐 - 동굴마을
세비야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도시이다.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 광장, 알카사르 등을 보면서 뜨거운 스페인의
열기를 제대로 확인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세비야에서 마드리드까지는 스페인의 고속철도 렌페(Renfe)를 이용했다.
* 스페인/세비야 - 스페인 광장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바로셀로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을 포함해서 유명 미술관 들이 많이 있어서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또한, 마드리드 인근에 있는 천년도시 톨레도와 로마 수도교로 유명한 세고비아를 다녀올 수 있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스페인/마드리드 - 솔 광장
* 스페인/세고비아 - 로마 수도교
* 스페인/톨레도
프르투갈은 스페인에 인접해 있지만, 스페인 여행에 이어서 포르투갈 일정을 선뜻 추가하기가 쉽지 않다.
일정을 추가한다고 해도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포르투 중에 어느 곳을 선택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일정이 충분해서 두 지역을 모두 가면 좋겠지만, 우리는 스페인 여행 말미에 연결된 포르투갈 일정으로 한곳을 선택해야 했다.
고민 끝에 리스본을 선택했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수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리스본에 이어서 유럽대륙의 서쪽 끝인 호카
곶과 인근 도시들을 돌아 보는 일정에 매력을 느꼈다.
마드리드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교통편은 저가항공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이지젯(easy Jet)을 예약했다.
* 포르투갈/리스본 - 전차
* 포르투갈/신트라
* 포르투갈/호카 곶
* 포르투갈/카스카이스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예약했다. 오랜 만에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사는 누님 집
에 들렀다가 오는 일정을 잡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교통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독일은 저가항공 노선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저가항공 라이언 에어(Ryan Air)가 취항한다는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외곽지역 공항에 착륙을 한다. 또한, 저가항공 임에도 불구하고 항공료가 많이 바싸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리스본에서 저가항공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도시로 벨기에의 브뤼셀을 선택해서 라이언 에어로 예약을 했다.
브뤼셀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독일의 고속열차 이체(ICE)로 이동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ICE의 기차표 값이 예상보다 훨씬
비싸서, 리스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직접가는 것 보다 경비를 절약하지는 못했다.
마지막에 추가된 일정 덕분에 벨기의 아름다운 도시인 브뤼셀과 브뤼헤를 구경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벨기에/브뤼헤 - 마르크트 광장
* 벨기에/브뤼셀 - 그랑 플라스
* 2015년 5월, 스페인 여행일정
5/24 (일) 서울-네덜란드/암스테르담 *KLM : 인천(08:20)-암스테르담 Schiphol(12:55)
5/25 (월) 암스테르담-스페인/바르셀로나 *Vueling: 암스테르담(10:00)-바르셀로나(12:15)
5/26 (화) 바르셀로나-몬세라트-바르셀로나
5/27 (수) 바르셀로나-그라나다 *Vueling: 바셀(T1,20:30)-그라나다(21:55)
5/28 (목) 그라나다
5/29 (금) 그라나다-네르하-프리힐리아나-말라가-론다 *렌터카 이동
5/30 (토) 론다-세테닐-세비야 *렌터카 이동
5/31 (일) 세비야
6/01 (월) 세비야-마드리드 *기차(Renfe) 이동: 세비야(10:45)-마드리드(13:15)
마드리드-세고비아-마드리드
6/02 (화) 마드리드-톨레도-마드리드
6/03 (수) 마드리드-포르투칼/리스본 *easy Jet: 마드리드(18:00)-리스본(18:20)
6/04 (목) 리스본
6/05 (금) 리스본-신트라-호카곶-카스카이스-리스본
6/06 (토) 리스본-벨기에/브뤼셀 *Ryan Air: 리스본(09:05)-브뤼셀 Zaventem(12:50)
브뤼셀-브뤼헤-브뤼셀
6/07 (일) 브뤼셀-독일/프랑크푸르트-다름슈타트
*기차(ICE)이동: Bruxelles Nord(18:34)-Frankfurt HBF(21:30/21:55)-Darmstadt(22:10)
6/08 (월) 다름슈타트-프랑크푸르트 공항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19:40)-인천(13:05, +1)
6/09 (화) 서울
* 스페인/그라나다 - 알함브라 나사르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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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멋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