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법 도량 19. 영천 신녕포교당 - 하화중생 실천하는 문화포교 제일도량

[地藏行者]

청소년문화복지센터…어린이포교 모범도량

신녕포교당 사군자반 수업 모습.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동량을 양성하는 어린이.청소년포교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어린이.청소년포교의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수가 적은 농어촌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구 4840명이 거주하는 ‘면’단위의 농촌사찰인 영천 신녕포교당은 ‘청소년문화복지센터’를 통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어린이.청소년포교중심도량이다. 또한 불교상담과 각종 강좌를 통해 농촌지역에서의 새로운 전법모델을 수립해가고 있다.

서울 청량사에서 10년간 어린이법회 지도교사를 맡으며 어린이포교 노하우를 쌓은 신녕포교당 주지 혜담스님은 주지 소임을 맡은 지 한 달 뒤인 2004년 5월부터 신녕포교당에서 어린이법회를 열었다.

혜담스님은 2004년 부처님오신날을 통해 마련한 500여 만원의 기금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0여 만원을 책과 놀이기구, 교구재, 선물 마련 등 어린이법회를 위해 과감히 투입했다. 신녕포교당 어린이법회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함께 한자와 풍물을 가르치고 점심공양과 간식도 제공하자 30여 명의 어린이가 사찰을 찾았다.

하지만 3년후 쯤 아이들의 욕구가 변화면서 어린이법회도 변모했다. 3년동안 어린이법회를 통해 한자를 열심히 배우던 한 아이가 법회를 나오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됐다. 수소문해보니 그 아이는 타종교시설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절에서는 공부만 해서 재미가 없다며 사찰에 오지 않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혜담스님은 그 일을 계기로 사찰에서 밴드와 골프 등 아이들이 편한 마음으로 즐기고 쉴 수도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회고했다. 혜담스님이 사찰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위치한 시주받은 땅에 골프연습장을 만들고 밴드도 운영하고 싶다고 했을 때, 주변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평소 지역민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스님이 “아이들이 편한 마음으로 사찰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니 이해해달라”고 설득하자 지역민이 앞장서 골프연습장과 밴드 악기 마련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마련된 것이 바로 지난 11월 개원한 ‘청소년문화복지센터’다. 청소년문화복지센터는 대지면적 730㎡(230평)에 도서관과 음악카페, 골프연습실 2타석, 게이트볼장, 조리실, 화장실, 세면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중 방과후시간과 주말에는 한자교실과 골프교실, 밴드연습실을 운영하는 청소년문화복지센터로, 주중 낮시간대에는 태영노인대학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문화복지센터는 부지에서부터 건축비, 인테리어, 기자재 등 개원에 필요한 모든 것이 지역민의 무주상 보시로 이뤄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자교실 풍물반 골프팀…포교콘텐츠 ‘다양’

불교상담 문화강좌 노인대학…농촌포교 모델

아동에서 노인까지 아우르는 문화.복지 포교

1억원 상당의 토지를 신녕포교당에 흔쾌히 기증한 장성조, 장재복, 장종복 자매의 보시행을 비롯해, 건설업을 하는 신용범 한미산업 대표가 7000만원 상당의 건축 업무를 도맡은 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보험도 스님 몰래 가입해 놓았다.

인테리어와 게이트볼 운동기구, 밴드악기, 골프연습장 기구, 묘목, 도서 등도 여러 지역민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또한 부지를 시주한 불자의 자녀가 장학재단을 통해 신녕포교당 어린이법회에 다니는 아이 3명정도에게 대학원까지 학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어린이법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무학자가 많은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한글, 한자교실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몸이 아픈 사람이 있으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마음이 아픈 사람이 있으면 불교상담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등 지역일을 내 일처럼 앞장서 해결하는 혜담스님을 지역민들이 수년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녕포교당 어린이.청소년법회는 청소년문화복지센터라는 외형적 장점에다가 매주 1, 2차례 아이들에게 골프를 무료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밴드를 운영하는 등 내적인 장점도 갖추고 있다. 또한 대학생인 어린이법회 지도교사가 눈높이에 맞춘 지도를 하고 있으며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은 농촌지역 교통사정을 반영해 무료로 교통편과 점심공양 및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사찰과 지역민이 힘을 합치자 신녕포교당은 여느 사찰과 달리 아이들에게 부처님을 만나는 도량이자 공부방, 놀이터, 쉼터로 변모했다. 현재 어린이법회에 50여 명, 청소년법회에 15명 남짓한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녕포교당은 다른 사찰처럼 50~70대 여성 중심의 신도층을 갖고 있지만 경전에 근거한 생활법문, 불교상담, 각종 강좌 등을 통해 새로운 신행문화를 이끌고 있다. 기도를 통해 복을 전해 주는 것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근거한 상담을 통해 행복을 건네는 것이 사찰이 해야 할 소임이라는 것이 혜담스님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불교상담을 전공하고 웰다잉강사자격증을 취득한 혜담스님은 명상과 경전, 염불이 조화를 이룬 불교상담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법문이 아니라 불교경전에 근거한 생활법문을 함으로써 신행활동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한글교실과 한문교실, 다도반, 사군자반, 게이트볼반, 골프반 등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욕구도 충족시켜주고 있다.

신녕포교당은…

1924년 창건…은해사 말사

지난 1924년 창건한 신녕포교당 법련사는 제10교구본사 은해사 말사다. 영천군 신녕면에 위치한 신녕포교당은 신녕면을 중심으로 인근 청통면과 영천시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불법홍포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청소년문화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어린이포교와 노인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불교상담과 생활법문, 각종 강좌를 통해 지역민의 신심증장은 물론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주지 혜담스님

“생활법문.불교상담 농촌포교의 핵심”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거창한 말까지 아니더라도 중생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합니다.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만 극진히 대할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나 낮은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고 극진히 모시고 사는 것이 수행자로서의 자세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신녕포교당 주지 혜담스님은 수행자로서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은 수행관을 밝혔다. 청암사승가대학 중강을 맡다 은해사불교대학 강의를 맡기 위해 지난 2004년 4월 신녕포교당 주지 소임을 맡은 혜담스님은 은해사불교대학 1기부터 현재 7기까지 강의를 맡으며 지역의 불자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혜담스님은 사찰의 역량을 어린이포교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의 입에서 자기 집보다 사찰이 더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닐 정도다. “인기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한달에 한번은 사찰에서 숙식을 해요. 그냥 모여 노는 것이 아니라 아침 미션으로 식사당번하기 싫으면 절에 뛰어가서 부처님께 3배하고 오기 등의 불교적인 벌칙을 정하거나 맛난 음식을 스님과 같이 먹자고 문자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삶속에 불교가 자연스레 녹아 들어간 것 같아 기뻐요.”

스님은 지역민 대다수가 농민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전공부가 아닌 경전에 근간한 생활법문을 펼치고 있으며, 우울증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지역민에게는 불교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방편을 찾다보니 저는 생활법문과 불교상담을 펼치게 됐어요. 농사일을 예시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하면 불교가 너무나 쉽다고 하죠. 또한 우울증과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명상과 경전, 염불 등을 결합시킨 불교상담을 통해 마음의 안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無涯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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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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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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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시티가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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