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21.22일
산행지:노목지맥
산행거리:45.22km 산행시간:26시간
기.지맥 41번째 완성 산행기
노목지맥(櫓木枝脈)은 ?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금대지맥이 0.9km 떨어진 우암산(1346m)에서
금대지맥은 동북진하여
대덕산으로 또 한줄기는 서북진하여 노나무재,
노목산(櫓木山.1148m),
지억산(芝億山.1116.7m),거칠현치,
쇄령(鎖嶺),문두치(文斗峙)를 지나
지장천이 한강(동강)에 합류하는
정선읍 가수리까지 이어가는
도상거리 40.5km의 산줄기로
지장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주왕지맥에 이여 이번에는 백두대간에서 이여지는
노목지맥을 가 보기로 한다.
한겨울 육백지맥에서의 처절한 산행후
강원도의 고봉들 경험한 주왕지맥의 여운이 남아
강원도 최고봉들의 여름 산행이 어떨지 몹시도 궁금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공지의 참석 댓글은 딸랑 하나
집중타공님만이 유일하게 버티고 있다...
다른 지역도 아니고 강원도 오지 이다보니
혼자 산행은 그리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기에
함께 한다는 집중타공님이 고마울 따름이다.
서울에서 두문동재 교통편이 그리 좋지는 안지만
나름 들머리 가기위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두문동재에 선다.
오랜 추억이 참 많이도 서려 있는 곳
21일 02시45분 도착
산행전 들머리 사진을 꼼꼼히 챙기고
택시 기사님께 부탁을 해서
단체사진 한장 담고
03시 본격적인 노목지맥을 만나러 갑니다.
어느 산정이 될지 이런 멋진 일출을 상상하며..
다음주 금대지맥 산행에 다시 찾을 곳
금대봉에서...
조용한 산정
높은곳에서 비추는 달빛이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노목지맥의 첫 산을 만난다.
우암산 03시56분
우암산 넘어가니
풀이 자란곳에 길찾기 쉽지 않아
이리저리 헤메며 진행을 한다.
달빛과 동무를 해야 겠다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반대편 하늘에선 하루를 여는 태양이
동무를 하자고 그 빛을 우리에게 보낸다.
이내 어둠은 사라지고 멋진 산그리뫼가 펼처진다..
조망 좋은 능선에 섰으면
멋진 일출을 볼수 있었을텐데
겨울내내 앙상 했던 가지에 푸른잎이 돋아
그 그림 마져도 방해을 한다...
뜻하지 않은 5월에 폭염 주의보
서울은 오늘도 푹 삶은 돼지 수육 마냥
흐물흐물 더위에 허우적 거릴 상상을 하니
아침 바람이 선선한 산정에 서 있는게 행복으로 다가온다.
달님이 시샘하지 않은 동안
오늘 우리와 함께
가야할 반가운 빛이다..
백운산 자락의 하이원 스키장
겨울은 여름을 그리워하고
여름은 겨울을 그리워 한다.
설원으로 덮여있는 스키장의 멋스러움은
어딘가 모르게 엉성해 보이는 보기 흉한 산으로 다가온다..
강원도 첩첩산중...
잠시 지도를 보지만 당체 어딘지 모르겠고...
가 본 산들이 그 만큼 적다는것
인정....
이곳은 다음주에 만나게 될 금대지맥 라인인듯..
가야할 비탈길
이짝에 산들은
천고지 넘는 산은 흔하디 흔하다.
1220.2m 1113.1m 1106.3m 1182.8m
나열이 되고..
집중타공님이 오는 동안 셀카놀이
셀카도 자주 해 봐야 는 다는 사실
내가 아는 지인중에
셀카를 젤 잘 찍는 사람으로
부산에 유리님이 최고가 아닐지..ㅎ
요래 앞에서 나열된 봉들을 넘어서고..
1091.9m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려서니
노나무재이다.
07시51분
이런 오지에 오는 사람은 제 정신이 아니다
했는데
나물케로 오신 제 정신 있는 분들도 간간히 보이고..
설산 육백의 이여 잔 가지가 무성한 5월
노목에서 또 다른 경험이 될 집중타공님...
오늘 산행에 든든한 친구 입니다...
오두재를 사이에 두고 우측으론 삼봉산 라인 같고
좌측으론 갈모산.매봉인듯..
다음주에 저곳에서
지금 서 있는 이곳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지...
태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이된 함백산도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연속으로 이여지는 고봉들 이지만
초반이라 그리 어렵지 않게 넘다보니..
어느새 노목산이다.
08시54분
이번에 셀카 완전정복을 위해
열심히 연습중..ㅎㅎ
전신을 담지 못한다는 셀카 단점과
확실하게 비교되는
동행이 찍어주는 사진이 제대로다..
긴~~것도 다 담을수 있다는...
직전로
10시07분
963.6m 덕산 삼각점
민둥산로
지억산 개 거품물며 오르는중 만난 산토끼
요즘은 산토끼 보기가 힘든데
이놈이나 나나 행운이다.
저놈도 이런 오지에서 사람 구경하기 힘들텐데..ㅎㅎ
입에 거픔을 물고 올라선 지억산
13시23분
남들한테 맞춰 살지는 말자
하고픈 것만 해도 되긴 하지
근데 그게 휠씬 더 어려울 걸
내가 남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그거 몹시 힘든 일이야
모든게 자기책임이 되거든..
안전한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여야 하고
정해진 가치에 따르지 않으려면
하나하나 자기가 만들어가야해
또 무리해서 떨어져가면
끊임없이 자기에 대해 설명해야해..
경쟁을 피하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남과 다른 방식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일이라면 말이야..
어쨋거나 나는 네 선택이 미음에 들어
우리...
재미없는데도 꾹 참으면서
남들한테 맞쳐 살지는 말자......
은희경
세곳 산악회에서 합동으로 새워진
지억산 정상석
이런 곳에 정상석을 세울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네요..
목표를 정한일을
꼭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때가 있다.
목표를 이뤄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갇혀
늘 시간에 쫓기듯
하루를 빠듯하게 살아가게 되고
때론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로
자신의 모자란 능력에 실망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삶에 있어 그 무엇이든
자신의 목표를 정했다는 사실이고
세워둔 그 목표를
아직도 잊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그 목표를 위해
나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자신감...
그 자신감이야말로
내 자신에게 믿음을 가지는 이유가 된다.
목표를 이룬다는 것보다
노력하는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것은
하나의 목표는
결국 내 삶의 선상위에 올려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다가가려는 하나의 점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점으로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의 길다란 선을 완성하는 일은
자신감이란 펜에 노력이란 잉크를 묻혀
용기있게 그 삶을 천천히 그어나가는 것...
비록 남보다 작은 목표일지라도
오늘도 나는 내 삶의 작은 점을 이어나간다.
자만하지않는 자심감이 담긴
부끄럽지않은 진실한 내 노력으로...
미사리재
24km 지점
고봉들 넘는다고 체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차가 다니든 말든 한 귀퉁이이에 널 부러져
하늘만 우두커니 쳐다보고 30여분 쉬어 갑니다..
쉴 만큼 쉬었으니
또 미치도록 올라가 봅니다..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정성 들여 만든 목패가
떨어져 땅바닥에 나 뒹굴고 있는걸 집중타공님이
정성스레 다시 달아놓고
지맥 산꾼들의 길잡이가 되여주는 목패
그 만큼 소중 합니다..
삶의 길은 인연의 길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길을 걷다 교차하게되는
아주 잠깐이란 찰라나 시간이였다해도....
길을 가다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인연이라 하신
박경리 선생님의 한귀절처럼
사소한 그 스침만으로도 충분히
쉽게 끊기지 않은 연줄의 인연이 될 수 있나보다....
사소했던 지날 날의 만남이
시간이란 단위에 기억으로 쌓이고
세월이란 단위에 추억으로 채이는 날...
만남을 인연으로 함께한 날보다
몇곱절을 더 그리워해야할 인연으로
만난다는 사실을
늘 뒤늦은 날 후회속에 깨닫게 되고
현재의 지독한 그리움을 격고서야
늘 지나온 길의 향기가 참 향기로웠음을 알게된다.
지난 길위에는
누구였든 주위를 걸었던 이들의 흔적들이
불어대는 시간에도 구태여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 흔적을 헤집어,,
추억을 뒤쫓아 구태여 과거에 집착하며
많은 날들을 뒷걸음쳐 지난 길위를 서성댄다...
지금이란 이 순간의 길도
언젠간 뒤돌아 또 다시 서성일지 모를 인연의 길...
또 어떤 인연으로
서로에게 그리워할 날들이 남겨질까......
보리산 오르는길
된비알.암능 구간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아는 보리님은 참 온순하고 포근한데...
여기 보리는 정말 까칠하고 못된 산이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없는 보리산..
그 까칠한 보리산 만난다.
19시
계속 쎌카 연습중
이번에 완전정복 해야 하는데...ㅎㅎ
봉우리 하나 넘으면 시간이 금새 지나가고..
어느덧 해는 뉘었뉘었 저편으로 가려고 합니다..
사람은 겪어봐야 어떤 사람인지 알수있고
산길은 가 봐야만 어떤 산길인지 알수 있듯히
거리가 짧아 쉽게 생각했다가 혼쭐난 하루다..
힘들다 힘들어 강원도 고봉들....
해가 지기도 전에
성질급한 달님은 반대편 하늘에서
우릴 지켜본다...
어느새 밝음은 어둠으로 가득 채워지고
어둠속에 길찾기 힘든 시간이 다가왔다..
쇄재 20시24분
산행예상 시간은 이미 물건너 갖고
어차피 늦은것
땃땃하게 댑혀진 도로에 누워 달 구경하며
40여분 멍 때리다 다시금
마지막 13km를 향해 어둠속을 가르며
거친 숨을 몰아 쉽니다..
연달아 이여지는 산들을 확인하고...
어느 산 하나 쉬운게 없으니
발길이 더디기만 하다..
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와도 견뎌내고.
꿈을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하지
않았음을 감사하는 것이다.
그러면 용기를 얻게 된다.
어둠의 터널을 아직도 들어가보지
않고서는 내가 가장 힘들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다만...
힘들다고 느낄 뿐이다.
그러나 나는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그대들을 응원한다.
지금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경주하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도전이 아니더라도
지금 괴로울 만큼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절망과 한숨이 희망과 경탄으로
바뀌는 것...
그것이 삶의 드라마다.
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중
전옥표..
왕산재
22일 03시42분
05시 드뎌 동강을 만납니다..
예전에 동강트래킹 추억이 서려 있는
가수리 분교...
택시 기사님한테 부탁해서
날머리 인승샷으로 노목지맥 마무리 합니다
조금 늦겠지만...
몇 번쯤 방황하고,
몇 번쯤 주저앉고,
몇 번쯤 울더라도.
내가 바라보던 곳이 어디인지.
내가 가려던 곳이 어느 방향인지
놓혀버리지도 말고,
잊어버리지도 말고.
억지로 지워버리지도 말자고.
오늘도 한번 더 스스로를
다독이고 쓰다듬고,
끌어 안아본다...
찬바람 비껴불어 이르는 곳에
마음을 두고온것도 아니라오
먹구름 흐트러져 휘도는 곳에
미련을 두고온 것도 아니라오
아아 어쩌다 생각이 나면
그리운 사람있어 밤을 지새고
가만히 생각하면 아득히 먼곳이라
허전한 이 내 맘에 눈물적시네....
아득히 먼곳
첫댓글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가지친 노목지맥..
아득한 정선의 오지를 지나는 산군들이군요.
어렸을 적 선친께서 한동안 머무셨던 정선 땅을 저도 찾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집중타공님과 함께 하시는 모습은 언제나 훈훈한 정을 자아내게 합니다.
멋스럽고 거침없는 행보에 늘상 감탄합니다.
왕산재의 홀대모 리본이 반갑구요.
저도 즐겨 불렀던.. 황금빛 저녁 노을 내리는 곳에~ # .. 아아 어쩌다 생각이나면~
함께 흥얼거려 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겨울에는 너무 힘든 강원도 산길이기에
그 나마 여름이 낳을거라 생각하고 다니고 있지만
여름에도 만만치 않은 산길 입니다.
이번주는 반대편 금대지맥으로 가볼 생각인데
또 어떤 산길이 우릴 기다릴지 걱정반 기대반 입니다...
오지같은 산길에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홀대모 시그널을 볼때면
이제는 반가움이 먼저 들더군요....
비오는 아침 글 소식에 고마움 맘으로 답글 달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잘 봤습니다. 노목지맥! 푸르름과 녹응(綠陰)이 정신을 맑게 합니다.
긴 여정을 한 번에, 대단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