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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2019년 10월23/24일
산행지:숭덕지맥(백두)
산행거리 52km 산행시간: 19시간25분
지맥148번째 만남
숭덕지맥이란
백두대간 봉황산(740.8m)과 신의터고개 중간 쯤인
(봉황산 7.9km.신의터고개 7.6km)
437.7m 봉에서 북동쪽으로 가지를 쳐
낙동강과 영강이 만나는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49km 되는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봉성천이 되여 낙동강에 들고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이안천이 되어
영강에 들었다가 낙동강에 합수된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소머리산(442m).우산재.범산(416.5m)
국사봉(339m).숭덕산(236m).서산(192.2m)
오봉산(240m).두리봉(249.7m).금지봉(386.5m)
군암산(280.0m).을 만날 수 있으며
영강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덕필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
곧 유덕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따르는 무리가 있다는데
내가 그리 유덕이 있지는 않은 것 같고
평일이라 함께 갈 사람이 없을듯 싶어
까페에 대충 어디간다 짧게 올렸는데
평일인데도 함께 갈 분이 있습니다
자개지맥의 이여 이번엔
숭덕지맥을 만나기 위해 주요 위치를 확인하고
앞으로 혼자 다녀야 할 시간이 많을것 같아서
미니 삼각대도 챙기고
이번에도 환타 두병만 챙기고서
동서울터미널에서 19시20분 차편으로 상주로 출발
상부 터미널 도착하니 21시40분
산행 전 든든히 속을 챙기기 위해 식당을 찾아 가는중
다른 터미널과 다르게
상주 터미널 근처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먹을 곳이 많아 좋다
육해공을 잘 조리해서 파는 식당으로 들어가
해에 해당하는 맛깔스런 장어탕으로 든든히 속을 챙기고
택시를 이용해서 숭덕지맥 들머리로 출발합니다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서원리 110/6
상주제일병원 앞에 도착을 하니
22시49분
바로 숭덕지맥 분기점을 향해 산행을 시작 합니다
약 1km를 길도 없는 길을 만들며
가파르게 오르고 나니
봉황산과 속리산으로 이여지는 백두대간에 서고
4차 대간팀 시그널이 젤 먼저 반깁니다
역쉬나 고속도로 수준에 백두대간길을 따라
약 400m쯤 이동을 해서
숭덕지맥 분기점에 섭니다
21시41분
바로 뒤에 분기점 삼각점이 있지만
분기점 산패는 백두대간 갈림길에 걸어두고
437.4m 삼각점
백두대간길은 우측으로 갈리고 우린
이제 본격적인 숭덕지맥길로 접어듭니다
저번 영등지맥에서도 그랬지만
잠시 알바중에 송이도 구경을 하고
다시 마루금에 접속
280.6m 삼각점을 만납니다
약 4km지점 25번도로
밤원고개
24일 00시42분
하루가 넘어가는 시간속에 머물고
룡화사를 끼고 우측으로 원을 그리며
이 철 계단으로 내려 섭니다
약 8km지점 소머리산
우두산이라 칭해고 될듯 싶은데
소머리산 이름도 희한 합니다
오늘은 내가 덕이 있어서 그런가
숭덕지맥 함께 걸어 낼 탱이님
함께하면 앞서서 길잡이 해 주시니
아주 편안해서 좋은 분입니다,
그져 뒤 따르며 편안하게 산패 작업도 하고
시그널 작업도 하고
특히나 야간에는 혼자 산행하면
트랙 봐야지
산패 달 위치 확인해야지
예매한 길에 시그널 달아야지
컴컴한 가시밭길 뚫고 나가야지
혼자서 여러가지를 하다보면
정신이 없는데
오늘은 참 편안 합니다
440.4m 삼각점 찾아 가는 중
이런 산길 누가 여기를 올까 싶은데
잔 돌맹이들을 모아서 쌓은 돌탑
정교함과 그 정성이 대단하고
도대채 어떤 소원을 빌면서
이 외진곳에 홀로 와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탑을 쌓았을까 싶고
440.4m 삼각점에 서니
여기는 쌍둥이 돌탑이
돌밭을 이리 쌓은 걸 보면
피치 못할 무슨 사연이 있을 법 하고
440.4m 삼각점
어두운 밤인데도
오늘 송이 잘 보이나
나도 하나를 발견한 행운이
약 11km지점
901번도로
03시06분
알바 중에 또 송이를
477.0m 채릉산
368.9m 삼각점
숭덕지맥에 중요한 곳은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산패 작업을 다 했네요...
점점 까칠해 지는 474.8m 넘어서
477.9m
숭덕지맥 최고봉에 걸린 산패
약 16km지점에 와서야 잠시 쉬어 봅니다
04시55분
391.4m
이곳 능선은 송이가 많이 나는 곳 이란걸
저희도 알 정도니
얼마나 많은 송이가 날까 싶기도 하고
997번도로 우산재에 도착
약 18.5km 지점
05시25분
우산재 한켠네
송이 채취하는 분들에 천막이 있어
조심히 들여다 보니
송이 채취 기간이 지나서 철수를 했는지
아무도 없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는데
만약에 송이 철에 왔더라면
산행도 못하고 경찰서에 갈 상황인데
우린 운이 좋아서 그랬는지
아님 송이철이 지나서 와서 그런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따끈하게 아침을 해결하게 되고
쫄쫄히 굶었을 산행인데
배가 부르니 살것 같습니다 ㅎㅎ
이제 서서히 날은 밝아오고
속도 든든하니 조금 속도를 내여 보기로 합니다
407.9m 산패를 설치하고
아무 생각없이 내리막길로
이때 까지만 해도 알바 인줄도 모르고
조망터에서 조망 감상중
아침빛에 보여지는 조망을 감상하고
좀 더 내려가니 먼가 이상하다 싶어 트랙을 보니
이건 왠걸 많이도 내려와 버렸네요
에구 주인 몰래 천막에서 아침을 해결해서
벌 받나 싶기도 하고
잘못 왔으니 다시 올라 가야죠
긍데
올라가는 중에 또 이런 횡재를
송이를 따려면 알바를 해야 한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다시 꾸역 꾸역 407.9m 올라서서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진행하면서 만나는 이정표
447.9m 삼각점
지금껏 진행한 결과 숭덕지맥은 산길이 착하다
이정표도 있고
앞으로 남은 산길에 등로도
아주 좋다 생각을 하고
4시에 끝날까
아님 5시에 끝날까
계산을 해 가면서 눌루날라
하지만 지맥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을
끝트머리 쯤 가서 절실하게 느끼게 되고
범산 가는 길
약 200m 쯤 갔다와야 하는
범산(419.4m)은
선답자 분들 시그널만 주렁주렁 걸려있고
오봉산 가는길에 조망
숭덕지맥에는 오봉산이 두개
그 첫번째 오봉산은 약 0.7m 갔다 와야 합니다
310.7m 오봉산에 서니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너무 강한 햇살은 시력을 잃게 하고
너무 어두우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이
삶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오늘 웃으면 내일은 울 준비를 하고
오늘 행복하면 내일 불행할 준비를 하고
행복한 삶에 있어 정해진 원칙이라는 것은 없기에
너무 익숙한 것에 길들여 있거나
일반화 된 고정 관념은 좋지 않으니
천천이 바꾸어 가야 하고
변화도 도전이고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그리고 자기 확신이 필요 하다는
허물 벗지 않은 뱀은 언제가는 죽듯이
늘 변화 속에 살아야 하고
변화 속에서 정답을 찾아야 하는데
어찌 삶이 마음 먹은대로 될까?
오늘 첫 단체사진
233.1m 지나고서
254.2m
약 27km 지점
비지재
09시19분
278.9m에 달아야 할 산패는 놓쳐버리고
여기에 수정해서 걸어 둡니다
어디가나 국사봉은 힘들게 올라야 한다는
여기 국사봉도 쪼매 숨이 찹니다
338.9m 국사봉 삼각점
314.4m 산불 감시초소
314.4m 산패를 달려고 했는데
여기에 국사봉 정상석이 있네요
그래서 산패는 달지 않고
다른 무명봉에 걸기로 합니다
314.4m에서 바라 본 조망
숭덕지맥 마루금은 대부분 400고지 인데도
조망이 아주 좋은 곳 입니다
약 30km지점
득천재
10시25분
4시쯤 끝나겠다 싶은 생각들은
점점 사라지고
거의 쉬지 않고 진행을 했는데도
시간은 점점 딜래이 됩니다
5시쯤 끝날까 싶은 예상은 해 보지만
어찌 될지???
235.7m 숭덕산
정상석이 아주 멋집니다..
이 농장을 바라보고
우린 좌측으로 이동
황금 들판
쓰러져 있는 나락이 안타 깝기도 하고
달달한 사과를 .....
배가 고파 허겁지겁 해 치우고
잠시지만 억새가 피어있는 논길을 따라서
45번 중부내륙 고속도로
저길 통과해야 하는데
철길을 건너서 가 보지만
건너지 못하고
다시 돌아나와 철길을 따라서
길게 턴 합니다
약 33km 지점
11시51분
11시51분
192.1m 삼각점
두번째 오봉산 가는 길
벌목지를 지나면서 가시밭길 천국을 뚫고
어렵게 어렵게 오봉산에 도착 합니다
240.4m 오봉산
두번째 단체사진
이제 부터 길은 아주 좋아져 좋았는데
오봉산 해맞이 자리에서 바라본 조망
오봉산에서 내려서면
봉우재
약 36km 지점
12시50분
이제 끝나는 시간을 짐작하기 힘들다
아마 6시가 될듯 싶고
235.7m
314.4m 국사봉 정상석이 있어서 못 단 산패
여기에다 걸어두고
233.9m
약 41.5km지점
여기서 부터 숭덕지맥 고행의 길이 시작이 됩니다
14시37분
여기서 부터 숭덕지맥 고행의 길이 시작이 됩니다
금지산 찾아 가는 길
왜 금지산 가는 길이 힘들까 싶었는데
가 보니 알겠더군요..
252.5m 바라본
조망은 아주 좋은데
금지산 일대는 1917년 5월6일
대형 산불로 인해 초토화 되여 버린곳
세명의 사상자도 발생했다는데
아직도 죽어 쓰러진 소나무들이 얼키고 설켜서
진행 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금지산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은 지체없이 흐르고
진땀을 빼면서 오르긴 했는데
내려갈 생각에 심란 합니다
금지산 산불 감시초소
336.7m 금지산
불만 안났더라면
아주 조망도 좋고 멋진 산길이였을텐데 싶고
앞서가며
온 몸으로 뚫고 오신 탱이님
웃는게 웃는게 아니여..ㅎㅎ
그 덕분으로 나는
뒤에서 조금 편하게 따라 다니고
군암산 찾아 가는 길
아주 좋다 싶었는데
군암산에서 내리막 길이 또 한차례
우릴 시험에 들게 합니다
336.8m
산불은 금지산 일대 그리고
385.2m봉까 삼켜 버린듯
전부 다 타버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285.2m봉을 오르고 있는 탱이님
저 멀리 안동시가 보이고
좌측으론 문수지맥의 학가산도 조망이 된다
어느덧 해가 금방이라도
뚝 떨어져 버릴것 처럼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지나온 길
매약산 국사봉
약 48km 지점
16시56분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 하는데
그것도 마음처럼 안되는 일
385.2m 삼각점
낙동강
저기까지 가면 끝나는데
시간이 어찌 될지
다 온듯 싶어서 탱이님 베낭 털이 하고
어떤 산길이던 내가 바라는 좋은
산길이 아닐 수도 있다
때론 모든것에 가려
앞이 안 보이는 길이 있을 수 있고
이리저리 피하려다 절벽에 올라 설 수도 있고
그렇게 마음 먹은데로 안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지처 쓰러져 멍 하니 주저 앉아버리고
긴 한숨을 몰아쉬며
한번 더 힘을 내여보자 내 자신을 토닥거리며
일어나 보지만
날카롭고 예리한 가시들의 공격에 찔끔 눈물이 난다
오늘 끝내지 않은 면 안돼
누가 꼭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 끝내지 않으면 또 언젠가는 와 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 꼭 해내야 한다
그래야 만족하게 되는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을 참아 내는 것
이 순간을 넘겨야
그 다음 산길도 열릴거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내가 원하는 산길을 가고 있다
누구나 강요하는 것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이루고 싶은 꿈의 이유가 없다면
금새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껏 걸어낸 롤러코스터 갔는 산길들
내 마음속에 지맥길
꼭 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하고 싶은 길로 자리 잡았다
나는 그렇게 지나온 수 많은 길에서 성장통을 앓으며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이루워 가고 있다
이제 남은 3km를 위해서
산 하나만 넘으면 돼
금방 끝날 거야
이렇게 화이팅 했지만
이건 왠걸
군암산 가는 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700m내려서는 길이
멀기만 하고
산불로 인해 큰 소나무들은 죽어 버리고
잡풀에 아카시아 나무
그리고 온갖 가시덤불이 자리하고 있으니
길이 좋을일이 없다
뚫고....
넘고....
기고......
어둠이 엄숩해 지는 시간에야
군암산에 도착을 하고
17시50분
숭덕지맥 마지막 산패
군암산에서 내려서면서
이미 밝은 빛은 사라져 버리고
랜턴를 꺼내지 않으려고
전싱 없이 내려서서 바라본
군암산
무사히 산에서 하산 완료하고
영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지 않고
이곳 낙동강 칠백리 정상석에서
숭덕지맥을 마무리 합니다
52km 지점
18시15분
평일이라 혼자 이겠다 싶었던 숭덕지맥
산행내내 앞에서 리딩해 주시고
현장에서 먹을거리 해결 해 주신 탱이님
혼자가 아니여서 너무 좋았고
혼자 어두운 밤길
길찾아 헤매지 않게 해 주셔서 고맙고
가시밭길 온 몸으로 뚫어 편하게 뒤 따르게 해 주셔서
고맙고
여튼 이틀 동안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자개지맥에 이여
혼자 갔더라면
초 죽음이 되었을텐데
탱이님 덕분으로 또 하나의 산길을
편안하게 만난 산너머
......
덕필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이 글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지맥148번째 만남
숭덕지맥을 마무리 하면서
어제 걷던 산길을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고통이
오늘 다시 찾아 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가슴 터지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거나
딱딱하게 곧은 찬밥을 먹을 때
지나 온 길이 험난해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여 초라하거나
남은 산길이 어떨지 미리 짐작하여 걱정이 앞서거나
그 보다 더 심한 산길은
아직도 산재되여 있다 하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걸어내야 한다
밤길에 외롭고
아침빛에 웃고
시원한 바람에 쉰내나는 냄새가 잠시 사라질때
마지막 산길이 어느새 눈 앞에 다가와
그 끝이 보일때
아 이제 끝이다 라는
짧은 환희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걸어야 한다
앞으로 걸어 낼 산길이 있다면
가슴 터지게 걸어내야 한다
첫댓글 즐감합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홧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챙겨봐 주셔서 즐건 주말 되세요^^
무르익는 가을 들녁을 보면서 숭덕지맥을 마무리하셨네요.
어둔밤길 헤치면서 표지판 작업하랴, 알바도 거듭하면서 멋진 추억 남기셨구요.
함께하신 탱이님과 함께 한 길이었네요..
날머리 낙동강 합수점에 이른 감회도 느껴집니다.
남은 지맥도 안전한 여정 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자개지맥 홀산에 숭덕도 홀산이라
생각했는데
탱이님 덕분으로 홀산을 면했네요
이제 몇개 안 남은 산길
조심해서 다녀야죠.
알바를해야 송이를본다.
나는 여적까지 송이란걸 본적이 없습니다.
봄철에 나물은 많이 밧습니다만.ㅋㅋ
숭덕지맥 졸업을 축하드림니다.
꼭 알바 한 다음에 송이를 봤으니
송이를 따려면 일부러 알바를 해야 할듯합니다 ㅎ
지맥 끝나면 버섯 산행도
함 다녀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