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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2018년 7월14/15일
테마산행:지금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산행지:백룡지맥.옥룡지맥(묵음종주)
산행거리:85km 산행예상시간:38시간30분
기.지맥 110번째 111번째 만남
백룡지맥 옥룡지맥이란
땅끝기맥 활성산(498m) 북쪽 1.3km 지점의
약 418m봉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하여
5.4km 떨어진 백룡산(420.8m)에 가서
산줄기는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다.
남쪽으로 가는 산줄기는 마산.13번국도.호산
천제산.태산봉을 지나며
영암천의 좌측(북측) 분수령이 되고.
북쪽으로 가는 산줄기는 조리봉.오봉산.두류산.
옥룡산을 지나며
삼포천의 좌측(북측) 분수령이 된다.
신산경표는 활성산 북쪽 분기점-백룡산-태봉산으로
가는 31km되는 산줄기를 백룡지맥이라 하고
백룡산에서 북쪽 옥룡산으로 가는 42km되는
산줄기를 옥룡지맥이라 했다.
두 산줄기는 모두 영산강으로 흐르며
활성산에서 백룡산까지의 5.4km의 세력이
더 큰 옥룡지맥으로 보내면
아래쪽 백룡지맥은 30km가 안되어
지맥급에 오르지 못할번 했으나..
두 산줄기는 공히 중반 이후 영산강에 가까워지면서
영암과 나주의 벌판을 달리게 되고
해발 100m가 채 안되는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들인지 모를 그야말로
비산비야로 겨우 이어간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쉼없이 6개월을 온듯
잠시 바쁜 발걸음을 뒤로한채
지친 몸과 맘을 충전 시키려
동막골 산장에서
포항에서
2주간 산이 아닌 곳에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낸다.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들
가끔은 이런 여유도 필요한데...
아직도 다가서야 할
산길들이 즐비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여유에 시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2주간 휴식을 했으니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또 그립던 산길을 이여 갑니다..
호남의 산길들
계절에 상관없이 만만한 산이 하나도 없고
고흥지맥.화순지맥.사자지맥을 연상케 하는
백룡지맥.옥룡지맥
그 독하고 독한 성깔의 산길속에서
이틀간 허덕이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영암 버스터미널
다른날 하고 달리 먼 길을 돌아돌아
13일 21시 영암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광주에서 오시기로 한 두분을 기다리며
광주에 무돌님.이쁜척하쥐님
두분도 일정이 맞지않아 따로 따로 오시고
서이서 모인 시간이 22시45분
영암에서 늦게까지 장사를 하는 곳이
이곳 뿐이라 택시로 이동 구 터미널에 위치한
콩나물 국밥집에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정말 따뜻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힐듯 뜨거운 날들
밤 기온도
열대아로 인해 숨이 턱턱 막히는데
이런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그져 삼겹에 소주한잔 기우리며
정담을 나누는 것도 좋은데
이 먼곳까지 와서 띵가띵가 놀수는 없고...
구 터미널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택시를 이용해서
백룡지맥 날머리 신금대교가 보이는
학림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 합니다.
14일 00시05분
이 두분과 함께
정반대 되는 산길 (착한 백룡) (독한 옥룡) 만나러
긴 어둠의 시간속으로 다가가 봅니다..
깊고 어두운 밤
바람 한점이 없고
정막한 시골 들녁길에
논에서 울어데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 적막함을 깨우고
랜턴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날파리.모기때.하루살이 등등
이들도 어두운 밤 우리랑 함께 동행을 합니다
달빛없는 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 놓으니
어둠속에서 보이는게 없어도
나름 운치가 있는 밤이다..
영암 453 첫번째 삼각점을 만나고
고구마 밭길도 지나고
수박밭도 지나고..
낮에 지나갔다면 밭 주인들에게 욕 먹었을텐데
밤이라 다행이다 싶고..
착한 백룡은 마을길을 따라서
편하게 밤길은 이여지고..
이정도 속도라면
일요일 새벽녘에 끝나지 않을까
내심 생각이 딴데 가 있는 나에게
기분좋은 지맥길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은 생각일뿐
독한 옥룡에서 발목이 잡히고 맙니다..
마을길을 지나기도 하고
큰 도로를 걷기도 하고..
그렇게 편하게 진행을 해서
7km 정도 오니
84.2m 나즈막한 태봉산에 섭니다..
01시58분
동네 뒤산 치고는 근사한 정자도 있고
체육 시설도 있고 좋은데
바람 한점이 없고
거기다가 그닥 안좋은 기운도 느껴지고
혼자였더라면 등골이 오싹 했을 산이다..
이리저리 아무리 찾아도
삼각점은 없고..
정자위에는 바람이라도 불려나 올라가보니
밑에나 위에나
바람이 없는건 매 마찬가지..
두분은 땀도 그리 흘리지 않는데
저 혼자만 연신 흐르는 땀을 주체를 못하고..
지인이 준 귀한 걸 잘못 먹어서 그런가
머리위에 열이 식지도 않고
계속해서 땀을 뿜어대니
벌써 온 몸이 땀으로 젖어드니
이제 산행 시작인데
어찌 80km를 걸어낼지
가시밭길보다 땀이 복병이 됩니다..
활성산 백룡지맥 분기점에서
시작을 했더라면 여기쯤 오면 힘내라는 문구가
큰 힘이 되었을텐데
우린 반대로 진행을 하다보니
빨리 힘내라는 문구를 만나게 됩니다..
착한 백룡길
가끔은 이런길은 써비스라 생각했는데
독한 옥룡은
이런길이 70%라 그져 원망스럽기 까지 했다는..
몇개의 마을 지나갔는지
기억하기도 힘들고
흔적을 남긴곳만 겨우 기억에 담아봅니다..
후덥지근한 밤길
하염없이 걷고...
어디쯤 가야 산길을 만날지
조금은 지루한듯 불평을 했지만
이 편했던 길들이
옥룡에서는 그져
감사하고 감사하게 만 느껴지는 순간이
올거라는 걸 모른체
투정을 부립니다..
이름도 없는 야튼 야산
습한 기온이 인내의 경지에 이르고..
가야할 호산이 그져 큰 산처럼 느껴집니다.
호산을 오르면서
어둠은 서서히 물러나고
드 넓은 영암 땅에도 아침이 밝아옵니다..
호산 가기전 전망대에서
겨우 100고지 넘는 산 인데도
숨이 턱턱 막히고.
호산 정상
그래도 조금은 산처럼 느껴지는
저 멀리 산은
아마 백룡산일듯 싶다..
호산 정상 산불감시초소
호산 삼각점
구름 위로 태양이 용솟음치고..
05시36분
저 빛이 온대지 위에
오늘도 얼마나 뜨거운 열기를 발산할지..
세상은 늘 힘듦만 존재하질 않는가 보다
때론 조그마한 감동이 함께하는 무대 속에
우린 지쳐 왔던 삶 얹혀 또 다른
희망을 바라본다
세속에 허해졌던 각박한 현실
그리고....
눈 위로 흐르는 눈물들을
얼마나 보았던가...
오늘은 또 다른 감동으로 따뜻했던 날
뒤로 한 현실들 망각의 슬림으로
내일은 더 더욱 가슴 따스함
나 아닌 모든 이들에게
전해져 가기를 희망해 본다.
우리들의 산길 이야기들 속에도
긴 여정의 시간들이 간간히
마음 깊숙히 담겨져 있는듯 하다..
그렇게....
꽤나 먼길을 온 것은 아직 아니지만
꽤나 힘들게는 뛰어 온 것 같다.
아직도 뛰어야 할 길은 많이 남았고
여전히 올라야 할 산도 많이 남았지만
꾸준한 목표의 산길을 가다보니
뒤를 잠깐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고
그렇게 뒤를 슬쩍 돌아보니
나 혼자 외롭게 걸어 온 줄만 알았던
내 삶의 길가에
수많은 인연들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 에서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여름날의 산 풍경처럼
우리들 가슴에도 짙은 녹음의 빛을 간직하게 되고..
그래,,,,,,
누가 머라해도 목표를 가지고
자기만의 산길을 택해서 가는길이
힘이 들고 어려운 건 분명했지만
결코 나홀로 외롭지는 않았던것 같다,
먼곳에서 또 나에게 다가 설 그 인연은
지금쯤 어디에 도달해 있을지......
오늘도 난 그 거리의 간격을 가늠해 본다..
호산에서 마루금은
철조망을 따라 내려서야 하지만
망월사 풍경도 담을 겸
호산에서 다시 턴 하여
망월사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호산 아래 소박하게 자리한 망월사
호산을 내려면서 마산까지는
또 마을길을 따라서..
낮은 야산에 흔적도 남기고...
영암에 자랑 월출산이 손에 잡히듯
우뚝허니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 합니다.
마산 06시42분
산패가 없는 무명봉에는 이렇게 흔적을..
백룡지맥의 최고봉
옥룡지멕 분기점
백룡산 정상 정자
백룡산 삼각점
09시12분
단체사진...
여기서 옥룡지맥길로
바로 접어들면 좋겠지만
백룡지맥 분기점을 갔다 와야하니
최소한 5시간 후에야
다시 이곳에 서야 하고..
백룡지맥 분기점을 향해 내려섭니다..
갈림길이 많은 곳에서는
가야할 방향을 확인해야 하고..
여운재에 위치한 여운사에 들려
월출산 자락을 감상하고..
819번도로 여운재
10시45분
월출산
월출산 천황봉
냉천 약수 정말 시원하고
물맛도 끝내줍니다..
238.0m 삼각점
맨발님 산패는 나무가지가 부러져
바닥에 떨어져 있어
보수공사 하는중
보수공사 완료
보기만 해도 뜨거움이 느껴집니다..
땅끝기맥의 활성산
풍차들도 뜨거움에 힘겹게 돌아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벌목지대 열기는
그야말로 찜통 더위...
월출산 저 높은 고지는 바람이 불래나....
백룡산에서 약6km를 진행해야 만나는
백룡지맥 분기점 도착
11시54분
갈수록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
몸의 체감이 그야말로 불덩어리 만큼 뜨겁고
강남재에 내려섰는데
다시 백룡산까지 6km를 가야하니
엄두가 안나 한참을 그늘에서 쉽니다..
백룡지맥 31km는 끝냈으니
옥룡지맥은 다음에 할까 생각도 했는데
언제 또 이곳에 오나 생각이 들고
다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백룡산을 향해 갑니다..
다시 턴해서
쇠재 도착 15시
가장 뜨거운 시간
한낮에 열기 온몸에 스며드니
땀은 비오듯 하고
몸에 열을 식혀야 할듯해서
백룡산이 코앞 인데도 오르기 힘들어
한 자리씩 차지하고 40여분 쉬어 갑니다..
40여분 쇠재에서 쉬고
또 다시 백룡산에 섭니다.
혼자였던 백룡의 착한 시그널 옆에
아주아주 독한 옥룡지맥도 자리합니다.
이제 독하디 독한
옥룡지맥길로 접어듭니다..
화원지맥의 몸부림을 연상케 했다는 옥룡
빨리 끝나겠지 했던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도 고지가 조금은 높은 산은 그런데로
순하디 순했지만
200m 아래 산길들이
무서움으로 다가서는 순간이 오고
가는재
여기서 부터 시간을
초월하는 산길들이 펼쳐집니다.
100고지의 산들
온몸으로 뚫고서
하나하나 접수를 합니다..
실고개
나즈막한 산길이 그렇듯
오를때는 그나마 등로가 좋은데
내리막길은 길도 없고
시그널도 거의 없으니
트랙을 기준삼아 감각으로 내려섭니다..
정글 같은 잡목길
뚫다 뚫다 못 뚫으면
도로 끝머리에서 밭길로 내려서기도 하고..
하늘만 쳐다봐도
열기가 느껴집니다..
온몸의 헤쳐가는 산길은
계속해서 이여지고..
93.8m 삼각점
준희 선배님 산패도
썩은 가지로 인해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다시 좋은 위치에 복원해 놓고..
이렇게 잘 정비된 길은
아주 조금 위안이 됩니다..
그 위안도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다는게 문제지만요..
나주힐스cc도 지나고
선애마을.원금술마을 지나니
그 뜨겁던 태양의
붉은 빛을 도로에 내려버리고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머문다면
(뜻 깊은 글 펌)
걸어도 걸어도 끝이없고
채워도 채워도 채울수 없는
생의 욕망이 있다면
마음을 다하여 사랑 할 일이다.
인연도 세월도 바람처럼 스쳐 지나는
생의 들판에서
무엇으로 위안삼아 먼길을 가랴.
누구를 위하여 눈물을
삼키고 아파도 쓰러져도 가야하는
생의 길은 얼마나 긴 방황인가
파도처럼 밀려들어 부서지고
썰물처럼 사라져 가는
세월을 두고 덧 없음에
마음 둘 일이 아니다
진정 가슴을 열어 세월에 맞서
뜨겁게 태우고 태워
사랑할 일이다..
애절한 그리움에 마음 다하고
눈물 겹도록 손길을 마주 한다면
가는 길이 멀어도
그리 거칠어도
미련 없을 세월이다..
한없이 태워야할 생의 욕망이라면
진정 뜨겁게 사랑을 하여야 할 일이다
스치는 바람도 사랑으로 머물고
스치는 계절도 사랑의 이름으로 머문다면
얼마나 멋진 아름다움 인가
나 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가꾸고
사랑을 위하여 나를 잊어야 한다.
폭풍처럼 밀려드는 세월도
걸어야 하기에
오는 시련과 아픔도
사랑 없이는 허무함이요,
덧 없음이다.
생은 어차피 쉴 곳 찾는 방황 인것을
덧없는 욕망에 방황을 끝내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걸을 일이다.
눈물 마르도록 참고 참으며
걸음 걸음 그 끝에 설때까지
최선을 다해 갈 일이다.
능공단지 삼거리
20시30분
군계에서 유명한 순대국밥 집에서
든든히 속을 채우고
1시간 정도 쉼을 가지고
최악의 시간에 머물렀던 어둠의 시간속으로
진행 합니다..
이번 백룡지맥 옥룡지맥을 진행하면서
습한 온기 그리고 가시 잡목들
그리고 또 한가지 복병 거미줄
지금껏 산행을 다녔지만 이렇게 크고 많은
거미줄은 첨이다..
온통 거미줄 세상인 옥룡지맥길..
진등고개
21시
밤은 점점 깊어가고
속도는 안나고..
요놈 몸값은 쪼매 비싸 보이고..
장수풍뎅이
두륜산
이틀의 시간이 지나고
15일 00시11분
두륜산 초입에 왠 아이스박스
긍데 무한도전 화이팅이라는 리본과 함께
물.콜라.황도.과일즙.물품이 가득 들어있다.
180713 이렇게 쓰여 있는걸 보니
우리가 산행하기 전날 놓아둔 듯 한데
이 먼곳 나주에
그리고 인적없는 오지 산에
지원품을 갔다 놓은 사람이 누굴까?
아무리 추리를 해 봐도
감이 안옵니다...
누구신지 지금도 당췌 감이 안오지만
덕분으로
뜨겁던 밤길
가시.잡목으로 빼곡히 우거지 산길
녹초가 되어갈쯤
그 정성의 훈훈함으로
무겁던 벌걸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글을 보신다면
꼭 댓글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
밤새 지독한 잡목가시에 허우적 되었던
무명봉 세개
101.2m.102.6m.110.7m
겨우 세개의 무명봉을 넘었을 뿐인데
날이 새 버렸습니다..
밤새 바람 한점없는 산길에
등로라고는 보이지 않는 산길을 헤치고
겨우 세개의 봉을 만났을 뿐인데
긴 시간 긴 굴레를 벗어나니
기진맥진 솔골재에 내려섰는데
창원에서 이 먼곳까지
지원오신 반가운 분이 있어 살았다 싶었습니다..
창원의 오리지널 대장님
호남국공 이후 또 이렇게 후한 지원을 받습니다..
로 돌아 옵니다,.
허기도 지고 식수도 바닥이고
온 몸은 완전 거짓꼴에
정신이 반쯤 나갔었는데
그나마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정신이 제대로 돌아 옵니다,.
아마도 오대장님이 지원을 안 오셨다면
여기서 접었을 산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절실했던 순간에
나타나신 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든든히 속도 채우고 지친몸 돗자리 위에
편하게 누워 재 충전을 하고..
153.1m 삼각점을 만나러 갑니다.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
이렇게 밝음이 오니
온 몸으로 스며드는 아침 빛에
다시금 힘이 생기고..
갑자기 잘 되던 카메라가 줌이 말썽이라
근접 촬영이 안되고..
먼 풍경으로 아침 빛을 담아봅니다..
외로움이란 휴식
그 짧은 순간에 문득 생각나는 생각이 있었다..
혼자산다는 한 어린 친구에게 물었다.
혼자 산다는 건 쫌 외롭지않니?
어린 친구는 대수롭지 않은듯 웃으며 말했다.
"괜찬아요"
가끔 외롭지않은 사람이 어디있어요!"
난 너무 어리석은 내 질문이 부끄러웠다.
맞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어쩌면 다들 외로운지도 모른다.
단지...
그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을 조금씩 배우게되고
그래서 조금씩 견뎌낼줄 알게 되면서
비로서 우린
"나는 외롭지않구나"라고 느끼게 되는지도 모른다.
굳이 외로움이란 것을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너무 시끄러움 소음으로 이겨낼 필요는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는
어울림이란 즐거움이 분명 존재하긴하지만
서로 다름이라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속에서
잠시 내 걱정을 잊고 시간을 보낼수 있는것에서
축처진 내 삶의 위로를 받을수도 있지만
철저히 혼자일때
그 고요함이 가져다주는 시간
비로서 우린 그 외로운 시간속에서
내 삶의 지친 피로를 쉬어가는지도 모른다..
외로움이란 순간은 혼자라는 공간속에서
허전함과 정면대치해 싸우는 시간이 아니라
지쳐가는 내 인생의 위험한 순간을
비로서 푹 잘 쉬어가는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외로움은 꼭 슬픈 일이 아니다.
힘겨운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듯
힘겨운 인생의 일과를 보내고
잠시 쉬어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나도
왠지 괜히 외롭고 싶은 날이다,..
곁에 없는 그 누군가가....
잠시 엉뚱한 시간은 지나고
밤새 이슬 내린 풀 숲을 헤치느라
핸드폰이 물이 먹었는지 충전이 안되여
그 물기 어디서 좀 말릴려다가
핸드폰이 떨어져 먹통이 되어 버리고...
이쁜척하쥐님 핸드폰으로 트랙을 따라 갑니다..
날이 밝아 길 찾기는 수월해 졌으나
여전히 낮은 산의 복병들은 즐비해 있고..
수많은 넝쿨들이 얼키고 설켜서
길인지 수풀밭인지 구분이 안가고..
내리쬐는 열기에
수풀 밑에서 뿜어대는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날 지맥 두개를 묶어서 하다니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다..
짧은 산행도 아니고
장거리 산행의 왕복 2.6km
정말 안가고 싶었던 망해산
그래도 낸중에 후회 할까봐 이 앙 다물고
찾아봅니다..
망해산 삼각점
다행이 찾은 보람이 있습니다.
준희 선배님 산패를 보니 반갑기 그지없고..
연타로 이여지는 밀림지역
용굴
인월로 밀착 지원오신 오대장님
시원한 과일에 시원한 커피까지
이제 시간이 흐르던 말던
쉬었다가 가지 않으면 죽을것 같아
한참을 쉬어 갑니다..
49번도로 갓길을 따라서 가다가
야산을 하나 넘고
다시 만난 49번도로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훤스가 너무 높아서 겨우겨우 넘어서
도로 반대편으로 건너 갑니다
드뎌 숨막혔던 옥룡지맥 끝이 보입니다..
옥룡산 도착
14시20분
정말 야산의 뜨거운 맛을 보여준
옥룡지맥 무사히 온것에 기념촬영
영산강이 흐르는 옥룡지맥 날머리에 섭니다.
14시40분
어디선가 스피커에서
이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폭염 주의보가 내려 졌으니
외출을 삼가해 주세요 라고..
이 무더운 폭염 속에서
나즈막한 야산의 혹독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산행
이 모든걸 이겨내고 이곳에 섰지만
장하다 잘했다 하고 싶지 않은 날 입니다..
누가 가라고 등 떠미는것도 아니구
내가 좋아서
사서하는 고생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쪼매 속은 후련 합니다..
가보고 싶었던 호남의 산길들 만났으니
이제 몇개 안남은 호남의 산길들은 잠시 접어두고
높고 깊은 산길
백두대간 지맥길로 가 볼까 합니다.
착했던 백룡지맥
독했던 옥룡지맥(묶음종주)을 마치며
온 몸이 가시에 찔린
상처 투성으로 흔적들이 남았지만
지금 힘들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많이 힘들다면
그것은
당신이 목적지에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지금 너무 괴롭다면
그것은 새로운 성숙의 삶이
시작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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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너머님의 산행기을 보면서 항상 손에 땀이 나내요~
이무더운 날씨에 85km라니~
지맥길 1구간도 힘든데~
특히 이뿐척하쥐님 여자의몸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안전산행을 발원드립니다~()()()~
연결되여지는 지맥길은 간 김에 할려다보니 묶음으로 하게 되네요..
호남의 산줄기는 여름은 피해야 할듯 합니다..
이쁜척하쥐님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입니다..
앞으로도 잘 지겨 봐주세요
격려 감사하구요 무더운 날들
건강하세요
ㅉㅉㅉ
하루 반나절 넘게 걸려 매듭지으신 백룡+옥룡지맥 85km 묶음종주를 축하드립니다!!!
감히 엄두 낼 수 없는 마루금상의 멋진 역사를 써 내려가고 계신 산너머님..
함께 하신 무돌님, 여성의 몸으로 이쁜척하쥐님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 ..
힘드셨지만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는것이 인지상정인 듯 합니다.
다가오는 가을 모임에서는 함께 뵙고 인사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풋내기인 제가 무슨 역사까지 쓰겠습닌까..
그져 목표된 산길을 꾸준히 이여갈 뿐입니다..
가을 모임은 무도분들 몇분 모시고
꼭 가도록 하겠습니다.
대단하신 산너머님...
폭염에 장거리종주를.... 가쁜하게...
산행기는 야간근무 할때 새벽에 읽어보렵니다.^^
저보다 더 대단한 분들이 즐비합니다..
이곳에서도 뵈니 반갑구요
다음주 경태에서 또 뵙겠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산행길이네요 전혀 지친 표정도 없으시네요 세분 건투를 빌며 즐산하세요
현장에서 모습들은 사진과는 조금 다릅니다..
날이 워낙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폭염경보가 내린 찜통 더위에 백룡지맥.옥룡지맥 완주을 추하드림니다.
함께하신 무돌님과 이쁜척하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도
여전히 지맥길 두분이서 걷고 계시죠?
저희도 그렇지만
두분이서 꾸준히 걸음하시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대단하다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듯
두분도 늘 안산 하시길 바래봅니다.
글 감사드려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