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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지맥 : 김해시청-분성산-여운리고개-안산-무척산-비암산-사명산-도요마을
○ 산행일자 : 2016. 06.30 목, 맑음, 무덥고 오전 안개
○ 산행거리 : 24.6km
○ 산행시간 : 8시간 39분
○ 홀로
- 김해시청 06:25
- 만장대(봉수대) 07:26
- 분성산 07:51
- 김해천문대 07:53
- 여운리고개 08:39
- 마당재 09:44
- 안산 10:04
- 산불감시초소 10:54
- 여덟말고개 11:14
- 무척산 12:20
- 비암봉 14:02
- 도요마을 14:57
- 도요보건소 15:04
산경표에 의하면,
낙남정맥은 용지봉에서 녹산수문 방향이라하고,
무척지맥은 용지봉에서 부터라고 하는데...
어쩨튼 양쪽을 다 산행한 나로서는 이번 산행은 김해시청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새벽에 첫 지하철을 승차했다.
지하철 안은 배낭을 소지한 나이가 든 남자 승객들이 많다.
새벽 일찍 무슨 일을 하러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피곤한 삶들이 살짝 엿보인다.
대저에서 부산김해경전철로 환승하고,
김해시청역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집에서 출발하여 1시간 정도 밖에 소요 되지 않아 예상보다 가깝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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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오르면서 돌아본 김해시청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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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정
ㅇ 김해시청 06:25
하늘에는 구름이 끼고, 안개는 먼곳의 시야를 가린다.
김해시청 건물 오른쪽 길로 접어 들어 남산공원을 향한다.
아침 일찍이라 아직은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평일 날 아침 일찍,
혼자 산행 복장 차림이라 웬지 어석한 기분이 든다.
남산공원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지 입구부터 길이 흐릿하다.
텃밭 사이로 이슬을 털면서 남산정에 오른 후
이곳 정자에서 산행 준비를 마쳤다.
남산공원 끝자락에서 왼쪽으로 우회하여 활천고개로 내려서고,
큰길을 건너 분성산 산길로 들어섰다.
분성산 능선은 뚜렷한 등로가 여기저기 여러 갈래로 나있다.
삼삼오오 모여 아침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들이 보인다.
가야할 길이 멀어 발걸음을 빨리한다.
금방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선그라스를 벗어들고 연신 땀을 닦아 내지만 곧 또 다시 땀이 흘러내린다.
아침부터 무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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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천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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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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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성에서 뒤 돌아본 올라온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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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대(봉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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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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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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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은사, 왼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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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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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성산 정상
분성산 산성과 봉화대에서 김해시내를 둘러 보지만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다.
김해시내는 주로 분성산 능선 좌우 아래 개활지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
이어 충의각과 혜은사를 통과하고 분성산 정상 바로 아래 김해천문대에 도달했다.
김해천문대에서는 왼쪽길이 아닌 오른쪽 도로로 가야한다.
천문대에서 낙남정맥과 만나는 철탑이 있는 곳까지는
한 동안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철탑 근처에서 낙남정맥길 따라 여운리고개로 우틀하여 내려가야 하는데,
시그날을 따라 가다보니 맥길이 아니다.
본격적인 무척지맥 산행은 여운리고개부터라고 생각되기에
그냥 큰길을 따라 여운리고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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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천문대, 오른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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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리고개
ㅇ 여운리고개 08:39
여운리고개 육교를 올라
맥길인 골프장을 통과하려고 하다가
골프장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일 염려도 있고
꼭 그곳을 통과하야야 한다는 필요성도 못느껴
도로따라 우회하기로 했다.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았으나
인도가 없어 매우 위험했고 매연도 많았다.
아랫묵방 고개를 지나 322.7봉에 올랐다.
길은 없어지고,
송아지 보다도 더 큰 무시무시한 개가 짖어대며 갑자기 달려들었다.
오금이 저리고 심장이 멈춘듯했다.
개주인에게 개를 좀 진정시키라고 해도 못들은 척하며 그냥 태연자약하다.
개는 계속 소리를 지르며 주위를 맴돌다가 곧 바로 다시 나에게 달려든다.
인적이 없는 산속에서 단지 개주인과 나뿐인데
개에게 물리는 불상사라도 발생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평소 홀로 산행하면서 가장 두려웠던것은 맷돼지와 개였다.
멧돼지는 야생동물이라 어찌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개라면 별 무서울 것이 못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그게 아니었다.
제일 무서운 것은 멧돼지도 개도 아니고
심성이 고약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얀 사람인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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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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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도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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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묵방에서 뒤돌아 본 골프장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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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재 전 공장지대 절개지에서~, 무척산이 조망된다. 왼쪽으로 우회하여 마당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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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지대 도로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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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도로로 직진하여야 하나 낭떠러지라 왼쪽으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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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자를 두번 그리면서 길따라 내려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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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마당재에 도착~
ㅇ마당재 09:44
마당재에서 안산을 지나 산불감시초소 직전까지는 길이 좋질 않다.
잡목이 우거져서 길찾기가 쉽지 않고, 음습한 숲속이다.
가시가 할퀴고, 거미줄이 온 몸에 달라붙고 날파리가 계속 따라 다닌다.
그놈의 날파리는 왜 그리 극성인지...
눈, 코, 귀, 입을 향하여 그냥 돌진한다.
날씨한지 무더워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은 몸에 달라 붙고,
아무리 자주 땀을 닦아도 계속 땀이 흐른다.
고난의 무더운 여름 산행,
그 정수를 보여주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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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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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초소, 혼자 그네를 타면서 빵 먹기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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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말고개
ㅇ 여덟말고개 11:14
여덟말고개에서 무척산정상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다.
평소에는 별로 땀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인데도
날씨가 무더워 오늘은 땀이 비오듯 흐른다.
무척산 오름길이 좀 고단한 발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고난의 길이라도 내가 선택하고,
어차피 가야할 길이기에,
희노애락의 그 어떤 것도 산행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산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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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말고개(60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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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정상
ㅇ 무척산 12:20
오래전에 무척산을 한 번 올랐었지만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야는 괜찮은 편인데도 먼곳은 박무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다.
정상의 시원한 그늘에서 목을 축이고 다리쉼을 하며
목적지 도요마을까지 시간을 계산해 본다.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도착될 것 같다.
무척산정상에서 산행 종착지 도요마을까지는 등로가 좋은 편이다.
비암봉을 지나서 부터는 길이 약간 희미한 편이나 길을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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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 정상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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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에서 토곡산 방향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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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마을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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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봉 근처 이곳에서 급 우틀하여 급경사를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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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암봉, 벤치에서 물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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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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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에서 오른쪽 사명산 방향 도요마을로~
일부 답사자들은 직진하여 창암취수장쪽으로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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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재라는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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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지맥 끝 도요마을~
ㅇ 도요마을 14:57
사명산을 지나 능선에서 우틀하여 도요마을로 내려갔다.
산행 종착지 도요마을,
바로 눈 앞에
낙동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지만,
땀에 찌든 몸을 씻을 곳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다가
보건소 앞 농축산물검역소에 들러 화장실 사용을 허락 받았다.
화장실을 가는 길에 문이 열린 샤워실이 보여서
샤워실 사용 여부를 묻자 자기 직원용이라며 완강히 거절한다.
화장실 사용도 감지덕지로 받아들리라는 눈치다.
사람 사는 곳이 이래서야...
1시간 이상을 도로 옆 마을 정자에서
4시40분에 도착하는 시내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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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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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보건소와 그 앞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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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61번 시내버스 시간표(김해시청 홈에도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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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검역소, 이곳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입음
* 교통편
도요마을 61번시내버스-가야대역(부산김해경전철)-대저역(부산지하철)
|
첫댓글 말없이 흐르는 낙동강이 인상적입니다.
장마철이라 날도 무덥고 습한 날, 무척지맥 산행길 수고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산중에서 만난 개보다 그 개주인의 행동거지가 영 그렇네요.
다음 산행길은 무탈하고 즐겁게 다녀오시길 기원합니다.
허접한 글 자세히 읽어주시고,
관심어린 답글 감사드립니다.
혼자 산행하다보면 산행 후 씻고 옷갈아 입는 장소가 곤란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물은 많은데 씻을 곳은 없고 꽤 난감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 개주인은 괘씸~
엎다운님의 무척지맥 산행담을 카페 출시작으로 반갑게 맞이합니다.
만만치 않은 장도를 무더위 속에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낙남정맥 신어산 지나며 마주하던 무척산의 생생한 분위기를 접합니다.
힘든 고난의 길이지만 가야할 길이기에 천천히 오른다는 문구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상세하고 정감어린 산행담으로 덕분에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장마철 산행이라
무척산을 오르면서 무척 더웠습니다.
우리 모두 습도가 높고 더운 여름산행은 안전에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겹게 맞이하여 주시고,
허잡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무척지맥을 한다면 김해시청에서 시작하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운리 고개에서 아랫묵방고개까지는 우회가 최선인것 같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번 산행은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예상보다는 어려운 산행이 되었었습니다.
평소 되도록이면 맥길을 따를려고 노력하는데,
맥길이 훼손된 곳이 많고 부득이하게 우회하게 되는 곳이 많게됩니다.
님의 생각처럼
여운리고개에서 아랫묵방고개까지는 도로를 따르른 것이 좋을성 싶습니다.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시길~~~
반갑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무척지맥 잘 참고하여 뒤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 전 무척지맥을 하면서 마당재 남동쪽 322.7봉 아래 공장에서 키우는 개들이 짖으면서 달려드는 걸 만났는데...제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달려드니 꽁지를 빼면서 도망가더군요. 이럴 때는 등산스틱을 양손에 꼬나들고 정면에서 내려찍듯이 콱 찔러버리면 간단하게 퇴치할 수 있습니다.
등산스틱은 속이 비어있어서 휘두르는 방법으로는 약하지만 찌르는 방법으로는 충분히 힘을 발휘하니까요. 이런 방법으로 우리나라 산에서 덩치 큰 멧돼지나 반달가슴곰(사람 체중 이상 되는 놈) 외에는 모두 퇴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덩치 큰 멧돼지한테는 튼튼한 창이 있어야 대항이 가능할 것이고요.
전주 낙남정맥을 매리2교로 끝내고.
낙남정맥 날머리 3곳을 정리하면서 무척지맥 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해 보았는데.
이 코스가 제일 좋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