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5.6일
산행지:안평지맥
산행거리:35.47km 산행시간:16시간
안평지맥
안평지맥은 부여 부소산으로 가는 금남정맥이 대둔산에 이르기 전 배티재 북쪽 0.7km 지점의
전남과 충남의 경계봉에서 북쪽으로 한가지를 쳐 충남과 대전 경계를 따르다가 대전시를 동서로 가르며
대전의 만년동 둔산대교 앞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길이지만
둔산대교 가지전에 도시 개발로 마루금은 사라져 버려
그 맥이 어이 없이 끊어지고 하나의 맥을 이여 가기위해
끊어질듯 이여지는 산길이 안평지맥의 의미를 두기에는 다소
무의미 하다는 개인 적인 생각으로 남는 산길이다.
지맥 동쪽에서 흐르는 물은 유등천이 되고,
서쪽에서 흐르는 물은 갑천이 되며
갑천물은 북쪽으로 12km를 흘러 금강에 든다.
안평지맥 개념도
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가 명위를 떨치던 어느날
대전에 있는 식장지맥 멋 모르고 달라 들었다가
가시밭길에 온 몸에 상처를 입고
또 먹을게 없어 더위까지 먹어 장삼이사님 도움으로
죽을 둥 살 둥 겨우겨우 마친 식장지맥
그 아픈 추억을 떠 올리며 저번에 선유도 간다고 땡땡이 치고 못 간
안평지맥길 가 보기로 한다.
지맥길 혼자 걷는 걸음이 왠지 모르게 외로울것 같아
조치원에 있는 버거님께 조심스럽게 톡을 해 본다.
토요일 안평지맥 갈건데 말동무 해 줄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동행을 해 준다기에 기차표 부터 예약을 하고
토요일 서대전역에서 만나가로 한다.
용산에서 5일 16시15분 기차를 타고 서대전역 18시05분 도착
역 근처에서 닭갈비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택시로 이동 서부터미널 34번 버스를 타고
대둔산 휴계소에 도착을 한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안개가 흐릇하게 머물고 있지만
바람도 좋고 야간 산행 하기에는 좋은 날씨이다..
서부터미널에서 타고온 버스
대둔산 오래전 흐릿한 기억만 남아있다..
중부지부에서 대둔산 환종주 계통하면 꼭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은 산
대둔산 등산로 들머리
21시 안평지맥 분기점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700m까지 치고 올라가야 하니
제법 계단이 가파르다
숨 한번 크게 쉬고 올라선 대둔산 주능에 도착
밤 바람도 선선한 정자에는 부부 비박팀이 있고
밤 분위기가 좋은 밤이다..
일반 산행을 왔으면 낙조대 방향으로 진행하며
대둔산에 멋진 밤 풍경을 보며 진행 할텐데
우리는 목적이 그게 아니기에 별 조망이 없어도
지맥길로 가야한다..
700m 대둔산에서 또 하나의 지맥길을 만들어 내는
분기점에 도착을 한다.
식장지맥 처럼 길이 난해 하다면 고생을 할것 이고
아님 등로가 좋다면 살방살방 산보길이 될지
가보지 않았으니 진행 해 봐야 알수 있기에
어둠속에서 지맥길 찾기에 나섭니다.
대둔산 능선상 고도를 낮추지 않고 만나는 오대산.
첫산을 맞이하고..
오대산에서 차츰 고도를 낮추며 내려서니
태고사 사거리 도로를 만난다..
11시39분
여기까지 6km쯤 진행을 해 보니
지맥길이라기 보다는 일반 등로처럼 편한한 길이니
고생할 산길이 아니라 산보처럼 즐길수 있는 산길이라는
생각이 확 다가온다...
앞으로 가야할 산길이 좋다고 생각하니 급할게 없어
잠시 버스 승강장에 앉아 목도 축이고..
333봉 찾아 가는길
윗 사진 그림 방향으로 직진을 하다
좌측 별장 처럼 생긴 집 뒤로 마루금은 연결되는데
집터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깍아 놓아서
급 가파르게 흙더미를 치고 올라 서야한다.
윗만복 임도길
도로가 생긴지 얼마 안되 보인다..
잠시 물먹은 수풀을 헤치고..
어두운 밤길이라 길찾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처스리 착한 등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밤 바람이 시원하니 좋은 산길
살방살방 여유를 갖고 걸으니 이내 졸음이 쏟아진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곳에 자리를 잡고 잠시 눈도 붙이고
약간에 추위를 느끼면 다시 일어나서 걷고...
이런 이정표를 따라서 순조롭게 진행한다..
떡깔봉 03시39분
오손도손 얘기하며 걸어도
산길이 좋으니 졸음이 쉽게 달아나질 않는다.
계절이 바뀌여서 그런가
그동안에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그런가
졸음이 몰려오니 하룻밤 새기가 힘들다....
이곳 질울재에서 또 한번 낙엽위에 등을 기대본다..
30여분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낙엽과 등 맞추고
약간에 아침의 기운이 옷깃에 스며들때
다시금 길을 찾아 나선다..
05시37분
안평산 도착
정상석을 기대하며 왔는데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아쉬운대로 요거라도 붙들고 인증샷
모처럼 만난 버거님도 한장 담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여 있지만
소중한 하루가 또 열리는 시간
저 멀리서 얇은 빛이 이곳 산길에 살며시 스며든다..
산행하기 좋은날
산길 또한 착한길
얼마 만에 느껴보는 착한 산길인지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동료까지 있으니
오늘 산행은 힐링
소풍나오듯 산보 산행이다..
그다지 높지 않는 오름을 오를때면
적당히 흘려주는 땀에
등산하며 풍기는 특유에 냄새도 바람이 좋으니
그리 지독하지 않다..
조중봉 07시04분
이곳에서 진행 방향은 명막산을 지나 해철이산으로 가야한다..
무덥고 슾한 한여름도 이제는 가을 바람에
부딧겨 저 만치 물러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이곳 산정에도
공기가 다르고 자연의 변화가
조금씩 느껴진다..
산보같은 산길
좋은 시 한구절 생각이 나서
가을 길/조병화
맨 처음 이 길을 낸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이제 내가 이 길을 가고 있음에
내가 가고 보이지 않으면
나를 생각하는 사람,있을까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길은 이어지며
이 가을,
어서 따라 오라고
아직,하늘을 열어놓고 있구나.
잔잔히 이여지는 산길
그리 높지 않으니 조망은 없다.
하지만 멋진 조망이 없어도 좋은 산길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산친구와 함께 하니
오늘은 그냥 기분 좋은 날이다...
벌목하면서 걸려있던 나무와 함께 내동댕이 쳐진 정상이정표
다시 주어서 삼각점 위에 매 달아 놓고.
명막산 08시20분
이곳 정상 찍고 아무 생각없이 얘기하며 내려서다가 보니
왔던길로 가고 있는 우리둘 모습에 잠시 웃음도 머금고...ㅎㅎ
벌목지대 지나도 오늘은 그져 편한 길로만 느껴진다..
대전중구 예비군 훈령장인지
부대 철조망을 따라 해철이산 가기위해
2km쯤 진행을 한다.
해철이산
09시12분
산보 산행에 정자 까지
잠시 정자에 누워 쉬면서
대간 2차팀 우중 산행을 하고 있을텐데 걱정이 된다.
무사님께 전화를 해서 그곳 상황을 알아보고
많은 비가 온다고 하니 내심 이런 분위기 내고 있는
제가 미안해진다...
아무쪼록 무사히 진행 하길 바라며...
지나온 길도 좋았는데 앞으로 남아 있는 길은
동네 산길이라 더욱 좋은길이 이여진다니..
제촉할 일없이 그져 천천히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면서
버거님하고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본다..
꽃잎 인연/도종환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 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 이였을까
저녁 하늘 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 만큼 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 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낮은 산이지만 서서히
날이 개이면서
조망이 보인다..
가을 하늘
그 아래 성심 주택 단지 모습들
저 멀리 시작점이 보일듯
때론 우측으로
때론 좌측으로
안평지맥이란 길을 따라 지나온 산들..
좌측 저 멀리 어제밤에 서 있던 대둔산도 아련히 보인다.
쟁기봉 10시35분
복수고등학교
수돗가에서 세수도 하고..
저기 앞산을 가기위해
도로를 따라서
맞은 편에 있는 식장산...
도솔봉 가는길
어디선가 우리 가락 창소리가 난다.
구성지고 우렁차게 들리는 곳으로 오르다 보니..
한산한 정자위에서 창을 노래하는 여인발견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노래 가락이
발걸음 마져 가볍게 한다..
역쉬나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안평지맥 여기까지 오면서 처음으로 만난 정상석
도솔봉 12시04분
구름에 살짜기 가려있는 계룡산이 조망이 된다.
버거님 말에 의하면
계룡산 쌀개봉에서 분기하는 관암지맥길 조망도 좋고
걷기도 좋다고 하니
11월 시간 맞추워 가 보기로 하고..
이쁜 아지매 한테 부탁해서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폭염 주의보에 겁도 없이 달라들어
떡 실신 되었던 식장지맥 라인
이제와서 생각하니 또 하나의 소중한 산길로 기억된다..
마지막 삼각점 까지 확인 사살하고
안평지맥 끝나는 맥은 거리상 더 가야 하지만
이곳 부터 도시 개발로
산길이 없어지고 합수점을 찾아 간들 무의미 하여
날머리 같지 않는 날머리에 섭니다.
한밭고등학교
13시 산행종료
그리 많지 않는 지맥길을 걸어 보았지만
왕방지맥 이후 착한 산길은 이곳 안평지맥이
최고 착한 산길로 기억 될것 같습니다.
착한 산길이였어도 혼자 였으면 외로웠을 산길
함께 벗이 되여 걸음해 주신 버거님
산행중에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 넘 좋았고
시작 부터 끝날때 까지 배려 감사 했습니다.
담 관암지맥 갈때는 제가 그 보답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