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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며...
이제 백두대간의 종착 지점인 진부령에 막 내려섰습니다.
2006년 8월 8일 지리산 천황봉에서 홀로 백두대간을 밟은지 만 1년 2개월인 셈 입니다.
가슴 한 구석 뭉클한 심정이 되어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순간 눈물이 맺히며 지난 대간상의 흐름들이 주마등 처럼 뇌리를 스쳐갑니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와 짙은 운무는 아쉽기라도 하듯 산행 내내 지속 되었으며,
향로봉과 금강산이며 지난 설악능선을 조망 못한 아쉬움 속에 앞서 가던 산악회 일행을
무작정 뒤 따르다 병풍바위 부근에서 30여 분 알바 했던 오늘 마지막 구간 산행의 추억으로
새깁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변화를 바라면서 근교의 산부터 도 별 명산, 국립공원 등을
오가며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산행에 접하면서 우연히 시작했던 “백두대간종주”는
지리산행 심야버스에 오를 때부터 천왕봉을 거쳐 노고단에서 1구간 종주를 마치는 순간
까지도 반신반의 하였던 것 같습니다.
의구심으로 발 디뎠던 2구간(성삼재~여원재) 종주를 끝내면서 결코 만만치 않은 행로와
여건등 다소 우려도 했으나 한 구간씩 늘어 나면서 쌓이는 보 폭 만큼 종주에 대한 애착과
도전에 대한 자긍심이 현재까지 이르게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을 홀로 다닌다는 자체가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감히 엄두도 낼 수 없지만 대간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레 적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산행 전 사전정보의 습득과 함께 꾸준한 워-킹은 당연한 것으로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산행 도중 산행객을 한 명도 볼 수 없어 외로운 적이 많았는데, 심야 산행시 촉각을 곤두세우며
진행하여야 했던 것도 대간 상에서 종종 있는 일입니다.
동틀 녘의 분위기에 젖어들어 가던 발걸음 멈추고 대간상의 마루금 능선을 물끄러미 주시한
적도 많았습니다. 사연과 유래가 담긴 고귀한 유산인 수많은 지명과 고갯마루 봉우리들을
넘나들며 바삐 총총 걸음으로 기꺼이 진행했던 것은 대간상에서만 만날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며 추억으로 남습니다.
이 멋진 산하의 대간줄기를 밟을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대간 이탈로 인하여 재 시도 했던 경험도 저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14구간상인 대야산직벽~촛대봉구간의 대야산 정상에서 피아골 계곡으로 내려가며 잠시
이탈했지만 급사면을 거슬러와 다시 대간로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19구간상의 도솔봉~죽령구간의 폭설과 운무로 인한 시계 악화로 결국 헤메다 사동리로
탈출한 후 재 시도로 대간 행로를 이어 갔으며,
31구간상의 점봉산을 지난 후 1158봉~한계령 암릉지대 갈림길을 지나쳐 필례약수 방향의
군랑밭 계곡을 비를 맞으며 헤메다 탈진하다시피 겨우 탈출한 후, 재 시도시 오색약수에서
주전골~12담계곡을 오르다 착오로 결국 망대암릉을 거슬러 다시 올라 능선상의 대간 리본을
발견한 순간 반가움에 눈시울 뜨겁던 상황은 잊을 수 없습니다.
8구간상의 황악산에서 궤방령 내리막 진행 중 무릎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였지만 강행으로
구간종주를 마무리 한 결과 이후 산행시 무릎 보호대 착용을 필수로 하며 진행합니다.
4구간상의 들머리인 복성이재를 찾다가 착각하여 인월에서 운봉마을로 수 시간 한밤중에
걸었던 웃지 못 할 당시의 상황입니다.
폭설에 강행했던 유명한 15구간상의 희양산 암릉 로프구간, 16구간상의 조령산 암릉 구간은
아찔했던 당시의 상황으로 기억되며, 설경을 만끽했던 12구간상의 속리산, 20구간상의
소백산 운설해가 그립습니다.
아들과 함께했던 13구간(늘재~밀재)과 형님과 모처럼 함께했던 32구간(한계령~미시령)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간상 지나며 발자취가 닿는 곳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귀중한 유산이며
보람있는 시간이었음을 느낍니다. 대간상에 겪었던 수 많은 희노애락의 순간은 깊히
간직하며 활기찬 생활의 역동을 주는 기억의 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대간상에서 만나 산행의 경험을 서로 나누었던 소중했던 분들, 숙박 및 교통, 산행정보와
대간길 밝게 비치며 도움을 제공 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07년 10월 13일 백두대간을 마무리하면서...
에 이 원 올림.
※백두대간 구간별 발자취(2006.8.8~ 2007.10.13)
1. 일시 : 2006. 8.8~ 2007. 10.13 (1년 2개월 소요)
2. 구간 : 33구간 (실제37구간: 지리산1박,설악산1박,재시도2구간(도솔봉,점봉산))
3. 거리 : 847.43km
4. 보수 : 1,410,000보(구간별 평균 38,100보/일)
5. 산객 : 나홀로
동행 :13구간(아들), 32구간(兄), 부분 동행은 약간.
6. 총 소요시간 : 360시간( 구간별 평균 9.8시간/일)
7. 총 지출경비 : 2,433,550원(교통비1,517,250,숙박비280,000,식음료636,300)
8. 참고사항:
최장 소요구간: 5구간(육십령~빼재. 30.27km. 14시간10분)
최단 소요구간: 19구간 재시도(사동리~도솔봉~죽령. 11.38km. 3시간50분)
대간 이탈후 재시도 구간: 19-2구간(도솔봉~죽령), 31-2(한계령 암릉구간)
교통수단 : 자가이용 2회(12,13구간) 기차이용4회(2,3,7,8구간) 기타 버스
산악회버스이용 3회 : 29구간(거인),31구간(두꺼비),33구간(금수)
숙박여부(총 37회) : 숙박23회, 귀가14회
* 홀로 백두대간 구간종주 일지(06.8.8~07.10.13) | ||||||||
구간 | 구간주요지명 | 거리 | 종주일시 | 소요 | 숙박처 | 교통편 | 경비 | 구간평가 |
(km) | 시간 | |||||||
1-1 | 백무동-천왕봉-세석-연하천 | 22.50 | 06.8.8. 03:30~17:15 | 13:45 | 연하천산장 | 버스 | 45,200 | 대간출발 |
1-2 | 연하천-뱀사골-노고단-성삼재 | 13.00 | 8.9. 05:30~12:10 | 6:40 | 귀가 | 버스 | 27,600 | 노고단정취 |
2 | 성삼재-만복대-수정봉-여원재 | 26.00 | 8.24. 05:30~14:05 | 8:35 | 귀가 | 기차,버스 | 61,050 | 젖은산행 |
3 | 여원재-고남산-매요리-복성이재 | 22.60 | 9.8. 04:10~12:30 | 8:20 | 귀가 | 기차,버스 | 72,650 | 갈대숲 |
4 | 복성이재-봉화산-백운산-육십령 | 30.27 | 9.21. 05:30~18:00 | 12:30 | 귀가 | 버스,택시 | 83,600 | 착각,탈진 |
5 | 육십령-남덕유-대봉-빼재 | 32.00 | 9.27. 02:55~17:05 | 14:10 | 육십령휴게소 | 버스,택시 | 60,000 | 덕유종주 |
6 | 빼재-삼봉산-대덕산-덕산재 | 15.20 | 10.3. 08:20~14:50 | 6:30 | 거창찜질방 | 버스 | 53,850 | 톱니바퀴 |
7 | 덕산재-삼도봉-화주봉-우두령 | 24.55 | 10.9. 08:00~16:50 | 8:50 | 김천찜질방 | 기차,버스 | 76,100 | 적시적소 |
8 | 우두령-황악산-눌의산-추풍령 | 23.74 | 10.15. 08:30~17:15 | 8:45 | 김천찜질방 | 기차,버스 | 53,350 | 무릎통증 |
9 | 추풍령-용문산-국수봉-큰재 | 19.67 | 10.28. 10:43~17:00 | 6:17 | 귀가 | 버스,택시 | 65,200 | 순탄함 |
10 | 큰재-백학산-지기재-신의터재 | 24.40 | 11.11. 08:44~15:54 | 7:10 | 대전사우나 | 버스,택시 | 94,100 | 가벼움 |
11 | 신의터재-윤지미산-봉황산-비재 | 20.72 | 11.25. 09:00~15:20 | 6:20 | 대전사우나 | 버스,택시 | 63,400 | 시간촉박 |
12 | 비재-천황봉-문장대-늘재 | 29.00 | 12.11. 03:23~15:55 | 12:32 | 귀가 | 자가용 | 92,000 | 속리산종주 |
13 | 늘재-청화산-조항산-밀재 | 16.60 | 07.1.3. 07:10~15:20 | 8:10 | 귀가 | 자가용 | 89,000 | 아들동행 |
14 | 밀재-대야산-장성봉-은티재 | 19.26 | 1.13. 05:50~17:30 | 11:40 | 벌마을돌마당 | 버스,택시 | 73,400 | 대간이탈 |
15 | 은티재-희양산-백화산-이화령 | 32.00 | 1.27. 05:20~18:00 | 12:40 | 은티민박 | 버스 | 50,200 | 희양산절벽 |
16 | 이화령-조령산-마폐봉-하늘재 | 29.75 | 2.5. 05:30~17:30 | 12:00 | 문경민박 | 버스,택시 | 88,600 | 조령탈출 |
17 | 하늘재-포암산-대미산-작은차갓재 | 29.91 | 2.21. 05:30~15:40 | 10:10 | 월악민박 | 버스 | 59,800 | 무릎통증 |
18 | 작은차갓재-황장산-문복대-저수령 | 20.60 | 3.8. 05:35~13:45 | 8:10 | 안생달민박 | 버스 | 60,250 | 묏등바위 |
19-1 | 저수령-시루봉-묘적봉-도솔봉 | 21.39 | 3.17. 04:35~16:20 | 11:45 | 올산전태연 | 버스,택시 | 66,550 | 대간이탈 |
19-2 | 도솔봉-삼형제봉-1291봉-죽령 | 11.38 | 3.22. 09:40~13:30 | 3:50 | 귀가 | 버스,택시 | 56,850 | 재도전 |
20 | 죽령-연화봉-비로봉-고치령 | 27.88 | 3.30. 07:20~17:30 | 10:10 | 단양찜질방 | 버스 | 55,300 | 소백설경 |
21 | 고치령-선달산-옥돌봉-도래기재 | 26.56 | 4.7. 04:35~15:30 | 10:55 | 영주찜질방 | 버스,택시 | 86,300 | 발가락물집 |
22 | 도래기재-구룡산-태백산-화방재 | 23.40 | 4.22. 05:05~14:55 | 9:50 | 태백여관 | 버스,택시 | 115,700 | 천제단 |
23 | 화방재-함백산-매봉산-피재 | 21.50 | 5.3. 03:25~12:00 | 8:35 | 하정사우나 | 버스,택시 | 81,800 | 강풍 |
24 | 피재-덕항산-환선봉-댓재 | 26.35 | 5.13. 04:40~15:05 | 10:25 | 하정사우나 | 버스,택시 | 45,400 | 환선봉추억 |
25 | 댓재-두타산-청옥산-백봉령 | 29.11 | 5.15. 04:00~16:30 | 12:30 | 삼척집 | 버스 | 22,900 | 두타와청옥 |
26 | 백봉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 16.47 | 5.26. 07:10~14:40 | 7:30 | 귀가 | 버스 | 75,300 | 석병산절경 |
27 | 삽당령-고루포기-능경봉-대관령 | 30.16 | 6.13. 05:00~16:55 | 11:55 | 궁전사우나 | 버스,택시 | 83,900 | 옛대관령 |
28 | 대관령-선자령-노인봉-진고개 | 23.40 | 7.8. 03:15~11:55 | 8:40 | 횡계숱가마 | 버스,택시 | 72,700 | 짙은안개 |
29 | 진고개-동대산-약수산-구룡령 | 26.39 | 7.28. 03:00~13:40 | 10:40 | 귀가 | 거인산악회 | 67,700 | 공무원동행 |
30 | 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 | 23.25 | 8.18. 04:10~13:55 | 9:45 | 귀가 | 버스,택시 | 65,600 | 지루함 |
31-1 | 조침령-단목령-점봉산-1158봉 | 25.00 | 8.19. 02:35~13:40 | 11:05 | 쇠나드리 | 버스 | 65,300 | 대간이탈 |
31-2 | 오색약수-망대암산-1158봉-한계령 | 15.02 | 9.9. 02:35~11:15 | 8:45 | 귀가 | 두꺼비산악 | 56,000 | 재도전 |
32-1 | 한계령-대청봉-소청봉-희운각 | 15.80 | 10.1. 09:35~17:35 | 8:00 | 희운각산장 | 버스 | 63,100 | 우중산행 |
32-2 | 희운각-마등령-황철봉-미시령 | 17.00 | 10.2. 05:35~17:35 | 12:00 | 귀가 | 버스 | 23,800 | 형님동행 |
33 | 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 | 15.60 | 10.13. 02:45~10:35 | 7:50 | 귀가 | 금수산악회 | 60,000 | 마무리 |
| 계 | 84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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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33,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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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명: 33구간(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병풍바위~마산~진부령) | ||||||
일 시: 07.10.13. 02: 45~10: 35(7시간 50분)
| ||||||
미시령 | 상봉 | 신선봉 | 대간령 | 병풍바위 | 마산 | 진부령 |
02:45 | 05:45 |
| 6:40 | 8:05 | 8:45 | 10:35 |
도상 |
|
| 6.3 |
| 3.55 | 5.75 |
실제 | 1.7 |
| 5.44 | 8.69 | 10.59 | 16.8km |
보수 | 4,110 |
| 9,846 | 14,840 | 17,669 | 27,316보 |
| ||||||
교통비 | 금수강산산악회버스 | 35,000 | 56,400 |
| ||
버스(진부령~동서울) | 17,200 |
| ||||
버스 | 1,600 |
| ||||
지하철 | 2,600 |
| ||||
식대 | 우동 | 3,000 | 3,000 |
| ||
간식 | 커피1 | 600 | 600 |
| ||
계 |
| 6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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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마무리 - 아쉬움과 만감이 교차… | ||||||
- 금수강산 산악회 차량으로 미시령 후 일부 동행 | ||||||
- 짙은 운무비에 흠뻑 젖은 산행 | ||||||
- 상봉 후 내리막 직벽 루프 구간 | ||||||
- 병풍바위에서 산악회원 따르다 40여 분 알바 | ||||||
- 마지막 봉우리 마산에서 운무로 향로봉, 금강산 관찰 못한 아쉬움 | ||||||
- 진부령 도착 후 기념 촬영, 대단원의 서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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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10월 12일 오후 9시 | ||||||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의 출정을 위해 금수강산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 ||||||
미시령에 접근하고자 이것 저것 정리 후 오후 9시가 되서야 집을 나서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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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 이르러 모자를 안 가져 온 것을 알고 부리나케 집을 다녀온 후, | ||||||
정류장에 이르니 마침 9700번 버스가 온다. | ||||||
양재역에 내려서니 10시 30분을 가리키며 지하철로 갈아탄 후 집결지인 대치역 6번 | ||||||
출구로 나가니 박효정 회장께서 반갑게 맞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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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정확히 10시 50분에 도착하여 잠실등 몇 군데를 들리며 산객을 | ||||||
태우고 미시령을 향하는데 휴게소 두 곳에 들린 후 미시령에 도착하니 | ||||||
다음날 새벽 2시 30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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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휴게소에는 통제관이 출입을 막는지 버스에서 내려 선뜻 구간 출발을 | ||||||
못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한 후 10분이 지나서야 버스에서 내린다. | ||||||
이윽고 어두운 밤 주유소 옆 철조망에 이르러 사선을 넘듯이 조용히 순차적으로 | ||||||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미시령 들머리 진입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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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새벽 2시 45분, 미시령 | ||||||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줄 곳 홀로 종주를 고집하며 왔는데 오늘은 부득히 산악회원 | ||||||
들과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다. | ||||||
철망을 넘어 진행하는데 얼마 후 앞서가던 여성이 헤드렌턴 바테리가 없다고 하니 | ||||||
혹시나 바테리가 있는지 배낭 소지품 가방을 찾느라 10여 분이상 지체된다. | ||||||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오르니 속초 시내 야경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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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너덜지대가 나타나며 짙은 운무가 드리워지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 | ||||||
시작하고 마지막 산행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 … | ||||||
가파른 로프 구간도 있고 너덜지대 한 곳에 이르러 리본을 발견치 못해 우왕좌왕 | ||||||
하면서 겨우 이어간다. 짙은 운무비가 덮히니 엎친데 덥친 격이랄까… | ||||||
산악회원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오르는데 너덜지대가 만만치 않게 | ||||||
이어지므로 칠흙같은 어둠 속에 힘들게 지난다. 운무로 지나칠뻔 했던 상봉 표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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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15분, 상봉 | ||||||
큰 암봉을 지날 무렵 여성 산객이 상봉이네! 하고 중얼거리기에 | ||||||
짙은 운무비 속에 다가서 드려다 보는데 상봉이라는 글귀가 희미하게 보인다. | ||||||
지나칠 뻔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긴 후 계속 이어가면 짖궂은 비는 계속내리고… | ||||||
잠시 갈증을 해소하고 내려서는 곳은 직벽 로프 하강구간이라 줄지어 조심스레 | ||||||
내려가는데 만만치 않은 것 같다. | ||||||
화암재로 보이는 공터 안부를 지나면 짙은 운무로 신선봉 정상도 순간 지나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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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경이 되니 날은 밝아 오고 병풍바위와 마산봉이 시야에 드러나면서 운무 드리운 | ||||||
형상이 펼쳐진다. | ||||||
헬기장에 이르러 기념을 남긴 후 내려서면 안부에 이르러 산악회원들이 쉬고 있다. 심산야화
병풍바위와 마산봉 방향 대간령 전 헬기장 병풍바위 전 암봉 드러남 운무에 가린 마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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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40분, 대간령 | ||||||
대간령에 이르니 먼저 도착한 산악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 ||||||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는데 홀대모님들의 낙서 흔적이 있는 | ||||||
메모판에는 눈에 익은 분들이 보인다. | ||||||
기록을 망설이다가 그냥 진행하는데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니 잠시 그치던 비가 | ||||||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우비대신 등산 점퍼를 입고 배낭커버를 씌운다. 대간령 대간령에서 대간령 옆 홀대모 흔적 올라오던 ~ 계곡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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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 암봉 | ||||||
암봉에 오르니 구름이 일부 걷치면서 뒤돌아 본 산하를 디카에 담는다. | ||||||
서너명의 산객과 함께 진행하던 중 날씨는 흐려지며 비는 다시 내린다. | ||||||
너덜지대 능선을 오르던 중 등로가 갑자기 동향으로 꺽인 탓에 앞서가던 산객을 놓쳐 | ||||||
헤멘 후 인기척이 들리는 병풍바위 봉에 올라선다. 너덜 구간 | ||||||
8시 05분, 병풍바위봉(1058m) | ||||||
병풍바위봉에 오르니 5~6명이 모여 이 봉우리의 지명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데 각양각색이다. | ||||||
마산이라는 사람도 있고, 독도에 대하여 일가견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 ||||||
병풍바위라고 한 소리하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표정들이다.
병풍바위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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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 암봉을 내려가기를 30여 분 지났을까 ~ | ||||||
앞서든 선두중 누군가 "아니다 !" 라고 일성하며 되돌아 오는데 아마도 엉뚱한 | ||||||
방향으로 순간 들어선 듯하다. 마산 방향이 북쪽인데 남쪽으로 가고 있었으니… | ||||||
무심코 따른 나로서도 어이없고 40여 분을 허비한 채 다시금 병풍바위 정상에 | ||||||
오르니 우측으로 대간 리본이 걸려있는 것을 보며 모두들 웃는다. | ||||||
이윽고 마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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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45분, 마산(1052m) | ||||||
마산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모여있고, 금강산 줄기의 유일한 남쪽 봉우리면서 | ||||||
백두대간상 남한의 마지막 봉우리인 셈이다. | ||||||
정상에는 마산봉이라 적혀있는 초라한 표식이 위치를 알려준다. | ||||||
짙은 운무 탓으로 여전히 주변 조망은 어렵고 잠시 머무르다가 알프스 스키장 방향을 | ||||||
가리키는 표식을 따라 발을 옮기는데 진부령까지 5.75km 라고 적혀있다. 백두대간 최남단 봉우리인 마산봉에서 마산봉 정상 초라한 표식 | ||||||
비는 그치고 비교적 순탄한 하산로가 이어지는데 시계가 트이니 알프스 스키장 뒤 | ||||||
흘리마을 전경이 드러난다. | ||||||
스키장 옆으로 나 있는 소로를 따르며 알프스콘도 주차장 쪽으로 내려서는데 | ||||||
입구에는 금수강산 박회장님이 일일이 회원들과 악수하며 반갑게 맞이한다. 다녀간다고.. 흔적남기면서 ~ 알프스콘도 뒤 흘리마을
알프스콘도에 이르러..
| ||||||
뭉클한 느낌이 잠시 들며 주차장을 가로질러 맞은 편 둔덕을 넘어 임도를 | ||||||
진행한 후 나타나는 우측 야산으로 접어든다. | ||||||
군부대 앞을 지나 마을 길을 이리저리 살피며 진행을 하면 백두대간 종착지점인 | ||||||
진부령에 내려서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알프스콘도에 이르러 뒤돌아 본 마산
진부령 날머리 진부령에 도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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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5분, 백두대간 종착점 진부령 | ||||||
백두대간의 남한 종착지점인 진부령에 내려서며 가슴 뭉클한 심정으로 | ||||||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어느새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며 지나온 1년 2개월의 | ||||||
결코 짧지 않았던 추억의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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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8일 천왕봉을 출발 800km 이상되는 대간로를 걸어 오며 수 많은 | ||||||
일화를 겪고 가슴에 남겨둔다. | ||||||
같이 도착했던 산객님께 부탁하여 기념사진을 몇장 남긴다. | ||||||
아들 , 딸에게 대간 졸업을 문자메세지로 알리고 형님께 전한다. | ||||||
잠시 후 수도가에 이르니 씻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젖은 옷가지며 정리를 마친다. | ||||||
진부령 고갯마루 | ||||||
이렇게 백두대간의 대장정은 막을 내렸다. | ||||||
수많은 사연과 우여곡절 속에 1년 2개월 여의 기간 동안 겪었던 희로애락들… | ||||||
이제 조용히 지난 대간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새로운 기약을 다짐해 본다. | ||||||
동행했던 한 분(닉네임:검룡)과 같이 귀로에 오면서 지난 추억담을 나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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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마지막 33구간을 마무리하며… | ||||||
고집스럽게 홀로 산행을 진행하면서 이어져 온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한다. | ||||||
짙은 운무와 비를 맞으며 졸업산행이었던 33구간은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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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 표지석을 보면서 뭉클해 지던 느낌은 잊을수 없으며 | ||||||
추억의 저 편으로 접어야 한다. | ||||||
아들 관의와 딸 연주의 소원성취를 빌며… 대간 행보를 일단락 짓고자 한다. | ||||||
돌쇠. | 꼼꼼하게 기록을 잘 하셨습니다. 계절이 바뀌며 시간이 흐르는 느낌이 납니다. 고생한 만큼이나 보람도 클 것으로 봅니다. 대간종주를 축하드립니다. | 07/10/17 0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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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 | 우선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부터 드립니다. 한동안 허전하실것입니다.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장대한 역사라 저는 생각합니다. | 07/10/17 0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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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대 | 대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1년 2개월이면 빨리 마치신셈입니다. 앞으로 가시는 길마다 재수있고, 즐거운 산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07/10/17 10:17 | |||||||||||||||||||||||||||||||||||||||||||||
묵언정진 | 대간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그 고생 이겨가며 이루어 내신 그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 07/10/17 12:59 | |||||||||||||||||||||||||||||||||||||||||||||
두루 | 대간졸업을 축하 합니다. 홀대모 모임하는날 졸업하셨군요 ㅎㅎ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다음을 기약하셔야 하겠읍니다. 오래쉬면 병납니다.ㅎㅎ 축하합니다. | 07/10/17 13:04 | |||||||||||||||||||||||||||||||||||||||||||||
다정 | 에이원님의 대간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 07/10/17 14:48 | |||||||||||||||||||||||||||||||||||||||||||||
동해 | 에이원님... 대간졸업 축하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대간길이 주마등 처럼 스쳐갑니다. 잠시 공허함을 달래시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도전하십시요.. 다시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07/10/17 15: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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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 | 에이원님 드디어 졸업하셨군요. 축하합니다! 그동안의 발자취를 한꺼번에 올려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연히 만나 한구간을 같이갔었고 푯대봉의 잠깐의 알바가 기억이 납니다. 진부령의 감격 오래오래 간직하시고 앞으로 하시는일 모두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 07/10/17 16: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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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仁堂 | 에이원님, 백두대간 대장정 마무리를 축하드립니다. 진부령에 만감이 교차하는 감동이 느껴집니다. 에휴 난 언제 그 감동 맛보려나...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07/10/17 | |||||||||||||||||||||||||||||||||||||||||||||
덕유평전 | 지리 찬왕봉에서 진부령까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에이원님의 백두대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 07/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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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향 |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편의 다큐멘타리...^^* 한번만에 시작부터 끝까지...ㅎㅎㅎ 감격 잊지 마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요..^^* | 07/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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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원 | 홀대모님들! 안녕하십니까?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많은 축하의 말씀을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읍니다. 감사드립니다. 충고의 말씀 명심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고요... 아드님은 군생활 잘 하고 있겠지요? | 07/10/18 | |||||||||||||||||||||||||||||||||||||||||||||
80 | 대간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맥 산행에서도 안산, 즐산하시길... 80올림. | 07/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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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락 | 큰 덩어리 산행마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심하게 구성된 산행기를 보니 얼마전 마친 대간생각이 절로 나네요 가시는 산행 즐겁게 안전하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 만끽 많이 하시고요...... | 07/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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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원 | 80님, 말씀 감사드립니다. 대락님의 대간 졸업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 07/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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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노 | 대간졸업을 축하합니다. | 07/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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