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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베일리(Alice A. Bailey, 1880-1949)
앨리스 베일리, 그녀는 오컬트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을 ‘티벳인’이라 불리는 대스승(흔히 티벳 대사라 불림) 중 한 분으로부터 받아 쓰신 분이다. 그녀가 받아 인류에게 전한 이 가르침은 현대 인류의 사상과 문화, 철학, 종교 등 전반적인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공부하는 현대 라자요가와 명상 관련 내용의 상당 부분은 앨리스 베일리 여사의 저작들에서 발췌되었으며, 그 중에서 특히 <지성에서 직관까지>, <오컬트 명상에 관한 서신들>, <화이트 매직에 관한 소고> 그리고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를 대부분 참고하고 있다. 이제 그녀에 대한 소개를 그녀의 <미완의 전기>에서 발췌하여, 그녀가 살아온 삶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관심 있는 이들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방대한 양의 자료들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녀는 1880년 6월 영국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철저한 기독교식 교육을 받았다. 그녀의 전기를 보면 가족은 물질적으로 부유했지만 그녀 자신은 살아야 할 가치를 못 느껴서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특히 사춘기 시절 중 가장 불행했다고 생각하는 15세 되던 해(1895년 6월 30일), 그녀의 스승께서 그녀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그녀는 그 분을 예수님으로 잘못 알았으나, 나중에 신지학회에 걸려 있는 그 분의 사진을 보고 쿠트 후미(K.H. or Kut Humi) 대사님(Master)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그 날은 일요일 아침이어서 가족들은 모두 교회에 갔는데 그날따라 그녀는 교회에 가지 않았고 거실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었으며 집에는 시종과 그녀 둘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렸고 유럽식 복장에 터번을 한 키 큰 남자가 어디로 들어왔는지 들어와서 그녀 옆에 가만히 앉았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그 분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계획해 놓은 할 일이 있으며 이 세상에서 그 일을 하려면 그녀의 좋지 않은 성향을 바꾸어야 하고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하셨다 한다. 이 세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는 그녀가 자기 자신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앞으로 그녀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모두 그녀에게 달렸으며 7년 간격으로 그녀에게 연락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에 그녀는 또 다른 경험을 했다. 그것은 완전히 깨어 있는 의식 속에서 두 번의 꿈을 꾼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꿈이라고 불렀다. 그 당시 자신은 영국에 있으면서 앞으로 인도에서 일어날 놀라운 경험을 미리 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그녀가 말한다.
그녀는 어떤 의식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 의식은 실제로 매년 히말라야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 당시 그녀는 그 계곡에 있던 거대한 군중들 속에 함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녀가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 알고 있었으며 그 위치가 그녀의 영적인 위치를 나타낸다는 것도 알았다고 한다.
앨리스 베일리는 22살까지 지루한 삶을 보내다가 YWCA 에서 일을 하기로 했고 아일랜드에 있는 영국군 주둔지에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새로 시작하였다. 그러다 인도에서 도움이 필요하게 되어 거기로 가게 되었다. 성경 공부, 강연 등의 많은 일을 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고 그곳에서 첫 번째 남편을 만났다. 둘은 결혼한 후 미국으로 오게 되었으며 그들 사이에 3명의 딸을 두었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으며 결국 이혼으로 끝났다. 1915년 남편이 떠난 후 그녀에게는 세 딸을 부양해야 하는 힘들고 가난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이 당시 가장 절망적인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한다. 세 딸들을 부양하기 위해 정어리 공장에 취직해서 일하게 되었는데 공장의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서 수군거렸으나 그녀에 대해서 아는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그녀를 ‘진흙 속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렀다. 그녀는 그것으로 충분한 마음의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어느 날 한 번은 점심 벨이 울리자 엄청나게 크고 지저분한 몰골의 끔찍한 모습을 한 나이든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잠시 구석에서 보자고 말했다. 그녀는 엄청 두려웠지만 그에게로 갔다. 그녀가 다가가니 그 나이든 끔찍한 남자가 바지 속에서 깨끗한 하얀 앞치마를 꺼내서 그녀에게 주었다고 한다. 다음부터는 여자들 탈의실에 있는 지저분한 수건을 쓰지 말고 새 것을 언제나 여기에 걸어둘 테니까 그것을 쓰라고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가 고맙다는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공장의 노동자로서 매우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이 자주 정신의 힘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때 신지학(Theosophy)을 접하게 되었다. 이것이 그녀의 영적인 삶에서 새로운 시기가 열리는 때였다. 그 당시 비슷한 환경을 가진 두어 명의 여자가 있었으며 그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거실에서 어떤 특별한 주제에 대해서 모임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그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신지학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서로 토론하는 모임이었다.
그녀가 참석한 모임의 주제는 너무 지루했고 신지학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성격의 모임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얻은 것은 두 명의 여자들과의 우정이었다. 그 이후 그 사람들에게서 책들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공장 일을 하면서 애들도 돌보고 틈틈이 새로 접한 신지학에 대한 책을 읽는 일 등 여러 가지 일을 베일리는 동시에 해냈다. 특히 감자 껍질을 벗기면서, 콩을 까면서 그리고 재봉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책을 읽었지만 혹 실수라도 다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한 문장씩 읽는 것을 그녀는 한 단락 혹은 한 페이지 전체를 매우 빠르게 이해했다고 한다.
그렇게 읽고 공부하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정신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블라바츠키(H.P.Blavatsky) 여사의 개인 제자들인 두 명의 나이든 여자 두 명을 만났다. 그녀들은 그녀를 열심히 훈련시켰고 가르쳤다. 그러다 여사의 저작인 <씨크릿 독트린(The Secret Doctrine)>을 만난다. 베일리는 그 책에 매혹되었지만 하나도 이해를 못했다고 한다. 초보자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혼란스럽고 어려운 책이었으나 그 책의 출판은 하나의 위대한 세계의 사건이었고 세계의 사상에 혁명을 일으킨 것이었다.
이제 그녀는 퍼시픽 그로부(Pacific Grove)에 있는 신지학회에 가입해서 가르치거나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첫 강의는 애니 베산트(Annie Besant) 여사의 <의식 연구(A Study in Consciousness)>였다고 한다. 그 당시 그녀는 의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그럭저럭 첫 강의를 끝냈고 그 와중에서 많이 배웠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탐구하는 정신과 혼란스러운 가슴을 만족시켜 주기 시작하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즉 세 가지 기본적인 사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첫째, 이 세계에는 위대하고 신성한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그냥 원자들이 우연히 모여서 합쳐진 곳이 아니라 위대한 설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인류와 문명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인류는 한 걸음씩 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에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런 위대한 계획의 실현을 책임지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인류를 안내하고 있는 위대한 존재들이 도처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대계획에 대한 가르침이 동양이나 서양 모두 일치한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아울러 이런 영적인 지도자들의 수장이 크리스트(Christ)라는 것도 그녀는 알게 되었다. 그 분은 모든 대사, 곧 대스승들(Masters)과 선생들, 그리고 천사와 인간의 대스승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통 기독교 교육에서 크리스트와 그 분의 교회에 대해서 말할 때 그것이 곧 크리스트, 그 분과 행성 하이어라키를 말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고 하며, 이런 비전(秘傳)에 대한 가르침이 그 분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 또한 배웠다 한다.
셋째, 재탄생의 법칙(Law of Rebirth)과 인과의 법칙(Law of Cause and Effect)에 대한 믿음이다. 이것을 통해서 그녀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이 아주 합리적인 것 같고, 지금까지 인간이 진리를 해석하는 데에 많은 오류가 있었으며, 유식한 학자나 설교자가 신은 이것이다 혹은 저것이다 라고 말하면 그대로 믿어야 하는 것이 퍽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600년 전 번역한 성경을 요즘같이 상이하게 다른 문명과 환경, 그리고 산적한 문제들이 있는 시대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917년이 끝나갈 무렵 공장 일을 그만두고 신지학 롯지에서 하는 일에 어느 정도 결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즉 약간의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한 일이다. 그러다가 크로토나(Krotona)에 있는 신지학회 본부가 있는 할리우드로 갈 것을 제안 받았고 그렇게 해서 그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곳으로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신지학회 식당을 운영할 것을 요청 받고 기꺼이 수락했다. 식단은 당연히 채식주의였다. 그런데 식당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었다. 즉, 채식주의에 대한 접근 방법이 엄격하고 편협한 사람일수록 그 사람들은 더욱 더 비판적이고 자기우월적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일반화는 아니지만 차라리 그런 채식주의자보다는 쇠고기를 먹으면서 부드러운 말을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낫다는 것도 그녀는 또한 깨달았다.
바로 이 때였다. 1918년, 그녀가 스코틀랜드에서 15살 때 본 그 분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신지학회 비전 부문(Esoteric Section)에 그녀가 참여하는 것을 허락 받았고, 처음으로 성소(Shrine Room)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크리스트와 지혜의 대스승들(Masters of the Wisdom)의 사진들을 보았다. 그런데 바로 그 때 15살 때 그녀를 방문한 그 분이 사진 속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한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그 분의 이름을 물어보니 K.H.(쿠트 후미) 대사(Master)였다.
1919년에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인 포스터 베일리(Foster Bailey)를 만난다. 그리고 둘은 신지학 관련 일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 당시 신지학회는 비전 부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무렵, 1919년 베일리는 처음으로 티벳인을 만난다. 바로 이 분이 그녀에게 책을 받아쓰도록 오래 전에 요청한 분이며, 티벳 사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를 티벳인(Tibetan)이라고 불렀다.
1919년 어느 날이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에 있는 언덕으로 산책을 하러 올라갔다. 그런데 별안간 하늘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소리는 언덕과 그녀를 모두 관통해서 들렸다. 그때 그 어떤 목소리가 말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해서 출판할 책들이 있는데, 나를 위해 그 책들을 써 줄 수 있는가? 그렇게 해 주지 않겠는가?” 그녀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히 싫다. 나는 영매가 아니고 그런 일에 이끌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목소리는 “현명한 사람은 그렇게 딱 잘라서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목소리가 말하길 그녀는 높은 차원의 텔레파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일이 다가온 것이지 낮은 차원의 심령주의 같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계속 생각할 시간을 줄 것이고 3주 후에 다시 와서 그녀의 의향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것이 앞으로 27년간 그녀와 같이 일을 하게 될 분과의 첫 만남이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 몸이 흔들리며 그녀는 저도 모르게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 누구와도 이 일에 대하여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3주가 흘렀고 그 목소리는 다시 찾아 왔다. 여전히 그녀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그는 간청하는 목소리로 앞으로 2주 동안 더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 이 과정에서 서서히 그녀에게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한 2주 정도 일을 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바로 이 때 앨리스 베일리는 <입문, 인간과 태양 (Initiation, Human and Solar)>의 1장을 썼다.
이와 같은 일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 지나 그녀는 일을 계속하는 것을 다시 거절했다. 자신에겐 세 딸이 있고 그녀가 아프거나 미쳐버리면 그들은 완전히 홀로 남게 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그 목소리가 그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서 혹시 한 번 K.H. 대사님과 상의해보라고 했다. 그녀는 스승인 K.H. 대사님과 면담을 했다. 그러자 그녀의 스승께서는 이 일에는 전혀 위험이 없고 그녀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며 그녀가 티벳인을 도와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 바로 본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서 베일리는 이로부터 27년간 지속되는 작업을 티벳인과 함께 비로소 시작하게 된다.
초기에는 한 단어씩 받아쓰기 시작했다. 이어 두 명 분의 정신이 점점 더 서로 적응이 되어가면서 - 그녀는 그것을 “그분의 생각을 나의 정신 속으로 떨어뜨렸을 때”, 라고 말했다- 티벳인의 생각을 더 빨리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는 집중만 하면 언제든 어려움 없이 그와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함께 일할 수 있게끔 되었다.
앨리스 베일리에 의하면:
하여튼 이 책들은 결국 티벳인의 책들이고 모든 책임도 그 분에게 있다. 그래서 그 분은 내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했으며 마지막 원고를 늘 주의 깊게 보았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진리들을 제공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스승들은 티벳인의 책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제자도(제자의 길)에 대한 준비 및 영적인 수련과 더불어 새로운 가르침을 제공하는 내용들이다. 영적인 가르침의 방법들과 기술들에서 점차 거대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티벳인은 특히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다.
그 당시 신지학회는 리드비터(Leadbeater)와 애니 베산트(Annie Besant)가 학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이든 대스승들로부터 받은 명령이라고 하면서 모든 회원들이 그에 따를 것을 종용했고 반대할 경우는 신지학회에서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롯지(지부)의 운영이 원래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고 있었다. 자율에 의하지 않고 신지학회 비전 부문(Esoteric Section)에 속해 있는 회원들에 의해 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그들이 하는 말에 따르지 않으면 신지학회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낙인 찍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리드비터가 쓴 책 <인간: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어디로(Man: Whence, How and Whither)>은 아스트랄 색채가 아주 강했고 확인이 불가능한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 책에 의하면, 미래 하이어라키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드비터가 아는 주위 사람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한다.
대스승들의 제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퍼져 있으며 인류가 빛 속으로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분야에서 고요히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지학회만이 신지학 운동의 유일한 통로이므로 다른 오컬트 그룹을 배척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를 취한 것은 엄연한 실수였다. 이로 인해 초기의 신지학 운동이 그 찬란한 빛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 신지학이 옹호하는 진리들과 원리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신지학회 초기의 아름다운 충동들이 퇴색되는 것을 보느라 매우 마음이 아팠다.
1920년에는 위의 상황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 해, 시카고에서 그토록 말 많던 신지학회 연차 총회가 열렸다. 미국 전역에서 인류의 형제애와 그 가르침을 전파하는 일에 참여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총회에 참석했다. 쟁점이 되었던 신지학회 운영에 대해서 권위주의적인 사람들과 민주주의적인 사람들 간의 논쟁이 크게 있었다. 결국 후자가 패배했다. 보다 민주적인 편에 속한 사람이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신지학회에서 우리의 봉사도 동시에 끝나게 되었다.
1920년 베일리는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어 1921년에 메디슨 가에서 그녀는 <씨크릿 독트린> 수업을 열었다. 다양한 신지학회 회원들과 많은 오컬트 그룹의 사람들이 여기 참석하였다. 한 번은 W.Q. 졋지(Judge)의 오래된 친구이자 블라바츠키 여사의 제자인 리처드 프레이터(Richard Prater)가 참석한 후 그 다음 주에 자신이 운영하는 씨크릿 독트린 학생들을 모두 그리로 데리고 왔다. 그런 와중에 그녀와 티벳인의 저술은 지속 되었고 <입문, 인간과 태양 (Initiation, Human and Solar)>과 <오컬트 명상에 관한 편지들 (Letters on Occult Meditation)>,그리고 <원자의 의식 (The Consciousness of the Atom)>을 연이어 썼다.
그녀의 책이 점점 더 많이 팔리면서 세상 도처의 독자들로부터 편지들이 점점 쌓이게끔 되었고 <씨크릿 독트린> 수업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녀는 1923년 아케인 스쿨(Arcane School)을 조직했다. 전에 그녀와 함께 했던 신지학회 회원들이 바로 이 아케인 스쿨에 많이 참여하게 되었으며 학교는 꾸준히 성장해 갔다. 그렇게 1930년까지 기쁜 일과 힘든 일을 고루 겪으면서 그녀는 책도 쓰고 강의와 수업도 계속했다. 또한 아케인 학교는 더욱 안정되어갔다.
1932년에는 티벳인으로부터 분수령이 될 만한 글을 받아 출판하게 된다. 그 책의 제목은 <새로운 그룹의 세계 봉사자들(The New Group of World Servers)>. 이러한 그룹이 계속 형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세계 문명 속에 그것의 핵심이 있고 향후 2500년간 그런 문명의 특징들이 나타날 것이라 한다. 그들은 모두 내면에서 나오는 영적인 안내와 더불어 동료 인간들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려는 욕망과, 포괄성이라는 정신을 함께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지금까지보다 훨씬 대규모 차원에서 인류를 새로운 방향으로 안내하는 시도가 가능하게 된 것은 물병자리의 시대(Aquarian age)가 도래했기 때문이라고 그(티벳인)는 말한다.
1933년부터 1935년까지 그녀는 선의(goodwill)에 대한 가르침을 전파하는 데 몰두했다. 또한 블라바츠키 여사가 또 다른 제자를 통해서 <씨크릿 독트린>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할 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듯, <우주 불에 관한 논고 (A Treatise on Cosmic Fire)>가 출판되었다. 이 책은 순수 영의 불(fire of pure spirit)과, 태양계 모든 원자를 활성화시키고 신의 자식들(Sons of God)이 발전해 갈 매개체를 창조하는 정신의 불(fire of mind)을 모두 다루고 있다. 또한 진화의 기본 법칙인 인력과 반발력(attraction and repulsion)을 만들어내는 물질의 불(fire of matter)을 다루고 있다.
신성(divinity)에 접근하는 영적인 방식은 동서양 모두 유사하다. 이것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의 가르침과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를 공부해 본 사람에게는 더욱 분명하게 보인다. 힌두 철학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의식의 확장과 신약성서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 속에 있는 다섯 가지 위기들은 결국 같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와 그녀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 대한 주석서인 <혼의 빛(The Light of the Soul)>을 썼다.
이처럼 티벳인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그 가르침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이 1949년까지 꾸준히 지속되었다. 1949년 12월, 그녀의 임종이 다가왔다. 이전에 그녀의 스승이신 K.H. 대사(Master)께서 언젠가 약속하셨듯 그녀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다음 날,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주요 저작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l 입문, 인간과 태양 (Initiation, Human and Solar)
l 오컬트 명상에 관한 편지들 (Letters on Occult Meditation)
l 우주 불에 관한 논고 (A Treatise on Cosmic Fire)
l 화이트 매직에 관한 논고 (A Treatise on White Magic)
l 뉴 에이지 제자도 I (Discipleship in the New Age I)
l 뉴 에이지 제자도 II (Discipleship in the New Age II)
l 인류의 문제 (Problems of Humanity)
l 크리스트의 재림 (The Reappearance of the Christ)
l 국가들의 운명 (The Destiny of the Nations)
l 환영 – 세계의 문제 (Glamour – A World Problem)
l 텔레파시와 에텔체 (Telepathy and the Etheric Vehicle)
l 뉴 에이지 교육 (Education in the New Age)
l 하이어라키의 현현 (The Externalization of the Hier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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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광선에 관한 논고
l 1권: 비전 심리학 I (Esoteric Psychology I)
l 2권: 비전 심리학 II (Esoteric Psychology II)
l 3권: 비전 점성학 (Esoteric Astrology)
l 4권: 비전 치유 (Esoteric Healing)
l 5권: 광선과 입문 (The Rays and the Initi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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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The Yoga Sutras of Patanjali)
l 헤라클레스의 소임 (The Labors of Herc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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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베일리 여사가 직접 쓴 책들
l 원자의 의식 (The Consciousness of the Atom)
l 혼과 그 메커니즘 (The Soul and Its Mechanism)
l 지성에서 직관으로 (From Intellect to Intuition)
l 베들레헴에서 갈보리까지 (From Bethlehem to Calvary)
l 미완성의 전기 (The Unfinished Autobi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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