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송구영신예배를 드립니다.
2019년 한 해를 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2020년 새해를 맞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출발합니다.
볼링 경기에서 볼을 던져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입니다.
남은 핀이 있으면 스위퍼(sweeper, 남은 핀을 털어내는 장치)가 정리하고 새로 10개의 핀을 놓아 줍니다.
하나님께서 새롭게 놓아 주실 2020년에는 멋진 스트라이크를 기록합시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지금 이 순간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지나간 2019년을 생각하면 감사, 아쉬움, 후회, 시원섭섭 등일 것입니다.
새로 올 2020년을 생각하면 기대, 설레임, 두근두근, 그리고 걱정, 불안 등입니다.
벧엘에서 돌베개를 베고 자던 야곱도 온갖 감정들이 교차하면서 걱정과 불안이 훨씬 컸을 것입니다.
야곱은 아버지와 형 에서를 속이고 장자의 명분을 차지하였으나 형의 손을 피해 도망가는 길이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의 집이 있던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의 외삼촌 집으로 가고자 하였습니다.
브엘세바와 하란의 거리는 700-800km 이상입니다.
야곱은 쌍둥이 형보다 조금 늦게 나와서 장자가 되지 못하자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습니다.
히브리인들에게 장자권은 집안의 계승과 다른 아들보다 두 배의 상속을 받는 중요한 권리입니다.
에서는 그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 버릴 정도로 하찮게 여겼고, 야곱은 그 장자권을 가지려 하였습니다.
야곱은 형에게서 팥죽으로 장자권을 사고, 아버지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으나 형의 분노 때문에 도망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야곱의 나이가 70세를 넘은 것으로 보이는데, 결혼도 못하고 빈손으로 외삼촌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집을 떠나 낯설고 기약없는 타향살이를 해야 하는 처지에다, 위험한 길을 혼자 가는 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장래를 알 수 없는 불안과 절망이 엄습하는 밤이었습니다.
그런 야곱의 처지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돌베개를 베고 자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전에 부르던 ‘고향 생각’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가 벧엘의 밤에 돌베개를 하고 자던 야곱의 심정일 것입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네
내 친구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훗날 야곱이 애굽에 갔을 때 바로가 나이를 물었습니다.
그때 야곱은 자기의 나이가 130세인데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다고 하였습니다.
돌베개를 베고 잤던 벧엘의 밤이 야곱이 말한 험악한 세월의 시작이었을 것입니다.
그 밤, 캄캄하고 절망적이던 밤에 야곱은 꿈에 보았습니다.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12-13절)
꿈에 본즉 하면서 세 가지를 보았습니다.
사닥다리 – 땅 위에 서서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본즉’, ‘또 본즉’이란 말은 구약 히브리어 성경에는 ‘베힌네’인데, ‘베’는 접속사이고, ‘힌네’는 보라는 뜻의
감탄사입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어 성경대로 번역하면 “보라! 사닥다리가”, “보라! 하나님의 사자들”, “보라! 여호와께서”입니다.
야곱은 자다가 꿈에 놀라운 환상을 보았음을 강조합니다.
야곱이 꿈에 본 사닥다리는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51)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하늘에 올라가는 사닥다리이신 예수님이 직접 야곱의 사닥다리가 자신임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야곱을 만나 주셨습니다.
“야곱은 모태에서 그의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힘으로는 하나님과 겨루되 천사와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그를 만나셨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 (호세아 12:3-4)
벧엘 사건에 관한 말씀들을 정리하면 야곱이 꿈에 놀라운 환상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여호와께서 그 위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이 피곤하여 광야에서 자던 캄캄한 밤은 그의 앞길의 캄캄함과 같았습니다.
돌을 베개하고 자는 모습은 빈손으로 떠나는 그의 처지와 같았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그의 처량함과 외로움을 더욱 아프게 하는 밤에 하늘이 열렸습니다.
인생의 모든 문이 막히고 사방이 캄캄할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하늘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늘 문이 열려야 합니다.
앞날을 문으로 표현하는데(진학문, 취업문, 결혼문 등) 세상의 문도 열려야 하겠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하늘의
문이 열려야 합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잘 때 꿈을 통해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본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을 열어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복이 열린 하늘문을 통해 내립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말라기 3:10)
주님께서 교회와 나의 문을 열고 닫으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 (요한계시록 3:8)
때로 하늘문이 닫혀서 재앙이 임하기도 합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 시대에 하늘이 삼 년 육 개월 동안 닫히어 온 땅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으되” (누가복음 4:25, 열왕기상 8:35)
세상의 모든 문이 다 막혀도 하늘문이 열리면 길이 있습니다.
세상 문들이 열려서 잘 되는 것 같아도 하늘문이 닫히면 소용없습니다.
집을 떠나 먼 길을 가는 야곱의 앞길에 모든 문들이 닫혀 있었으나 하늘문이 열렸습니다.
야곱은 꿈에 사닥다리를 보았습니다.
사닥다리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도구인데, 야곱이 본 사닥다리는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것이었습니다.
땅에 있는 인간이 하늘의 하나님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예수님을 통해 하늘에 올라가고, 하나님의 복을 통해 성공의 사닥다리를 올라갑니다.
요즘 전국에서 교회당 건축을 많이 하는 건축 회사가 ㈜사닥다리종합건설이랍니다.
그 회사의 대표인 나○민 장로는 교회 헌금하는 재미로 사업하고, 장차 북한에 200개의 교회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답니다.
회사의 홈페이지에 야곱의 사닥다리 이야기와 함께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는 말씀을 설립 목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당을 지으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꿈의 사닥다리를 올라가는 것입니다.
야곱을 만나 주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13절)
야곱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께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셨고, 이제는 야곱의 하나님이 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에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의 조부 아브라함, 아버지 이삭과 함께하시고 복을 주신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후에 모세를 불러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실 때에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하신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 (출애굽기 3:15)
야곱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약속입니다.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3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4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15절)
야곱이 그토록 사모하던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혈혈단신(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홀몸)이 된 야곱과 함께하시고, 같이 가겠다고 하셨습니다.
불안하고 암담한 야곱의 미래를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들을 다 이루게 하시고,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란으로 가서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있으면서 온갖 일을 겪습니다.
라반과 아내 문제, 품삯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습니다.
네 명의 아내들과 자녀들 때문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복형제인 자녀들은 사이가 좋지 못했고, 요셉을 팔아버렸습니다.
야곱이 특히 사랑한 아내 라헬의 죽음과 요셉을 잃은 아픔을 겪습니다.
돌아올 때까지 형 에서와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세겜에서도 큰 시련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출발하였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만나고, 사람들로부터 속임과 위협을 당하지만 야곱에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 있었습니다.
야곱은 비록 아무것도 없는 혈혈단신이었으나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출발하였습니다.
야곱이 잠들었던 곳은 루스의 ‘한 곳’이었습니다(11절).
꿈에 환상을 본 후 그곳은 벧엘이 되었습니다(16-17절).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며, 하나님의 집이며, 하늘의 문임을 깨달았습니다.
황량한 들판, 돌베개를 하고 자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대단하지 않은 곳이라도 하나님을 만난 곳이 복된 곳입니다.
벧엘이 그렇고, 불 붙은 가시떨기 앞, 로뎀나무, 갈멜산, 물고기 뱃속, 벳새다 들판이 그렇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어떤 형편에 있든지 주님을 만나면 그곳이 벧엘입니다.
하늘문이 열리고, 내 인생의 사닥다리가 서고, 주님의 약속을 붙잡습니다.
전날 저녁, 돌베개를 찾아 잠이 들던 야곱과 다음날 아침 일어나 하나님께 서원하며 출발하던 야곱은 같지 않습니다.
베개하던 돌과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은 돌도 같지 않습니다.
지난 밤에는 캄캄하고 두렵고 외로웠으나 아침에는 열린 하늘문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지난 밤에는 힘들고 피곤한 발걸음으로 왔으나 아침에는 기대와 설렘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지난 밤에는 절망에 사로잡혔으나 아침에는 소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 밤에는 빈손이었으나 아침에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은 손이었습니다.
송구영신의 시간에 야곱과 같은 출발을 합시다.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함께 출발합시다.
주님의 약속을 붙잡고 출발합시다.
우리 앞의 문들을 열어 주실 분은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올라갈 사닥다리도 주님이십니다.
스타 강사로 알려진 김○경 씨의 이야기 중 ‘엄마의 태몽’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G3I_6Zmz4
김 씨의 엄마는 지어낸 태몽 이야기라도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자란 자녀들도 엄마의 태몽처럼 잘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야곱이 본 꿈과 하나님의 약속은 그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주님과 함께 새해를 맞으며 출발합시다.
지금 이 시간, 이 자리가 여러분의 벧엘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