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아이
2021년 3월 10일
발제자 : 유미옥
작가 : 카타지나 코토프스카(Katarzyna Kotowska)
1956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바르샤바 국립공과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했다. 도자기 공예가, 의상 디자이너, 스키 코치 등으로 일했다. 건축가인 남편과 함께 바르샤바 외곽에 직접 지은 집에서 살고 있다. 1999년, 『고슴도치 아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은 책을 쓰고 그리는 데 온 마음을 쏟고 있다. 『고슴도치 아이』는 입양이라는 소재를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 낸 작품으로, 국제아동도서협의회 추천 도서, 폴란드 어린이 인권보호위원회 선정 최우수 도서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여러 상을 받았다.
책은 기간을 두고 다시 읽었을 때, 당시 마음의 상태 또는 환경 등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도 나에게는 과거와 현재가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둘째 아이가 피오트르와 비슷한 또래로 엄마 손을 잡은 아이의 그림이 인상 깊었고, 글밥과 잘 어울리는 그림, 그리고 아이와 부모에 대한 관계진행과정을 가시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으로 감정의 깊이를 눈으로 느낄 수 있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입양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와 여왕님이 등장하여 동화처럼 입양을 이해하게 했던 인상 깊은 책이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아이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읽어 주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지금 두 아이가 성인이 된 시점 그리고 나름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한 이후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와의 관계보다는 전반적인 인간관계형성의 모습이 보이고 또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하여 그 때와는 다른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발문)
1)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온 세상에 햇살이 가득했지만, 남자와 여자의 마당에서는 겨우 흔적만 남아 있던 마지막 빛깔마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곳에는 슬픔이라는 이름의 잿빛 얼룩만 남았습니다. -p10-
2)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할머니가 남자와 여자에게 아이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수라고 물었을 때 남자와 여자의 대답은 “사랑, 진심, 그리고 자유를 주겠어요” -p13-
3) “눈으로 보지 마세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니까요. 대신 마음으로 보세요. 마음은 결코 실수를 하지 않는답니다” -p16-
4) 늠름한 청년이 된 피오트르가 태양저편으로 사라진 진후
‘아들아 멀리 더 멀리 날아가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네가 어느새 씩씩하게 자라서 멀리 떠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으니 말이야!’ -p38-
참가자 : 류미애, 유미옥, 정소현, 최유미,조은상,신향수 (6명)
참고한 책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미숙-
다음 모둠날짜 : 3월 23일 화 10시 초정리편지 발제: 최유미
줌으로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아서 불편했지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로 고슴도치아이의 느낀점 간단히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1. 독자가 알아차려야 하도록 쓰여졌다. 작가가 숨겨놓은 것을. 마치 성경의 구조 같은 기분이 들었다.
2. 이 책은 아이와 꼭 나누고 싶다. 어려서는 어린대로 커서는 큰대로.
3. 나도 아이랑 술 한잔 하고 싶다. 그건 그거대로 슬프겠지만.
4. 내 가시는 살아있지만 아이덕분인건지 뭉툭하다. 아이는 뾰족하다. 아이도 가시를 다듬어가겠지.
5. 이 책은 인생책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관계속에서 가시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고, 정신적 자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이루어지는 만남과 사랑으로 성장이 마지막이 아닌 그 끝에 독립과 헤어짐도 있다는 것.
관계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말로 자유를 뺏는 일은 없어야겠다.
가시의 의미, 한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책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의 독립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나의 삶에서 중요한 아이에 대해서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