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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의 길라잡이
(이 작품은 고려대학교 한국고전문학전집 서대석·박경신 역주의 서사무가Ⅰ에서 옮긴 것으로 채록된 작품이기에 철자법에 문제가 있으며, 작품 내용의 신뢰성을 위해서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서사무가편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말 염불루 길을 닦아 가실적에 오귀문을 열어 오귀문을 열어서루 극락세계루 가신답니다. 그러니께 본시 영가(靈駕)시는 오귀문을 열어서루 바리데기를 따라 서천서역국 좋은 극락세계를 가시는 구나. 창(唱) 옛날에 옛적아 갓날에 정아적아 오귀대왕님 좌정하여 (이때 마이크가 바람에 흔들리니 "마이크가 왜 날 보고 꺼떡꺼떡 하노" 라고 말하자 판중들 웃는다) 불라국이라 하는 곳에 오귀대왕님 좌정하야 삼천궁녀를 거나리고 만조백관을 거나리고 용상좌게 좌정하여서 금관을 높이씨고 옥새를 거머쥐고 맘대루 했건마는 십육세에 치국을 하구요 이십에 장개를 가여가꾸 삼십에 자식을 본다. 길대부인은 어질고 착하고 인물도 그래 좋네. 길대부인은 처음 임신을 임신을 하였고나. 첫애기를다 임신하여서 한달 두달에 입맛 굳혀여 석달에 피를 모아 다섯달에 반짐걸고 일곱달에야 칠성트라. 아홉달에 해운을 받아 갖고 십삭으로 고이 채와 하로날은 순산 시긴다. 말 지금에 세월에는 부부간에 한 방안에 한 이부자리 속에서 잠을 자지마는 그때야 길대부인과 오구대왕님은 각각 방에서 궁전 안에서는 오귀대왕 자시옵고 내궁에는 부인이 자시는데 창(唱) 하루 날은 순산기가 있는고나. 혼미중에야 탄생을 하니 옥녀같은아 딸이로구나. 첫째도 딸이로구나 둘째도 딸이로다. 셋째도 딸이로다 넷째도 딸이로다. 다섯째도 딸이로구나 여섯째도 딸이로구나. 한 탯줄에야 여섯을 낳놓고 나니야 어안이 벙벙 기가 맥힌다. 이때여 딸 이름을 짓는다. 첫째 딸 이름은 천상금아 둘째 딸 이름은 지상금아. 셋째 딸 이름은 해금아 넷째 딸 이름은 달금아. 다섯째 딸 이름은 별금아 여섯째 딸 이름은 원앙금아. 한 탯줄에 줄줄이 쌍쌍이 여섯을 낳고 나니 여자가 남에 가문에 시집을 가게 되면 아들을 노아야 세자를 줄 것인데 여자가 남의 가문에 시집을 가가주고 한 탯줄에 여섯이를 딸만을 놓는다면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 남자는 자식을 놓고 여자는 자식을 기르는데 여자가 남에 가문에 시집가서루 아들자식을 못 낳고 한 탯줄에 딸 여섯을 나 놓고 보니 일천간장이 다 녹아진다. 그때야 어이할거나? 무정세월이 여류하여 길대부인은 아차 아차 설마젔네 팔자 한탄을 하고 나는구나. 하룻날은 해당금아 옥단춘아. 후원넘어 별당에 물 주러 가자. 꽃밭을 타구서 줄배를 타구서 물을 주려고 줄배를 타구서 건너 간다. 말 이때야 ~ 대문 밖에야 유도소리도 법도소리사 요한히도 나는 구나. 해상금아 유도소리 나는구나. 어서 바삐 내다 보아라. 대문전을 내다보니 꽝쇠를 쾅쾅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세주동냥 왔나이다. 무엇을 세주를 드릴까요? 백미시주 왔나이다. 안으루 들어가서루 백미를 지구 나와서야 바랑 속에 부어주니 스님이 돌아서며 하는 말삼이 길대부인은 자식을 자궁속에야 수심을 끼고 골속에 병을 넣고 있건마는 그 속을 누가 알아 줄고? 여보시오 대사 시님이요. 자슥에야 원한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오? 우리 팔공사 절에 부처님이 영검하옵시기로 공양미 삼백석을 불전에 시주를 하고 돈 천냥으로 불전에 시주하고 금불부쳐 도금을 해올려 씌올리고 돈도 천양 올리고 소지 종이도 천권을 올리고 미역도 천단을 실어 올려서 석달 열흘 백일 기도를 드리고 보면 태자를 보신다 하는구나. 창 이 말을 듣고 자식이 무엇인고? 그날이야 ~ 장두깐이야 길대부인의 거둥보소. 후원에 별당안에 돌아나와 대궐전으루 찾어 간다. 옷차림을 차리는구나. 은월나라 동글별자 짝짜고리야 까칠 비단 안을 대서 반달같으나 섶을 달고 맹자고름아 줌치 달고 온줄놋줄을 고름에 달고님을 그려야 다홍치마 옆옆히 주름을 잡아 무지개 날을 달고 실안개 끈을 달아 맵시 있게야 접어 입고 물명지 고도바지 물명지 단속것에 삼승에 겹버선에 꽃가죽 신을 신고 가마를 타구야 들어간다. 대궐전을 드러가서 오귀대왕님과 마주 앉아야 서로 의논하기를 시작한다. 자슥이 무엇인고? 자슥이 무엇인고? 아들이 무엇인지 말 석달 열흘 불공을 드리러 올나가는구나. 돈도 올나가고 시주도 올나가고 초도 올나가고 미역도 올나가야 석달열흘 불공을 마치고 그 질로 돌아와야 그날 밤에 꿈을 꾸니 하늘의 서기가 반공한다. 천지일월이 명랑하드니마는 하늘에 올라 옥녀 선녀 학을 타고 하늘에서 나려온다. 머리에는 화관이요 몸에는 학의로다. 월패를 느짓차고 옥패소리 쟁쟁하며 계화가지 손에 들고 어연히 오는 양이 구름달 월궁항아 달 속으로 들어온 듯 남해관음이 해중으로 들어온듯. 심신이 황홀하야진정치 못할적에 선녀의 고운 모양 애연히 엿자오대 소녀는 다른 사람 아니옵고 서왕모의 딸일러니 반도 진상 가는 길에 옥경 비자 잠간 만나 수작을 하옵다가 때가 조금 늦었기로 황제께 특죄하고 인간에 정배하야 지하땅을 보내거날 갈 바를 몰랐더니 태상노군 후토부인 제불보살 석가님이 댁으로 지시하여 찾아 왔아오니 어엿비 여기소서. 풍에 와서 안기거날 깜짝 놀라니 남가일몽이로구나. 달은 떨어져서 왼어깨에 안자고 해는 떨어져서 오른 어깨 안자고 별은 떨어져서 품안에 안기고. 이때야 오귀대왕님아, 달은아 대왕님 직신이고 해는 부인님 직성이고 별시낱은 삼신이 굽어 봤구나. 아무래도 이번에는 부처님이 감동하야 태자를 점지하시는가부다. 그날 밤을 지낼라니 잠이 올 수가 있겠느냐? 이때 오귀대왕님 거동보소 내궁을 드는구나. 간밤에 여러 궁녀들 눈을 피해가며 내궁을 들어가서 양주부처 간밤에 몽중의사를 생각하니 태몽이 분명하와 그날밤에 영감 마누라 두께비 씨름을 몇번 했는지 나는 못 봤심니더. (관중들 웃음) 창(唱) 그날밤을 즐기고 나더니만 그달부터 태기가 들어선다. 한달 두달 입맛 굳혀야 석달에 피를 모와 다섯달에야 반짐실고 일곱달에야 칠성터라 앞남산은 높아지고 뒷남산은 잦아진다. 어이할거나? 어이할거나?(보륨을 적게나 낮차 보소) 어이할거나? 어이할고? 길대부인은 어이할거나? 걱정이 많구요 수심도 많네 이웃집 안노인을 불러다가 말 여보시오 안노인요. 당신은 아들 형제를 삼사형제야 오륙형제 낳아 봤으니 아들 낳는 기미를 알 수 있지마는 나는 딸만을 한태줄에 여섯을 낳아 봤기 때문에 아들 낳는 기미를 모르겠으니 내 배나 한번 만져 보소. 요번은 아들 놓겠는가? 배를 이리 씨담고 저리 씨담드니마는 한번 누어 보라 한다. 씨담고 씨담디마는 모심애를 가져노면 알라 배꼽 머리가 어마니 배꼽머리가 깨그뎅이 모양 푹 꺼진다 하는데 길대부인의 배꼽머리는 무슨 배꼽머리가 호박씨 튀여 올나오듯이 연상연상 더 튀여 올나온데이. 아이고 ~ 부인요 부인요. 설마 요번에는 무슨 또 딸로 놓겠능교 걱정하지 마옵소서. 설마 아들 놓겠죠. 그런 말 한 마디 던지고 나가는 것이 창 한 마디 던지고 나가는 것이 ~ 갈대부인 거동 보소. 말 아홉달에 해운을 받아 야 여봐라 아무래도 순산기가 닥쳐오니 필세를 말말이 가져오너라. 애기 저고리도 해 놓고. 쌀 두데기도 해 놓고. 애기 속적삼도 해 놓고. 만단 시름에 애기 따른 것으는 배를 한 아름 안고 다 해 가주고 머리맡에다 놔 놓고 그 즉세는 거동보소 십삭을 고이 채와 하룻날은 순산기가 있는 고나. 창 아이고 배야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배야 배가 아퍼야 오는구나. 삼신상을 채려 놓구요 어지나 삼신아 지황님네요. 애기 부랴주는 이방석으루 사방문 열구야 금강문 열어서 사방문을 열어가꾸 자그마니 욕뵈지 말구 순산시키소서. 아이구 배야~ 아이구 배야. 채운을 두르고 향내가 진동하드니만 혼미중에 탄생을 하니야 서기가 반공을 하는구나. 이때여어~ 오귀대왕님 거동보소. 길대부인이 자는 방안에 서기가 반공을 하니 군노사령을 보낸다. 말 여봐라 군노사령. 그 부인이 자는 방 안에 오늘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 있사오니 순산을 시기는가 부다. 그러니 아들인지 딸인지 어서 바삐 분부를 아뢰라고 군노사령을 보낸다. 군노사령 거동보소. 대문전에서 애기 순산하도록 기다릴 적에 서기가 반공하드니마는 애기 응아 하는 소리 사십에 탄생을 하다가 보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구나. 그 자리에서 기절하니 여러 각각 유모들이 애기를 받아 서루 삼을 갈라 샅을 보니 분명히 공주가 분명하다. 일곱 여섯째 공주로 낳은 자식을 딸루 낳다가보니 여러 유모들이 목욕을 시켜서 비단 저고리 입혀 공단 포대기에 싸가 아랫목에 놔 놓고 부인이 정신을 차려서 첫국밥을 달려 가지고 들오니 부인요 부인요. 첫국밥을 자시옵서. 첫국밥을 갖다가 지왕판에다 놓고 권하오니 이때야 부인이 하는 말이 여봐라 남녀간에 딸이냐? 공주드냐? 애기를 여기에 데려오느라 보자. 아이구 대비마마여 공주를 탄생했나이다. 그 말을 듣더니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여 또 넘어간다. (이때 반주자 무녀의 남편이 "뱃속에 보지만 들었나부다"라고 말한다. 관중들 웃음) 아이구 답답해라. 아이구 답답해라.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내팔자야. 내 팔자 내 신세야. 공드려 낳은 자식 딸이란 말이 웬 말이고? 소 마구간에나 갖다 버려라. 소짐승이나 잡아 먹게로. 말 마구간에나 갖다 버려라. 말짐승이나 잡아 먹게로. 짐승 마구간에 갖다 놓니 애기한테서 서기가 반공하니 눈을 뜨지 못하고 그래서 아기를 다치지 못하는가 부드라. [창] 그 길로 돌아와여 군노사령 거동보소. 문안드리요. 공주를 탄생했나이까? 태자를 탄생했나이까? 이때야 옥단춘이가 나가드니마는 공주를 탄생했다고 분부를 아뢰어라. 월렁 소리 월렁월렁 방울 소리 당글당글 우루우루 들어가여 대왕님 전(前)에 아뢸 적에 오귀 대왕님요, 대비 마마 길대 부인이 공주를 탄생했나이다. 엎드려서 훌쩍훌쩍 우니 [말] 여봐라. 그 말이 참말이냐. 앉았다가 벌떡 일어서며 화랑같은 고함을 지른다. 야야 이놈아, 그 말이 참말이냐. 그 말이 참말이거들랑 네가 나를 속이는 수가 있구나. 딸을 여섯을 놓고, 일곱여째 공들여 놓은 자식 아들을 놓게 되며는 명(命)길라고 원래 속이는 수가 있다마는 느그가 나를 놀리키느라고 그렇게 속일 수가 있겠느냐. 그러니 아무래도 공주를 탄생시키지 못하고 태자를 놓아 줘야 하니. 아이고 오귀대왕님 앞에 누가 감히 속이오리까. 이놈아 기놈아. 그 말이 진정이거들랑 애기를 두데기에 싸 가지고 저 천태산에 무명 산중엘 들어가게 되면 버드랑산이 있을 터이니 거기 갖다가 버리라고 여쭈어라. 만일에 애기를 버리지 아니할 것같으면 생벼락이 떨어진다고 여쭈어라. 이 말을 듣구야 천지가 아득하야 그질로 들어와야 부인요 부인요. 애기를 두데기에 싸 가지고 무명지 산속에 갖다 버리랍니다. 만일에 애기를 버리지 않고, (이때 파도가 심하게 쳐서 굿청 가까이 물결이 이르자 "아이고 답답해라 나부로 올러 온데이. 비 안오면 바람 불고 바람 안 불면 나부로 올러 오고 내사 못산데이. 나부로 올러옵니다 방침 좀 해 주소 야 ......" 라고 말한다) [창] 이때야 거동보소 애기를 안구서 들어간다. 대궐전으루 돌아나와 애기를 두데기에 싸 가지구 나오는구나. 일국(一國)의 공주로 걸어갈 수 있겠느냐? 아이가 - 대문에 돌아나와 가마안으로 들어시라. 가마를 타고서 산중을 들어간다. 내 딸이야 내 딸이야. 아이구우 내 딸이야. 반짝반짝 눈 뜬 자식을 어디다가 버릴쏘냐? 죽은 자식을 버리러 가도요 일천(一千)에 간장(肝腸)이 다 녹아지는데 반짝반짝 산 자식으로 어디 갖다가 버릴쏘냐. 어지러운 사파세계 의지할 곳이 바이 없어 모든 미속(迷俗)을 다버리고 산간벽지를 찾아간다. 송죽(松竹) 바람도 쓸쓸이 불고요 산새도 자로 슬피 운다. 잊어라 - 부루기야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심야(深夜) 삼경(三更) 깊은 밤에 단둘이 울어 새워나 보자. 첩첩한 산중에 들어가야 여기다 버릴까 저기다 버릴까 버릴 곳이 전혀 없네. 나무에 버리자니 날짐승이 무섭고 땅에다 버리자니 기는 짐승이 무섭고야 여기다 버릴가 저기다 버릴가 버릴 곳이 전혀 없네. 나무에 버리자니 날짐승이 무섭고 땅에다 버리자니 기는 짐승이 무섭구야. 여기다 버릴가? 저기다 버릴가? 하다가는 첩첩한 산중엘 들어갔구나. 첩첩한 산중엘 들어가서 치어다 보니 만학천봉 그 산이름이 겨드랑산이라. 억바우야 덕바우야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있는데 바웃돌에 앉아서루, 여봐라 여기 잠시잠간 쉬어 가자. 이곳을 살펴보니 겨드렁산인데 애기를 어디 갖다 버리겠느냐? 애기를 품에 안고서루 방성통곡 울음을 울 적에 (이때 물을 달래서 마신다) 그때여~ 여기다 버릴가? 저기다 버릴가? 하다 보니 버릴 곳이 전혀 없구나. 얼마만침 앉아서 울드라니 이왕지사 버리고 가는데, 내 딸이야 내 공주야 마지막으로 네가 젖이나 한번 먹어라. 젖줄을 입에 여 놓고 젖을 멕이니, 한번 빨고 두 번 빨드니마는 잠이 들어 자는구나. 잠들어 자는 이 자식을 참아 진정 어이 버리고 가겠노? 그때야 거동보소. 너가 버렸다가 너와 나와 입려수가 생겨 이왕지사 버리고 가는 자식, 너와 나와 죽지 않고 만날 날이 있을라는지, 버렸따가 얻은 자식이라고 바라데기 이름이나 한번 지어보자. 그때야 속적삼을 내야 무명지 손가락으로 이름으루 피를 내야 혈서를 쓴다. 버렸다가 얻은 자식이라 버리데기 이름을 지어 가슴 속에다 여어 두고 그제서느 애기를 안고 방성통곡 울음을 울다 보니 난데 없이 구름이 둥실둥실 떠 오드니마는 막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드니마는 비가 오기 시작한다. 사방에서는 비가 오건마는 애기 앉인 자리는 햇빛이 비치거늘 이것도 하늘에서 받들어 주는 법이라. 그때야 부처님이 감동하야 하늘에서는 서기가 반공하드니마는 한짝부리는 오색동아 무지개 서기발이 설 적에 한짝 부리는 애기 있는데가 박아 놓고 한짝 부리는 서쪽에다 박아 놓고. 이때야 거동보소. 서천서역에서루 청학 백학이 훨씬 한 마리 날아오드니마는 머리맡에 빙글빙글 돌더니마는 화락 같은 바람을 호통을 치도록 마련하야 안고 있는 애기를 땅에 떨어트려 버렸구나. 몸씁 놈의 이 짐승아. 아무리 니밥이 되었을 망정 사람이 있는 곳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몹씨 하느냐? 애기를 바짝 안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 보니 애기를 땅에 떨어 트렸구나. 애기를 땅에 떨어트리다 보니 한짝 날개는 보따릴 차고 한짝 날개는 애기를 차고 어디루 날아 갔는지 간곳이 전혀 없을 적에, 창 그때야 내 딸이야 어디를 갔노? 내 딸이야. 자슥이 중한 줄을 부모밖에 없는데 너를 이 산중에 버리고 가니 어이할고? 어이할고? 앞이 잦아여어 어이할꼬? 말 부인요 대비마마요. 동에 동산 뜨는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지니 어서 바삐 집으루 가옵시다. 가마를 타구야 내궁을 당도하야 오귀대왕님 거동보소. 애기 갖다 버리라는 그 말 한 마디 떨어지드마는 안으로 들어가야 월패같은 저 방안에 네 활개를 버리고 맥없이 누웠구나. 양주 부처 목을 안고 팔자 한탄을 하고 아들 자식 못 난 운명을 생각하며 얼마나 울었던지 말할 수 없이 울건마는, 창(唱) 그럭저럭 하다 보니 오귀대왕님 거동보소. 날이 가고 해가 가니 병이 들이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스리 어디가 아픈 둥 어디가 실픈 둥 모르게시리 병이 들기 시작할 적에, 말 각설, 이때야 거동보소. 부인이 간 자취를 알고, 애기를 그 절로 돌아와야 바위 돌에 눕혀 놓고, 한짝 날개는 깔리고 한짝 날개는 덮어 애기 젖을 먹이고 있을 적에, 하루 가고 이틀 가고 아장아장 걷는구나 방긋방긋 웃는구나. 잔병질병 없이 고이고이 자라날 적에 한 살 먹고 두 살 먹고 세 살 니 살 먹고나니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하늘에 내려 올 적에는 청학 백학이 되었건마는 지하 땅에 내려와여 삼일만에 무슨 선녀가 되어서 그 산중에다 무슨 집을 지어 놓고 올라가며 따고 내려오며 타고 만학천봉 밑으로 올라 가며 내려가며 열매를 따가지고 물로 마셔서루 애기를 키울 적에, 창(唱) 다섯 살 여섯 살 먹구나드니야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하늘천 따지 감을현 누르황 집우 집주 날이 찰영~ 날일 달월 찰영 기울책 고로조 별양 천자 동몽선습이며 이때야~ 오늘도 삼강오륜이라 하는 것도 다 배우고 말 그때야 부자유친이라 하는 것도 다 배우고. 세상 공부라하는 것은 금시 세상에 그때 그 시절에 나오는 책에 모든 글으는 다 배웠구나. 세월이 여류하야 오귀대왕님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방방골곳이 의사마다 다 와도 병 고칠 사람이 전혀없네. 아무리 해도 병 고칠 사람이 전혀 없어 그때야 헐수 헐수 전혀 없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구나. 창 아가 아가 어이할거나? 어이할고? 어이할고? 오귀대왕님 죽고 나며는 옥쇠를 어느자식을 주어 물려서 주오리까? 방방골곳이 의사마다 다 와도 병 고칠 사람이 전혀없네. 팔자 한탄을 하는 구나.
말 그때야 길대부인은 하룻날은 헐수 헐수 전혀 없어서루 옥녀무당을 찾아간다. 옥녀무당을 찾아 가서루 단수를 치니, 이승에 약은 아무리 써도 약소리가 전혀 없이니, 약수 삼천리 서천서역국 약물을 써야 고칠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고칠 수가 없다 하는구나. 그때야 거동보소. 그 말을 듣고서루 약수 삼천리 약물 지르러 갈 사람아 누가 있노? 딸 여섯이 불러디려서루 약물 지르러 가라 한다. (이때 중대장이 와서 영위에 절하고 천원을 꼽는다. 그러자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제서는 딸 여섯일 다 불러디린다. 창 천상금아 지상금아 해금아 달금아 별금아 원앙금아 너의 부친이 병이들어 거의 죽게 되었으니 약물 지르러 가거라. 말 맏딸이 하는 말씀이, 아이고 어머니요. 별 말씀을 다 하시네. 아버지는 이왕지사 병이 들어 죽는 날짜만 기다리고 돌아가시게 되었지마는, 아버지 말문 막히기 전에 옥새를 어느 사우 줄라는가 말씀이나 여쭈라 하시오. 아이고 요망하다 듣기 싫다 나가거라. 둘째 딸이 들어오드니 마는, 아이고 어무이요 어무이요. 날 뭐 할라고 불렀능교? 어무이요 날 논 태워 줄라능교? 밭 태와 줄라능교? 날 뭘할라고 불렀능교? 하니까네 아이구 이년아 들어오자 마자 논 태와 달라 밭 태와 달라 하니까네 내가 할 말이 없다. 너의 부친이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이니 약물 지르러 가거라. 어무이요 어무이요. 아버지 말문 막히기 전에 살림살이 논밭전지 똑같이 우리 여섯이 다 농가 농가 주소. 셋째 딸이 들어오드니마는, 아이고 어무이요. 날 뭐 할라고 불렀능교? 날 뭐할라고 불렀능교? 하니 그때야 어머니 하는 말이 야야 야야 약물 지르러 가그라. 너의 부친이 약물 지르러 가라 하니, 아이고 어무이요 어무이요. 내가 밸 한아름 안고 오늘 낼 순산하게 되얏는데 내 언제 약물 지르러 가겠능교? 순산하기 땜에 못 가겠심더. 오냐 니는 사정이 딱하여 못 가겠으니 헐 수 없구나. 아이구 별금아 약물 지르러 가그라. 니째 딸이 들어디마는, 어무이요 어무이요. 어무이 아다시피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꼭 이년 초군데 낼 모레 삼젠데 내가 상복을 입고 어에 약물 질러 가겠능교? 다섯째 딸이 들오디마는, 어무이요. 아시다시피 낼 모래 시누부 시집 가는데 음식 먹세를 내 손으로 다 만적거리고 일가 종당간에 다 오는데 내가 빠질 수가 있겠능교? 나는 못가겠심더. 여섯째 딸이 들어오드니마는, 어무이요 아시다시피 내 시집 갔는제가, 막내이 딸이라 하는 말이, 내 시집 갔는지가 꼭 석달째 안나능교? 우리 신랑 내 얼굴이라도 못 보면 일시라도 못보면 죽을라하고, 나는 신랑에 얼굴을 세상에 일시라도 못 보면 환장을 하는데, 내사랑에 미처 가지고 못 가겠심더. (반주자인 무녀의 남편이 "그런 놈에 가신아가 어딧노?" 한다. 관중들 웃음. "그놈의 가신아 씹두덩을 차버릴라." 하자 관중들 다시 크게 웃는다. 무녀가 말을 받아 "에그 거 누집 사운동 조동이 못 됐다. 사람은 좋구만 고 입이 못됐다.") 그때야 -어히야 아이구 아이구 이년들아 나가거라. 뜰은아 부모 정곡 안다는데 우리 딸 여섯이는 부모 한탄밖에 나와 가지고, 오리길도 모르고 십리 길도 모르고 호강시럽게 자랐다고, 약물 지르러 아무도 안 갈라 하니 내가 나이나 젊었음 약물 지르러 갈라는가? 우리 영감 병 구난을 누가 하드면 내가 약물 지르러 갈거로. 내가 약물 지르러 가드면 누가 병 구완을 할고? 아이구- 그날밤이 되고 청천에 뜨는 보름달은 훤하게 비치건마는 약을 짜 가지고 첫사발을 들고 영감님께 권하고 난뒤 다리를 주물렀다가 머리를 만졌다가, 영감님 영감님. 이 약 먹고 어서 살아 일어나소. 어서어서 일어나소. 그럭저럭하다가 보니 얼풋 밖에 나와서 사방을 살펴보니 옛날의 과거지사가 생각킨다. 세월이 여류하여 십오년 세월이 흘렀다. 청천에 뜬 보름달으는 방방골곳이 약물 있는 곳을 알건마는 내 눈이라도 약물 있는 곳을 못 보고 세월이 여류하야 십오년 세월이 흘렀건마는 그 자식을 죽으라고 버렸는데 그 사직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저 달은 우리 자식 있는 곳을 알건마는 나는 두눈이라도 죽으라고 버린 자식 찾아가 보지 못하고 약물 있는 곳이 어디메고? 그제서는 서가지고 눈 먼 자식이 효자질 한다고 그 자식이나 살았으면 약물 지르러 갈라는가? 마 서서 엉엉 방성통곡에 울다가 그질로 돌아 와가지고 영감전에 앉아서 꼬박꼬박 잠이 든다. 꼬박꼬박 잠이 들드니마는 꿈에 선몽을 얻을 적에 백발노인이 꿈에 어언히 나타나서, 대비마마 그대 부인은 깊은 잠이 들었오?내일 오시가 되어서루 (이때 조사자가 돈을 주자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런데 그날 오시가 되어서루 딸 애기를 찾어간다. 창(唱) 베리데기 죽지 않고 살았다니 산천초목 새벽바람 찬바람에 어연이두 넘어간다. 어연이두 넘어간다. 내 딸이야 내 딸이야 살었느냐? 죽었느냐? 살았거들랑 대답을 하고 죽었거들랑 대답을 마러라. 내 딸이야 내 공주야 얼마만큼 찾는구나. 아무리 울어도 대답이 없구 울어봐두 대답이 없네. 말 엎어지며 자빠지며 돌에 채여 넘어져서 장갱이가 깨여가지고 피가 나도 아픈 줄을 모르고 까시에 치마가 걸려 째져도 째진 줄을 모르고. 그럭저럭 하다 보니 그때야 그 산중에 신령님네 십오세가 되어 일곱 살을 멕여서루 신령님전에 매껴 놀고 무슨 선녀가 되어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그 산중에 신령님네 하루날으는 부르는구나. 공주야 공주야. 이리와서 내 말 들어라. 너는 이 산중에 사람이 아니옵고 불라국 오귀대왕님의 일곱여째 공주로서 부모 한탄밖에 나와 득죄를 하고, 이 산중에 십오년을 살다가 오늘 오시가 되면 너의 모친이 찾아 올 것이니 모녀간의 상봉하야 불라국을 찾아가서 아버님 얼굴을 보고 서천서역의 약물을 질러다가 병든 아버지를 곤치라 하는구나. 이 말을 들으니 여보시오 노인네왈 소녀가 어찌하여 공주라고 부르나이까? 나느 공주가 아니고 베리데긴데 부모는 어찌하여 모는 여자요 부는 남자라 남녀간에 서로 작배하야 열달까지 서로 순산을 시겨 놓면 여자를 놓게 되면 딸자식이고 아들을 놓게 되면 남자를 놓게되면 아들자식인데 부자유친 삼강오륜이라 하는 그 책을 배웠이니 그 책의 글월을 살펴보라 한다. 그 책에 살펴보니 부자유친 삼강오륜이라. 참 부모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얼마만침 살펴보니 보따리르 옆에 찌고 이제 참 엄마 찾아 내려온다. 창 엄마 찾아야 내려 온다. 엄마 엄마 울 엄마야 울 엄마는 어데 있노?울 아버지 찾아서 내 갈라네 울 아버지 찾아서 내 갈라네.우리 몰랐거들랑 해주 제석거리를 살펴 보소. 얼마만침만 가드라니야 길대부인의 거동 보소. 저기 가는 저 처자는 누구를 찾아서 간단 말이고? 야야 수자야 수자야 처자야 처자야. 너는 누구를 찾아 어느 부모를 찾아 가느냐? 여보시오 부인요. 나는 볼라국 오귀대왕님의 길대부인에 오귀대왕을 찾아 간대내요. 야야 그러면 네가 베리데기란 말이냐? 나는 너의 짐승 같은 딸을 안 낳노라. 아이구 어머니요. 아이구 어머니요. 나를 진정코 딸이라 생각이 안 나거들랑 이 글월을 살피보소. 말 보따리 속에 속적삼을 내여서루 엄마를 던져 주니, 그 속적삼을 받아 보고 당신이 베렸다가 얻은 자식이라 베리데기 글월을 썼는 것이 분명하와, 그제서야 우루루 달려들어, 아이구 어머니 - 아이구 어머니 아이구 어머니 아이구 어머니 죽으라고 버린 자식 엄마 만날 줄 어이 알고? 그즉세는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동시 섣달 설한풍에 무얼입고 자랐느냐? 무엇 먹고 자랐드냐? 아이고 죽은 줄 알었디마는 네가 베리데기냐 네가 일곱째 공주란 말이냐? 어디 보자 내 딸이야. 안어 보자 내 딸이야. 업어 보자 내 딸이야. 엄마야 엄마야. 나는 젖도 실컷 못 먹어 봤이니 젖줄이나 한번 먹어 보세. 가슴에 젖을 내야 입에다가 다려 넣고 빨아 보기도 하고 엄마 가슴에 손을 넣어 만져 보기도 하고 볼때기에 얼굴을 대 입을 맞춰 보기도 하고 어리광대를 쳐 보기도 하고 이어안었다가 업었다가 어떻게 맞대 놓고 치둥글내리 둥글 울어 보고 웃어 보고. 아이고 내 딸이야. 역역히 죽으라고 버린 자식 부모 만나 상봉할 줄 누가 알고? 내 딸이야. 어서 가고 바삐 가자. 그제서는 딸의 손을 잡고 허둥지둥 달려 온다. 창 대궐전으루 들어간다. 대궐전으루 들어가서 두 손으로 합장하야 아버지요 아버지요 아버지 찾아서 왔나이다. 죽으라고 버린 자식 병든 부모 찾아 왔나이다. 아버지 눈을 떠서 소녀를 보옵소서. 두 무릎을 꿇고 앉아 방성통곡 울음을 우니 그때야 거동보소. 네가 베리데냐? 말 눈을 떠서 살펴보니 죽으라고 버린 자식 초면이고 얼굴도 초면이건마는 갑자 사월 초파일 날 꿈 속에서 보던 선녀가 바로 네 얼골이었구나. 그럴 때 내 딸이야 내 공주야. 이제는 역역히 네 얼굴을 봤이니 내가 죽어도 한이 없고 살아도 한이 없고.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이제는 떠나지 말고 이별 두글자를 내지 말고 내 곁에 있어다오. 손길을 잡고 얼마만침 울었던지 산사람일랑은 죽지도 않고 살아 있이면 천년만년을 가도 만날 날이 있지마는 죽은 사람은 역역히 떠나가면 만날 날이 전혀 없다. 그 즉세는 오늘같이 아부지요. 걱정하지 마옵소서. 서천서역 약물 질어서루 아버님 병을 고쳐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옵소서. 아야 그런 말을 말어라. 심 찬 너의 언니들이 약물 지르러 못 가는데 나이 어린 네가 약물 지르러 보낸단 말이가? 아부지요 그 말하지 마옵소서 자식의 도리로서 약물 질어 부모한테 봉양하옵는 것은 떳떳한 일이옵고, 부모가 자식한테 떳떳이 효를 받는 것은 떳떳한 일이옵고 옛날에 곽가라 하는 사람도 찬수 공경하려고 눈비 오는 날에 죽순을 얻어다가 부모 공경한 일도 있아옵고 옛날에 제정이는 아버님 옥에 갇혀 있는데 제 몸을 팔아 속죄한 일도 있아온데, 옛 효자만치 못 할망정 불효 소녀 자식을 말리지나 마옵소서. 약물 질러 가겠니더. 오냐 그러면 네 맘이 뜻이 정 그렇다 하게 되면 내가 붙잡을 도리가 있겠느냐 마는 그렇지마는 이별 두 글자가 또다시 생겼구나. 길대부인의 거동보소. 야야 바리덱아 야야 바리덱아 너를 지금까지 이별하구서 살았드니 마는, 아부님 살릴라구 약물지르러 약수 삼천리 먼먼 길에 약물이 어디 있다구 네가 간단 말이가? 아이구 내 딸이야 내 딸이야. 이별 두 글자가 또 생기고 너와 나와 또다시 이별한단 말이가?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눈 먼 자식이 효자질 한다고 이런 경사가 어디 있겠노? 여봐라 가진 풍악에 가진 새면을 올려서루 베리데기 약수 삼천리 가는 길에맘이라도 위로해 자지고 목욕이라도 시키시고 좋은 옷을 입혀 갖은 음식을 장만해 가지구 맘을 대우를 해서 보내야 안 되겠나? 이리하여 삼천 궁녀 꽃밭 속에 가진 풍악 속에 가진 세면속에 베리데기 앞에 가만 앚혀 놓고 살펴 보니, 하늘에서 내려 왔는 무슨 선녀 같고 나라가는 기러기 같고, 나라가는 두견새 같고. 얼매나 자식에 사랑이라 하는 부모 마음은 말할 길이 전혀 없는데, 내일 오시가 되면 약물 질러 간다 하는 베리데기 얼굴을 살펴 보니 처량하기 짝이 없고 구슬프기 한이 없어, 가진 풍악에 세면에 해놓고 눈물로, 흘리는 눈물을 머금고 딸 애기를 한번 들고 한번 얼워본다. 창 두두우 두두 두두두두 둥게 둥둥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두우 두두 내 딸이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 뿔끈 솟았드냐? 어디를 갔다가 예 왔는냐? 두우 두두 내 딸이야 죽으라고 버렸디마는 십오년만에 병든 부모 찾아서 날 찾어 올 줄도 누가 아나? 내 딸이야 내 공주야. 두우 둥둥 내 딸이야. 업어 볼가 안어 볼가? 둥기 둥둥 내 딸이야. 솟아 오르는 반달 으느 기미나 끼여서 곱기나 하고 둥글 안에 옥녀 씨들은 청대나 띠여 곱기나 하고 부뚜막에 금생미 안에 금자리 속에 금생미 같네. 두우 두우 내 딸이야. 둥글 안에 옥녀씨들은 청띠나 띠어 곱기나 하고 둥글 둥글 두리 둥둥 둥둥 ...... (관중들 "잘한다." "좋다"하는 함성을 지른다. 무녀는 춤을 추며 도느라고 무가가 잠시 중단 된다) 저리 가거라 뒷태도보고 이만큼 오너라 앞 태도를 보자. 두리둥둥 두두 두리둥둥 두두//두우 두두 내 딸이야. 새벽 바람에 연초롱 같고 댕기 끝에는 준주로구나 어름 궁게 수달피 같네 두우 두두 두리 두두 두두 두우두두 내 딸이야. 얼시구나 좋네 내 딸이야. 절시구나 좋네 내 딸이야.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자륭간을 넘노난 듯 남산 봉학이 죽실을 물고 오동 속으로 넘노난 듯 (관중들 흥분이 고조되어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요란히 친다) 두리 둥둥 둥둥 두리 둥둥 둥둥 두우 두두 내 딸이야. 두다리 두다리 두두두 두우 두두 내 딸이야. 오두막 집에 서기씬가? //불 탄 집에 화기씬가? 냄새나 나서 곱기나 하고 둥글 둥글 둥글 내 딸이야// 얼시구 좋네 내 딸이야. 이 세상에 사람들로 아들 놓기 기대려도 살아 생전에는 아들 자식이고 살아 생전에는 딸자식인데 아무리 아무리 시가집에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가 좋다고 해도 맘에 소복이 가진 것에는 친정 부모밖에 못하네요. 딸 자식은 아 부모 정곡 알고 아들 자식은 죽어 생전에 알뜰 살뜰이 좋다네요. 두우 두두 두리 두두두 두우 두두 내 딸이야. 얼시구나 좋네 내 딸이야. 사우가 사우가 좋다고 해도 내 딸 없는 사우가 어디 좋노? 며느리 며느리 좋다 해도 우리 아들 없는 며느리 어디 있노? (이때 반주자가 일어나서 잠시 농담을 무녀와 주고 받는다) 무녀: 우리 신랑요, 우리 동네 가면 면장질 해라 해도 안하고 내가 굿하는데 반해가고 양장질 안했능교? 반주자: 이이 니가 굿은 잘하기는 해도 입은 똑 개씹 같다. (관중들 웃음)니 빼 놓지 말고 잘하제이 내 집에 가서 열두번 꼽아주게. 무녀: 내 집에 가서 야가리 한 만리 폭 과 주게이. 반주자:니 야가리 한 마리 잡아 주나? 무녀: 오냐 반주자:남이사 곰보라 해도 그 밑에 그것만 곰보 아니면 된다. 참말이다. 무녀: 저래도 어머이 세상에 저래도 저기 남자들 날과 악수할라고 눈이 올라 갔다 내려 갔다 한다. 어허야 에헤 그날 밤에 자구나야 아침에 날이 새니, 어무이요 옷 한 벌 지어 주소. 남복을 한 벌 지여 겹바지 저고리에 삼승버선에 육날 미트리 에다 바랑을 하나 질머지고 서천서역을 떠난다. (상주 보고 노자돈 놓으라고 한다) 창 바리데기 서천 서역을 떠나는 구나.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서천 서역을 나는 간다. 아부지요 잘 계시수요. 어머니요 잘 계시소. 이별하구야 떠나는 구나. 야밤중으로 얼마만침만 가드라니 동해 동녘 솟은 해는 서산으로 기우러 지고 월출동녁에 캄캄한 밤에 어드메로 가잔 말고? 낮이며는 연기나는 곳을 찾어가고 밤이며는 불이 새카무니라야 어드메로 가잔 말고? 그때야 거동보소. 얼마만치 가드라니 야밤중이 되어서 사방을 살펴 보니 인기척이 적정하다. 만학천봉 위에서루 풍경 소리가 나는구나. 이 부근에 절이 있는가부다. 절로 찾아 올라가자. 절로 찾아 올라 가니 문간에 살펴보니 수미산에 팔공사 절이 분명하다. 그 절에다가 하루밤을 재워 달라고 여러 스님들을 부르는구나. 그날 밤에 쾅쾅 대문을 두드리니 스님이 밤중에 잠이 들어 자는데 서편을 살펴보니 북이 있는구나. 북채를 거머 쥐고 북을 쾅쾅 쳐 놓니 스님들이가 자다가 급하게 일어난다고 옷을 입다가 보니 바지를 저고리라고 입고 저고리를 바지라 입고, 그 밤을 새고 나서루 그 밤에 등불을 켜 내다 보니, 공주님아 공주님이 오신 줄 알았드라면 오리 마중을 십리밖으루 나갈 것이루. 십리 밖으루 오리 마중을 나갈 것이루. 이렇게 모시오니 죄송하옵니다. 그날 밤에 잠을 잘 적에, 법당에 방안에다 모셔 놓고 먼 길을 오시느라고 오죽이나 배가 고파오리 부처님 자시던 공양미로 밥을 차려 주니 여보시오 시님이요. 나무 절에 하루 밤을 자고 가는 것도 죄송하옵는데 부처님 자시는 공양미를 소녀가 어찌 먹사오리까? 못 먹겠다고 내 놓니 이때야 하는 말삼이, 여보시오 공주님요. 이 밥으는 절 밥이 아니옵고 공주 댁 밥이오니 사양치 마시고 자시옵소서. 그날 밤에 그 밥을 먹고나며는 석달 열흘 가도 배가 안 고프다 하는구나. 그 밥을 먹고 나가주구 그때야 거동보소. 여보시오 시님이요. 이 산 이름은 무엇이며 이 산 봉두는 멫 봉두며 서천 서역으루 가자며는 어디로 가옵나이까? 서천서역을 가자며는 가는 길은 몰라와도 곽처사라 하는 분이 지은 노래책에 우리절에 있다 하는구나. 그 노래책을 살펴 볼 적에 그 노래를 부르니 이렇게 쓰였더라. 창 고수대상에 수잔잔하니 고수대하에 월단단이라. 수미산 높이 올라 곽처사 죽창개 소리 천하 일공 불러내어 월궁항아 반기도다. 나포를 둥둥 내려가니 금주메주는 서천서역 약물이라 하였노라. 아이구 어데가서 곽처사를 만나 볼가? 그밤을 새구나야 첫 닭으루 밥을 먹고 가닭으루신발하야 서천 서역으루 떠난다. 서천 서역을 떠나는구나. 얼마만침만 가드라니야 사십팔 고개를 넘어간다. 이 고개 저 고개 어디메루야 가잔 말가? 한 고갤글 두 당도하니야 저기 가는 저 베리덱아 길을 잠시 잠간 멈추어라. 부모게두야 호성이 지극하니 내가 잠시 잠간 잠간 서천서역 가는 길을 가르켜 주마. 말 노인네왈 어디로 가오리까? 수양산을 넘어 노귀산을 돌아가면 옛날 왕비 이비 혼비각이 있을 터이니 그 안에를 들어가면 북씨 대왕 옛날 노름처라. 선생 삼분이 육효점 책을 놓고 튀각을 두고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 봐라. 얼마만침 가드라니 수양산 높은 산에 들어가니 문판이 쓰였더라. 그때야 그 곳을 들어가니 선생 삼분이 육효점책을 놓고 튀각을 뚜고 앉 았거늘 점책을 놓고 너 올 줄 알았다 하니, 노인네들요 어디루 가며는 서천서역을 가오리까? 유수강에 백마강중으루 건네 가서 동두산에 동두천에 동수자를 찾아 가라 한다. 이리하여서루 가만히 생각하니 유슈강 백마강중으로 수많은 모두 고개를 넘어 강을 건너 가야 된다니 큰일 났고 야단났구나. 창(唱) 얼마만치 가는 구나. 얼마만치야 가드라니야 앞에 비각이 서 있드라. 그 비각이라 하는 것은 송나라 부인님이 가장님 살릴라고 서천서역 갔다오다가 약물 지러서 그 산중에 숨이 잦아졌네. 송나라 부인요 송나라 부인요. 당신은 가장님 살릴라고 약수 삼천리에 약물 길어 오다가 이 산중에 숨이 잦아지어 열여 비각을 세워 열녀 꽃이가 피었거늘 소녀는 아버지를 살릴라고 약수 삼천리에 가는 길에 길을 잃었사온대 어디로 가는 길인지 가르켜 주옵소서. 말 두 손을 합장하여 인사를 하니 절을 꼬박꼬박하니 허궁에서 아뢴다. 야야 야야 부모국에 소자와 가장국에 열여와 열녀 소자는 다를 데가 있겠느냐? 천태산 마고 할머니를 찾아가라 한다. 천태산 마고 할머니를 찾아가서 거기 가서 물어 봐라 한다. 창(唱) 얼마만침만 가드라니야 천태산아 마고 할머니 검은 저고리에 검은 보선에 씨끌라고 이불한다. 천태산아 마고할머니야. 서천서역을 가자며는 어드메로 가오리까? 창(唱) 얼마만침 가드라니 논을 풀쟁기를 거머쥐고 이랴 소야 어서 가자 논을 매고 온다. 여보시오 노인요. 서천서역을 가자며는 어디루 가옵나이까? 야야 끝없는 논을 한없이 갈자면 오늘 해로 다 갈아도 못 다 가는데 내 언제 너 길 가르쳐 주고 있겠노? 노인요 노인요. 논 끝이 어디 붙었능교? 하니까는 야야 논 끝이사 어디 만큼 붙었는지 니 모르제. 여기에서 저 부산쯤 붙었다 이란다. 그러니 내 거기 갔다 오자면 해가 안 빠질 수가 있겠느냐? 아이구 노인요 노인요. 이 논은 내가 갈아 줄 터이니 길 좀 가르켜 주소. 오냐 그러면 논부터 갈아라 내 가르쳐 주마. 풀쟁기를 거머쥐고 이랴 소야 어서 가자 해 넘어 간다. 이 소가 가도 오도 않고 그 자리에 서가 있으니 주인을 알아 보는가베. 아이구 소야 어서 가자. 이랴 소야 어서 가자. 풀쟁기를 언제 거머 쥐 봤나? 논 두럭에 서가지고 운다. 커다마한 뛰기가 오더니만은 땅 뒤지는 뛰기가 아가씨요 왜 그리 우는기요? 옛날에는 짐승도 말을 했는지 그때여 - 아가씨요 와 우는가요? 하니까네 내가 이 논을 끝없는 논을 한없이 다 갈아야 길을 가르켜 준다 하니 어이 하면 좋겠능교? 하니 걱정하지 마옵소서. 우리가 갈아 줄테니. 그래도 그것이 제일 왕뛰기인 모양이라. 한번 울음을 한번 우니 여러 수 천 마리가 오드니마는 저 끝으머리 시작서부터 시작해 가주구 할머니속곳 밑으루 다 뒤져가주구 마 예꺼정 와 가지고 저 밑에꺼정 다 뒤져 가지구 마 끝없는 논을 부산까지 마 창포서부터 부산까지 다 갈았데이. 땅을 얼마나 잘 뒤져 놨든지 푸석푸석 논을 일시에 다 갈고 나니, 노인요 노인요. 이제는 논을 다 갈았으니 이제는 길좀 가르쳐 주소 하니, 야야, 등넘에 등넘에 가가주구 염주 발매는 고 시님한테 물어봐라. 얼마만침만 가드라니야 어러 시님들이 내려온다. 나무아미타불 관시암보살 남짜는 남짜는 개불두하기 남짜요. 무짜는 무짜는 볼명비가리 무짜요. 아짜는 천지일월이 아짜요 이짜는 수미어하기 미자요. 타자는 사르드라질 타자요 중나라 중자 불어질 불자라. 생각염자 슬플우자 생각구 생각할수록 슬프구 슬픈 혼시 영가시오. 염불 받아야 극락세께를 가옵소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 ~ 워어 ~ 이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준제공덪취 적정심상송 일체제대란 무릉침시인 천상급인가 수복여불등 우차여의주 정획무등등 나무 칠구지불모 대준제보살 정법계진언 옴 남 호신진언 옴 치림 육자대명왕진언 옴 마니반메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말 여보시오 시님이오. 서천서역 가자며는 어디루 가옵나이까? 열두고개를 넘어가면 유수강 백마중이 있을테니 그 강을 건너야 통도사를 갈 수가 있다 하는구나. 창(唱) 이때야 얼마만침 가드라니 열두고개를 넘어간다. 이 고개야 저 고개야 열두 고개를 넘어 간다. 아치고개야 자치고개 // 눈이 많다 앵두고개야 노인 죽었다 짝지 고개 // 할머니 죽어야 망녕고개 아주머니 죽어야 그말이 고개 총각 죽어야 몽달 고개 // 처자 죽어 보따리고개 양주 죽어 장군고개 // 장구고개야 무당 죽어야 신선 고개 시아버지 죽어야 호령 고개 // 시어머니 죽어야 잔소리 고개 아들 죽어야 유세 소개 // 아이 죽었다 사랑 고개 며느리 죽어야 조실 고개 사우 죽어야 도둘놈 고개 손자 죽었다 처실 고개 그 고개를다 넘어 가니야 낳기 많다 청산 고개 돌이 많다 돌산 고개 그 고개를 다 넘어 가니야 눈이 왔다 백구산아 비가 왔다 개골산아 그 고개를두 넘어 가니야 꽃이 피었다 화초산아 잎이 피었다 청산고개 그고개를 다 넘구간다. 말 모랑지 모랑지 넘어 한 곳을 당도하니 유슈강 백마강중이 있구나. 그때야 거둥보고. 수많은 고개를 넘어 가고 몇 달을 걸어서 몇 년을 갔던지 얼마만치 가더니 강이가 하나 있더라. 예는 강이가 하나라도 무섭다는데 유수강 백마중이라니. 앉아 보니 천리라요 서서 보지 만리라요. 배도 없는 강이로구나. 어이해서 건널고? 나루선가 배선가 없이는 봇보내겠지? 본시 영가 조상님네 모시고 극락세계 가실 적에는 저 배를 타고 은초롱에 불을 밝혀 나무보살 지장보살 길을 찾아 인도하고 지장보살 길을 인도하는 대로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가실 적에는 저 배를 타고 가시는가부더라. 이러니까네 내가 천상 배를 한 대 부리자 하니 노자돈 왕래돈이 있어야 안돼겠나? (상주에게 돈을 받고 청중에게도 시주를 걷는다. 그리고 시주한 사람들에게 축원을 해 준 다음 무가를 계속한다) 이때야 거둥보고. 배 한척이 떠나온다. 저 배를 타고 유수강 백마중에 선너서루 동두산 동두천에 동수자를 찾아갈 제, 이때야 동수자 거동보소. 하늘나라 옥황상제 글 한귀를 잘못 짓고 옥황상제 맏 제자로서 글 한귀를 잘못 짓고 지하땅에 귀양온다. 어디메로 가잔말고? 동두산 동두천에 동수자를 마련하야 약수터를 지키라고 마련했구나. 이때야 고동보소. 베리데기 얼마만치 올라 가드라니 동수자 그날 오시가 되면 백년 언약을 매지러 했구나. 창(唱) 백년언약을 만날려고 백년배필을 만날라고 동두산으로 내려온다. 배리데기야 거동보소. 한곳으로 올라가니 동수자 내려온다. 여보시오. 이 산중에 동수자를 못 봤나이까? 내가 동수자라 하는구나. 말 당신이 동수자면 약물 있는 곳으로 가르쳐 주오. 약물 있는 곳을 가르쳐주오. 여보시오 당신은 거주 성명을 대라 하는구나. 나는 불라국에 일곱여째 태자로서 아버님 살릴라고 병든 부모 약수 삼천리 약물 지르러 왔나이다 하니 아니 불라국 입곱여째 공주란 말을 들었는데 일고엽째 태자라 하니 그것참 희안한 일이로구나. 그런데 당신에 약물 지르기 그렇게 쉽다 하거드면 어느 사람이 약물 안 지를 사람이 누가 있겠오? 여보시오 당신을 위해서 나는 동두산 동수자온대 이곳에 약물탕 지키는 사람이오. 그러니 약물 있는 곳을 가르쳐 줄라 하니 약물을 지를려면 정신이 불손하면 지르지 못하고 석달 열흘 백일 기도를 마쳐야 약물을 지를 수 있다 하는 구나. 그제서야 그 방을 들어가니 완화같은 너른 집에 월대같은 저 방안에 각장장판 소라반자에 부기 살림이 찬란하다. 용장 볼장 금잔 대뒤지며 정지 안에 들아가야 두귀나는 밥상에 니귀나도록 멋들어지게 차려온다. 창 올라갔다 울고사리 내려왔다 늦고사리 한풀두풀 돌리나물 청주비단 가지나물 뺑뺑 돌아서 도라지 나물 성도이모 호박나물 말 더덕 지혜 미나리 수금치 왕밤 대추 저미네 곶감에다 외씨 같은 전이밥에 두귀나는 밥상에 나귀나도록 멍들어지게 하쳐와서 배곱혼 차에 자꼬 마 밥을 퍼 먹다보지 밥 한 그릇 다 먹었데이, 밥한 그릇 다 먹고 나니 물이 멕혀 전딜 수가 있나? 밤새도록 물 퍼 먹고 나니 오좀이 마려와 전딜 수가 있나? 밤새도록 오줌 나다 보니 잠 한숨 못 자고 아침에 자고 나서루, 아무래도 당신이 소변을 보닌 것을 보지 여자가 불명(分明)한데 아니 여보시오. 나는 방안에서 소변을 보면 아니 나오고 옷을 벗고 잠을 자면 잠이 아니 오는데 어떻게 당신이 나를 여자로 알아 보오? 나는 나는 부모 한탄밖에 나와서 밖에 나가서 소변을 봐야 소변이 나온다 하는구나. 그러면 당신이 밤새도록 잠 한숨 안자고 오좀 누러 쫓아 다녀씨니까에 오좀 줄기가 어디 얼마나 신지 나하고 오좀 내기를 하자 하는구나. 동수자는 열두 담장 안에 밖에 서고 담장 안에는 베리데기가 서고 오좀을 누니 납작부리 양발 아래 다 흘러 버려 하나도 없고 동수자 오좀 줄기는 열두 담장안으로 휘떡 넘어 간다. 아무리 봐도 여자 불명 하고 아무리 봐도 밑에 말씨도 여자요 얼굴 맵씨도 여자라. 창(唱) 이때야 석달 열흘 백일 기도를 드린다. 윗탕에는 동수자가 목욕으루 하옵시고 아랫탕에는 베리데기 목욕으루 하옵신데 하루 가구요 이틀 가구 달이 가고 날이 간다. 석달 열흘에 백일 기도를 동수자와 마치고 나서 말 그날이 거동보소. 아이구 답답해라. 베리데기 거동보소. 목욕을 잊어버리고 하는구나. 오늘이 마지막 가는 날에 석달 열흘 불공을 마치고 약물 있는 곳으루 내가 찾아 가는데 어디에로 가잔말고? 그때야 거동보소. 동수자 베리데기 목욕할 동안에 얼풋 나와 옷을 갈아 입고 마 배리데기 목욕할 동안에 옷 보따리를 싸 가지고 저 바위 뒤에 돌아가 앉아 있어니, 그때야 배리데기 목욕을 하고 나와 옷 보따리를 찾이니 옷이가 있나? 마 밸개 벗고 물 안에 들어 앉아 나오도 못하고 들어 가도 못하고(이때 관중들 중에 산 사람을 쳐다 보고,"아이고 아저씨요 배리데기 빨가 벗었는지 왔니꺼? 못봤지요?"라고 한다) 나오도 못하고 들아가도 못하고 이자 큰 일 났니더. 어찌하면 좋노? 서편을 바라보니 동수자가 여보시오. 같은 남자씨리 뭐 부끄러워 할 것 있소? 여기와서 옷을 입으라 하니 아이고 동수자요 동수자요 내 옷 주소. 아이고 나는 남자가 아니고 여자요. 아이고 내가 여자요. 마 줄항복 이 살살 나온다 아이구 내옷 주소. 석달 열흘까지 남자라고 내가 속였으니 이젠 옷을 빼겼으니 할 도리가 없어 전심 사정을 한다. 당신이 여자 같으면 나와 백년언약을 맺어주며는 이 옷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뺄게 멋고 물안에가 퉁퉁 뿔든둥 마카 뜯구 나오던둥 목욕을 하구 나오던 둥 그 안에가 살던 둥 맘대로 하라 한다. 마 옷 보따리를 지고 간다. 아이고 내가 여자시더. 아이고 내 옷 주소 야단났다. 그제서야 돌아와가지구, 여보시오 베리데기, 당신이 이름이 베리데기 일곱여째 공주랑 소문을 들었는데 아들이라고 남자라고 속이니 당신이 석달 열흘 불공을 드린 것은 나를 속인 죄로 나와 백년언약을 맺어야 되지 안 맺임 안 된다 하는구나. 그리하여서 언약을 맺었다. 청실 띄우고, 홍실 띄우고, 물 한 그릇 떠 놓고 예 하는 것도 그 법에 나는 기라. 이리하여 그날 밤에 신랑 각씨 두꺼비 씨름 맻번 했는 둥 나 못 봤심니더.. 그날 밤을 즐기구나서 아침에 자고 나가지고, 아이고 여보시오 이제 언약을 맺었이니 약물 있는 데를 가르켜 주소 하니 어머이 또 동수자 애달군다. 여보시오 부인이요. 당신이 그거 몰랐소 나는 금세상에 하늘 나라 사람이거니, 지하땅에 나려 와여 지하 땅 사람과 부부를 언약을 맺어서 아들 삼형제를 놓아야 내 약물 있는데를 가르쳐 주지 안 그러면 못 가르켜 준다하니까네 할 수 할 수 없어 하는 말이. 여보시오 동수자여. 아들 삼형제 놓자며는 아버님이 병이 들어서루 행성을 미고 땅 속에 들어가고 나며는 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봐서루 아버지 병환을 내가 어이 고치겠능교? 하니까네. 오색동화 다부사리 사람 살리는 다부사리 꽃이가 있는데 그 꽃만을 꺾게 되며는 사람을 살릴 수가 있다 하는구나. 땅 속에다가 뼈도 썩고 살도 썩고 몇십년이 가도 사람을 살릴 수 가 있다 하니 그 맘으루 안심을하고 아들 삼형제를 놓기 시작한다. 창(唱) 그 달부터 내기가 들어서야 한달 두달에 입맛 굳힌다. 석달에 피를 모아 다섯달에 태들드라 다섯달에야 반짐실어 일곱달에야 실성트라 아홉달루 해운을 받아서 십삭을 고이 채워 이때여 혼미중에 탄생아니 금동자 아들 애기를 두었구나 말 일년에 하나씩 일년에 하나씩 일년에 하나씩 삼년만에 서이를 놓았다. 그 즉시는가 일년에 하나씩 서이를 놓고 나니 내 이제 소원을 풀었이니 내 약물 있는 곳을 가르켜 줄테니 나를 따라 오라 한다, 칠보칠 자죽으로 걸어 나가니 송이송이 꽃송이 오생동화가 피었드라. 오색동화 꽃이 피었거늘 그때야 거둥보고. 오색동호 꽃이 피어서구 그 꽃을 꺾어주되 횐 꽃은 어데 씨오? 횐 꽃을 씨담게 되면 사람이 죽어 뼈도 없고 살도 없이며는 뼈두 생겨 나구 붉은 꽃을 씨담게 되면 피가 생겨나고 푸른 꽃을 씨담게되면(이때 정전이 되어 잠시 중단된다) 그때야~ 어야~ 오색동화 꺽어나 들고 원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가리켜 준다. 원수하나 문 생사사지문을 열트리고 아들 삼형제는 동수자한테 놓구야 원수하나문 생사사지문을 열트리고 여기서루 약물을 구할라카면 삼천리를 들어 가야 괸다고 하는구나. 삼천리를 갈적에는 사십팔원 염불을 외우면서 가는구나. 악취무명원 무타악도원 동진금색원 형모무차원 성취숙명원 생획천안원 생획천이원 실지심행원 신족초원원 정무아상원 결정정각원 광명보조원 수량무궁원 성문무수원 중생장수원 개획선명원 제불칭찬원 십렴왕생원 임종현전원 희향개생원 구족묘상원 합계보천원 신공타방원 소수만족원 욕문자문원 보리무퇴원 사십팔원의 염불을 외워시면은 수염수염 천리길이 오백리 길이 되는 오백리 길이 삼백리 길이 되어 약수 삼천리를 당도하니 서기가 반공하고 문에 안개가 피었구나. 아미타불 주인대에 연못 안에 연꽃으는 사시장철 피여 있고 앵무 공작 바취 두견새 이리 날라 저리 가고 저리 날라 이리 오고 오면 가는 우는 소리 마디마디 설법이요 구비구비 법성도라. 말 만학천봉 같은 밑에루 내려다 보니 억바우야 덕바우야 거북이가 앉았구나 거북이 입정이 떨어져야 약물이 나오거날 거기 앉아서 석달 열흘 백일 기도를 드린다. 석달 열흘 백일 기도를 드리다가 보니 거북 입이가 떨어지다보니 거북벵이가 나오는구나. 얼룩얼룩 거북벵이를 거머쥐고 방울 방울 몇 방울을 받노? 열 방울을 받는다. 삼흔은 칠백이라 칠백은 흩어지고 삼흔은 모을 적에 열 방울을 받으니 벵이가 가득이 차는구나. 품에다가 옇고서루 얼마만치 나올 적에 법성도 너른 길에 굽이굽이 약수 삼천리 나올 적에 법성계를 치고 나온다. 창 법성원륭뮤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이체 중지소지비여경 진정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임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무량원겁즉일념 일념즉시무량겁 구세십세호상즉 잉불잡란격병성 초발심시변정각 생사열반상공화 이사명연무분별 십불보현대인경 능인해인삼매중 번출여의부사의 우보인생만허공 중생수긔득리익 고시생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무연선고착여의 귀가수분득자량 이다라니무진보 장엄법계실보전 궁좌실제중도상 구래부동명위불 구래부동명화불 구래부동명화법 구래부동명화주 용청법사약청계 애기 용저주 삼체일체주 원만법계신 일체유심성 파육진언 음 가라디어 사바하 청계유리 잉게수에 애기녹다두유와 옴 두하두하 바로하 사바하. 법성도 너른 들에 법성계를 치이며 구부구부 나오는구나. 얼마맨침만 당도하니야 동수자 대궐같으나 와가집은아 간 곳 없고 억바우야 덕바우야 아들 삼형제 억무리 같이 엄마를 보더니만, 아이구 엄마야 아이구 엄마. 배 고프데 밥좀 주게. 엄마야 젖좀 주게. 말 베루디기 같이 불어 오른다 빈대 같이 뛰어 오른다. 이 자식을 놔 놓고 가자하니 뒤가 잦아 못 가겠고 들구 갈라하니께 앞이 자저 못 가겠구. 할 수 할 수 없어 하나는 걸리고 하나는 엎구 하나는 안구. 이때야 동수자는 하늘로 올라 가구 아들 삼형제 데리고 얼마만침 오드라니 지게 가는 베리데기 길을 잠시 멈추시오. 나를 어떻게 부르시오? 당신은 뉘시오 무르니 나는 관음보살 어따오니 서천서역 극난 안에 팔금강 사보살이 이 책 을 주며 전하라 하였거날 가다가 급한 일이 있거들랑 이 책에 진언을 치면 알 도리가 있을테니 책을 가지고 가시오. 창(唱) 그 책을 품안에다 넣고 얼마만침 나오는구나. 얼마만침만 나오는구나. 유수강아 백마중에 저 배를 타고 나올 적에 한곳으루만 당도하니 유수강을 건넜구나. 열매만침 가드라니야 저게 가는 부인요. 당신은 어디 가며 뒤에 오는 베리데기 못 봤오? 내가 배리데기요. 나를 어떻게 찾으시오? 말 당신이 배리데기 같으며는 우리 삼천 군사가 방방곳곳이 당신 오도록 기다리고 있는데 당신 이 길로 못 가오. 방방곳곳이 면면촌촌이 당신을 잡으라고 있는데 당신이 배리데기 같으며는 약꽃과 약물을 내 놓고 여기서 칼을 받으라 하는구나 뉘 명으로 나를 죽이라 하시오? 나는 아무 죄도 없건마는 아들 삼형제 놓고 오는 이 죄밖에 없오. 그러니 내 약물을 줄테니 뒤로 물러서시오. 이때야 관음소살 주던 책을 내어서루 진언을 치기 시작한다. 진언을 쳐노니, 창 천상올경 천사장 이십팔수 삼십삼천 동에 번쩍 신장님네 남에 번쩍 신장님네 서에 번쩍 신장님네 북에 번쩍 신장님네 오자룡으로 불러디려어 태을어개 태을신장 말 팔도 선장을 불러디려 노니야 즐었던 칼이가 땅에 뚝떨어지며 두 눈은 나무 눈이가 되었고 나무동시가 되어서 서였구나. 그 곳을 간신히 피해서 얼마만치 가드라니 저게 가는 부인요 뒤에 오는 바리데기 못 봤오? 내가 배리데기요. 나를 어떻게 찾아시오? 당신이 베리데기 같으며는 삼천 군사가 당신을 죽이지 못하며는 우리 목숨이 달아나오. 이때야 모두 팔도 선장을 불러 디려 노니 두 다리가 땅에가 붙었구 눈으는 나무 눈이 되어서루 나무 등시가 되었구나. 그때야 팔만 군사가 - 나무 등시가 되어서 그곳을 간신히 피했구나. 창(唱) 얼마만침만 가드라니 목동 아이가 새벽 바람 찬 바람에 꼴망태 옆에 찌고 울며 불며 넘어 간다. 새벽 바람 -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 네 아무리 슬피운들 내일 오시가 되면 볼라국에 우귀대왕님 죽은 햇수로 삼년이 되었건마는 배리데기 약물 길어 올 때까지 기대리구 바래다가 내일 오시가 되면 수미산에다가 장례를 지낸다네. 아이구 이랴. 꼴망태에 꼴을 비여 꼴망태 옆에 찌구 모랑지 모랑지 고개고개 넘어간다. 말 얼매만침 가드라니 여러 모도 부인네들이 논을 매머 하는 말이 여보시오 부인네들요. 오늘 스무 마지기 매 놓고 내일 서른 마지기는 모래 맵시더. 불라국 오귀대왕님이 죽어서루 큰 장례를 지내가주구 수미산에 장례를 지낸다네요. 그러니까는 떡도 얻어 먹고 술도 얻어 먹고 구경하러 가자는구나. 그 말을 듣고서루 열매만치 가드라니 여보시오 그 말이 참말이오? 당신 어디 갔다가 그런 소문도 못 들었오? 이떄야 열매만치 넘어 가니 먼 곳에서 큰 행성소사 떠나올 적에 그 날 오시가 되니 행성소리가 떠나온다. 아들 삼형제 들구 갈라니 앞이 잦아서 못 가겠구. 이때야 헐수 헐수 없어 야들아 너그 상형제 언덕 밑에 앉아 있거라. 내가 저 초상집에 가 내가 떡 얻어오마. 엄마야 엄마야. 우리 서이를 데리고 가면 우리 몫이 마카 서이 얻으면 엄마도 배 부르고 우리도 배부르지. 우리는 왜 언덕 밑에다 놔 놓고 갈라하노? 엄마야 우리 놔 놓고 도망갈라 하제? 엄마 초상집에 가가 혼자 다 먹고 올라하지? 야들아 그게 아니다. 너그 여기 있그라. 내가 초상집에가 가주고 떡하고 밥하고 많이 얻어 오마. 너들 데구 가면 걸핑이패 왔다고 아무것도 안준단다. 어서 너이 여기 앉아 있그라. 억무리 같이 우는 자식들 아홉 폭 치마를 이리 둘르고 저리 둘러 놓고 느그들 밥 얻어 온다 하는 소리 남겨 놓고 행성소리 떠나 오는 것을 바래다 보고 아이구 아버지 아이구 아버지 엎어지며 자빠지며 행성소리 나는 곳을 찾아 간다. 행성소리가 떠나 오는데 또 이렇게 처량하게 떠나 온다. 창 널 널 너하오 너가리 넘차 너하오 간다 간다 떠나가네. 오귀대왕님 떠나가네. 너가리 넘차 너가리 넘차 너가리 넘차 너하오 (쾡과리 소리) 너가리 넘차 구슬프네. 너가리 넘차도 구슬프네. 이 세상에나왔을 적에 빈몸 빈손으루 나왔다가 오귀대왕님 거동보소. 삼대 독자 외동아들로 용상좌게 좌정하야 십육세에 치국을 ㄱ 이십에야 장개를 가여 삼십에 딸애기 여섯으로 한 탯줄에 놓아가꾸 옥쇠를 거머쥐고 삼천궁녀를 거나리고 만조백관을 모시구서 용상좌게 좌정하여 재무루 이 모양대루 했건마는 자식은 이 모양대루 못해가지구 북망산천을 떠나갈 때 안땀매끼 일곱매끼 겉땀매끼 일곱매끼 이칠은 십사 열네매끼를 꽁꽁 묶어가꾸 서방상계 대틀위에 덩그렇게 얹어가꾸 스물네명 상두군아 서른네명 생미꾼아 발맞추어 어서가자 // 널널 너호오 너가리 넘차 너하오 (징, 쾡과리 소리) 황천 길이 멀다 마소. 대문밖이 황천이오. 저승 길이 멀다 마소. 내 가는 길이 저승이오. 북망산천이 머다더니만 저기 저산이 북망일세. 내집이가 어디멘고? 무덤이가 내집이로구나 무덤으루 집을 짓고 송죽으루 울을 삼아 창호야 밝은 달에 화답가를 하려느냐? 두견객이 벗이되어 자는 듯이 누웠건마는 어느 시절에 찾아올고? 땡그라 똉똉 떙그라 뗼뗼 너가리 넘차 너하호 너가리 넘차 너하호 (징 쾡과리 소리) 오귀대오아두 떠나가고 본시영가도 떠나가네. 가네가네 나는 가네. 아제 가면은 언제 올고? 울 아버지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님도 잘 계시고 아부지도 잘 계시소. 우리 어머이도 잘 계시고. 시어머이도 잘 계시소. 시어머님전에 어린 자식을 뗑 놓고 가는 몹쓸년을 불효자식을 원망으로 마옵소서. 나는 가오. 나는 가오. 어린 자식들 생전 치마 끝에 저 자식을 떼 놓고 간들 앞이 잦어 내 어이 가며 뒤가 잦어 내 어이 갈고? 눈물이 가려서 어이 갈고 앞이 막혀서 어이 갈고? 널널 너하오 너가리 넘차 너하오. (괭가기 소리) 우리 형제여 잘 있시소 우리 언니 형부네 내 동생아 우리 고부간도 잘 계시고 우리 외숙모 우리 고무네 우리 외삼촌 오누이 아재도 오춘 아지매 육춘 아재네 이모 이모부도 잘 계시소. 우리 삼사촌 오륙네여 부디 부분간도 잘 계시소. 창포리 대동안에 나와 노든 친구들도 부디 부디 잘 계시고 동네 방천 노숙간에도 부디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만수무강을 잘 계시고. 본시영가 극락을 가네 시왕세계를 영원히 떠나네. 뜰뜰이 뜰뜰 떙그랑 땡떙 너가리 넘차 너하오 (쾡과리 소리) 오귀대왕 가는 길과 이 세상에 사람들도// 인간백년을 살자하고 춥은줄 모르고 배 곱흔줄 모르고 허리춤에 처매 끈을 졸라가며// 알뜰이 살뜰이 했건마는 두 눈 하나를 감고 보니야 // 태산같이도 알뜰이 모은 재물 가슴에다가 안고 갈가? 등울이에다가 지고 갈가? 빈 손으루 가심에 얹구 빈 몸 빈 손으루 가는구나 가네 가네 우리 청춘 가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백발 오는 줄 모르고. 이 세상에 사람들은 너무나 너무나도 억울하고 너무나도 허무하네// 인간 칠십을 산다 해도 잠든 날과 병든 날과 걱정 근심을 다 빼버리고 보니야 다면 사십년도 못 살았네. 가는 청춘을 누가 잡으며// 오는 백발을 누가 막을고? 백발이 제가 나를 찾아 왔지// 내가 저를 청타더냐. 아이구 백발이 오는 줄 알고// 청춘이가 가는 줄 안다면 태산으루 비어다가// 내 청춘 못가리고 꾹 막아 놓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늙는 줄 모르고// 답답구두 애닯구나. 불쌍구나 본시영가씨도// 이제가면 다시 올 날이가 전혀 없네. (이때 관중들 "잘한다" "잘한다"를 연발한다. 무녀는 다시 관중들에게 노인들의 사정에 대해서 연설을 한바탕 한다) - 무가 계속 - 말 행성망틀 부여잡고 아이고 아부지 아부지여. 베리데기 약수 삼천리 약물 지러 왔나이다 아부지여. 정신을 차려 소녀를 보옵소서. 행성망틀 부여 잡고 방성통곡 우니 딸년들이 좋다고 흰 덩을 타고 나오고 사우 여섯이 좋다고 힁덩을 타고 나오고. 그 즉시는 행성이 안 가고 멈추고 있으니 베리데기 약수 삼천리 약물 지러 왔다 하니 그 년이 어디 가서 서방 불어 아들 삼형제 놓고 왔지 약물은 무슨 약물. 저 년이 약물 지러 왔거들랑 뻇트려 놓고 저년을 붙잡아다가 옥에다 하옥시키라 한다. 그즉세서는 행선이 떠나는구나. 그질루서는 가슴속에 진언책을 내어 진언을 쳐 놓니 가든 행상이 그 자리에 마 딱 들어 붙어 버린다. 그때여~문무백관들이 깜짝놀라 이것이 웬일인고? 훈수로구나 훈수로구나. 배리데기 훈수로구나. 이떄야 아무래도 이름 있고 성 있는 자식이 부처님 감동할 수가 있겠느냐? 부처님이 벌을 주고 하늘에서 벌을 줘야 가든 행상이 모다 행성 미고 가는 사람들이 발이 딱 붙어 꼼짝 요동을 못하니 그 즉세는 문무백관들이 공주 앞에 와 읍을 한다. 죽여 주소 살려 주소. 행성을 모시고 구정을 들어 갈테니 죽여 주옵소서 살려 주옵소서. 우리 죽을 죄를 졌다 하는구나. 공주 여섯이 사우 여섯이 모두 엎어 쌌던 관도 다 어디로 가버리고 없고마 상주 도목도 다 어디 가버리고 없고, 아이구 마 행여나 지 다리가 이는 땅에 붙을까 싶어 도망 가버리고 하나도 없다. 그즉시는 행성틀 모시고 궁전 안을 들어가야 안땀매끼 일곱매끼 겉땀매끼 일곱매끼 이러 저리 다 풀고 보니 관안을 살펴보니 아버지는 간 곳 없 구 먼지만 한곽이 꽉 누어 있구나. 그즉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가 돌아가셔 가지구 이오색동화 꽃을 아무래도 가지고 아버질 살릴 도리밖에 없다 싶어서루 오색동화 꽃을 가슴 에 다 여었든 가슴에 꽃을 내여 밖을 내다 보니 눈에 안개가 자욱하야 여 러 수천명이 잠이 들어 자는구나. 창(唱) 아부지오 뼈 생겨나소. 아부지요 살 생겨나소. 아부지요 심줄 생기고 아부지요 일신이 생기소. 삼흔은 칠백으나 칠백은 흩어지고 삼흔은아 모아주소. 이리 씨담구 저리 씨 담고 아부지 만 일신이 생겨 나는구나. 말 오색동화 꽃을 놔 놓게 되면 죽은 사람이 아버지도 살리고 가장도 살리고 자식도 살리고 형제간도 살리고. 불쌍코 가련하네. 애초에 초목같은 사람 다 살릴까 싶어 가지고 서천 서역국에 팔금강 지장보살님네가 굽어 보시고 그 꽃을 놔 놓게 되면 사람마다 살리게 되면 인간 추밀어 못 살까 싶어 가지고 꽃은 다 시들어지고 꽃부리만 남도록 마련한다. 이리하여 오귀대왕님 한분밖에 못 살리는가 부드라. 아부지 자는 듯이 누웠구나. 가슴 속에 거북벵이를 내여서루 방울 방울 일곱 방울을 찌껴넣고 서 루 아버지 입안에다가 시방울을 씨끼니 숨터지는 소리가 발 끝에서부터 시작하야 맥이 오기 시작한다. 매기가 퍼떡퍼떡 사방을 돌아 다니며 맥을 전할 적에 매기가 궁그렁궁 도는구나. 빙글빙글 도더니마는 수 터지는 소리가 대천 저 한 바다 쾅쾅 나블(파도)치던 소리던가? 대명 천지 밝은 날에 노수 벼락 치든 소리든가? 만학천봉 밑에 폭포 치던 소리던가? 대포 치던 소리던가? 총 쏘던 소리든가? 꽣하드니마는 숨이 터지는구나. 숨이가 터질 적에 그즉시는 수천명 자든 사람들이 뻘덕뻘덕 일어난다. 아버지 숨이 터져야 고이 자고 이러 나드니마는 내가 무슨 잠을 삼년 동안에 이렇게 많이 잤을고? 사방을 살펴보니 문무백관이 불명하다. 죽었는 것이 자기가 당신이 돌아 갔는 것이 불명하와 이때여 꽃가마를 갖다 놓고 오귀대오아님 모시고 궁전 안을 들어가야 용상좌게 좌정하야 금관을 높이 싸고 날 살린 사람이 그 뉘가냐? 어서 바삐 대령하여라. 문무백관들이 겁을 하햐 벌벌 덜고 있을 적에 바리데기 거동보고, 거적자리에다 작두를 가져 온다. 거적자리를 펴 놓고 작두에다가 목을 얹어 놓고 하는 말이 아부지여 아부지여, 나를 죽여 주옵소서. 불효자식을 죽여주옵소서. 약수 삼천리 갔드니마는 동두산 동두천에 동수자를 만나 아들 삼형제 놓고 부모허락 없이 청실 띄우고 홍실 띄웠는 불효자식을 죽여 주옵소서. 그말을 듣더니마는 베리데기가 살아 왔단 말을 듣더니마는 감짝놀라 버선 발로 우루루루 달려 간다. 우루루루 달려 간다. 우루룰루 달려 간다. 우루루루 달려 가드니마는 배리데기 목을 안구 옆어지며 아이구 내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내딸이야 죽으라고 버린 자식 병든 부모를 찾아서 약수 삼천리 먼먼 길에 약물 지러 와가서루 죽었든 애비를 살려쓴데 네가 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고? 아부지요 소녀를 죽여 주옵소서 약수 삼천리 먼먼길에 약물 지러 갔다가 동수자를 만나 아들 삼형제 놓고 왔이니 이런 못 된 년이 어디 있으며 이런 죽일 년이 어디 있겠나? 야야 그 말마르라. 친손 봉사는 못 할 망정 외손 봉사는 못하겠나? 아들 삼형제 어디 있다 말이고? 야야 듣던 말 중 참 반가운 일이로구나. 아들 삼형제 거동보소. 엄마 밥 얻어 떡 얻어 와가 배부르게 맥여 준다 드니마는 가버리드니 아무 소식도 없네. 배 곱파여 엉엉 운다. 엉엉어엉 우는구나. 배가 고파여, 맏자식 거동보소. 조그만 동생이가 우니까네 뭣을 먹일게 있노? 마 흙을 자꾸 집어다 입에다 자꾸 집어 놓어 준다. 흙을 갖다 입에다 여 주니 눈에도 흙이고 코에도 흙이고 입에도 흙이고 배가 고파 울다가 울다가 엄마 기다리다 못해 서이가 고개를 맞대 놓고 엉구리 같이 우다가 잠이 들어 잔다. 가마를 가지고 가서 살펴보니 억무리 같이 우는 저 자식을 참아 진정코 못 보겠네. 권씨 영가 자식 둘이 놓고 가는 마음 오죽이나 슬프며 저 자식들 에미 오두룩 기다리는 저 자식들 오직하며 자식 나 놓고 가는 사람은 오직 하며 가마에다 하내 하나씩 살고 집에 돌아 온다. 내궁을 당도하야 목욕을 시켜 옷을 임혀 놓니 삼태성이 분명하와 그때야 길대부인의 거동 보소. 내궁에다 빙수판을 차려 놓고 베리데기 살아 왔단 말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 온다. 창(唱) 허둥지둥 달려 온다. 군노사령 문 열어라. 얼마만치 드러가니 배리데기 우루루루 달려와야 아이구 어머니~ 죽은 줄 알았드니마는 네가 살아서 어머니를 부른단 말이가? 아이구 내 딸이야 아이구 내 자식아 아이구 내 딸이야. 말 그제서야 거동보고. 모녀간에 치둥글 내리 둥글 하다 보니 영감 살았지 딸 살아 왔지. 이궁뎅이가 웬 궁둥이고? 니궁둥이는 금궁둥이고 내 궁뎅이는 은궁뎅이가? 이 궁뎅이를 두었다가 밭을 살가? 논을 살가? 흔들 대로 흔들어 보세. 뾰족한 궁뎅이를 가지고~ (무녀가 돌아서서 관중에게 궁둥이를 향하고 흔든다. 반주자가 이것을 보고 "니 궁둥이 기름이 줄줄 흐른데이" 한다) 이궁뎅이를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흔들다 보니 아들 삼형제 거동 보고. 마 우루루루 달려 오드니마는 할머이들 치마 꼬리를 잡고 탁 떨어진다. 할머이를 치마 꼬리를 잡고 탁 떨어지니, 아이고 이것이 웬일이고? 금뎅이가 날아 오나? 살펴보니 손주 삼형제로구나. 손주 사랑은 할매요, 사우사랑은 장모요, 시앗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 했제? 처제 사랑은 형부라 했제? 얼마나 반가운지 딸 제처 놓고 영감 제처놓고 손자 삼형제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아이구 어머니요, 소녀를 죽여 주옵소서. 야야 그런말 마러라.직손 봉사는 못할망정 외손 봉사는 못 하겠나? 내가 딸 일곱이 나은 죄로 니라도 삼형제 나았이면 내포복을 다 갚았다 한다. 그즉세는 갖은 풍악을 울려라. 갖은 세면을 울려라. 딸 여섯이 사위 여섯이 저 절두섬에다 귀양을 보낼라 하니 베리데기 하는 말이 열 손가락을 다 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아오리까?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언니들이 죄를 지었아온대 무슨 호강호식에 절도섬에 귀양을 보내고 내가 이 궁전에서 호강호식을 사오리까? 날로 대신하여 절도섬에 귀양을 보내 주옵소서. 오냐. 니 말이가 기특하는구나. 말 한 마디에 천량이 오르고 말 한 마디에 천량이 내린다고 그를 두고 한 말이다. 얼마나 효잔치 참말로 야들아 너거 모도 막내 동생의을 본받으라. 그리하여서루 다 모두 그 본을 받어 가주구. 부모 마음에는 열 손가락을 다 물어 봐도 안 아픈 손가락이 하나도 없더라. 이리하여서루 베리데기 말 한마디에 딸 여섯이 용서를 하고 각각 이름을 정한다. 딸 일곱이는 하늘에 올라 칠성 별을 마련하자. 아들 삼형제 손수 삼형제는 하늘에 올라가 삼태성이 별을 마련하자. 사우 여섯이는 조동이 맞대 놓고 옥새를 차지하고 재물을 똑같이 농가가질라고 쌈 하다가 하늘에 올라 저 동천으로 볼 것 같으면 새벽 바람에고 하늘에 올라 쪼작별 저 조무생이 별을 마련하자. (이때 반주자가 "뭐라카노? 좃 뭉뎅이라 카나, 뭐라카노?" 한다) 조무생이 고 짜죽짜죽 붙었는고 조무생이 별말이다고 조무생이 별을 마련하고 오구대오아 길대부인은 견우 직녀가 되어서 칠월 칠석날에 일년에 한번씩 만나도록 점지하고 이리하여 동수자와 배리데기는 하늘나라에 찰월 칠석날에 일년에 한번 씩 만나도록 점지하고 그때야 갖은 풍악에 갖은 새면을 올려서루 배리데기 아버지 살렸다고 우세서 살려쓴가 싶어가주고 방방곳곳이 면면촌촌이 여러 수천명이 구경하러 오 사람, 배 고츤 사람 밥을 조고 옷 없어 오는 사람 옷을 주고 노자돈 없어 오는 사람 노자돈을 주고 그 많은 수많은 재물을 가지고 공덕을 닦는가부더라. 금세상에서 askg은 공덕을 닦고서 후세상 좋은 극락에게 가실 적에 배리데기 따라서루 오귀대왕님 따라 정배하는 대로 본시 영가도 극락세RP를 가실 적에 갖은 풍악에 갖은 세면에 팔 선년 옹위를 하고 삼천 궁녀 춤을 추는데 내가 손지를 보고 그저 있을 수가 있겠느냐? 하나는 업고 하난는 안고 하나는 걸려 가지고 어는 것은 직손주는 딴에다 걸리고 외손주는 치며 업는다고 글로 두고 할 말이다. 외손주를 귀할려면 방아껭이를 귀하라 했제? 이러니까네 어떤 함매는 직손주도 귀하지마는 외손주도 유달시제 맘에 께는 할마이도 많다. 이러는데 글로 두고 할 말이라. 손주를 한번 안고 갖은 풍악을 잡혀 놓고 한번 얼워본다. 창 내 딸이야 내 딸이야. 둥두두 내 딸이야. 얼시구나 두두 내 딸이야. 두두두 내 딸이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서 불끈 솟았드냐? 금수야 옥수야 노르게드냐? 문전옥답이 생겼드냐? 금이야 옥이야 생겼드냐? 둥두두 내 손주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땅에서 불끈 솟았드냐? 저리 가거라 윗 태도를 보자. 둥두두 둥두두 두우 두두 내 손주야. 손지가 손지가 좋다고 해도 딸 없는 손지가 어디 났노? 내 손주야 내 딸이야. 죽으라고 버렸드니마는 부모님으루 찾아와서루 약수 삼천리 먼먼 길에야 약물 길어서 왔단 말이 웬 말인고? 험한 길을 찾아 와서루 부모님을 살리건만 둥두두 내 손주야. 돋아 오르는 반달 인가? 넘어 가는나 이별 인가? 둥글 안에 옥녀씨 같고 덤불 밑에는 무지갤세. 꽃과 나비는 한번 보며는 보기 싫어서 안 보지만 우리 딸 손주는 날마다 보고 날마다 보구두 좋기나 하네. 내 손주야 내 딸이야. 둥두두 얼시구 좋네. 둥두두 내 손주야. 이 좌석에 오신 손님도 자슥이 애를 메기면 자식으로 밉지마는 그 속에 낳는아 손주들은 애를 메겨도 싫증이 안나고 애를 메겨도 좋기나 하네. 얼시구나 좋네 내 손주야. 두두두 내 손주야. 여기 오신 여러 보살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처마 끝에 지시랑 물이가 처마 끝에 똑똑 떨어지고 불효 속에는 불효자가 나고 효자 속이는 효자가 난데 부모에게 불효하며는 자식이 보아두 불효자식이옵고 효자 노릇을 하게 되면은 그 속에 자식 나가지구두 효자 노릇을 하건마는 이 세상에 중한 것은 부모님밖에 없건마는 청춘에 낭군을 잃고 청춘에 과수가 되어가꾸 낭군 그려서 참아 멍들어 차마 진정 못 살겠고 부모니은 돌아 가시면 황천에다가 묻지마는 형제는 형제는 죽게 되며는 한짝 수족이 떨어지고 자식은 자식은 부모 애물이라. 자식은 한번 죽게 되며는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그무덤이라 무덤 안에는 죽은 인생이라 잊어 버리고요 잠이 들면 잊어 버리네. 한번 가며은 그만인가? 부모님과 형제간은 한버 가면을 못 만낸다. 자식은 자식은 노며는 자식이고 내우간에 젊었을 적에 만나며는 사랑이고 부모 형제는 멀고 머느나 호아천 길루 떠나게 되면 어느 시절에 만나 몰고? 멀고 머느 황천 길은 그 얼마나 머르길래 우리 부모도 황천을 가고 남의 집 부모도 황천을 가니 야 어느 시절에 만나 볼고? 멀고 머느 황천 길은 그 얼마나 머르길래 우리 부모도 황천을 가고 남의 집 보모도 황천을 가니 야 어느 시절에 만나 볼고? 본시 성가도 떠나 가니야 어느 시절에 돌아올고? 다시 볼 날이 전혀 없네. 살아 생전에 미양이야 죽어지면 그뿐이라. 여러 보살님네 오래오래 사시드라도 이런 험한 꼴도 보지 말고 차례 죽음을 하옵소사. 창포리 대동 안에 이런 일이사 다시는 없도록 무당각씨도 축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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