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구간(매봉산 천의봉-낙동정맥 분기점-구봉산-대박등-유령산-통리역-백병산-덕거리봉-토산령-태백산 자연휴양림-토산령-구랄산-면산-석개재)
1.일시: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23일 토요일.
2.참가인원: '그윽한미소' 와 나.
3.날씨: 매봉산 전망 데크에서 본 함백산 일대의 일망무제의 풍광은 오늘의 날씨를 대변해주고도 남는다. 마음속에 걸려있던 군더더기의 생각들이 화~악 사라지게 하는 마음의 묘약이다.
4.산행거리 및 시간
주행거리에 비해 다소 시간이 지체된 이유는 탱자 탱자하는 병도 있었지만, 한번 발견된 노루궁뎅이 버섯이 간헐적으로 계속 발견이 되어 좌우 사방을 경계하며 지나다 보니 시간이 핫바지 방귀 새듯 사라져버렸다.
호남정맥하고는 뭔가 딱 꼬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맛이 다르다.
매봉산 천의봉에서 부터 시작한 괘적이다.
중간에 괘적이 한번 끊긴 적은 있지만 토산령을 탈출해서 태백고원 휴양림 까지 괘적이 깔끔하다.
이곳 태백은 호남지역 하고는 또 다르게 이른 시간에 식당문을 닫은 집들이 많다. 이른 새벽 장사를 한탓으로 일찍 문을 닫는 모양이다. 이른 새벽 장사라면 정선 카지노에서 날밤을 새우고 이곳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떠난다는 말인가?
일리있는 추리인 것 같다.
물닭갈비의 자태인데, 말그대로 닭도리탕에 물을 조금 더 부어 닭도리탕보다 물이 조금 더 많다는 것이다. 물의 양이 국과 탕의 중간이다. 술과 국물을 좋아하는 인간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맛이다.
태백은 고도가 높아서인지 썰렁한 한기가 온 몸으로 스며든다.
다음날 숙박할 태백고원 휴양림은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없어, 부득이 네끼분 식량을 사서 비축하고 내일을 위해 취침한다.
태백 시대장 모텔은 값에 비해 깨끗하고 가성비 있다.
보통은 삼수령에서 걸어서 매봉산까지 이동하는데, 우리는 시간을 아끼려고 택시가 이동할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하였다.
이곳이 택시가 갈 수 있는 한계치다. 일단의 자가용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니 주민들인 모양이다.
보행자 전용도로라고 씌여 있는 것은 내가 추측해 보건데 외지 차들이 들어와 농작물을 훔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왼쪽 도로를 따라 걸으면 매봉산이 나온다.
고냉지 배추밭이 다 망가졌다. 농부들의 시름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올해 김장 김치가 금값 되겠다.
풍력 발전단지 전경.
전망태크 전경.
매봉산 전망데크에서의 전망.
뭔 말이 필요한가!
오른쪽으로 백두대간의 능선들이 사열하고 있다.
함백산의 통산탑도 보이고 은대봉 금대봉 태백산이 보인다.
자세 죽이고.
달맞이꽃.
매봉산 천의봉.
천지신명께 낙동정맥의 무사 완주를 기원했다.
투구꽃.
꽃은 이쁜데 먹으면 머리에 구름띠를 두른다. 사약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장장 411.9km 낙동의 시작점이다.
2016년 6월에 이곳을 지나갔으니 만 7년만에 이곳 낙동정맥분기점을 다시 찾은 것이다.
쑥부쟁이.
구봉산(910m)도착 오전 8시 24분.
아침 동영상.
인적이 뜸한 도로에서 아침을 먹는데, 느닷없이 자가용이 올라와 행장을 추스리는데 혼비백산했다.
애기꾀꼬리버섯.
대장암 예방, 야맹증, 안구건조증,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한다.
922봉에서...
뒤로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유령산 도착 오전 11시 12분.
느릅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인데, 느릅나무 뿌리가 유근피 아닌가.
어감이 좋지 않으니 다른 이름으로 부르면 좋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 느릅봉 같이...
싸리버섯 종류도 20여가지 된다고 하는데,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참싸리와 송이싸리이고 그 이외는 독성이 있어 물에 담갔다가 데쳐먹어야 한다. 특히 노랑싸리와 붉은싸리는 맹독이라 먹으면 안된다.
이 사진은 참싸리인지 노랑싸리인지 모르겠다. 모르면 먹지말라 뒈진다!
유령산영당 모습.
유령제 유래문.
유령산령제는 매년 음력 사월 열엿샛날에 지낸다.
제사는 태백시와 삼척시 도계읍 주미들로 구성된 유령제 봉사회 회원들이 주관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길로 빈번하게 보부상들도 넘나들었을 것이고 일반 서민들도 삼척으로 넘어갈 때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하니, 호환도 막고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제를 지냈을 것이다.
통리역 오로라 파크에서 쉬면서...
'그윽한미소' 말로는 말린 망고는 농약과 설탕이 범벅이라 건강에 해롭다는데, 달달하니 입에서는 당기니 어쩌누?
점심 동영상.
잣술의 색깔과 자태가 이쁘다.
백병산 도착 오후 4시 45분.
베낭을 정맥 삼거리에 두고 빈몸으로 백병산을 왕복하니 근 800M인데, 조망도 볼 것도 아무것도 없다.
허탈감만 안겨줄 뿐인데 단지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를 가졌다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름하야 허장성세!
개뿔이라는 말이다.
연기색만가닥버섯.
2012년에 특별 산림 보호 대상종으로 지정되어 채취하면 안된단다.
항암성, 항바이러스성, 항균성, 항암 활성 성분인 합시지프레놀이 함유돠었다고 한다.
이걸 채취했으면 한 배낭인디...
이번 구간은 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산죽밭이 간헐적으로 계속 이어진다. 발 밑이 보이질 않아 돌이나 나무 쪼가리를 잘못 밟으면 발목이 댕강 꺽인다.
칠점사. 일명 까치살모사 또는 칠보사(물리면 일곱 걸음 안에 죽는다)로 머리에 일곱개의 반점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독사중 가장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드디어 토산령이다.
태백고원 자연 휴양림이라는 팻말은 분명 잘못 걸린 게 분명하다.
무심결에 팻말의 지시에 따라 내려갔으면 좆된 사나이 될 뻔 했다. 싸한 생각이 들어 지도를 재차 확인하니 휴양림가는 길은 반대쪽 하산길이었던 것이다.
몸도 지치고 날도 어두운데 잘못내려 갔으면 어쩔뻔 했나! 태백시 산림 관련 공무원은 이곳 팻말을 필히 수정해주시길 바랍니다.
토산령에서 자연휴양림까지는 비포장과 포장이 간헐적으로 바뀌면서 잘 정돈되어 있다. 어두운 등산로에다 계곡 산행은 위험천만한데 우리는 포장도로를 만날때까지는 개고생을 감수할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토산령에서 휴량림 내려오는 첫 500m의 작은 물골만 타고 내려오면 포장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개울가에서 등산화가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본의 아니게 족탕을 하게 되었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비명이 절로 나온다.
다리에 몰려있던 피가 일시에 식으면서 피로가 확 풀린다.
휴양림에서의 저녁.
휴양림 휴양관 전경.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지체된 이유는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능이버섯을 따고는, 또 없나하고 좌우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지체되었다.
더욱이 면산까지의 여정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괘적 모습.
전날 내려간 토산령 모습인데 이른 아침에 계곡가 포장도로를 따라 이곳 토산령까지 걸으니, 호젓하고 맑은 농밀한 공기가 몸을상쾌하게 해준다. 힘들지 않은 코스로 산책하기 좋은등산로이다.
뭔 버섯인고?
노루 궁뎅이 버섯.
이 노루궁뎅이버섯도 간헐적으로 계속 발견이 되어 우리의 발걸음을 지체하게 만든다. 그래도 버섯 채취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거의 1kg 이상은 딴 것 같다.
구랄산까지의 여정도 만만치가 않다.
최초 발견된 능이 버섯.
등산로 바로 옆에서 버젓이 발견되었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서 '그윽한 미소' 가 발견한 것이다.
나는 눈뜬 장님이다.
'그윽한미소' 생애 최초의 능이 버섯 발견이다.
면산의 유래를 읽고 있는 '그윽한미소'!
삼척에서 바라보면 멀리 보인다고 해서 먼산이었다가 면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나도 생애최초로 능이버섯을 발견했다.
한결같이 발견된 곳은 해가 드는 동쪽이 아니라 서쪽 응달진 곳이라는 것이다.
한번 발견하고 나니 모든 것이 능이로 보인다. 눈에 능이 콩깍지가 단단히 박힌 것 같으다!
면산에서 점심 동영상.
산은 높다하되 경치는 없다 이것이 면산의 특징이다.
여기서도 거대한 알비를 할 뻔 했다. 지도 정치를 수시로 확인하는 버릇은 좋은 버릇 중의 하나이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석개재이다.
도착 시간 오후 3시 33분.
남은 물을 입에 털어넣고 택시를 호출하고 여장을 정리했다.
석개재에서 태백까지는 택시비가 만만치가 않게 나온다. 삼척시와 경계짬이니 태백에서 멀리 온 것 같다.
택시비가 근 44,000원이 나왔으니 말이다.
태백 터미널에 도착하여 시간을 알아보니 오후 4시 30분에 동서울터미널 가는 버스가 있어 이걸 예약했는데,자세히보니인천가는버스가오후5시에있는걸확인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저녁 먹고 집으로 갈 시간이 빡빡할 것 같아, 내 차표를 물리고 인천행 버스로 예약해달라고 '그윽한미소' 에게부탁했다.
'그윽한미소' 를 먼저 보내니 태백에 비가 부슬부슬내리고 있었다.
수면제도 필요하고 나그네의 심경이 내리는 비로 자극 받았다. 해서 간단하게 안주를 시켜 소주 한잔하려고 했더니, 식당 아주머니가 장사 끝났다며 간단하게 소주 한잔하고 가라며 조촐하게 안주를 내온다.
나그네의 심경을 적셔줄 쓴 소주 한잔.
크! 하고 한잔 또 한잔하니 금새 30분이 지났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태백 안녕!
나의 집 도착 시간 오후 10시.
첫댓글 수고 많았다..1능이2송이3표고 라 하던데 그귀한 능이를 다량 수확 하였으니 낙동의 남은 구간은 시원하게 뚫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