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장편동화)
17기 정소현
책의 발제는 자유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하면 됩니다. 저는 오늘 책의 내용을 스캔한 뒤 그 중 중요한 단어를 키워드로 뽑아서, 그 경험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1. 54P
"암탉이지만 서로 달라. 그걸 모른단 말이야? 내가 문지기로 살아야 하고, 수탉이 아침을 알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너는 본래 닭장에서 알을 낳게 되어 있었잖아. 마당이 아니라 바로 닭장에서! 그게 바로 규칙이라고.“
“그런 규칙이 싫을 수도 있잖아. 그럴 때는 어떡해?
“쓸데 없는 소리!”
-내가 정하지 않아서, 더 답답하고 화가 나는 규칙. 너무 싫었던 규칙이 있었는지?
2. 123P
'나는 떠돌이야. 떠돌이한테 보금자리가 있을 리 없지.‘
씁쓸했다. 철망에 갇혀 사는 것도 싫었고, 그렇게 바라던 마당에 머물 수도 없었다. 갈대밭으 보금자리도 버려야 했다. 오늘 밤이 지나면 또 떠나야 한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소망을 간직했기 때문일까. 그래도 마당을 나온 건 잘 한일이야. 철망은 말할 것도 없고.’
-잎싹은 소망을 간직했기에 편한 철망과 안전한 마당을 나왔는데.. 여기서 잎새의 소망처럼 모든 것을 포기할만큼 간절한 소망이 있는지?
3. 131P
'기적이야!‘ 이건 세 번째 기적이야. 철망을 나와서 아카시아나무 아래에 살았던 것이 첫 번째 기적이고, 알을 품은 것이 두 번째 기적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랍고 행복한데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족제비가 사냥에 실패했고, 초록머리가 날기까지 했다.
-잎싹에게 세 번째의 기적이 일어났어요. 살다보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기적이 있을텐데.. 혹시 겪었던 기적이 있는지?
4. 162P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잎싹은 초록머리와 헤어지는 순간이 왔어요. 소중한 것들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말..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데..그래도 소중한 것을 간직하는 기억이 남아 있지요. 나에게 그런 소중한 기억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