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진짜 완전 너무 어려워>
오늘은 오리엔테이션으로 아이들을 처음 만난 날입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 오리엔테이션 때 사용하려고 만든 PPT를 허지윤 선생님께 검토 받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더 넣었고, 안 넣어도 될 것 같은 내용은 덜어냈습니다.
오티 시작 10분 전, 처음 온 아이는 지안이였습니다.
이미 정보를 받아서 학교, 학년, 이름, 오빠도 참여한다는 사실까지 알지만, 모른척하고 직접 다 물어봤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여러 질문을 하던 중 지안이 MBTI가 ENFP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빠랑은 그렇게 친하지 않다고 합니다. 예상외입니다. 지안이와는 아직은 어색하지만 친해지면 활발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솔이 설이가 도착했습니다. 솔이와 설이는 낫을 많이 가리는지 가까워지기 어려웠습니다. 질문을 하면 답이 돌아오지 않아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오티 전, 6학년인 솔이에게 아이들을 통솔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유도하려 했지만,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자매인 설이와 친하지 않다고 합니다. 자매라서 친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현서가 도착합니다. 현서는 친구 시현이와 함께 신청했기에, 둘이 같이 사업에 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현이가 사고를 당해 사업 참여가 불가능해지면서 현서 혼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벌써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오티 진행 및 보드게임>
오티 참여가 불가능한 원교를 제외한 아이들이 모였기에 오티를 진행했습니다.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친해지기 위해 각자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솔직히 자기소개 시키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친해지기 위해 보드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사업 보조인 은미 선생님이 부루마블과 루미큐브를 가져오셨습니다.
현서가 부루마블을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부루마블을 잘 모른다고 합니다.
루미큐브는 현서 빼고 모두가 안다고 하기에 루미큐브 먼저 해보는 게 어떠냐고 현서에게 물어봤습니다.
역시 현서는 싫다고 합니다.
현서가 실망하자, 저는 다른 아이들에게 부루마블을 먼저 해보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눈치보며 괜찮다고 하는 것 같아 찝찝하지만, 우선 게임을 잘 아는 현서에게 세팅을 부탁했습니다. 현서가 신나게 세팅을 하던 중 과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과장님은 '다들 모르는 게임이고, 시간도 없는데 부루마블을 하는 게 맞냐' 하시면서 다른 게임을 하라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게임을 다시 골라왔습니다. 가져온 게임은 도블과 할리갈리입니다. 적절한 것 같습니다.
할리갈리부터 시작하기 위해 순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물어봤습니다. 현서가 룰렛을 돌려 정하자고 합니다.
휴대폰으로 네이버 룰렛을 만들어줬더니 현서가 돌립니다. 카드도 현서가 배분해줍니다.
게임을 하던 중 지안이의 반응속도가 빨라, 카드를 다 가져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칭찬과 리액션을 잘 해주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약오르는지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카드를 먹을 때도 잘 리액션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솔이는 게임 내내 카드를 한 번도 가져가지 않으며 겉도는 모습을 보입니다. 솔이가 신경 쓰입니다.
보드게임을 진행하고 나니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조금 긴장이 풀린 듯 보입니다.
사업에 대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한 번 더 말해주었습니다.
오티 때는 아무 대답도 없었는데 지금은 현서가 말합니다. '마시멜로우 구워 먹어봤어요' 대화를 유도해 보니 '물총 놀이', '수박' 등 다양한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후 아이들을 부모님께 인계하여 집에 보내며 오늘은 여기서 오티를 마쳤습니다. 오늘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슈퍼바이저 분들께 피드백을 받았으니 피드백을 기반으로 다음 회기 때는 더 잘 해봐야겠습니다.
첫댓글 걱정하고 고민했던것에 비해 잘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들리는 아이들 소리는 즐거워보였고 게임을 통해 어색함도 많이 풀린거 같았구요
걱정보다 아이들의 강점,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발견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기록에는 아이 1명당 1개씩 강점을 발견하고 작성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