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복지관, 다른 기분>
평소와 같이 복지관으로 들어갔다.
평소와 다른 기분이었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기 때문이다.
계단을 올라가니 효성이가 먼저 보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엄청나게 빨리 왔네.”
들락날락 놀이터에서 친해진 효성이가 웃으며 인사해 줬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다목적실로 가 짐을 풀고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다.
필요한 도구를 가져오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들어가니 라함이가 책을 읽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라함 친구.”
“안녕하세요.”
책에 빠져 읽고 있어 인사만 나눴다.
도서실 안에 있는 멀티미디어실에서 도구를 챙겨 다목적실로 나왔다.
PPT 자료와 게임 등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고 있으니 지푸라기 월드컵에 참여한 아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오. 은준 친구. 오랜만이에요. 저번에 보드게임 재밌게 했었는데 기억나요?”
“네. 기억나요.”
은준이와도 들락날락 놀이터에서 재밌게 부루마블을 했었다.
이어서 통화로 목소리를 들었던 현후, 형제인 지강이와 지용이가 차례로 들어왔다.
<지푸라기 월드컵 시작>
10시가 되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푸라기 월드컵을 맡은 윤종수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인사로 시작했다.
지푸라기 월드컵에 대한 정보와 일정, 회기별 참여하지 못하는 인원을 파악했다.
간략하게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뽑기 게임을 통한 자기소개를 하였다.
종이에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축구 선수를 적고, 뽑아서 누구일지 맞히는 게임이다.
“선생님. 좋아하는 거 하나만 적어야 하나요?”
축구, 게임, 가족 등 아이들은 좋아하는 게 정말 많았다.
좋아하는 축구 선수도 다양했다. 손흥민, 이강인, 알바레스, 케빈 더브라위너.
“저는 김제북초등학교 4학년 김은준입니다.”
은준이가 제일 먼저 뽑혔다.
은준이를 시작으로 자기소개를 마쳤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규칙을 정하기로 했다.
“친구들. 규칙을 5개 정도 정할 거예요. 빠르게 정하면 정할수록 더 축구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빨리 규칙을 정하자며 환호를 질렀다.
친구들이 말한 규칙들을 받아적을 사람을 뽑기로 했다.
지강이와 은준이, 라함이가 하고 싶어 했다.
“그럼 공평하게 가위바위보 해볼까?”
라함이가 뽑혔다.
규칙을 정하기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은 서로 손들며 규칙을 말했다.
“욕이나 비속어 하지 않기, 비난하지 않기.”
“싸우지 않기.”
“울지 않기.”
“너무 세게 하지 않기.”
5개를 정하기로 했지만, 순식간에 6개나 정했다. 빨리 축구를 하고 싶어했다.
규칙을 어기면 옐로카드를 받기로 했다. 경고를 받는 것이다.
축구 때문일지 몰라도 적극적으로 손들고 말해준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Kick off>
규칙도 정하고 축구하러 갈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축구공과 축구할 장소가 없었다.
지강이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축구공을 부탁하고, 다른 아이들은 축구할 곳을 찾았다.
축구공을 들고 아이들과 풋살장을 이용하기 위해 예수사랑교회에 다 같이 물어보러 갔다.
마침 전도사님이 나오셔서 아이들이 물어보았다.
“혹시 오늘 축구장 써도 되나요?”
은준이가 용기 있게 물어봐 주었다.
아쉽지만 수요일까지는 쓸 수 없어 검산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운동장 단상 위에 물과 짐을 풀고 달려갔다.
벌써 공을 차며 운동장 끝까지 가 있었다.
“얘들아. 운동하기 전에 뭐 해야 하지?”
“몸풀기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동그랗게 서서 지강이의 구령에 맞춰 몸을 풀었다.
지강이는 열정적인 친구인 것 같다.
그렇게 뜨거운 햇빛 아래서 축구를 시작했다.
형들 사이에서 열심히 달리는 지용이.
축구는 잘 모르지만 재밌게 뛰는 효성이.
서로 패스하며 치고 나가는 라함이와 지강이.
축구화가 아니지만 슛을 잘 차는 은준이.
묵묵히 골대를 지켜주는 현후까지.
어느새 보조로 와준 수환이와 나도 같이 하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웠던 탓인지 아이들도 금방 힘들어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날씨도 더웠고, 무엇보다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갔다.
아이들과 땀을 흘리며 검산초등학교에서 복지관까지 걸어왔다.
더위를 식히며 한 명씩 집으로 보냈다.
다음 시간에는 날씨가 조금 더 시원했으면 좋겠다.
더 축구할 수 있도록.
첫댓글 날도 더운데 밖에서 맨날 축구 해야 하는 종수야..니가 고생이 참 많다.
남자애들이 많아서 말도 잘 안들을 수도 있을텐데, 너도 더워서 예민해질 수 있겠지만 잘 할 거라고 믿는다!
화이팅해보자!
아이들의 지치지 않는 체력이 보이더라.. 더운날 화이팅 해보자
날씨가 조금 더 시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축구한다
개구장이 아이들이 회의에 적극적인것은 축구하기 위해서
무덥지만 축구를 위해 대동단결하는 아이들 모습이 재미있고 좋습니다
들락날락놀이터 활동에 참여해줘서 아이들과 친해지니 사업이 편해지네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