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워터파크’ 개장 전 아이들과 처음 만난 날입니다.
전날까지 머릿속에서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렸지만, 막상 아이들 앞에 서니 고장 났습니다.
10시에 회의소로 출발하는 길 아이들이 서로 친하진 않았지만,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지역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한 분, 한 분 공손하게 인사드렸습니다.
회의소에 도착하자 아이들 텐션이 확 올라왔습니다. 5분 정도는 아이들이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풀어주었습니다. 마이크, 판사봉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들이 널렸습니다. 폭풍이 지나가고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미리 만들어놓은 PPT를 통해 프로그램과 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물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회기별 날짜도 공지하였습니다.
어제 과장님께서 아이들의 쉬는 시간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하셔서 저는 아이들의 표정, 행동을 유심히 살폈고 프로그램 소개가 끝나자마자 쉬는 시간을 부여하였습니다. 약 30분 정도 프로그램 소개를 하였으며 이후에 15분의 쉬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과 대화하며 알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갔습니다.
이후에 과업의 세분화를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퀴즈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전부 대답하면 분위기를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손들고 한 명씩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을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손들어준 아이들 모두에게 기회를 주었고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서로를 기다려주고 답변하였습니다.
전체적인 과업의 세분화를 소개한 이후에 또 쉬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학년이 다양하기에 아이들의 집중도는 서로 달랐습니다. 막내 현서는 집중이 쉽게 깨지기 때문에 현서를 보면 언제 쉬는 시간을 주어야 할지 바로 감을 잡았습니다. 2차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디어 영상도 시청하고 본인들의 취미를 공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론 아이들에게 활동지를 배부해서 작성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활동지 작성을 통해서 아이들을 알아가고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장난꾸러기 초등학생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고민하고 작성해주는 아이들을 보며 고마웠습니다.
오늘 제가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세운 목표는 아이들 간의 친밀감 형성이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야 하고 같이 기획해야 하는데 이미 친한 아이들도 있지만, 오늘 복지관에 처음 온 아이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이름은 외우고 인사하며 지낼 수 있도록 지속성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한 명씩 활동지 내용을 친구들과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 활동지 모음>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고 회의소 정리 후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길에 가슴 따뜻해지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친한 아이들끼리 모여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벌써 친해져서 처음 보는 호준이형에게 팔짱을 끼고 다니는 현서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저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복지관으로 오는 길에도 어르신께 인사 잘하기를 당부했습니다. 한층 가까워진 아이들은 더욱 밝은 모습으로 어르신께 공손히 인사하였습니다.
복지관 앞 택시승강장, 버스정류장에 재밌는 얼음이 등장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어르신에게 인사하고 곧장 얼음으로 진격합니다. 어르신께서 아이들이 귀엽고 반가우셨는지 와서 만져보라고 웃어 보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우리 동네 워터파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수환선배는 많은 조롱을 할 때부터 재판까지 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판사님이 꽤 많으시네요... 사진 찍어주러 잠시 갔었는데 그 20분 동안 저의 고막과 영혼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남자 아이들만 있는 우리동네 워터파크... 수환선배 업보입니다. 화이팅 잘 해봅시다!!!!
바뀐 사업인데도 빠르게 고민하고 정리해준 덕에 첫회기 활동이 잘 끝났네요
회의 장소를 제공해주신 청년회의소도 고맙네요
장소를 잘 활용하고 정리정돈 잘해주어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현서와 호준이는 사업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입니다
그래도 팔짱끼고 가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팔짱끼고 다니는 모습이 귀여워요.
하울이랑 연재도 꼭 손을 잡고 걷던데 저희 아이들과 비슷한 부분이 겹쳐보이네요
복지관에 처음 방문하는 아이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오늘 첫 회기인데 도와주지 못해 미안요 ㅜㅜ (하지만 프린터는 내가 함)
내 보조사업 화이팅>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