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메이슨 교육을 만나다>
카렌 안드레올라 지음/ 임종원 옮김 / 꿈을 이루는 사람들
1~16장까지 읽고 나누다
토요일 아침 7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화상을 통해서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글라데시 선교지로 나갈 준비로 너무나 분주하신 유장수,김순례 선교사님 부부의 나눔입니다.
'교육은 분위기다'는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 가장 흐트러진 것 같아보이는 '식사시간'을 활용해보려고
아버지인 유장수 선생님이 밥을 빨리 먹고 자리에 일어나던 이전과는 달리 아이들과 아내가 식사할 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자리에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던 바램과는 달리,
아이들이 식사를 늦게하고 이야기를 지나치게 많이 해서 결국은 밥을 빨리 먹도록 재촉하게 되었다 하시며
가정 내의 좋은 분위기 만들기가 한 번에 되지는 않지만 첫 걸음을 뗀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존대말을 언제부터 가르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내놓으셨고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유교적인 관습이 아니라 인격체 대 인격체로서
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교우들끼리 존대말을 사용하면 학교 폭력이 많이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현직 교사이신 김형준 선생님의
답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은경 선생님(김포)께서는 책의 내용대로 하면 다 될 것 같은데, 막상 아이들이 많이 성장한 상태에서 홈스쿨을 시작하게 되셔서 조금 늦은 것 같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많은 궁금증과 실제적인 적용 사이에서 고민이 많으셨지만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해나가기로 하셨다는 말씀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야기하기'를 언제 넣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오전 수업시간은 일반적인 학과공부이고, 이야기하기는 오후시간에 살아있는 책을 읽고 한 명씩 엄마에게, 혹은 가족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하는 것이며, 모든 책이 아닌 자녀가 인상깊게 읽은 부분이나 책에 대한 것이라고 이묘범 선생님께서 답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큰 아이라도 하기싫은 분야의 공부에 대해서는 짧게, 집중력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조주경 선생님(진주)께서는, 의지력과 습관에 대해 읽으면서 아이들에 앞서 '나'의 습관부터 고쳐야함을 인지하였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상냥하고 관대할 수 있도록, 내면의 훈련을 함으로서 아이들에게도 이런 태도로 대하고 싶다고 나누어 주셨고요,
아침 예배 시간의 성경 말씀 시간을 이야기하기 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이라 저항도 있고 어려워해서 양을 줄이면서 아이들에게 현재 적정한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십니다.
이성현, 김영은(의령)부부의 나눔입니다.
주말에도 긴장을 늦추지 말 것, 쉬운 이야기 수십 권 보다는 서너 학년 높은 수준의 책을 제공하라는 내용이 특히 와닿았다고 했고요. 겉으로는 잘 굴러가는 것 처럼 보였던 홈스쿨이 샬롯 메이슨 책을 읽으면서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듯 부모의 '말투'나 '태도'에 약점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칭찬하고, 좋은 행동을 '강요' 또는 '협박'이 아닌 '제안'을 하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짧은 수업시간을 도입해서 수학시간을 대폭 줄여서 한 단원을 풀던 분량에서
하루에 두 문제로 변화시키니 아이들이 파격적인 제안에 몹시 기뻐하였음을 전했습니다.
그에 따른 질문으로 조주경 선생님이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물어오셨고요,
여러가지 문제풀이 교재보다는 교과서로 개념을 잡는 정도만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수학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소은실 선생님께서 수학의 개념을 바로 알려주고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 조차도 스스로 접근해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며, 또 그것이 자기 주도학습의 첫걸음임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물맷돌수학'을 공부 중이라고 하는 오은경 선생님께서도, 수학을 풀어나가면서 얻게 된 성취감이 다음 문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핵심이 되는 것 같다고 답하셨습니다.
임종원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단순히 문제를 풀고 연산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언어'로 보는 접근, 논리와 철학으로의 연결, 실생활에서 발견하는 기쁨, 이런 쪽으로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소은실 선생님(서울)은, 집안 일을 하느라 분주해하며 아이들의 이야기에 좀 더 경청해주지 못했음을 깨닫고, 아이들이 다가올 때 언제든 하던 일을 멈추고 바라봐주기로 하셨고요, 막상 살아있는 책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런 것을 찾는 기준과 방법, 경로를 더 연구하고 알아나가야겠음을 느꼈다고 하십니다. 무너진 새벽 예배를 다시 회복하여,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능력 앞에 하루를 시작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식사시간을 이용해서 이야기하기를 끌어냈더니, 아이들이 술술 잘 이야기해주었다고 나누어주셨고요,
습관을 훈련할 때 '잔소리를 하지 말고 안 했을 때 자연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하라'는 말에 대한 이해를 묻는 질문에,
먼저는 아이에게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알게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이것 조차 하지 않는 게 우리였다)
아이의 눈을 정확히 바라보며, 귀에 해야할 것을 들려주고(해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들은 내용을 다시 아이의 입으로 말하게 하라, 그래서 아이의 동의와 수긍, 마음을 얻은 뒤에 아이의 생각이 작동하고, 양심이 움직이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성품이 되며 인생이 되고 운명이 된다고 임종원, 이묘범 선생님께서
답변해 주셨습니다.
김태완(김포) 선생님께서는 '이야기하기'가 가진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고 하셨습니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 유대인의 도서관 풍경, 고대 그리스식 토론법, 그리고 지금 우리의 여행캠프도 이런 방법으로 하는 이유를 알게되었다고, 본인께서 섬기고 있는 독서모임과 성경공부모임, 아이들과 함께 하는 큐티나눔 시간에도 이 방법을 적용해서, 자기 입으로 이야기함을 통해서 내용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정리정돈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집이 쓰레기통이되면 우리는 쓰레기가 되버"리니 함께 정리하는데 협조하도록 할 예정이며, 사랑과 축복의 언어를 씀으로 인해 가정의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따뜻해졌음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오늘의 풍성한 나눔은 다 기록하지 못할 정도네요,
마지막으로 조주경 선생님께서 대학 시절 레슨받을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훌륭한 연주자는 연주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곡가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시며
임종원 선생님의 번역이 읽기에 쉽고 잘 받아들여졌다고 하시며 그 당시의 생각들을 묻는 시간도 흥미롭고 깊이있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서 다른 생각, 다른 성격으로 인해 같은 책을 봐도 다양한 시각과 내용이 쏟아지는 시간,
그래서 새로운 배울꺼리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시간, 다음 주도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와~ 이렇게 자세한 후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모임의 핵심요약 정리 글 같아요~ 특별한 은사를 가지신 것 같아요~^^ 섬세한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