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5장에 나온 예수님의 탕자의 비유에서 탕자는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을 가지고 먼 타국에 가서 허랑방탕하며 물려준 유산을 탕진합니다.
유산을 다 탕진하여 돈이 떨어질 무렵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는 결국 매우 궁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돼지를 치는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어서 살았는데, 그 사람이 탕자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려고 했으나 주는 자가 없어서 굶주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탕자가 얻어먹으려고 했던 돼지 먹이인 쥐엄나무 열매가 무엇입니까?
사실 이 쥐엄나무는 한국에만 있는 고유한 식물이며 이스라엘이나 그 주변국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식물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서에 나오는 이 열매는 왜 쥐엄나무 열매로 번역되었을까요?
그것은 열매 꼬투리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성경에 나오는 쥐엄나무 열매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쥐엄 나무 열매를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쥐엄나무는 또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엽나무는 쥐엽나무 라고 합니다.
낙엽이 지는 활엽교목으로서, 높이는 15-18m 정도입니다. 나무껍질은 붉은 흑색이며 가시가 있고 잎은 어긋나는데, 깃꼴 겹잎으로 여러 개(12-24개)의 작은 잎이 달려 있습니다.
작은 잎은 길이 2cm 정도의 타원형으로 좌우비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6월경이 되면 짧은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면서 황록색을 띤 작은 꽃들이 빽빽하게 달립니다.
꽃은 수꽃, 암꽃, 양성화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같은 그루에 달리며, 4수성으로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씩이 있습니다.
열매는 길이 30cm나 되는 납작한 꼬투리로 그 속의 씨(콩)도 납작합니다.
산기슭의 골짜기나 개울가에서 자라며, 함북을 제외한 한반도 각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쥐엄나무 열매는 독성이 있어서 식용으로 섭취하지 않으며 약재로 사용됩니다.
열매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의 가시는 종기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며 열매는 거풍, 거담, 그리고 중풍, 두통, 기침, 기관지염, 편도선염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쥐엄나무로 번역된 것은 케럽(Ceratonia siliqua, carob tree, St John's-bread, locust bean)인데 속씨 상록식물에 속하는 관목이나 나무의 한 종이며 콩과로 분류되며 케럽 나무라고 불리우고 열매는 케럽 콩으로 불리웁니다.
케럽나무는 남유럽, 북아프리카, 지중해 열도, 레반트, 서아시아의 중동에서 이란, 카나리아 제도, 마카로네시아에 이르는 지역에 자생합니다.
케럽나무는 최대 15미터(49피트)까지 자라고 잎은 10~20 센티미터 (3.9~7.9인치) 길이이며 숫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농업에 널리 이용되지만 캐럽은 지중해 동부의 야생 지대에서도 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으며 서부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이 케럽 콩은 영양 성분이 매우 풍부하다는 것이 대중들에게 알려 진 후에 초콜릿을 대용하는 식품으로 그리고 시럽과 파우더로 만들어져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케럽 콩은 식용이 가능하며 고대에는 사람들이 이 콩을 먹을 수 있었으나 지역에 따라 사람이 먹지 않고 동물의 사료, 특히 돼지먹이로 주었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의 비유에 나온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시던 그 당시에 이 콩은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먹던 식품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