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4의 세계
작 가 : 조우리
그 림 : 노인경
출판사 : 창비
발제일 : 2026.03.19
발제자 : 오윤정
작가소개
저자 : 조우리
1980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11년 단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으로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 청소년 소설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오, 사랑》으로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문학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조우리 작가는 여성, 퀴어, 노동, 소외된 이들의 삶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며 《내 여자친구와 여자 친구들》, 《팀플레이》, 《이어달리기》 등 다수의 소설을 집필했다.
그림 : 노인경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0년 국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2002년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와 그림책 『숨』 『고슴도치 엑스』 『곰씨의 의자』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책청소부 소소』 등을 쓰고 그렸으며, 동시집 『맛있는 말』 『삐뽀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엄마의 법칙』, 동화 『5번 레인』 『제후의 선택』 등에 그림을 그렸다. 『책청소부 소소』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2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로 2013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고슴도치 엑스』로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숨』으로 2019 IBBY 사일런트북에 선정되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그림책 작가 모임 ‘바캉스'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그림책이다.
책 이야기
하반신 마비 장애로 재활병원에 장기 입원중인 제갈호. 호에겐 지루하고 따분한 병원 생활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방법이 있다. 병실 천장의 정사각형 패널 열여섯 개를 가지고 글자를 만든다거나 빙고판으로 만들어 노는 것이다. 그러던 중 병원 안에 작은 도서관이 생기면서 호는 또 다른 네모 책 속의 세상으로 빠지며 마음에 드는 책은 읽고 또 읽는다. 어느 날 호는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또래 친구가 그린 것 같은 강아지 그림을 발견하고, 강아지 그림이 있는 책이 또 있는지를 찾는다. 그리고 그 그림 옆에 메모를 남긴다. 며칠 뒤,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새롬이에게서 답장이 도착한다. 책에 메모지를 붙여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 호와 새롬이는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빙고를 외치지 않는 빙고 놀이를 하고, 읽은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비 온 뒤 맑은 날 함께 만나는 사이가 된다. 호에겐 이제 병원이 따분한 곳이 아닌 설렘 가득한 곳이 되고, 서로가 없는 병원은 상상할 수 없어진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호의 퇴원이 결정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이난다.
책장을 덮으며
4×4의 세계가 병실의 천장인 걸 알았을 때 나는 바로 고개를 젖혀 우리집 천장을 바라 보았다. 우리집 천장의 벽지는 흰색, 칸은 나뉘어 있지 않았지만 네모 안에 네모 또 그 안에 네모, 또 네모... 이 네모를 글감으로 삼는 조우리 작가의 창의성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리고 내용은 요즘 이슈가 되고, 문제가 되는 이야기들을 살짝 살짝 건드리며 아이들 책에 걸맞게 적당한 수위로 끌고 간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유명인 혹은 정치인의 생색내기 식 사진찍기, 간병인의 폭력) 그리고 사춘기 소녀의 미호 이야기, 특히 유쾌하지만 마음만은 손주 사랑으로 가득한 할아버지가 이 책의 감초였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웃었다, 뭉클했다가 반복되었다.
호는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가졌지만 재활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와 할아버지의 말보다 걷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고온유 선생님의 말이 더 와 닿기 시작한다.
P 85~87
“ 재활에 성공한다는 게 꼭 다시 걷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야. 일상생활, 그러니까 네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야. 네가 스스로 학교에 다니고 원하는 장소에 가고 네 몸을 어느 정도 네 힘으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게 재활의 핵심이야.”
“걷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가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
2021년 시어머니께서 허리와 다리 수술을 하시고 약 3년간 재활병원을 왔다 갔다 하셨지만 결국 워커없이는 걷지를 못하신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몸 안이 안 좋은 것 보다는 낫지 않냐. 눈에 보이고 아는 병이니까.” 그래도 워커로 혼자도 마트도 가신다고 하시며 나의 걱정을 덜어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씀으로 내가 시어머니 걱정을 덜 할 수 있었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었다. P 85~87읽을 때 나는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P. 98~99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우리 둘 다 완벽하지 않아서, 부족한 나와 부족한 세로가 이 세상에 둘이나 있어서. 그런 우리가 같이 있어서.
P. 133
세로와 내가 만든 우리의 세계 안에서 난 잘 살아갈 것이다.
p. 138
오늘의 마음은 오늘까지 일 수 있어요. 그러니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마음껏 좋아해 주세요
호의 무료한 병원 일상에 새롬이가 나타나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빙고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알아가게 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한 칸 한 칸 채워가는 방식으로 호가 걷지 못하더라도 다른 종류의 희망들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하는 부분에서 호를 응원하게 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특히 마자막 장면에서 집으로 돌아온 호가 새롬이와 주고 받은 메모지를 벽에 붙이는 장면은 아름다웠다. 호와 새롬이가 나눈 소중한 추억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살아가는 힘이자 서로에게 건네는 용기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끝이 아니라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믿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때로는 불공정하고 불편하고 힘들지라도 그 속에서 함께 곁을 지키며 함께 걸어가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가치있게 살아가고 살아갈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함께 나눌 이야기
책 읽고 느낀 점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4×4 빙고 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