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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에서…. 자~~~ 출발! |
깨끗한 시설하며 전면 유리 사용으로 시야가 깨끗해서 넘 좋았는데~ 공항 이용료가 25,000원이라니.. 망할 놈들… Vancouver 공항도 C$15(13,000원)밖에 안 하는데~~~
출발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넓긴 넓었다
여행자 보험도 만원짜리 하나씩 들고 환전도 200,000원(C$220) 더 하고 면세점에서 기웃기웃 거리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촌놈처럼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다
17:55 인천 발 Vancouver행 Air Canada에 몸을 실었을 때 그 독특한 이국적인 냄새가 나를 흥분 시켰으나 이내 기내식 때문에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느끼한 기내식을 먹으며 국내 항공사의 비빔밥이 절로 생각났지만 그래도 어쩌랴
대한항공보다 훨씬 요금이 싼걸….
기내는 거의 한국인이었으며 특히 어린이들이 많았다
방학을 맞아 어학 연수를 간다는데 으이구~ 부모들이 극성인 건지.. 돈이 좋은 건지..
'암튼 너흰 복 받은 놈들이다 그리 어릴 때 해외 구경도 하고…'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잠을 자도 자도 끝이 없는 10시간의 시간이 드디어 끝나고 비행기는 서서히 Vancouver의 활주로를 내려 앉고 있었다
여행 둘째날 - 밴쿠버 도착 (Canada:2001/07/17)
17일12:00(시차 관계로 한국은 18일 04:00) 정확하게 예정된 시간에 Vancouver에 도착.
Vancouver 공항은 공기부터 달랐다
공항 벽에 만들어진 인공 폭포, 에스컬레이터 밑에 버티고 서있는 토템폴을 지나서 입국 심사대가 보였다
차례를 기다려 정교와 함께 "Hi"를 외치며 입국심사를 받는데 통상적인 질문.
밴쿠버 공항내 입국심사 전 |
"What purpose ......?, Where do you stay ......?" 그리곤 되돌아올 비행기표 보여주고 통과. 이정도야 우습지라며 배낭을 찾고 나오려고 하는데 "Oh, NO Stop" 우리를 막는 한마디 이민국에 가서 통과 심사를 받아 오란다.
이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할 수없이 발을 돌려 이민국에 들어가보니 소수의 다른 나라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 한국인.. 으~~ 한국인은 캐나다에 불법 체류자가 너무 많이 증가해서 전부 이민국에 심사를 받아야 한다나 뭐라나…..
덕분에 2시간30분 동안 꼼짝도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겨우 통과해서 Vancouver공항을 빠져 나오니 그냥 천금 같은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상태였다… 부랴부랴 공항버스를 잡아타고(1인당C$12) 우리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동생 친구를 만나러 Vancouver Downtown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통하지도 않는 영어를 써가며 기사 아저씨에게 이튼 백화점에서 내릴 수 있도록 알려 달라고 말해 놓고 창 너머로 펼쳐지는 이국의 경치를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데 "Vancouver Hotel", "Vancouver Hotel"하며 우리에게 내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이화(동생친구)가 우릴 반갑게 맞이했다.
이화에게 Vancouver에서 사는 것, 현재 버스가 스트라이크를 해서 안 다닌다는 것 등을 들으며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예약해 놓은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그러나 공항에서의 시련은 여기까지 이어져서 우리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유스호스텔은 Gas Town 근처의 Camble. St… 일명 할렘가, 다시 말해 거지소굴.
거리에 거지와 부랑자들이 아무렇게나 누워있고 약을 먹고 눈이 풀린 듯 다니는 이들이 구걸을 하는 그런 거리에 세워진 유스호스텔을 우리는 싸다고 예약했던 것이었다
Vancouver의 야경을 구경하려고 계획했던 우리는 도저히 밤에 무서워서 다니지도 못할 것 같은 곳이었기에 바로 예약취소 시키고 잠잘 곳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성수기라 방은 없고 겨우 찾아간 곳 YMCA…그나마 Family방 하나 남아있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 C$80(요 앞에 예약했던 방값의 두배)을 주고 들어가서 서둘러 짐을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나왔다
Canada Place 야경 |
기내식의 느끼함을 풀기엔 한국 음식이 최고일 것 같아서 우선 한인식당을 찾아 다니다 Vancouver의 젊음의 거리라는 Robson St.를 돌아다녔는데 왜 그리 한국인이 많은지?…
온통 한국 유학생들 뿐이었다
처음엔 이국 땅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반가움에 인사도 하고 했는데 나중엔 온통 보이는 것이 한국사람 뿐이니 여기가 캐나다여 한국이여…????
한인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배불리 먹고 나니 벌써 날은 저물고 시간이 넘 늦은 관계로 일단 야경이 멋있다는 Canada Place를 향했다
Canada Place. 흰 돛 모양의 하얀 지붕이 인상적이었으나 조명을 다 밝히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만큼 아름답진 않았다
차라리 주위에 펼쳐진 도시의 네온사인과 야경들이 더 아름다워 마냥 밤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비행기의 여독이 아직 덜 풀린 탓인지 몸이 피곤하여 못다한 야경을 아쉬워하며 22시쯤 숙소로 들어와서 대충 정리를 하고 잠을 청했다
여행 셋째날 - 밴쿠버 Downtown방황 (Canada:2001/07/18)
07:00아침부터 정교가 부스럭거리고 난리다
캐나다까지 왔는데 아침 조깅을 해야 된다나?… 참내! 하여튼~~~ 못 말리는 놈이랑께
캐나다의 새벽 공기는 차가웠다
난 추워서 침대에서 누워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정교 녀석.. 두 블럭쯤 뛰다 왔는지 벌써 들어와선 빨리 나가자고 난리를 피운다
큰 맘먹고 온 여행인데 잠으로 시간을 버릴 수 없어서 어제 사온 컵 라면을 하나씩 끓여 먹고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Stanley Park… 기분 짱~~ |
Vancouver의 아침 공기는 너무나 상쾌하고 출근하는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였다
처음 목적지는 Stanley Park.. 근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네~으~ 비를 피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가서 모닝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나니 다행히 비가 그쳐 주었다
Stanley Park를 걸어서 다 본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았기에 일단 자전거를 빌리러 갔다. 공원 앞엔 자전거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을 비교하며 돌아보던 중에 대구에서 유학 왔다는 귀여운 아가씨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서(인당 C$6-두시간) 출발~~
Stanley Park에는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기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 열심히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공원에서 바라보는 Vancouver 시내, North Vancouver, 토템폴, Lions Gate Bridge뒤로 펼쳐진 태평양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13시경에 일행들과 만나기로 되어있었기에 아쉬운 맘을 달래고 서둘러 자전거를 돌려 줬는데~~ 이런~ 또 다른 시련.. 13시경에 온다 던 다른 일행이 현지 비행기 사정으로 18시 이후에나 올 수 있다는 말….. 으~~ (진작 알았으면 자전거나 더 탈 껄…)
어쩔 수없이 남은 시간 Vancouver Downtown을 구경하기로 하고 Gas Town으로 향했다
버스 파업으로 차는 안 다니고 그렇다고 없는 살림에 택시를 탈순 없고 무작정 걷는 것이 최곤데… 우와~ 넘 멀다
점심은 맥도날드 햄버거로 대충 때우고 Vancouver Art Gallery에 들렀다
미술관의 독특한 석조건물은 인근 청동지붕을 한 Vancouver Hotel과 어우러져 인상적이었고 남쪽으로 롭슨 광장에서 뿜어 나오는 분수는 지친 여행자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분위기 좋은 길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한잔 하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다음은 Vancouver 도서관.. 아놀드슈왈즈제네거가 나오는 6Th Day의 촬영장이었다고 하는 곳을 보니 영화의 한 장면이 새록새록 생각나는데 도서관 안에는 웬? 한국 유학생이 그리도 많은지…그리고 전면 유리벽면 도서관에서 공부가 되는지도 의문이고…
Gas Town 거리 |
도서관 맞은편의 우체국에서 기념품과 엽서 한 장을 붙이고 또 다시 걸어서 Gas Town으로 향했다. Gas Town은 어제 저녁에 왔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관광객들로 거리엔 활기가 넘쳐있었고 증기시계 앞엔 사진을 찍기 위해 무언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Gas Town의 상점들엔 싼 물건들이 많이 있었고 나도 열쇠고리를 개당 C$1.99에 10개를 사고 덤으로 2개 더 얻었다(다른데 가면 똑같은 열쇠고리가 C$3.99)
조심해야 할건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거… 우리도 싼 가격에 캐나다산 등산복을 하나씩 샀는데 알고 보니 Made in China였다
Gas Town 내의 맥주 통같이 생긴 동상이 있는데 그것이 제시 잭슨 동상.. 밑부분에는 관광객들이 기대 앉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Gas Town을 벗어나면 바로 China Town.. 그런데 분위기가 완전 180도 달라진다.
깨끗하고 아름답게 치장된 건물은 사라지고 임대 쪽지가 나붙은 낡은 건물과 길가에 쭈그리고 앉은 남루한 옷차림의 사람들, China Town만의 독특한 빈민 행색, 주머니 속에서 본드인지 약인지를 꺼내고 있는 사람, 싸움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몰려있는 거지복장의 사람들,… 입구를 약간만 들어갔는데 온몸으로 무서움이 전해져 왔다
조그만 더 가면 중산 공원과 China Town 특유의 문이 있다는데 가볼 엄두를 못 내고 바로 거리를 벗어 나왔다
그렇게 Vancouver거리를 돌아다녔는데도 약속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았네.. 아~후~ 할 수없이 저녁까지 먹고 English Bay Beach에서 태평양을 보면서(물론 비키니의 여자도 바라보며) 시간을 죽였다.
결국은 23시가 넘어서야 일행과 겨우 합류할 수 있었다
Internet을 통해서만 보아왔던 우리의 대장님(김종선님)과 정년퇴임하고 여행 왔다는 아저씨와 우리는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고는 24시가 다 되어서 겨우 장비를 챙기고 밴프로 출발할 수 있었다
설명하기 힘든 우여곡절 끝에 우린 새까만 저녁이 되어서야 출발을 했던 것이다…
여행 넷째날 - 밴프에 도착 (Canada:2001/07/19)
밴프타운!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여~~ |
우리의 애마(렌트카)는 담청색 포드 최신형 새차(일주일 C$600).
Vancouver에서 Banff까진 정말 멀었다. 중간 중간에 펼쳐진 멋진 비경에 잠시 일어났을 뿐 자도 자도 Banff는 나오지 않았다. 거의11시간을 차를 달렸을까 드디어 우린 Banff에 도착할 수 있었다.
Banff… 첫 느낌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도시 라기엔 넘 작았지만)라는 것.
온통 주위에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가운데 조그마한 시골의 풍경처럼 아름다운 마을.. 그림에서 봐 오면서 동경의 대상이었던 곳.. 그곳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쉼 없이 달려온 우린.. 내일 같이 하이킹(높은 산을 오르는 것) 하기로 한 유학생 신현주氏를 만났고 잘 곳을 정하기 위해 캠프장으로 향했다.
Tunnel Mountain 캠프장(차 한대당C$21/1박). 처음 숙박을 캠프장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고 해서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그건 정말 괜한 걱정이었다
샤워시설 가능한 화장실,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시설,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는 장작더미까지… 어느것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우선 간단하게 천막과 텐트를 친 후 코펠과 식량을 사러 Calgary로 향했다
Banff에서 Calgary까지의 Highway는 정말로 광활함 그 자체였다 끝도 없이 넓은 목장과 쭉 뻗은 고속도로는 캐나다의 넓은 땅덩어리를 느끼기에 충분 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Calgary의 Downtown을 못 돌아다닌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차 안에서나마 C-Train도 보고 코펠을 사기위해 Calgary의 쇼핑센터를 활보하고 다녔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Canmore에 들러서 식량거리를 사서 캠프에 돌아오니 벌써 20시가 훌쩍 넘은 상태였다 우린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식사준비를 했다
우리의 대장님은 식사 담당, 정교는 주방 보조, 난 마당쇠(장작패기와 불지피는 것) ㅋㅋㅋ 도끼로 장작을 알맞게 자르는 일인데 처음 해본 것이라 힘들긴 했어도 재미는 있두만~~~
시간이 꽤 흘러서 부랴부랴 밥을 해 먹었는데 장작불 위에 구워먹는 고기의 맛.. 캬~~ 안 먹어본 사람은 절대 모르지…
밤늦게까지 식사를 했는데 백야 현상때문인지 23시가 다되어도 날이 훤하였다
내일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Rundle Mountain을 하이킹하기로 되어 있어서 우리의 대장님과 주방보조 정교가 밤늦도록 열심히 주먹밥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잠이 들었다
여행 다섯째날 - Rundle Mountain 하이킹(Canada:2001/07/20)
출발전 보우폭포에서 좌로부터 정교,가호리,시호,신현주,조민현씨와 필자 |
05:00 누군가 새벽부터 일어나라고 설쳐댄다. 으~~ 여행을 온 건지 극기체험을 온 건지…
그래도 06시에 하이킹 일행과 합류하기로 하였기에 서둘러 준비를 하고 캠프장을 빠져 나왔다
약속 장소엔 일본인 친구(가호리, 시호)와 신현주(유학생)가 나와 있었고 우린 "곤니찌와"로 그 쪽은 "안녕하세요"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Rundle Mountain..! 설퍼산을 마주보며 우뚝 솟은 산으로 하이킹코스가 잘나져 있었다
여자라면 다 좋아하는 우리의 껄떡이들(나와 정교)은 현주씨와 가호리, 시호 옆에 붙어서 통하지도 않는 영어를 써가며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주위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우린 쉽게 맘이 통하는걸 느꼈다
중간쯤 올라갔을까.? 등산로가 끝나고 고산 지대 특유의 나무 한그루 안 보이는 돌산이 나타나고 '이제부터 올라가는 것은 자기의 책임 하에 능력 껏 올라가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보였다.
이미 우리 발 밑엔 까마득하게 마을이 보이고 정상을 향한 목표가 있었기에 "GO, GO"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풍화작용으로 인한 잔돌들이 우릴 미끄러지게 하였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펼쳐지는 그 비경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멀리 보이는 만년설에 감탄을 하고 가파른 낭떠러지에 간담이 서늘함을 느끼고 한줄기의 물줄기가 천길 폭포를 만드는 모습에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 사이 현주씨와 가호리, 시호는 벌써 정상쪽으로 저만큼 다가가고 있었는데 우린 쭉쭉 미끌리는 신발과 깎아지는 절벽이 두려움으로 밀려와서 그만 포기.. 대한남아의 망신살을 펼치는 순간.. 으~~~~~
저만치 먼저 올라간 그네들도 결국은 포기하고 내려왔지만 그래도 우리보다 더 많이 올라갔다고 얼마나 놀리던지…… ㅋㅋㅋ
나란히 정상을 향해 오르는 우리들 |
하산중인 신현주씨와 필자 그리고 정교 |
준비한 주먹밥으로 식사 |
정상 조금 못 미쳐서 어제 열심히 준비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데 정교녀석 인제 조금씩 영어에 자신이 붙었는지 올라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인사를 하네…
덩달아서 나도 옆에서 "Hi~~~"
너무 신나게 내려오는 바람에 길을 잃어서 엉뚱한 곳에서 헤매기도 했지만 우짜둔둥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같이 산행한 일행과 함께 불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기에 캠프장에 돌아오자마자 장작준비하고 식사준비 하느라 부산을 떨었고 독특한 맛의 칵테일도 준비를 시켰다
드뎌 모든 준비는 끝나고 일행이 모두 모였고 더불어 ID가 "밴프원주민"인 교민 내외분까지 오신 가운데 우리의 닭 갈비 바비큐파티는 밤늦게까지 이루어졌다…..
여행 여섯째날 - 요호국립공원 관광(Canada:2001/07/21)
어제 힘든 산행을 해서 그런지 조금 여유 있게 늦잠까지 자고 난 뒤 일어났다
아침은 역시나 간단히.. 그렇지만 너무나 맛있게 먹고 캠프장을 빠져 나왔다
밴프원주민 내외분께서 함께 가이드를 해주시기로 하였기에 시간이 안 맞은 시호만 빠지고 다함께 요호국립공원으로 향했다
Takakkaw Falls에서 가호리와 함께…. 앗싸! 가호리…. |
Banff를 벗어나자 우린 신나게 달렸고 첫번째로 우릴 맞이한건 Moraine Lake.. 우리 대장님 얘기론 가장 나중에 봐야 할 호수(호수 중에 가장 아름답단다) 였는데 어쩌다가 첫 대면지가 되었다
Moraine Lake.. 호수를 첨 보자마자 그 빛깔에 깜짝 놀랬다 온통 진한 하늘빛 물 색깔, 너무나 깨끗한 물, 만년설이 쌓여있는 산이 호수에 투영되는 모습, 그 위에서 여유롭게 떠 다니는 보트… 캬~~~ 그야말로 황홀 그 자체였다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만 담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지만 다음을 기약하여 Lake Louise호수를 행했다
Lake Louise.. 그곳엔 100년이 넘는 전통의 샤토 레이크루이즈 호텔이 있었다 하루 숙박비가 무려 C$700이나 한다는 곳.. 호텔 안에서 바라보는 Lake Louise의 전경은 영화속 한 장면을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이순간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데 '으이그~ 시꺼먼 남자(정교)가 옆에 있으니 원~~'
시골에서 처음 서울로 상경한 노인네들처럼 호텔내부를 정신없이 구경하였고 괜히 하프 타는 아가씨 옆에 서서 사진도 찍으며 촌넘티를 팍팍내고 있는데 가야 한다고 빨리 나오란다 아~~~ 아쉬워~~~~
다음은 Takakkaw Falls.. 캐나다 최고의 낙차를 자랑한다는 Takakkaw폭포는 이미 나이애가라 폭포를 관광했었던 나에겐 그렇게 크게 놀라움을 주진 못했지만 그 폭포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는 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었다
계속해서 요호국립공원내의 Natural Bridge(계곡물위를 바위가 다리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와 Emerald Lake를 둘러보았으나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한국인의 조급증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서둘러 다음 목적지를 향했다
Minnewanka Lake.. Banff국립공원 최대의 인공호수.. 그래서 그런지 호수 밑에는 물에 잠긴 마을이 있고 그걸 보려고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미네완카 호수 도로에 내려온 산양 가족 |
막 떠나려고 하는데 산에서 산양 가족들이 도로로 내려와서 한가로이 먹이를 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야생동물이 많은 나라여서 그런지 수시로 야생 동물들이 도로로 내려온다고 한다 특이한 건 그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는다는 것이다 야생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라나~~ 뭐라나~~~
여행내내 곰이 나타나길 바랬는데 그걸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다시 Banff로 돌아온 후 숲속의 황홀 궁전 Banff Springs Hotel로 향했다..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Banff Springs Hotel의 외관은 그 자체가 귀티가 났으며 그에 걸맞게 하루 숙박료도 C$600이나 한다는데 그나마도 방이 없어서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도 전망대에서만 바라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어서 너무나 아쉬웠는데 다음에 혹 또 오게 되면 꼭 한번 자보고 싶은 곳이었다
Banff에서의 마지막 날이기에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여 Cascade Gardens과 럭스턴 박물관, 밴프 Downtown을 두루 관광하며 쇼핑을 하였다
자장면을 조리하는 대장님과 보조 정교 |
저녁에도 역시 파티.. 메뉴는 자장면… 캐나다까지 와서 자장면을 먹을 줄이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왠만한 주방장을 능가하는 우리 대장님의 음식 솜씨에 밴프원주민 아저씨는 두 그릇을 뚝딱 비웠고 모두들 배터지도록 먹고 난후 모닥불 주위로 둘러 앉아 맥주를 들이키고 이때를 놓치지않기 위해서 "작품"을 연발하며 사진을 찍어 댔다.
너무나 아쉬운 Banff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터널마운틴 캠프장: 캠프장의 밤은 이렇게 무르익어가고…. |
여행 일곱째날 - 재스퍼 도착(Canada:2001/07/22)
10:00 정들었던 Tunnel Mt. 캠프장을 벗어났다
신현주씨와 만나기 위한 약간의 여유시간도 헛되이 보낼 수 없어서 Vermilion Lake로 향했다 쌍무지개가 자주 뜬다는 Vermilion Lake.. 때마침 날씨가 비온 뒤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달렸는데…. 그냥 바람으로 끝나 버렸다..
그래도 고즈넉한 산 중턱으로 펼쳐지는 구름의 자태와 호수에 역으로 비치는 산세의 모습은 여전히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다
보우호수에서 캐나다 소녀들과 함께… |
Downtown으로 내려오니 거리에선 축제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코틀랜드 풍의 옷을 입은 고교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은 캐나다에서 느끼는 유럽의 느낌이라고 할까.!!! 암튼 색다른 느낌이었으며 떠나는 순간까지 Banff는 사람을 매혹시켰다.
Banff를 벗어나 Bow Lake를 지나쳐 한참을 달렸을까… Peyto Lake가 나타났다
빙하가 흘러서 호수로 합류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호수 색깔이 여느 다른 호수와 또 다른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아쉬운 건 빙하에 의한 토사 때문에 점점 호수의 면적이 작아지고 있다는 것…
다시 얼마쯤 달렸을까..?? 드뎌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시원하고도 장엄한 광경…
Colombia Ice Field.. 말 그대로 빙하지대.. 산 위엔 만년설로 덮여져 있고 땅엔 어마어마한 얼음덩어리가 형성되어 있는 곳…
Colombia Ice Field의 빙하 물을 먹어볼까?… |
설상차가 다니고 있었지만 우린 그냥 걸어서 빙하를 밟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끝도 안 보이는 빙하를 밟을 때의 촉감은 눈 위를 밟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지만 보드득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걸을 땐 아이의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크레바스라고 했던가 중간중간에 얼음이 갈라진 골 사이로 까마득히 아래가 보이고 영화에서처럼 빠지면 나올 수도 없는 수렁들이 있었다
역시나 안타까운 건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이 빙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그마저도 500년 뒤엔 완전히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니….
아쉬운 맘을 접고 다시 차를 달려 Athabasca Falls로…
Athabasca Falls..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폭포소리는 주위의 모든 소리를 흡수를 하였고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하게 하였다
막상 눈으로 보니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물줄기는 매우 힘찼고 그로 인한 물 안개가 자욱하게 올라왔으며 까마득한 협곡은 역시나 볼만 하였다
그나마도 정교는 차 안에서 잔다고 못 봤으니~~ 안타까운 노릇이여~~
하루의 여정을 대충 마무리하고 재스퍼 캠프장으로 향했다
18:45 재스퍼 Wapiti Campground 도착(차 한대당 C$20/1박)
샤워장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게 쫌 흠이 였지만 이곳 역시 멋진 캠프장이었다
장작을 준비하고 텐트를 치는 동안 우리의 대장님과 주방보조는 재스퍼에서 찬거리를 사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오늘의 메뉴는 소고기 로스구이~~~
정교녀석.. 캐나다에 와서 두꺼운 고기를 질리도록 먹고싶다는 바람에 넙적한 고기가 화로에서 지글지글~~~ 더불어 소시지까지… 거기에 맥주와 양주.. 캬~~~~
오늘도 역시 진수성찬으로 저녁을 마무리 지어갔다.. 우스운건 여긴 Banff보다 더 북쪽지역이라 날이 한시간이나 늦게 진다네…. 이네들의 밤은 0시~4시까지.. 참 짧죠~~~
여행 여덟번째 날 - Jasper Downtown방황(Canada:2001/07/23)
간만에 느지막이 기상을 했다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향한 곳.. Edith Cavell Mountain..
Edith Cavell이라는 영국 간호사의 이름을 딴 곳이라는 데 그래서 그런지 날개를 펼친 천사의 모양을 한 Angel 빙하가 떡! 하니 암벽에 버티고 있었다
때마침 빙하가 떨어지는 소리가 장엄하게 들렸고 우린 그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눈을 굴렸는데… 안타깝게 보이진 않았다
빙하에서 흐른 물이 호수를 만들었고 호수엔 빙하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가 떨어진듯한 얼음 덩어리들이 둥실둥실 떠 있었다
이때를 놓칠 수 없기에 얼음 덩어리들을 부여 잡고 한 컷~~~~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쬔 탓인지 얼음이 생각보다 그리 차갑진 않았다
(한국에 와서 푹푹 찌는 더위에 고생할 땐 정말, 그때의 빙하 생각이 간절하두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재스퍼 Downtown으로 나왔다
재스퍼를 발 아래로~~ㅋㅋㅋ |
Jasper는 Banff보다 더 작은 마을이었다. 걸어서 30분이면 한바퀴 끝..
정교와 난 '캐나다까지 왔는데 레프팅을 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의기 투합.
레프팅 캠프를 찾아 다녔는데.. 두시간에 인당 C$45.. 시간과 경비 모두 만족했으나 예약을 하지 않아서 출발 불가…
아쉬운 맘을 달래려 Whistler Mt.의 트램웨이(C$17.25/1인)를 타기로 했다
까마득히 보이는 정상 바로 밑에까지 트램웨이는 놓여있었고 공중에 떠가며 바라보는 밑으로의 경치는 스릴과 환상.. 그 자체였다.
트램웨이를 내려서 산정상까진 얼마되어 보이지 않았는데 그건 눈으로 보이는 착각 일뿐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헉헉..헥헥… 해발 2000m가 넘는 산이어서 그런지 숨이 목에까지 차고 올라 왔다 한국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고산증.. 그런게 있나 ㅋㅋㅋ
정상에서 포도를 까먹으며 다람쥐의 재롱을 지켜보다 보니 내려가야 할 시간..
밑으로 내려가기 위해 트램웨이 탑승장에 왔는데…"바람이 많이 불어서 트램웨이가 못 움직인다"는 말.. 이 무슨 날벼락이랴~~~
캬~ 바비큐! 또 언제나 그맛을… |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바람은 점점 더 불고 급기야는 눈인지 비인지 모르는 것이 내리기까지 하네… Oh~ No~~ 이러다 꼼짝없이 산꼭대기에서 자는 거 아녀~~
탑승장엔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붙일 곳도 없고 밖에 나가자니 비바람에 추워 얼어 죽을 것 같고.. 애구~~ 이게 뭔 고생이여~~
이때 발휘할 수 있는 건 한국인의 비집고 들어가기 전법…ㅋㅋㅋ
겨우 자리를 잡아서 눈쫌 부치고 얼마나 있었을까..?? '트램웨이가 다시 다닌다'는 말과 함께 여기저기서 나오는 환호성~~~
아까운 3시간을 탑승장에서 흘려 보낸 뒤 우린 겨우 내려올 수 있었다
밑에서 우리가 내려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우리의 대장님.. 고생한 우리를 위해 닭다리 찜을 준비하셨네…. 캬캬캬
Jasper의 마지막 밤을 닭찜과 함께 아쉽게~~~~
여행 아홉번째 날 - Edmonton 도착(Canada:2001/07/24)
여행이 막바지로 가고 있다..
아쉬워하는 맘을 아는지 Jasper에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10:00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재스퍼 Wapiti Campground를 빠져 나왔다
Jasper를 벗어나 우린 처음으로 맞이한곳. Maligne Canyon...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온통 흙탕물 색깔의 물이 세차게 협곡을 내려가고 있었고 까마득한 협곡의 밑은 보기만해도 아찔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Medicine Lake는 말 그대로 마법의 호수.. 여름엔 호수의 물이 잠겨 있다가 겨울엔 물이 사라진단다. 우리가 갔을 때도 여느 다른 호수와 다르게 물이 상당히 적었었다
음~ 드뎌 캐나다 여행의 마지막 호수.. Maligne Lake.. 어쩌면 레프팅을 즐겼을지도 모르는 호수.. 호수 안쪽으로 사진 작가들의 꿈의 장소라는 Sprit Island가 위치하고 있는 호수.. 한적한 호수를 가르는 소형 유람선이 보이고.. 비 내리는 호수의 여유로움~
끝까지 캐나다는 우리에게 호수의 아름다움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까지다 여기까지가 Jasper, Banff 국립공원의 끝이었다
남자 둘이서 모텔에 왜? |
공원을 벗어나 Edmonton으로 달리는 길은 유채꽃이 한없이 핀 긴 목장 지대였다
한참을 달렸을까..?? 저기 멀리 Edmonton 국제 공항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우리의 여행도 끝나 가고 있음을 알려줬다.
공항 근처의 한 모텔에 방을 잡고 Edmonton Dwontown 방향으로 나왔다
하지만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고 선물을 찾아 헤매느라 Downtown 관광은 무리였다 지금 생각해도 Downtown을 못보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저녁을 Edmonton의 한 한인 Town 고기 뷔페 집에서 배불리 먹고 모텔에 들어와선…
아쉬웠던 캐나다 여행, 너무나 아쉬운 귀국의 발길, 고마운 대장님의 노고를 맥주와 함께 들이키며 그렇게 마지막 캐나다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여행 마지막 날 - 귀국(Canada:2001/07/25, Korea:2001/07/26)
11:10분 Edmonton발 Vancouver행 항공기
귀국 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다
공항까지 태워준 우리의 대장님과 함께한 아저씨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Check In을 하는데…. 뭐가 문제가 생겼는지 발권하는 아줌마가 연신 뭐라고 그러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말은 못 알아 듣는데 시간은 계속 흐르고 표가 잘못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에 긴장을 했는데 그 아줌마 표에다 'No English'라고 적으며 표를 준다..
으~~ 이런 망신…… 뒤늦게 알고 보니 정교와 나의 좌석이 떨어지게 표가 나온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었었다
Edmonton을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30분을 날았는데 그사이에 기내식을 주길래 맛있게 뚝딱.. 옆 자리엔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앉았는데 이놈의 말이 안 통하니 원~~ '아~ 영어 공부를 하긴 해야겠어'라고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잠을 청했다..
Edmonton 출발은 11:10분 1시간30분을 달렸으니 Vancouver 도착은 이론상 12:40분..
그러나 11:40분 Vancouver 도착.. 땅덩어리가 얼마나 큰지 같은 나라안에서도 시차가 적용된다네~~ 참~~
우리를 이민국에 3시간 동안이나 잡아 놓은 Vancouver에는 여전히 입국을 원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웃는 얼굴로 입국장으로 향하는 한국인을 보니 어찌 그리 불쌍해 보이는지….
13:10 Vancouver 출발~~~
한국 시간 7월26일 16:00 인천공항 도착…
10시간의 비행을 끝으로 우리의 캐나다 여정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마치며
참 짧은 여행이었다..
틀에 박힌 일에 시계 추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 나고자 계획했던 일..
한정된 시간의 굴레를 벗어 나지 못하고 쫓아다닌 여행이었지만 그런대로 뜻 깊은 여행이었지 싶다..
우리의 여행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대장님 덕분에 어느 정도 캐나다의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었고 잊을 수 없는 만남이 있었기에 더욱더 즐거웠다
대장님께 감사함을 대신하며 겨울 캐나다를 또다시 꿈꿔 본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하루….
누가 부른다…
"네~~~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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