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다마
개요
일본 전통 장난감이자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한국에서는 죽방울이라고도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기본 기술들, 그리고 심화로 들어가면 화려하고 현란해지는 각종 기술들의 매력에 이끌려 일본과 한국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소규모 팀을 만들어 대회와 축제를 자체적으로 열어 새로운 기술이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고 있다.
명칭
한국에서는 켄다마를 종종 죽방울이라 이른다. 하지만 죽방울은 켄다마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놀이도감이라는 서적에서 켄다마를 죽방울 놀이라고 칭한 이래로 현재까지 굳어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일한번역에서도 けん玉를 죽방울이라 번역한다.
죽방울, 즉 디아볼로의 발상지는 중국이다. 쿵주(空竹)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중국 현지에서는 노인들이 공원에서 즐길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의 전통놀이다.
올바른 표기는 '겐다마'이다.
구성과 사용법
공을 제외한 전체를 켄(剣)이라 하고, 공은 다마(玉)라고 한다.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막대기에 사라도(皿胴, 그릇 몸통)가 꽂혀 있는데, 사라도에는 지름이 5mm 가량 차이가 나는 그릇인 오자라(大皿)와 코자라(小皿)가 양 옆에 있어 망치의 모양새와 비슷하다. 켄 몸통에는 위아래로 켄사키(けん先)라고 부르는 꼬챙이와 가장 작은 크기의 그릇인 츄자라(中皿)가 있다. 사라도의 정 중앙에 난 구멍과 다마의 작은 구멍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마 쪽 끈 끝에는 구슬이 묶여 있어 다마가 빠지는 것이 방지된다. 다마에는 켄사키가 넉넉하게 들어갈 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사라도와 켄은 분리가 가능하다. 즉, 켄다마는 켄 몸통, 사라도, 다마, 끈, 구슬, 다섯 부품으로 이루어진다.
켄을 수평으로 들었을 때 켄사키 위로 생기는 공간을 켄사키노우에(けん先の上)라고 한다. 접시의 두꺼운 모서리는 후치(ふち, 모서리), 켄 중간에 튀어나온 부분을 스베리도메(滑り止め, 굄목), 스베리도메와 츄자라노후치 사이의 공간을 켄지리(けんじり, 켄 엉덩이)라 부른다.
다마를 그릇에 올리거나, 켄사키에 꽂거나 하며 다양한 기술을 시연하면 된다.
보통 목재로 만들고, 다마는 보통 코팅을 한다. 코팅은 유광 코팅과 무광 코팅으로 나뉘는데, 초보자에게는 살짝 뻑뻑한 느낌이 드는 유광을 추천한다. 무광 코팅은 등대 등의 기술을 시연하기 비교적 어렵기 때문이다.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팅을 안 하는 경우도 꽤 있는 편이다. 나무 재질도 목재에 따라 다르다. 자작나무와 단풍나무를 쓰는 경우가 제일 흔한데, 자작나무는 부드러우나 살짝 거칠고, 무게도 가볍다. 거친 재질이 스톨(새, 죽마, 극의 등)기술을 크게 돕기 때문에 고수들이 선호하는 한편 부서지기 쉽고 빨리 닳는다. 단풍나무는 약간 더 무겁고 훨씬 더 단단하며, 표면이 매끈매끈하다. 당연히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쪽은 단풍나무.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꽤 갈린다.
끈의 길이는 자유이지만, 너무 짧거나 길면 당연히 기술 시연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다마를 켄사키에 꽂은 뒤, 줄을 아래로 팽팽하게 당겨 츄자라와 줄 사이로 손가락이 몇 개 들어가는지로 길이를 판단한다. 손가락 갯수에 따라 투 핑거, 쓰리 핑거 등으로 부른다. 가장 전통적이자 일본 켄다마 협회가 공인하는 길이는 투 핑거. 그러나 2018년경부터 저글 기술이 큰 유행을 몰고 오면서, 식스 핑거를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다. 로터스 켄다마 등에서는 텐 핑거 스트링까지 출시했다. 여러 길이를 시도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길이를 모색해야 한다.
사라도가 켄 몸통에서 빠지는 일이 꽤 잦다. 불량품이 아니므로 안심하고, 그냥 세게 눌러 끼워 넣으면 된다. 다만 꽂을 때 줄이 끼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줄은 교체할 수 있다.
플레이하기 전에는 꼭 근처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 물건 등에 공이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기술이 난이도를 더해갈수록 손에서 놓치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사람한테 맞으면 멍이 들거나 심지어는 부러질 수도 있고, TV화면이나 휴대폰 액정은 바로 파손될 것이다.
잡는 법
켄 그립: 켄사키를 위로 하여 엄지손가락으론 오자라 쪽을, 나머지 손가락으론 코자라 쪽을 받친다. 가장 일반적인 그립이다.
사라 그립: 켄사키를 아래로 하여 켄을 붙잡는다. 펜잡듯이 잡으면 된다. 모시카메나 다운스파이크 등에서 쓰인다.
다마 그립: 다마를 잡는다. 엄지와 검지, 중지를 이용해 구멍이 위로 향하게 잡아 줄이 어디에도 걸리지 않고 늘어지도록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켄 뜨기나 우주유영 등의 기술에서는 중지와 약지 사이로 줄이 늘어지도록 잡기도 한다.
펭귄 그립: 손목 안쪽이 바깥을 향하게 잡는다. 켄을 잡을 때는 엄지로 코자라 쪽, 나머지 손가락으로 오자라 쪽을 잡으면 되고, 다마를 잡을 때도 마찬가지로 손목이 바깥쪽으로 가면 된다. 오랫동안 이 그립을 사용하는 기술을 연습하면 손목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니 자주 손목을 풀어 주자.
사라도 그립: 엄지로 오자라 안쪽을, 검지와 중지로 코자라 안쪽을 잡는다. 스위블 등에서 쓰인다.
캔들 그립: 츄자라가 위를 향하도록 켄사키를 잡는다.행잉줄을 잡고 시작하는 경우를 총칭한다.
주요 기술
오자라(큰 그릇/큰 컵大皿, big cup): 말 그대로 다마를 던져올려 오자라에 올린다. 켄 그립으로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사라 그립으로 먼저 연습하자.
코자라(작은 그릇/작은 컵 小皿, small cup): 같은 방법으로 코자라에 올린다.
츄자라(중간 그릇/바닥 컵中皿, base cup/bottom cup): 같은 방법으로 츄자라에 올린다. 켄사키를 잡고 하면 촛대(ろうそく, candle)라고 한다.
켄 꽂기/꼬치(とめけん, ken spike): 켄 그립으로 다마를 수직으로 올려 켄사키에 구멍을 맞춰 꽂는다. 초보자라면 이쯤부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단일기술로도 기초적인 트릭으로 인정해 준다. 다마를 앞으로 날려 받는 켄 흔들기 혹은 흔들꼬치(ふりけん, swing spike), 다마를 180도 돌린 후 공중에 있는 다마에 켄을 위에서 내리꽂는 다운스파이크(ダウンスパイク, downspike) 등이 있다.
비행기(飛行機, airplane): 다마를 잡고 켄을 앞으로 던져 0.5 바퀴를 돌게 한 후 꽂는다. 공중에서 1.5바퀴 이상으로 돌릴 수도 있다. 구멍을 아래로 하여 다운 스파이크처럼 꽂아 넣는 것은 켄 뜨기(すくいけん, stuntplane)이라고 한다.
등대 (灯台, lighthouse): 다마 그립으로 켄을 수직으로 올려 켄을 츄자라로 다마에 올린다. 올리기도 어려운데 균형잡기가 매우 힘든, 기초 기술 중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이 상태에서 켄을 던져 구멍에 꽂으면 떨어뜨리기(さか落とし, fall in)라고 한다.
모시카메 (もしかめ, moshikame): 사라 그립으로 다마를 오자라와 츄자라에 번갈아가면서 올린다. 일본 전래 동요인 '거북이와 토끼'를 부르며 박자에 맞추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