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tter of recommendation, 推薦의 글
오늘날 韓國의 李修 선생이 ‘八字術必殺技’와 ‘八字術파이널블로’를 통해 보여준 命理의 新紀元을 열었다는 점은 이 땅의 易學徒들에게 큰 自負를 느끼게 하였는데, 이후 適天髓를 시작으로 命理의 3대 寶書인 子平眞詮, 欄江網을 아우르는 註解書를 일사천리로 쏟아 놓는 驚異로운 사건이 있었다.
이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 그 귀중한 命書들을 소화하기 벅찬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命理 전체를 총괄하는 八字入門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니 進化를 거듭하는 학자의 龜鑑이라 하겠다. 이중 ‘空亡秘鑰’과 ‘六神物象’ 편의 내용이 특별히 斬新해서 感銘이 깊었다.
空亡은 六爻에서도 사안의 吉凶成敗를 추단하고 應機를 정하는데 매우 빈번히 이용되는 중요한 재료인데, 命理에서는 별반 신통한 이론이 정립되지 않아 무시해도 그만인 것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저술의 내용을 보면 空亡이 “命理를 형성하는 여타의 챕터와 달리 그 자체만으로 體, 用, 變의 妙理를 담고 있어 推命 전체를 관통하는 무거운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혀주었고, 갖가지 細技를 정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본인은 이 책을 통해 空亡에 관한 고착 관념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空亡秘鑰’은 한 마디로 空亡에 관한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해설서라 할 수 있다.
‘六神物象’은 내용이 간략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물론 내용 중에 八字物象法은 경험의 반복과 施行錯誤를 거쳐 直覺의 경지에 오르는 命理學習의 高級段階라는 무거운 의미가 녹아있으나 字形부터 시작해서 入墓와 天羅地網, 刑沖會合, 胞胎에 이르기까지 아기자기한 재료로 八字라는 집에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는가를 보여주기에 흥미진진하게 단숨에 읽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부분이 더러 눈에 띠었는데 읽기는 수월해도 익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중 入墓의 실전 적용법과 吉凶事의 代替(fungible) 현상과 방안 등은 과연 秘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보배로운 내용이었다.
홍콩과 臺灣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命理書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수님과 같이 이토록 古典의 해설부터 尖端의 이론서까지 명쾌하게 정리해서 내 놓은 책을 찾기 어렵다. 溫故한 사람은 간혹 있고, 知新한 사람은 벌떼같이 많지만 溫故而知新하는 사람은 실로 드문데 이수님을 감히 평한다면 溫故하고도 知新한 대표적인 학자로 꼽을 수 있다. 그가 발표하는 이론과 책은 항상 문체가 古雅하고 표현은 洗練되기 그지없다. 날카롭고 위트가 넘치며 正鵠을 찌른다. 게다가 너무 創意的이어서 보통 사람은 따라가지 못할 비범함이 있다.
옛날에 어느 짚신장사가 자기 아들에게도 짚신 삼는 비방을 전해주지 않다가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이르러서야 ‘털, 털, 털’하며 죽었다고 한다. 짚신을 삼을 때 잔털을 제거하는 비법도 죽을 때가 되서야 겨우 혈육에게나마 전했다는 우스개 얘기다. 이처럼 자신이 깨친 법이나 지식을 타인에게 사심 없이 공개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선생이 혹간 쓰는 용어로 秘技의 ‘무한방출’은 참으로 대인이 아니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다. 이수님의 창의적이고 논리가 정연한 귀한 이론들은 책으로 발표되기 전에 늘 인테넷에서 먼저 공개된다. 나 같은 소인은 어렵고도 어려운 언행이다. 학문의 세계에서 돈보다 귀한 지식을 대중에게 한없이 방출하는 모습은 德行의 표본이라 할만하다.
나는 늘 내가 가르치는 弟子들에게 命理學界에서 李修라는 사람은 天才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랑한다.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고 그가 쓴 책을 읽다보면 내 말이 거짓이 아님을 자연 알게 된다. 이번의 八字入門 시리즈 또한 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책임에 틀림없다. 命學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나 혹은 그 언저리에서 命理를 음미하려는 사람을 막론하고 부디 이수님의 책을 일독하기 권한다.
눈에서 눈꺼풀이 벗겨진다는 말의 참뜻을 책장을 여는 순간 알게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丁亥年, 孟冬, 구봉산방에서
자미두수전서 저자
履斗 김선호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