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 김미애
내리는 것은 절정을 알고 있다
해를 맞지 않고선 비가 없듯이
긴장하며 오른 열망이 없이는
낮아지는 빗물을 알지 못하리
풀잎 새에 감춘 푸른 암호를 읽고
힘이 넘치게 내려 부을
여름 햇살만큼이나 푸짐한
함박 여름비의 열정을 알아차렸지
내리는 여름비를 보며
누군가는 과거를 생각하지만
내게는 과거가 없다
현재와 미래만 있을 뿐
생동하는 나를 축복해줄 만큼 내려줄
포근 쌉싸름하고
야릇한 맛의 여름비를
밤새 기다린 줄
너는 알았더냐
하루 종일이라도 내게 퍼부어다오
이 참에 거룩한 여름의 과거를 맛보고 싶으니
아침이 다하도록
나를 훑어 온통 적셔다오!
Rain in the summer / Kim Mi Ae
What falls down knows catharsis
As without sun without rain
Without tensive and up rised passion
We'll not know the lowering rain
I read the fresh signal hiding in the grasses
I acknowledge the passion of the full summer rain
Abundant as the sunshine of the summer
To fall powerfully
Looking at the summer rain falls
Though they say who thinks the past
I have no past but
Just presence and future in me
Do you know
What I'm waiting for the summer rain
The taste is oddly sweet and bitterish
It rains as blessing me alive
All night long
All day long fall down to me please
I want to taste the holy summer's past this time
Till the morning comes
Wet to strip me wholly!
첫댓글
아!
5연으로 이 글이 태어나기까지 그렇게
몇날 몇일 고심하셨습니다.
과거는 없고
오로지 내게는 오늘과 내일만 있다는 다짐
글 읽는 이 마다 희망을 느끼리라 봅니다.
너무 정갈하고 멋진 시!
역시 대단하신 베베 김미애 시인님이십니다.
그래서 늘 존경한 마음 풍선이지요!~~~~엄지 척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