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 6시, 이른 시간이었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제 시간에 맞추어 들어와주셨고 3시간 가량 첫 만남의 귀한 자리를 풍성하게 가졌어요.
지난 OT에 이어 자기 소개를 하며 사는 곳, 자녀들의 나이, 홈스쿨링을 생각하게 된 동기 등 서로에 대해 한 걸음 더 알아갈 수 있었고, 코스 1의 발제문을 각자 발표하며 화제는 관련질문들로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첫 시간이라 다소 어색하고 조심스러워 토론보다는 주로 임종원 선생님과 이묘범 선생님의 답변을 통해 궁금했던 점들을 속시원히 풀어보는 유익하고 알찬 시간을 나눴습니다.
(자기소개 시 중간중간에 들려주신 말씀들)
■ 문제행동이라는 단어. 자기를 지켜보고 관심 가져달라 몸짓일 뿐. 문제행동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 우리 아이들 모두 보배롭고 독특한 존재. 사회의 일률적인 기준과 판단으로 재단할 수 없다. 우리 부모들이 그것에 속으면 안된다. 우리를 그릇된 신화를 믿도록 자꾸 속인다. 병원도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기업이다. 대체로 영리추구. 그렇지 않은 의사도 있지만 많지 않다.
홈스쿨의 핵심은 가정회복. 학교에서 말하는 사회성은 또래 지향성이다. 이것은 가족의 유대를 약화시키거나 무너뜨린다. 많은 사람들이 속고 있다. 속고 있는 영역들이 너무 많다. 그리스도인들은 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
많은 가정들이 가정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 교회의 책임이 크다. 국가와 학교 이런 것은 자기 의지로 창조 창안하셨다는 이야기가 없다. 이스라엘이 이방의 영향을 받아서 우리도 나라를 주세요 간청하니까 하나님이 해 봐 고생 엄청할 걸 하심. 하나님의 허용적 의지. 학교도 하나님의 설계 안에 있지 않았다. 산업 사회 발달. 인간에게 필요하므로. 원래 하나님의 디자인 아니다.
무엇을 / 어떻게는 코스 2, 3에서 말하게 될 것임. 홈스쿨은 부모의 의지로 하는 게 아니다. 세 주체가 있다. 하나님이라는 주체가 있다. 부모라는 주체. 자녀라는 주체. 인본주의적인 교육관하면 아이중심으로 풀어감. 보수적인 기독교 교육서에서는 부모의 권위. 세 주체가 협력하고 동력해야 한다.
연약하고 자신감 없어도 괜찮다. 하나님이 인도해주실 것이기에. 자녀를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보내주셨기 때문에. 씨앗에 설계된 대로 자랄 수 있다. 모든 것을 가르칠 역량을 가질 수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부모는 teacher가 아니라 helper. 격려자로서의 정체성. 재밌고 쉽게 떠날 수 있다. 온가족이 함께 떠나는 믿음 여행. 학습 여행을 떠나면 다 힘들다. 홈스쿨이라는 이름 자체가 잘못 됐다. 이미 고착되어버려서 이 용어를 쓰지만. 온가족 함께 떠나는 믿음 여행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일들. 내어드리기만 한다면 믿음으로.
Q) 학교를 다니면서 안전한 울타리 안에 사회를 미리 경험해봐야하지 않을까 / 개선된 공교육이나 기독교 대안학교를 원안의 대안 교육으로 여긴다면 어떨지 / 공교육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
■ 군사훈련을 비유하면 우리는 스페셜부대.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 밖에 나가서 빛과 소금이 되려면 견고한 내적인 강인함을 가졌을 때 세상에 나아가게 해야 함.
목회자, 장로님 아이들이 나중에 무신론자가 되는 이유. 집안에서 부모들의 양면성을 견딜 수 없기에. 부모가 모든 면에서 신앙과 일치된 삶을 살아가야 함.
장군의 안목과 일반병사의 안목은 다르다. 일반병은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지키려는 정도이지만 장군은 나아가 지역과 나라를 바라다 봄.
우리 스스로 적을 알아야 함. 학교는 가치 중립적인 곳이 아님. 그들의 전략은 모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인본주의자로 만드는 것. 매우 치밀한 전략. 방법론적 무신론자를 만든다.
사회와 부딪치면서? 학교가 되려 온실이다. 학교는 또래와의 만남, 또래 지향성이 큼. 누구와도 언제든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관계, 평생의 우정을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정보/지식으로 앞서나가지 않는 게 중요.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 길을 꾸준히 가보는 것.
Q)자녀들이 아웃소싱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는 것에 대해
■ 경계를 잘 세워야한다. 그런 것이 빈번해졌을 때 경건한 가정을 세워가는 것에 심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가정 밖에 있는 권위자와 밀접해질수록 반비례해서 부모의 권위가 무너진다. 한다면 부모가 같이 참석해서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가르침 안에 다른 친구들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Q) 부모가 일을 꼭 해야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 정말 그러한가. 소비적인 삶. 편안한 삶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금 불편한, 자연친화적인 삶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번역일 하면서 아이들 키웠지만 자신들이 부족하게 자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코트십. 믿지 않는 배우자를 데려오면 반대하겠지만 어떻게 설득, 조언할 수 있을까.
■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다고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다. 경험하는 것들만 가르칠 수 있다면 목사님이 강단에서 설교하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냐.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100% 완벽하지 않아도, 문제투성이, 연약해도 홈스쿨링은 할 수 있고 해야 하듯이. 방편.목적.원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았냐와는 별개. 물론 분투해야한다.
Q)아이들과 어떤 성경책을 읽으면 좋은가
■ 어린이 성경책은 추천하지 않음. 새번역. 개정판. 성경 원어를 그대로 번역. 혹은 우리말 성경. 두란노. 현대어 번역본으로 조금 어렵다.
(성경을 읽어야하는 이유) 우리가 날마다 끼니마다 밥을 먹듯이 영혼도 날마다 양식을 먹지 않으면 우리의 영이 죽게 된다.
칼은 갈지 않으면 무뎌진다. 부지런히 가르치지 않으면 무뎌지게 된다.
Q) 고파네와 같은 네트워크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
■ 장단점이 있다. 이것 또한 경계를 세워라. 가족간의 유대관계를 쌓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질 수 있다. 경계를 넘지 않는 선택이 중요. 가정 안에서 원안적인 삶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
Q) '사명' 분별하기, 자녀의 진로 결정
■ [나의 결정과 하나님의 뜻] 책을 참고하면 좋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없다. 즐겁고 잘하는 것을 꾸준히 지속하다보면.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선택이나 부모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은사와 별개가 아님. 다르지 않다. 사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홈스쿨은 많은 과목을 다 잘하는 것이 아님. 그건 거룩한 접근도 아님. Doing이 아니고 Being이다. 감수해야할 부분이 있지만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