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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행하기 힘든 나라들과 여행비가 적게 드는 나라들을 위주로 여행을 해왔다. 기력이 더 있을 때 힘든 나라들을 먼저 여행하고 한정된 돈으로 더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주로 오지라고 생각되는 나라들을 여행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나를 오지 여행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내 목표는 오지 나라들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들을 여행하는 것이다. 이제 오지 나라들은 대부분 여행을 끝냈고 남은 곳은 동남아, 유럽, 오세아니아, 남극뿐이다. 그래서 이번엔 마지막 오지라 할 수 있는 동남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사실 동남아는 별로 오지는 아니다. 여행하기도 어렵지 않고 볼거리도 많고 돈도 적게 드는 곳이라 기대가 많이 되는 곳이다. 대강 일정은 2011년 12월 1일에 우선 상해로 가서 12월 4일에 열리는 상해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북아시아, 중국 여행기 참조). 다음에는 상해에서 육로로 Yunnan (雲南) 성의 Kunming을 (昆明)거쳐서 국경도시 Hekou에서 (河口) 베트남으로 들어가서 약 6개월간의 동남아 여행을 시작하고 (아래 여행지도 참조) 내년 5월말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여행은 짐이 비교적 가볍다 (아래 짐 리스트 참조). 열대지역이라 여름옷만 가져가고 침낭도 안 가지고 간다. 카메라도 그동안 가지고 다니던 제법 무거운 (약 1kg) 18-250mm 줌렌즈가 장착된 Canon 450D 카메라 대신 중형 카메라인 12배 줌 Panasonic ZF8 카메라와 소형 카메라인 삼성 EX1 카메라를 가지고 간다. 사진 백업을 위해서 500GB 외장 하드디스크 하나와 16GB SDHC 메모리카드 18개를 가지고 간다. 과거와는 달리 raw 포맷은 안 찍고 JPG 포맷으로만 찍을 생각이다. 여행용 노트북 PC는 (ASUS Eee 900HA) 올 여름에 메모리 2GB, 하드디스크 320GB 모델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제 노트북 PC는 더 이상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음 컴퓨터는 노트북 PC가 아닌 태블릿 PC일 텐데 (간단히 탭이라 불리기도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현재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 PC가 무게도 가볍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기 때문에 당분간 태블릿 PC로 바꿀 생각은 별로 없다. 이번엔 전자책 리더 기기인 Kindle을 둘 가지고 떠난다. 하나만으로는 아무래도 불안해서 하나를 더 샀다. Kindle에는 동남아 Lonely Planet과 여행 중에 읽을 책 20여권과 (아래 책 리스트 참조) 심심풀이를 위한 10개의 게임이 들어있다. 타임 잡지도 매주 자동으로 다운로드 된다. 이번엔 150여 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Mobal” 휴대전화를 가지고 떠난다. 비행기 안에 비치된 항공사 잡지에 소개되는 영국 휴대전화다. 전화기는 $29에 샀고 일단 사면 생전 변하지 않는 영국 전화번호가 따라오고 가입비나 기본요금 같은 것은 없고 교통카드처럼 쓰는 대로 요금이 은행카드로 부과된다. 여행 중 통신수단으로 주로 이메일과 Skype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Mobal 휴대전화는 비상시에나 쓸 것이다. 이번 여행은 더위만 견딜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은데 나는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가능한 한 빨리 더위에 견딜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책들은 아래와 같다. - Born to Run, Christopher Mcdougall - Burmese Days, George Orwell - Caravans, James A. Michener - Chesapeake, James A. Michener - Cambodia: Uncensored, Alvin Kim - Dien Bien Phu: The Epic Battle America Forgot, Howard R. Simpson - God King of Angkor, Gregory A. Waldron - Goodbye Vietnam, Robert W. Wood - Ghost Soldiers: The Epic Account of World War II's Greatest Rescue Mission - King Rat, James Clavell - A Knavish Piece of Work, Ejner Fulsang - Little Angels, Phra Peter Pannapandipo - Lonely Planet, Southeast Asia - Lord Jim, Joseph Conrad - Miles from Nowhere, Barbara Savage - Please Look after Mom, Kyung-sook Shin - The Source, James A. Michener - To Travel Hopelessly (English Teacher X) - Unplanned, Abby Johnson - The World is Bigger Now, Euna Lee - The Harmony Silk Factory, Tash Aw
그 외에도 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Reich (William Shirer), The Wehrmacht in Russia (Bob Carruthers), The Outline of History (H. G. Wells) 등, 내가 좋아하는 역사책과 흥미 본위의 소설책 여러 권을 가지고 떠난다. 여행 중에 읽을 책이 떨어지면 인터넷으로 Amazon.com에서 책을 주문하면 1분 안에 내 Kindle로 다운로드 된다. 이젠 더 이상 무거운 종이 책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여행 중에 항상 하던 “book exchange"도 더 이상 할 필요도 없다. 한 마디로 더 이상 종이 책을 쓸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이번 여행부터 지난 3년 동안 두산의 Doopedia 팀으로부터 받아왔던 여행경비 보조가 끊어졌다. 자세한 이유는 알 길이 없지만 그동안 여행경비 보조를 받는 대신 찍어서 두산에 납부했던 여행사진들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이번 여행부터는 내 돈으로 여행을 해야 하는데 시원섭섭한 감정이다. 섭섭한 것은 여행경비 보조를 못 받기 때문이고 시원한 것은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야한다는 스트레스 없이 내 마음대로 여정을 바꾸어가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두산의 여행경비 보조에 감사할 뿐이다.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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