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성을 운영위원회를 2월20일 목요일 오후7시30분에 개최합니다. 장소는 추후공지 하겠습니다.
안건내용 1.수성갑 창당에 따른 수성구 지역위원회 구성문제 (당헌개정시 협의체 성격) 2.당비납부 3.운영위원 확대(현재의4명에서 확대) 4.신입당원 만남의날 5.조직담당(인터넷,조직,정책,홍보,대학생,여성.....) 6.광주 남구와의 자매결연 논의. 기타 토의할 안건이 있으시면 운영위원께서는 준비 바랍니다. 운영위원에 추천할 분이나 운영위원에 참석하셔서 봉사하실분은 2월21일 전까지 연락바랍니다.
수성을지구당 위원장 김 태 한 (011-510-0775) 글쓴이 꿈과희망
작성일시 2003.02.24 14:47:00 조회수/추천수 47 / 0
광주 남구와 자매결연에 대한 답변글입니다.
제목 : 수성구와 남구의 자매결연(손님방펌)
ID 밋밋들 작성일 2003-02-24 조회수 20
민주화의 성지, 개혁의 땅 광주 남구 개혁당 동지들에게 인사드립니다. 대구 수성을 지구당 위원장 김 태 한 (꿈과희망)입니다. 저희 수성구 지역위원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먼저 감사드립니다.대파님,양파님,아노미님,체게바라님,복덕방님.... 저희 수성구 동지들은 이 낯선 이름을 ?고자 무척이나 고생하였지만 결국 ?지못하고 저희들끼리 추측만 난무했습니다. 그런데 광주에서 저희 홈피를 방문 하셨다니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노미님께서 대구 수성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싶다던 연락을 받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운영위원회 회의안건으로 상정헌 결과 운영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자매결연을 맺는데 힘을 쏟기로 해습니다. 광주! 모든이들이 설레이고 가고싶은 마음의 고향이랄까? 마음 깊은곳에서 항상 존재하고 있는 민주화의 성지라고나 할까? 광주 남구 개혁당 동지 여러분이 제의해주신 자매결연에 대해 먼저 감사의 인사를 수성구 당원들을 대신해서 먼저 인사를 올리며 자매결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논의를 해 보았으면 합니다.(이런일은 처음이라)
꿈과희망 (011-510-0775)
1 최게바라(02-24,14:21) 드뎌 본격화 되는군요!
글쓴이 CWN2002
작성일시 2003.02.24 20:33:00 조회수/추천수 62 / 0
광주 남구 흔들리는 꽃님과 통화...
조금 전 8시에 광주 남구지구당 자매결연 추진 준비주체이신 흔들리는 꽃님과 정감어린 육성을 나누었습니다. 오우~ 난 또 우락부락한 남성일까봐 쫄면서 전화했었더랬더니(?) 안받으시길래 안도하며 수화기를 내려놓았었는데... 음........ 이하 마음대로 상상에 맡기고.....
통화하면서 사람 냄새가 푹푹 풍기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금번 지하철 참사의 슬픔에 적극 동참할려는 의지가 대단하였구요. 여중생 및 지하철참사 추모대회에 함께 참여하는 스케쥴이 좋을 것 같다며 서로 공감하였지요. 금주 토요일이 좋지 않을까 의견을 나누었는데 남구쪽에선 가능할 것 같더군요. 당일로 할지 1박 2일로 할지 남구 동지들과 자체 의논해 보겠다구 하였습니다. 수성 동지들께서도 이와 관련하여 좋은 프로그램이나 의견을 올려 주시구요. 활발한 논의를 통해서 알찬 첫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조수형 올림
방금 17:40에 광주 남구 손게판에 올렸습니다. 급한 김에 임의대로 올렸습니다만 검토해 보시고 수정할 사항이나 기타 의견 개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 [수성을] 스케쥴 초안임다.....
ID 조수형 작성일 2003-02-26 조회수 0
흠........안냐세여~
점심 때 출발하신다면 대충 아래와 같이 스케쥴 잡아보겠슴다. 참고하시고 미비한 점 연락주시면 즉각 반영하겠슴다.
-------- 아 래 --------
3.1 **:** ; 광주터미널 모임. **:** ; 광주 출발, 14:30 ;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수성동지들과 미팅. 시내로 이동(시내버스 혹은 승용차 이용). 15:00 ; 대구백화점앞 도착, 추모대회 참석. 17:00 ; 시민회관으로 이동 후(시내버스 이용) 지하철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방문 분향 17:30 ; 중앙로역으로 이동, 사고현장 답사. 18:30 ; 식당으로 이동, 맛있는 저녁식사(슬픔을 삼키는...) 19:30 ; 본격적인 만남의 시간 (입보따리 풀기=>술이 빠지면 이야기가 술술 안오겠져? ) 23:00 ; 주무실 분 숙소로.... 밤새실 분 별세러..너의 별, 나의 별.. ↓ ; 이후 스카줄은 같이 연구해 봅세다~ 3. 2 ---- 멍~~~
--- 이상 수성을 조수형이엇슴다.---
지송한데여~ 지금 나가바야 하거덩여~ 오늘도 추모집회있거덩여~ 그럼~ 또 연락합져~
* 뱀꼬랑지 : 여의도에서 제게 전화 주신 분 아노미님이셨나여? 사실 뵙고 싶었는데 버스에 타고 계시는 어르신들(저희 당원 아닌) 성화 땜시 어쩔 수 없엇시다...... 토욜 오실꺼져? 근데여~ 정말 한목소리 하시데여~ 옥구슬처럼..... 꽃님과 막상막하.. 음.....어느 분께 씹혀서 뼈도 못 추릴라나?
※ 추모대회 안내 ※ (지하철 참사 추모대회 겸해서 할 예정임)
민족자주 정신계승, 여중생 추모 ---대회
일시 : 2003년 3월 1일 오후 3시 장소 : 대구백화점앞 주최 : 민중연대, 통일연대, 여중생 대책위
일정 집회 : 3시-5시 30분 행진 : 대백앞-중파앞-아카데미앞 추모헌화-국채보상공원 정리
글쓴이 cwn2002
작성일시 2003.02.27 19:18:00 조회수/추천수 70 / 0
[일독]광 남구 손님방문에 대한 준비...
위원장님, 어제 늦게까지 애 많이 쓰셨습니다.
남구의 반응으로 보건대 어제 보내드린 저희 측 스케쥴엔 별다른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마중 시간 및 장소, 숙박, 식사 문제 등 사전 준비상 내일 오전까지 정확한 인원 및 시간을 통보하여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번 손님 모시기에 대한 저의 짧은 소견을 아래에 피력해 봅니다. 덧붙여 금번 남구 동지들의 첫 방문 자리에서 양 지구당 간의 자매결연 추진에 대한 상호 논의를 거쳐 2차 답방시 혹은 3차 모임에서 정식으로 자매결연 조인을 하는 게 무리없는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 광주 남구지구당 동지 대구방문 준비사항 -
1. 주요일정 : 마중 - 추모대회 참가 - 분향소 - 현장답사 - 석식 - 대화의 장 - 숙박 - 기상 - 조식 - 팔공산 답사 - 하산 - 광주행
2. 세부준비 : 1) 고려사항 : 촉박한 시간임에도 대구문화 맛보여주기, 실제 상황 돌입시 오차 최소화를 위한 현장답사.
2) 마중 : 담당 일꾼 3~4명 정도 선발 + 차량 선도.
3) 추모대회 참가시 사전 주차 장소 선정 : 담당 일꾼 선정. (개혁당기 사용문제 : 주최측에 사전 의견 조율)
4) 분향소 화환문제 사전논의 : 개혁당 광주 남구 + 대구 수성 공동으로. (비용문제 : 2단 정도?)
5) 식당 예약(대화의 장 함께) : 일꾼 선정. 수성 지역이면 당원들의 참석이 상대적으로 용이, 값싸고 편안한 분위기 + 대구의 토종 음식점. 아님 대중적인 돼지갈비집이나 고향칼국수집. 별도 칸 막이 있는 장소 필수. ▶ 첫만남이니만큼 레스토랑같은 짜여진 분위기보다 서민적인 분위기가 보다 정감이 묻어날 것 같은 감이 들어감.
6) 숙소 예약 : 일꾼 선정. 수성구 지역 깨끗한 장급 여관. 가능한 밤 12시까지 숙소로 안내. 익일(3월2일) 기상 시간 확정 및 조식 준비(해장국집).
7) 팔공산 동행 당원 사전 확보.
8) 추정 예산 책정 및 확보에 대한 대책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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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생각나는대로 산만하게 나열해 보았습니다만 당원동지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다들 아실테고... '광주에서도 왔는데 수성구에서 못나와????' 이런 원망 안듣도록 노력해야겠죠?
시대는 요구했습니다. 개혁당이 일어서서 원칙과 상식을 세우라고, 그리고 기회주의를 청산하라고.
2003. 3.1 광주 남구와 대구 수성구의 1박 2일 만남은 역사적인 것이었습니다.
온겨레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지역감정 걷어 냅시다. 진실로.
광주 동지 여러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을 같이 못해 미안합니다. 여러분들을 늘 생각하겠습니다.
멀고 험한 길 잘 가셨는지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수성구 송성진
글쓴이 꿈과희망
작성일시 2003.03.03 10:51:00 조회수/추천수 85 / 0
광주 남구 동지들 방문 후기
너무나 설레이는 만남이었습니다.
과연 어떤분들일까? 어떤 열정들을 갖고 계시길래 3시간이상이나 걸려 대구까지 오실까? 어떤 준비를 해서 동지들을 맞이할까?
광주남구동지들은 2달전부터 저희 수성구 홈피를 침투하셔서 수성구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낯익은 아이디였습니다.마치 수성구에서 자주뵙고 술한잔 같이한 동지들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파님,복덕방님,최게바라님,만들터님,흔들리는꽃님,짱!보고님,지존님,철학사랑님,백산설비님 그리고 가족분들 1박2일의 귀한 시간을 내어 주셔서 너무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님들의 말씀처럼 좋은일로 즐거운 일로 만나야 했었는데 지하철 참사의 현장에서, 수많은 임을 보내는 눈물의 자리에서 만나야 하다니 .... 수 많은 영혼들을 대신해 열심히 살아 가는것이 살아 남은자들의 역활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구동지 여러분! 1박2일동안 불편하지는 않았는지요? 식사와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해 죄송한 마음 너무나 많습니다. 새벽에 먼저가신 최게바라님, 흔들리는 꽃님,지존님 아침식사도 못해 드리고 인사도 제데로 못하고 매우 죄송합니다.
가까운 지역이라면 일요일에 좀 더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3~4시간 또 운전을 하고 가셔야 히기에 보내 드리지 않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5월달에 수성구 동지들과 함께 광주에서 인사 한번 드리겠습니다.
남구 동지들 1박2일동안 너무나 고생하셨습니다. 다시한번 만날때까지 온에서 자주 인사 드리겠습니다.
글쓴이 smsr0715
작성일시 2003.03.03 11:07:00 조회수/추천수 89 / 0
개혁당 화이팅!
안녕하세요? 저는 수성을 송성진 당원의 집사람입니다. 광주 남구와 대구 수성구 당원들의 1박 2일간의 만남. 그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게시판에 올려진 생생한(?) 후기들을 읽으면서 가슴뭉클한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먼길 오신 남구 당원님들, 그리고 수고하고 애쓰신 수성구 당원님들. 모두모두 너무 애쓰셨습니다. 남구와 수성구의 만남이 오래오래 이어져서 , 훗날 개혁당의 미담으로 자리하길 바랍니다. 깨끗한 정치와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개혁당원 여러분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P.S : 위원장님! 가끔씩은 당원 가족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면, 개혁당이 더욱 발전되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리란 생각을 가져봅니다.
글쓴이 봄길희망
작성일시 2003.03.03 11:34:00 조회수/추천수 143 / 0
봄길 열리는 날까지.....
지하철참사 이후 단 하루도 햇살 비추는 날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주 남구 동지들과 아침을 맞은 어제, 모처럼 밝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다시 을씨년스런 한기마저 드는 무거운 회색빛의 도시 분위기입니다.
우리가 아픔을 나누러 달려오는 먼 길이 아니라 기쁜 일을 함께 하러 오는 살가운 길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가슴입니다. 생각을 앞질러 이 만남을 의도하시고 수성을에 과감한 침투(?)작전으로부터 추진하신 광주 남구지구당 위원장이신 대파님의 탁월한 선택과 결단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동참해 주신 모든 동지분들께도 반가움의 악수를 청합니다.
풍성함으로 가득한 남구 사진방을 열어 주시어 고맙고 동지들이 보고플때마다 자주 들를 것입니다. 저랑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는 아노미님, 궁금합니다. 다음을 기약해야 함에 서운한 마음입니다.
권력자가 쓴 역사가 아니라 진정한 우리의 역사를 쓰는 일에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하여 소외와 질곡의 한을 뛰어넘은 봄길 열리는 날을 우리 의지와 피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글쓴이 꿈과희망
작성일시 2003.03.05 17:06:00 조회수/추천수 86 / 0
우리는~~~만나야~~한다~~~~
광주 남구 개혁당 동지들과의 만남 후기입니다. 지역언론에 소개된 글을 옮겨왔습니다. 아마 최게바라님이 쓰신 글인것 같습니다.최게바라님이 대구에서 6개월정도 생활하셨다고 하더니 아마도 화원의 큰집에서 살다 가신것 같습니다.그때 알았으면 사식이라도 넣어 주었을것을.....
대구행,봄길희망-개혁당,광주와 대구가 만나는 날 2003-03-05
3월 1일,빛고을에 봄비가 왔다. 대구로 가는 길! 한 편으론 대구지하철 참사현장을 방문분향하고, 희생자분들을 위로하러 가는 길이라 마음이 무거웠고, 또 한 편으론 개혁당차원에서 '빛고을'과 '달구벌'이 만나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의 가슴을 열고 큰 하나가 되기위한 발걸음은 설레임이었다. 그 길에 봄비가 내렸다. 아마도 이 길이 '봄길'이 되려는지····!
동서교류,개혁당 자매결연 제1호 사람들
88고속도로는 꾸불꾸불 2차선으로 국도나 지방도보다 그 도로상태가 엉망이었다.동서관통의 제일문이었던 이 길, 그 동안의 난마같던 지역감정만큼이나 험한 것일까? 그래도 주변의 경치는 언제나 보는 조국의 산천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뜨거움과 사랑으로 와닿고(필자가 미문화원사건에 연루되어 86년 수갑을 차고 광주에서 대구교도소로 이감할 때도 그러했다.) 대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멀리 지리산자락엔 흰 눈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오고, 착잡함과 설레임의 대구행은 어느새 숙연함으로 자리한다.
3월1일이 공휴일이어서인지 남대구에 들어서자 교통이 막혔다. 북대구IC에 도착하자 개혁당수성구당원들이 마중을 나오고 인터넷정당답게 '아이디'로 인사를 하며 환영을 했다. 개혁당차원에서는 스스로 내건 '국민통합'강령을 실천하고자 하는 제1호들이 만난 셈이다.
곧바로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분향소가 차려진 시민회관으로 향했다.분향을 하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을 둘러보며 모두들 숙연…
그런데 거기에도 분열의 상처는 드러나 있었다. 가지런히 놓여진 대구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의 근조화환, 한 쪽 귀퉁이에 쳐박아져있는 민주당과 국민통합21,민노당의 화환들,뒤쪽으로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대구단체와 개인들의 화환이 상처의 표상처럼 그렇게 놓여있다. 개혁당의 근조프래카드는 걸어논지 하루가 못지나 제거되었다고 한다. 문상에서도 이렇게 그동안의 지역감정이 정치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이럴 수가,그 청년은 살았을까?
중앙로역 현장을 답사했다. 매캐한 연기냄새와 향불의 냄새가 이곳이 바로 그 참혹했던 상황을 말없이 대변해준 듯 했다. 불이 난 지하철로와 두 층이 떨어진 지하통로에서부터 온통 검게 그을린 지하내벽과 기둥들,녹아내린 공중전화부스,아비규환의 현장들! 추모객들과 희생자 가족들이 써놓은 분노와 슬픔의 손글들!
'아버지! 혹시 저를 걱정하여 이곳에 오실 생각 아예 마십시오.절대 오시면 안됩니다.'-그 청년은 살았을까?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저 밑바닥부터 올라오는지 방문객들은 굳게 입을 다물고 안전과 재난관리의 허술함을 가슴에 담아두려는지 눈발이 다들 충열돼 붉은 색이다. 성장과 개발에만 눈이멀어 달려온 이 참혹한 결과들,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위기관리시스템은 이 곳에 없었다.
언론에서는 이를 계기로 '정부가 재난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대구를 안전시범도시로 만든다'는 보도를 해돼도 이 곳 지하에는 슬픔과 분노가 앞선다. 차마 할 말이 없다. 누군가에 의해 내려졌을지도 모르는 방화문 하나 사이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의 차이가 됐던 지하철 중앙로역에 '위로'는 결코 들어설 자리가 없어 보였다.
'기막힘'을 간직한채 풀죽은 국화꽃무덤을 뒤로하고 지상으로 올랐다.지상과 지하의 차이란 참 묘하다. 차량통제와 검은 프래카드,그리고 추모객들이 꽂아둔 국화만 없다면 지상은 더할나위 없는 도시의 모습이다. 80년 광주가 그러했을까?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광주가 포위되었을 때 광주 이외의 다른 도시들도 이 곳 지상의 대구처럼 평온했을까?
지상으로 빠져나온 우리들은 대구시내의 중심이라는 '동성로'를 향했다. 거기에는 대구경북 민족민주운동권의 '3·1정신계승 자주와 평화의 날' 집회가 열리며 반전과 추모의 물결이 도심 속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사뭇 다르다. 민족운동의 오랜 뿌리를 간직한 대구! 대구는 결코 동토(冬土)가 아니었다. 다만 그간의 역대정권이 악용한 지역주의에 가리워져 있었을 뿐! 희망은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온다던가? 슬픔과 분노 속에서 대구는 오히려 희망찾기를 하고 있었다.
대구를 침투하라!
개혁당의 사람들이 저녁시간에 머리를 맞대고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들 온라인에 익숙한 터라 인사소개를 실명보다 우선하여 '아이디'로 하고, 모두들 소개할 때마다 '아! 당신이군요!'라는 친근함이 오간다. '흔들리는 꽃님이 누구시죠?'/'대파,양파는요?'/'복덕방님은?'/'이분이 바로 '꿈과희망'(대구수성을구 위원장,김태한)님입니더.'/'봄길희망님,웃고살자님,cwn2002님,바람버섯님,신돌석님···'
이른바 개혁당식 인사인 셈이다. 환영과 답사가 자연스레 이어지고 2차는 대구가 자랑하는 돼지막창집으로 향했다. 자매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거기에서 비로소 자매결연의 야사(野史)가 밝혀졌다.
광주 남구에서 먼저 국민통합차원에서 대구와 자매결연이 제기되고 이의 실천으로 온라인 게시판에 침투하여 댓글을 달아 '의구심'을 증폭시킨 뒤 적절한 시기에 '자수'하자는 침투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처음 침투한 이들이 누군인가에 고심했고 대구당원들을 꼼꼼히 살펴봐도 없어 이들이 어떤 '간첩'인지 꽤 혼란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침투작전은 성공하여 지하철참사사건과 3·1절을 계기로 광주와 대구의 오작교를 놓은 셈이다.
오작교에서 울다
술잔이 몇순배 기울더니 이윽고 대구당원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흘렀다. '80년 광주의 아픔이 있을 때 저희들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구의 아픔이 있을 때 이리 찾아 와주니 정말 어찌 감사해야 할지···.' 한 당원은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고 광주당원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그렇게 부둥켜 안고 그들은 자매형제가 된 것이다. 술판은 새벽이슬이 맺을 무렵 마무리가 되고 다음날 일정때문에 모두 숙소로 귀환했다. 무릇 술자리가 그러하듯 아침까지 잠을 물리친 주당들도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3월 2일 아침, 대구의 동화사를 찾아 동양최대의 약사여래불 앞에서 다시 자매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정식으로 오는 5월17일 대구당원들의 광주방문을 초청하였다. 상호방문을 정례화하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데 주저함이 없는 자매결연을 통해 이 땅에 악령처럼 떠도는 '지역감정'을 끝장내는 결의가 광주와 대구의 개혁당 당원들 가슴 속에 아로새긴 1박2일의 만남이었다.
빛고을에서 달구벌로 가는 길! 달구벌에서 빛고을로 오는 길! 길은 험난해도 가는 길이 봄비에 적시는 '봄길'이 되었고, 오는 길이 대구의 아픔과 슬픔을 이기는 '희망'으로 자리잡아 진정 이 땅에 '봄길희망'이 나래를 펴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것, 결코 그들만의 꿈은 아닐 것이다.
=== 자료를 찾아 정리하다보니 자꾸피식피식웃음이나오고 한숨이나오고 ..... 아마도 제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렇듯멋진 추억을 다시만들수있을런지모르겠군요 ...2편도 엮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