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란 무엇인가?
검도란 말하자면 칼싸움이다.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지만 동네 아이들이 모여 나무 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것, 그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이다. 그 역사는 수천 또는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편싸움에, 심지어는 궁중에서까지 봉희나 격검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여 졌던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BC 1500년 경에 이미 막대기 싸움(Stick fighting)이 크게 유행하였으며, 아직도 당시의 부조물이 남아 있어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한 신라의 화랑도에게 있어 격검이 필수적인 수련과목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그 근거가 바로 <본국검법>이다. 이 <본국검법>은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것으로 또 다른 놀라움이자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중국의 모원의에 의해 전해진 <조선세법> 또한 고대검법의 정수로 현대검도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칼(나무, 나무, 돌, 쇠 등의 재질에 관계없이)은 동물 사냥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전쟁에서 살상용으로 혹은 호신용으로 수만 년 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시대와 나라에 따라 형태와 기법도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어린시절의 순수했던 칼싸움놀이, 물론 그것이 본능적이고 모방적 행동의 표출일 지라도 그 자체의 즐거움과 그리움 그리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순치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칼싸움은 살상 목적이 아닌 심신의 수련을 위한 교육적 무희로, 다시 체육경기로 자리를 잡아 오늘에 이른것이다. 현재의 검도경기가 만들어진 것은 불과 100여년 전으로, 아직 세계적인 스포츠로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는 용구를 좀더 과학적으로 개량하고 경기방식도 현대화하여 보다 건전하고 가치있는 체육경기로 활성화시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념
검도는 칼을 사용해온 유구한 투쟁의 역사 속에서 터득한 순치된 경험들을 무덕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선지향적 의지이며, 교예. 경기적 수단을 동반한 극기복례의 한 도이다.
정의
검도는 체육경기의 한 종목이며 그 명칭이다. 칼의 역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겨루기를 행하며, 정해진 경기. 심판 규칙에 의해 승패를 가르는 격투기적 개인경기이다. 교예와 경기의 구분에 따라 칼은 구별하여 사용한다.
목적
첫째, 예의를 바르게 한다. 예의는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규범이 되는 상대적 행위이다. 검도에서 예의를 잃으면 오직 칼을 사용하는 투쟁만이 강조될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한다. 둘째,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수련을 통하여 힘과 기량을 기르며, 어려움을 참고 이를 이겨내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신의를 지킨다. 칼은 올바른 일을 위하여 쓰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활인검이다. 부당한 것을 없애고 믿음으로 사귀며 헌신적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이를 실천한다.
한국검도인의 자세
우리는 선사 이래 충일한 상무정신으로 선인. 풍월도의 사상을 이어받아 왔다. 화랑오계의 참뜻을 지켜 도덕을 세우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앞장설 것이며, 거짓을 버리고 바른 길로 나아가 인류의 평화에 기여한다. 1. 효를 근본으로 가정을 바르게 한다. 2.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한다. 3. 신의를 앞세워 사회에 봉사한다. 4. 자연과 이웃을 사랑한다. 5. 옳은 일을 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배우고 가르치는 길
배우고 가르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어떻게 하면 잘 배울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잘 가르칠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배우는 사람은 꾸준하고 부지런하게 그리고 힘껏 갈고 닦는것이 바른 길이요, 가르치는 사람은 올바른 마음으로 성의껏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제 길이 된다는 것이다. 모든 운동이 다 그러하듯 검도도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터득하는 것이다. 조급히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초심을 잃지 말고 쉬임없이 물 흐르듯 나아가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좋은 사범을 찾아 잘 따라 배워야 하며, 가르치는 사람은 스스로 모자람이 없는지를 백 번 천 번 돌이켜 보며 겸허하게 지도자의 길을 가야한다. 책에서 배우는 것도 매우 유익하지만 지나치게 글이나 말에 빠져들거나 기술에 현혹되는 것은 도리어 공부에 해가 된다. 처음 십년은 벙어리로, 다음 십년은 눈으로, 그리고 다시 십 년은 마음으로 배운 후라야 어렴풋이 보이는게 이길이다. 칼은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베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