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조방지 장치가 강화되고 크기가 축소된 화폐
- 1973년 당시에 최고액권인 10000원권이 발행 된 후 30여년이 지난 현재도 우리나라의 화폐 액면 중에서 최고액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30여년전에 비해 100배 이상 커졌고 세계 10위권대인 경제대국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화폐의 단위도 고액권이 필요하게 되었다.
- 한편, 나날이 치밀하고 정교해지는 위조 및 변조기술에 대처하고자 홀로그램장치, 요판 잠상, 볼록인쇄기법 등의 방법 외에 50,000원권에는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서 사용예정인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 특수필름에 연속으로 그려진 태극무늬가 지폐를 상하로 움직이면 좌우로, 좌우로 움직이면 상하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도록 특수 첨단기술이 동원되었다.
- 첨단 특수지폐들은 2006년 1월 2일 마 5000원권발행을 시작으로 2007년 1월 22일 바 10000원권과 다 1000원권을 발행하였다. 이어서 2009년 6월 23일 기념주화가 아닌 은행권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가 50000원권을 발행하였다. 이로써 새롭게 바뀐 우리나라 지폐 4종류의 크기는 OECD회원국 지폐의 평균크기로 줄여 선진국 화폐 수준과 동등하게 되었으며 명도와 채도를 높여 밝은 느낌이 너도록 하였다.
- 이들 화폐의 특징은 세로 68mm로 모든 액면의 크기가 동일하지만 가로는 저액권에서 고액권으로 커지며, 특히 50000원권에는 우리나라 여성의 대표적인 인물인 신사임당을 도안하여 지금까지 지폐의 대부분 모델이 남성이었던 것을 여성으로 전격 채택하였을뿐만 아니라 앞면의 기호와 번호가 10자리의 문자와 숫자를 가로로 크기가 커지는 가로확대형 체계를 채택하였고, 뒷면에는 세로로 된 월매도를 도안함으로써 화폐의 세련미를 더하게 되었다.
- 이명박 정부는 17대 대통령으로 당선 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최고액권인 10000원이 일본의 770엔, 미국의 8달러 정도의 가치로 인해 화폐의 액면 절하 정책을 제17대 정부출범 전에 화폐의 액면 절하인 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하였으나 이로 인한 기존화폐의 전면교체 비용과 사회적 혼란이 가중된다고 판단하고 전권종 화폐 발행계획을 수정하는 대신 고액권을 발행하기로 정책을 변경하였다.
- 이에따라 한국은행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적당한 액면인 50000원권과 100000원권을 제작하기로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50000원권은 계획대로 2009년 6월 23일 발행되었지만 100000원권은 인플레이션의 우려와 지하경제가 커지고 검은 돈의 거래가 증가, 또한 국내의 정치적 경제적 환경과 국민들의 여론을 종합한 결과 100000원권 발행은 무기연기하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 특이할만한 것은 50000원권 발행을 계기로 100000원권 자기앞 수표는 사용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발행되지 않을 것이다.
제조 : 한국조폐공사
도안 : 신사임당(1504-1551) 초상/월매도, 풍죽도
크기 : 154 * 68mm
발행개시 : 2009년 06월 23일
◇ 여성.문화예술인 상징성
5만 원권 지폐 도안의 주제는 `여성'이다. 우리나라의 지폐 도안으로 여성 인물이 사용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1962년 5월 16일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자상(母子像)' 초상이 등장한 적이 있다.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된 이 지폐에는 특정 위인이 아닌 일반인이 도안 모델로 채택됐다. 하지만, 그 해 6월 10일 제3차 통화조치로 새 화폐가 발행되면서 발행된 지 한 달이 못돼 폐기됐다.
신사임당 초상은 여성계와 문화계, 연고지인 강원도 강릉 등지에서 화폐인물 채택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지만 진보여성단체 등은 `가부장적인 현모양처 이미지'를 이유로 반대했다.
화폐도안용 영정은 신사임당이 생존했던 조선 중기의 두발.복식 등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별도로 제작됐다.
앞면에는 난초무늬와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를 배경으로,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墨葡萄圖)'와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의 가지 그림을 보조소재로 그려 넣었다. 뒷면 보조소재로는 조선 중기 어몽룡의 작품인 `월매도(月梅圖)'와 이정이 그린 `풍죽도(風竹圖)'를 사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성이면서 문화예술인인 신사임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 "한눈에 구별되도록"
5만원권 지폐의 크기는 가로 154mm, 세로 68mm로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 가운데 가로 길이가 가장 크다.
국내 지폐들은 세로 길이는 동일하고 가로 길이가 액면 금액 순서대로 6mm씩 커진다. 5만권권은 새 1만원권 지폐보다는 6mm, 새 5천원권보다는 12mm, 새 1천원권보다는 18mm가 각각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지폐 길이가 권종별로 5~6mm 차이가 나는 것을 참고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5만원권 색상은 따뜻한 색조인 황색으로 했다. 1천원권이 차가운 색(파랑), 5천원권은 따뜻한 색(주황), 1만원권은 차가운 색(초록) 등으로 교차 색상체계를 채택하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파스텔톤을 넣어 화사한 느낌을 더했다. 파스텔톤을 하게 되면 스캐너나 컬러복사기 등으로 위조할 경우 색상이 뿌옇게 나오기 때문에 색 위조가 어렵다.
다만, 주황색 계열인 5천원권과 구별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천원, 1만원권 지폐의 경우에도 색상이 같은 청색계열이어서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은의 이내황 발권국장은 "5만원권의 주조색은 노란색이고 5천원권은 적색으로 기본적으로 다르고, 지폐의 크기나 여성 인물이 사용됐다는 점에서도 구분이 쉽다"고 말했다.
◇ 첨단 위조방지 장치
5만원권 지폐에는 입체형 부분노출은선과 띠형 홀로그램, 가로확대형 기번호 등 일반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위조방지 장치를 넣었다.
지폐 중앙 왼쪽편에 부착된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은 청회색의 특수필름 띠로 제작된 첨단 기법으로, 향후 발행될 미국 100달러 신권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지폐를 상하로 흔들면 은선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반대로 좌우로 움직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지폐 왼쪽 끝부분에 새겨진 `띠형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면서 태극과 한반도 지도, 4괘 등 3가지 무늬가 차례로 나타난다.
지폐의 양 모서리에 있는 지폐번호인 기번호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문자 및 숫자의 크기가 커진다.
뒷면의 `50000' 액면숫자에는 `색변환잉크'를 사용해 각도에 따라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변하고, 앞면의 흰 부분을 빛에 비추면 신사임당 초상이 나타나도록 `숨은 그림'을 넣었다.
가장 손쉬운 위폐 구별법으로는 앞면의 신사임당 초상이나 뒷면의 월매도, 문자 및 숫자 등을 손으로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앞면 좌우 양끝에는 볼록한 다섯 줄 무늬를 넣었다.
금융기관 종사자 등 전문취급자를 위한 각종 위조방지 장치도 부착했다. 자외선이나 X선을 투시하면 앞면 묵포도도 등이 녹색 형광으로 나타나고, 적.청.녹색의 짧은 형광 실선도 여기저기 보인다.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