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3년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남깁니다.
그 동안 카자흐스탄에서 지내면서 낮 동안에는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그 와중에 항상 저녁에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두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에도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알마티 시내에 호텔에 머무는 것도 좋겠지만 한국말을 쓸 수 있고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원하시면 한우리만큼 좋은 곳이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방
집에 들어서면 거실이 있고 거실 주변으로 대여섯 개의 방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도 방이 넉넉히 있고요. 서양처럼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편하고 카페트 냄새도 안 납니다. 방은 아주머니께서 주기적으로 청소도 해주시고 침대도 갈아주시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합니다. 거실에서는 다른 일정으로 오신 분들과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고 한국 채널도 하나뿐이긴 하지만 적어도 TV에서만큼은 한국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TV 채널이 기본적으로 굉장히 많기 때문에 운동경기 등등 챙겨보시는 분은 잘 찾아보다보면 원하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픽업 및 관광 안내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원하는 곳까지 픽업이 가능합니다. 한우리에 기본적으로 픽업용으로 봉고차가 한 대 있어서 공항 왕복 혹은 알마티 시내의 원하는 곳을 갈 때 7,8명 정도는 너끈히 한번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중앙아시아, 중국 여행루트에 빠삭하셔서 계획한 코스가 있거나 할 때 여쭤보면 세세히 친절하게 알려주실 겁니다. 러시아어나 카자흐스탄어 잘 모르고 여행오시는 분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교통, 주변 시설
알마티 시내에서는 약간 떨어진 위치라 안 좋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시내는 북적거리고 차가 많아서 오히려 한적하니 좋습니다. 게다가 한우리에서 도보로 가도 15분이면 되는 거리에 "메가"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거기에 먹을 거, 입을 거, 살 거, 놀 거 천지입니다. 더 가까이에는 한 블럭만 나가면 시장, 값싼 슈퍼, 케밥 집 등등이 있으니 보통의 카자흐스탄 생활이 어떤지 체험하기도 좋습니다.
음식, 빨래
갈비, 떡국, 제육, 삼겹살(고기는 시장 가서 사왔는데 심지어 마당에서 바베큐로 구워주심), 잔치국수, 김치찌개, 된장찌개, 육개장 다 먹어봤습니다. 아주머니 온갖 종류의 요리를 정말 잘하시고요. 저 많은 음식중에 결국에 제일 기억나는 음식이 된장찌개인데 기본 중의 기본인 음식이니 다른 음식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될 겁니다. 아주머니께서 빨래도 굉장히 깔끔하게 빨아서 주시는데 결과물에 비해 비용은 거의 얼마 안 합니다. 음식, 빨래는 호텔을 초월합니다.
화장실
여럿이서 써서 자칫 한 일주일 청소 안 하면 지저분해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두 달간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온수 잘 나오고 비누, 샴푸, 치약 정도는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수건도 항상 청결합니다.
그럼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