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간 |
구간별 |
실측거리 (km) |
세부구간 및 거리 |
비고 |
1 |
매리교-영운리고개 |
16.05 |
매리교(2.3)동신어산(6.6)생명고개(1.5)신어산(5.4)골프장정문(0.25)영운리고개 |
가야CC 필드경유 |
2 |
영운고개-낙원고개 |
11.61 |
영운리고개(4.04)나밭고개(2.64)상리고개(1.59)망천고개(3.34)낙원묘지매점 |
채석장 좌측우회 |
3 |
낙원고개-냉정고개 |
12.50 |
낙원고개매점(2.35)덕암묘원입구(2.7)황새봉(5.9)장고개굴다리(1.55)냉정고개 |
남해고속국도 굴다리경유 |
4 |
내정고개-남산치 |
9.95 |
냉정고개(1.7)471.3봉(3.4)용지봉(2.75)대암산(2.1)남산치※탈출:남산치(1.4)평지 |
남산치에서 평지마을 하산 |
5 |
남산치-신풍고개 |
13.35 |
남산치(4.05)용추계곡체육시설장(3.05)헬기장(0.35)정병산(5.9)신풍고개※접속:1.4 |
평지마을에서 남산치로 접속 |
6 |
신풍고개-마재고개 |
14.05 |
신풍고개(1.35)남해고속도(2.05)굴현고개(2.95)천주산(5.85)송정고개(1.85)마재 |
남해고속국도 지하경유 |
7 |
마재고개-한티재 |
17.20 |
마재(4.75)무학산(2.85)대곡산(0.8)쌀재고개(3.35)대산(3.4)광려산(2.05)한티재 |
마재 고가도로 횡단거리 포함 |
8 |
한티재-오곡재 |
14.45 |
한티재(2.05)봉화산갈(4.15)서북산(3.95)여항산(2.05)미산령(2.25)오곡재※접속1.8 |
오실골로 하산 |
9 |
오곡재-남성치 |
15.55 |
오곡재(9.55)발산재(3.2)528봉(2.8)남성치※접속:둔덕(2.7)오곡재 |
발산재도로우회,남성치하산 |
10 |
남성치-배치고개 |
10.30 |
남성치(2.15)담티재(1.05)필두봉(2.05)새터재(2.8)신고개(2.25)배치고개※접속:1.8 |
화촌마을에서 접속 |
11 |
배치고개-가리고개 |
16.05 |
배치고개(4.45)1009지방도(2.35)큰재(5.8)대곡산(3.45)가리고개 |
|
12 |
가리고개-부련이재 |
8.25 |
가리고개(2.3)배곡고개(1.65)임도차단기시설(3.75)문고개(0.55)부련이재 |
|
13 |
부련이재-돌장고개 |
12.50 |
부련이재(2.95)봉대산(3.35)310봉(1.3)357봉(4.9)돌장고개 |
고속도로공사장 우회 |
14 |
돌장고개-진주J.C |
15.95 |
돌장(3.65)무선산(0.9)봉전고개(3.35)계리재(2.1)축사도로(2.05)109봉(3.9)진주JC |
진주분기점 도로횡단전 |
15 |
진주분기점-SK주유 |
16.85 |
진주분기점(4.35)실봉산(3.9)1049도로(2.85)유수교(1.95)2번국도(3.8)SK주유소 |
도로횡단포함 |
16 |
SK주유소-원전고개 |
14.60 |
SK주유소(4.0)1001도로(3.05)딱밭골재(7.55)원전고개 |
|
17 |
원전고개-돌고지재 |
15.70 |
원전고개(1.75)마곡고개(7.75)배토재(3.5)천왕봉(2.7)돌고지재 |
|
18 |
돌고지재-고운동재 |
15.75 |
돌고지재(5.9)양이터재(1.85)칠중대고지(2.05)길마재(1.5)790.4봉(4.45)고운동재 |
|
19 |
고운동재-영신봉 |
14.10 |
고운동재(1.95)묵계재(2.75)외삼신봉(1.4)삼신봉(4.85)석문(1.4)음양수(1.75)영신봉 |
음양수→세석 세석→거림골(6.5) |
총 합계거리 |
264.7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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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산행시간
-03:15 집 발
-03:50 구로동(집에서 30km) 착
-04:10 발(김밥 4줄 구입:\4,000)
-07:15~07:43 함양휴게소(조식: 라면식사)
-08:10 단성 I.C(서울~단성 통행료: \13,600) 통과
-08:40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거림] 소형주차장 착
-09:00 발(산행시작)
-09:05 거림매표소(국립공원 입장료: \1,600)
-09:45 세석대피소 3.6km 지점 착/ -09:52 발
-10:09 나무다리(북해도교: ↓세석대피소 2.8km/ ↑거림 3.2km)
-10:13 계곡길에서 능선길로 진입하는 초입
-10:46 조망도(남해 삼천포를 찾아보세요!)와 119(지리 03-09)표지목
-11:11 삼거리(↓거림 5.5km/ ←의신 9.5km/ ↑세석대피소 0.5km)
-11:20 세석대피소
-11:26 삼거리(←칠선봉/ ↓세석대피소/ →촛대봉)
-11:40 영신봉(靈神峰 1651.9m): 낙남정맥 분기점
-11:48 암봉(전망대)
-12:00 암봉(전망대)
-12:10 음양수(샘) 착[김밥으로 점심식사]/ -12:35 발
-12:52 삼거리(↓세석대피소 2.2km/ →대성교 6.9km/ ↑삼신봉 5.3km)
-13:07 석문 착/ -13:11 발
-14:06 헬기장(전망 없음)
-14:14 한벗샘
-15:30 삼신봉(三神峰 1284m)착/ -15:40 발
-15:51 갓걸이재(삼거리 안부)
-16:13 외삼신봉(1288.4m)착/ -16:27 발
-17:26 묵계치(810m 헬기장)착/ -17:36발(하산시작)
-17:55 천태사
-18:00 삼신봉터널 착(산행종료: 9시간)
-18:20 거림주차장 착, 발
-19:35~20:20 덕유산휴게소(저녁식사: \11,000)
-22:51 동서울톨게이트 통과(단성~동서울: \13,000)
구로동-(4:30/ 휴식0:28)-거림주차장
주차장-(0:05)-거림매표소-(1:08)-능선시작점-(1:07)-세석대피소-(0:10)-영신봉
주차장-(2:30)-영신봉
영신봉-(0:30)-음양수-(1:35)-한벗샘-(1:16)-삼신봉-(0:21)-갓걸이재-(0:22)-외삼신봉-(1:00)-묵계치
영신봉-(5:04)-묵계치
묵계치-(0:18)-천태사-(0:05)-삼신봉터널
묵계치-(0:23)-삼신봉터널
삼신봉터널-(0:15)-거림주차장-(4:31/ 휴식0:45)-동서울톨게이트
※총산행시간 09:00[실 산행시간: 07:08, 휴식시간: 01:52]
6.구간 개요
▲교통편
△갈 때
자가용 승용차로 새벽에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I.C에서 빠져나와 20번 국도타고 오다 예치터널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내대리(거림)에 도착했다. 소통 원활했다.
주차장은 소형은 세 군데나 있으나 제일 아래(유일하게 콘크리트 포장된 곳)에다 주차했다. 주차요금은 받지 않는다. 관리인도 없다.
△올 때
삼신봉터널 입구에서 히치하이크하여 10여분 만에 거림주차장에 도착하여 갈 때와 똑같이 진행했다. 단, 경부선이 아닌 중부선을 이용했다.
마장분기점부터 약 30여분 지체됐다.
▲거림주차장→영신봉
거림골은 특별하게 볼거리가 없다. 그러나 세석평전 가는 길답게 매우 완만한 편이다.
★영신봉→묵계치
낙남정맥 분기점인 지리산 영신봉에서 음양수를 만나기까지 1km 가량 정맥길은 출입금지구역(위반 50만원 과태료)에 묶여 들어갈 수가 없다.
세석대피소 지나 거림 갈림길, 음양수로 돌아가야 한다. 세석대피소에서 1.2km거리인 음양수(샘)엔 이정표가 있다.
영신봉에서 외삼신봉까지는 화려한 능선길이고, 이후 지겨운 너무나 지겨운 산죽밭길이다.
▲묵계치→삼신봉터널
23분 걸렸다. 짧은 어프로치구간이다. 길은 잘 나있다. 이곳도 산죽밭이긴 하지만 등산로가 뚜렷하게 잘 나 있고, 등산로 산죽은 베어져 있다. 삼신봉터널 다 가서 천태사란 절이 있는데 절 같지 않은(꼭 무당집 분위기가 풍김) 절이다.
세석대피소
세석대피소
7.산행후기
낙남정맥(洛南正脈)을 지난 2003년 3월 18일~19일, 첫 구간(매리→신어산→나밭고개)을 덕유산악회와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실제로 두 번째 구간인 셈이다. 낙남정맥을 시작점과 끝 지점을 종주했으니 종주한 걸로 치면 될까? 웃음을 웃어본다.
앞전 덕유산악회도 그랬지만 이번 역시 순탄하지만은 아닐꺼라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종주할까 한다.
원래 세 사람이 종주키로 계획이 되 있었는데 처음부터 한 사람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참쑥님과 둘이서 종주하게 되었다. 백두대간 완주한 실력이라 마음 놓고 함께했다.
무박으로 가야하는데 무박을 갈 수가 없다는 말에 할 수 없이 이른 새벽에 눈 떠 구로동에 가서 참쑥님과 함께 승용차로 이동을 한다.
구로동에서 4시간 30분(휴게소에서 아침 먹은 시간 28분 포함) 걸려 산행들머리인 거림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한가해서 여유 있게 주차시킨 후 산행에 들어갔다.
주차장에서 몇 발자국 진행하니 철쭉꽃이 예쁘게 피고 있어 사진 한 장 찍고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니 여러 채의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곳에도 주차할 수는 있으나 다소 복잡함)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니 비포장도로로 바뀐다.
조금 더 진행하니 마지막 공터(주차장시설)에 여러 대의 승용차들이 주차돼있음)가 나오고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아무 쪽으로 진행해도 상관없다) 개인이 세운 것 같은데 국립공원 마크가 새겨져있는 이정표 쪽으로 진행하니 민박집(식당 겸용)이 나온다. 두어 채의 민박집을 지나니 아까 헤어졌던 길과 합쳐지고, 곧바로 거림매표소가 나온다(09:05).
국립공원 입장료(\1,600)를 매표하고 좁은 등산로 따라 진행한다. 거림골이라고 이름 붙여진 계곡을 끼고 계속 진행한다.
특별하게 눈에 띄는 풍광이 없는 거림골을 계속해서 진행한다. 그나마 무명폭포(작은 규모) 두 곳이 위안을 삼을 만하다.
매표소에서 출발한지 1시간 8분 진행하니 계곡길에서 능선길로 진입한다. 능선길로 올라가 16분 정도 진행하니 다시 계곡이 나타난다. 이정표엔 ‘↓거림 3.9km/ ↑세석대피소 2.1km’라 쓰여 있다.
조금 진행하니 나무다리가 나오고, 다시 긴 나무다리가 나온다. 조금 더 진행하니(3분) "남해(南海) 삼천포를 찾아보세요!"라고 써있는 조망도가 나온다. 옆에"지리03-09"라고 쓰여 있는 119 표지목도 있다. 5분간 쉬면서 삼천포를 찾으려 했으나 먼 곳은 조망이 안 된다. 그렇지만 맑고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이 너무 기분이 좋다.
완만한 오르막 능선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물줄기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이곳이 세석평전 근처라 완만한 경사지라 물줄기가 끓기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조망도가 세워진곳에서 20여분 진행하니 의신(대성리)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거림 5.5km/ ←의신 9.5km/ ↑세석대피소 0.5km)가 있고 119표지목(지리02-17)도 있다. 이제 세석대피소 까진 500m 남았다 생각하니 무겁던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만개한 진달래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점점 진홍색의 진달래가 자주 눈에 띄면서 사진도 몇 장 찍어 본다. 거의 평지 수준의 세석평전에 다다르자 우측으로 넓게 펴져있는 진달래 군락이 너무나 보기가 좋다. 세석대피소에 닿자. 많은 인파가 분주하다. 점심시간이 돼서 점심을 해 먹으려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영신봉을 향해 올라간다. 11:26에 삼거리(←벽소령/ →장터목)에서 벽소령 쪽으로 진행한다. 이제 드디어 지리산 주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주능선 역시 활짝 핀 진달래가 너무 보기가 좋다.
영신봉 가는 짧은 거리에 진달래 군락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드디어 낙남의 시작인 영신봉에 도착했다. 그러나 자연휴식년제 출입금지지역이라고 커다란 안내판이 사람을 서글프게 만든다.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갈 만큼 훼손된 곳도 아닌데…….
영신봉, 그러니까 낙남정맥의 시작점에 세워져 있는 출입금지판
낙남의 산신에게 무사종주 해달라고 제를 지내고 출발해야하는데 마땅한 장소도 없고 사람들의 왕래도 많아 생략하고 줄(통제줄)을 넘어 갔다.
이제 여기부터 1km가량 음양수까지 자연휴식년 통제지역이라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진행한다. 넓고 평평한 곳을 지나면 멋진 바위가 나오고 이어 산죽지대와 잡풀지대를 거쳐 전망좋은 암봉에 닿는다. 경치가 기가 막히다. 사진 찍고 진행한다. 조금 더 가니 또다시 멋진 암봉이 나타난다. 이렇게 멋진 곳을 통제하고 있는 정부(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가 원망스럽다. 그런 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는 내 자신도 한스럽다. 어쨌든 위법자의 신분이라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반듯이 진행하면 정맥길이 아니라 좌측으로 진행한다. 매우 완만한 능선을 진행한다. 마지막 암봉이 나온다. 이곳 역시 조망이 좋고 파란 하늘과의 멋진 조화를 이룬 바위가 너무 멋지다. 이어 10분 더 진행하니 음양수의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범법자의 신분에서 풀려나 자유인이 되는 순간이다. 영신봉 분기점에서 음양수까지 30분 걸렸는데 사진을 찍느라 지체해서 아마 20여 분 정도면 될 것 같다. 날씨 좋으면 30분, 날씨 나쁘면 20분 걸릴 것 같다.
영신봉 출입금지 지역의 멋진 암봉
영신봉 출입금지 지역 내의 멋진 암봉
역시 계속해서 나타나는 암봉(훼손된 곳은 없고 멋진 조망과 암봉이 감탄을 자아낸다)
역시 멋진 암봉인데 왜 이런곳을 자연휴식년제라는 이름하에 통제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정맥꾼, 대간꾼들은 범법자가 되지 않고서는(앞으로 이어질 2구간도 마찬가지)
정맥, 대간을 제대로 종주할 수 없다.
음양수는 큰 바위 아래에 있는 샘으로, 바위 양쪽 끝에서 주 줄기(양수와 음수)의 석간수가 흘러 나와 하나가 된다. 집체만한 바위 위에는 드넓은 암반 위에 옛사람들이 쓰던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배가 고픈지 오래되어 얼른 김밥을 꺼내 맛있게 먹는다.
25분의 짧은 점심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12:35). 이젠 홀가분하게 정맥을 답사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정맥을 탔다는데서 기분이 더 없이 좋다.
음양수에서 17분 진행하니 대성교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삼신봉 5.3km/ ←대성교 6.9km/ ↓세석대피소 2.2km)와 119 표지목(지리02-13)이 있다. 대성교로 하산하는 곳이 바로 대성골인데 대성골은 지리산에 숨어 있던 빨치산과 이를 소탕하려던 군경 합동수색대 사이에 가장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 한다.
대성교 갈림길이 지나자 전망바위가 몇 군데 나온다. 영신봉에서 삼신봉에 이르는 능선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바위에 오르니 가없이 펼쳐진 초록빛 융단이 눈부실 지경이다. 꿈틀거리며 힘차게 뻗어 내리는 낙남정맥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대성교 갈림길에서 15분 진행하니 거대한 바위사이로 석문이 나타난다. 10여m 길이의 이 석문에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때마침 날씨가 조금 더운지라 시원한 바람을 잠시 맞아본다.
석문을 지나니 전망대가 두 곳이 나온다. 이어 11분 진행하니 청학동 6.7km라 쓰여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약간 무더운 날씨가 금방 지쳐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다시 출발하여 23분 진행하니 조릿대숲에 반쯤 가려진 헬기장이 있는 1237m봉이 나온다. 이정표(청학동 5.6km/ 세석대피소 4.4km)가 있다. 조망은 전혀 없다.
헬기장에서 10분 가니 움푹 들어간 안부가 나온다. 산죽 가득하던 길 사이에 만나는 지름 4m 정도의 공터로 한벗샘 갈림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40m 거리에 샘이 있다고 이정표에 적혀있다. 한벗샘은 음양수 지나 묵계치에 닿기까지 능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계속해서 진행하니 "세석 6.7km/ 청학동 3.3km"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능선을 따라 산불이 나서 타다 남은 나무등걸이 비목처럼 기이한 형태로 늘어서 있는데 그런대로 운치가 있고 멋이 있고, 또한 외삼신봉과 삼신봉, 내삼신봉이 그려내는 하늘금이 선명하여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다.
탐스럽고 예쁜 꽃을 주렁주렁 매단 채 피어난 금낭화가 군락을 이룬 이곳이 천상화원인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황홀하다. 파란 하늘에, 멋진 나무, 금낭화의 예쁜 모습!
삼신봉의 모습
이제 삼신봉도 코앞에 다가왔다. 삼신봉 정상을 보니 벤치 같아 보이는 것이 보인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벤치가 아니라 조망도였다.
드디어 삼신봉 정상에 섰다. 고스락에는 1990년 10월 9일에 세운 오석의 정상석이 서 있고, 그 앞에 번듯한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국토지리원 발행 지형도엔 1289m로 표시되어 있지만, 삼신봉 정상석엔 1284m라 적혀 있어 5m 차이를 보인다. 이정표에는 삼신봉에서 세석대피소까지 7.5km, 바로 아래 청학동은 2.5km, 내삼신봉 지나 상불재 아래 있는 쌍계사까지는 8.9km라 적혀있다.
삼신봉 고스락에서 바라본 지리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엄, 화려 그 자체다. 좁은 카메라 렌즈로 지리산 주능선을 다 담을 수도 없다. 그래서 끊어서 몇 장 찍어본다. 역시 그걸 아는지 지리산국립공원 측에서 이곳에다 조망도를 설치해 놨다.
이곳 조망도엔 지리산 주능선(노고단~천왕봉)이 다 잡혀있다. 너무나 멋진 곳이다. 아마도 이곳이 지리산 주능선 보는 최고의 전망대가 아닐까 싶다.
삼신봉 고스락
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외삼신봉의 모습
삼신봉에서 낙남정맥은 동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래서 조금 일찍 도착했더라면, 아니 무박으로 이곳을 왔더라면 내삼신봉을 다녀올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기회로 넘기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바로 아래로 내려가려 했는데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고 바위 절벽만 보인다. 다시 아래로 왔던 길(세석쪽)로 되돌아간다. 내려와선 내삼신봉 쪽으로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오면서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으로 진행한다.
10여 분 진행하니 안부가 나오는데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기둥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갓걸이재라 써 놨다. 정맥길은 탐방로 아님이라 쓰여 있다. 잠시 쉬고 있는데 뒤에서 두 사람의 등산객이 큰 배낭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더니 곧바로 청학동 쪽으로 하산을 한다. 잠시 쳐다보다 탐방로 아님이라 쓰여 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역시 등산로가 여지껏 진행했던 길보다 상당히 나쁘다. 그렇지만 더욱 자연스러운 등산로가 마음에 든다. 이곳도 역시 산죽 천국이다.
외삼신봉 고스락
완만한 오름길을 20여 분 진행하니 외삼신봉이다. 삼신봉과 같은 형식의 정상석이 서 있고, 스테인레스 재질의 빈 국기게양대가 설치되어 있다. 남쪽으로 청학동 들어서는 상가촌과 멀리 악양으로 넘어가는 잘록한 회남재가 뚜렷히 보인다. 그 아래로 청룡강 상류의 계곡이 깊다. 왼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와 영신봉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능선이 커다란 활처럼 휘어지며 뚜렷하게 보인다. 너무 멋지다!
카메라 앵글이 좁아 다 담을 수 없었던 지리산 주 능선의 모습
(오른쪽 끝이 천왕봉이다)
외삼신봉 지나 10여 m가니 발아래 절벽지대가 나타난다. 족히 10m도 넘어 보인다. 줄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겨울철에는 조금 문제가 될 것 같다.
절벽 바위구간을 내려서면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왼쪽으로 돌아서 길이 나 있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부터 정맥길은 산죽숲에 덮여가기 시작한다. 마의 산죽구간이 시작된다.
8분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원묵계로 내려서는 길 같다.
5분 더 진행하니 또 갈림길이다. 바위가 나오고, 바위 전 5m 앞에 내삼신봉과 형제봉 능선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큰 바위 앞에 이르면 왼쪽길은 막대로 막혔고, 정맥은 오른쪽을 향한다.
1170m 봉우리 지나면서부터 길은 가파른 산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키를 넘는 산죽숲으로 진행한다. 산죽에 시야가 가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나뭇가지도, 발밑에 놓인 돌부리나 나무뿌리도 보이질 않는다. 이런 길은 발로 걸어야 한다. 어떤 곳은 고개를 숙이자 산죽 숲 사이로 터널이 형성되어 있다. 10여분을 가파르게 내려가자 능선 옆으로 깊은 골짜기가 보인다. 묵계치 까지 가려면 아직도 조그만 봉우리 몇 개 더 넘어야 한다.
조그마한 봉우리를 만나며 나타나는 몇 곳의 절벽은 우회하는 곳이 있다. 짧은 바위구간을 지나자 또 급경사 산죽 내리막길이다. 지독한 산죽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말 "산죽, 사람 잡는다".
가파른 경사길을 발바닥이 불이 나도록 뛰다시피 산죽밭을 헤쳐나오니 공터가 나온다. 헬기장이다. 분명 이곳이 묵계치이리라!
묵계치는 조선시대 대학자 김일손이 우리 민족의 이상향인 청학동을 찾기 위해 넘나들던 곳으로 청암 원묵계와 시천 내대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오른쪽으론 계천과 계천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나 아무리 큰 폭우가 퍼부어도 시냇물소리가 들리지 않아 묵계란 이름을 지었다는 마을인 묵계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내대리로 가는 길이다.
너무 힘들어서, 산죽밭을 헤쳐 나오느라 파김치가 된 몸을 잠시 휴식한다.
이제 하산이다! 더 이상 진행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 차량도 회수하려면 이곳 묵계치에서 내대리로 하산해야 한다.
조금 진행하니 이외로 하산길이 매우 뚜렷하고 잘 나 있어서 여유를 부린다. 이곳도 역시 산죽밭 세상이다. 그러나 정리가 잘 되어있다. 룰루랄라 하며 즐겁게 하산을 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계곡이 나온다. 물줄기는 보이질 않는다. 조금 더 진행하니 드디어 물줄기가 빈약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까이 가보니 민가가 아니고 천태사란 사찰이다. 묵계치에서 19분 걸렸다.
이젠 넓은 길 따라 진행한다. 천태사에서 5분 진행하니 드디어 종착지인 삼신봉터널 앞이다. 야호! 환호성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제 히치하이크가 문제다. 첫 번째 차량 못 본 척 쌩하며 내빼고, 두 번째 차량 승차인원 꽉 차있어 실패고…….
마음이 급해진다. "하동택시를 수배할까"라고 생각을 한다. 다시 히치하이크를 시도한다.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삼신봉터널에서 막 빠져나오는 차량을 향하여 손을 든다.
마음 좋은 청학동 도인이 차을 세워 반갑게 태워주고는 고맙게도 거림의 주차장까지 태워준다. 10여 분 걸려 주차장에 도착한다. 90도 꺽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헤어진다.
차량회수한 후 곧바로 귀경길에 오른다. 차량 소통이 원활하여 손쉽게 귀경하나 싶었는데 제2중부고속도로에서 30여 분 막히는 바람에 12시 다 돼서 집에 도착했다.
길이가 2.1km인 삼신봉터널(산청쪽 방향)
8.특기사항
①승용차로 당일산행 했다.
②세석평전의 진달래밭이 인상적이다.
③영신봉 3회, 삼신봉, 외삼신봉 첫 산행
④낙남정맥 2회 산행
⑤영신봉~음양수 구간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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