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뭡니까? (고래 고기 정모 후기)
♬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 (중략) /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마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 신화처럼 소리치며 고래 잡~으러 ~~~ ♬
70년대 유행했든 송창식의 <고래사냥>의 노래 말은 포경이 금지 된지 오래인 이제 와서는 그야말로 까마득한 전설처럼 비현실적입니다.
블랑카 버전입니다.
"나 어릴 때 노래 불렀어요, 의미도 모르고 노래 불렀어요,
♬서울내기 다마내기 맛좋은 고래고기♬ 라며 노래 불렀어요, 이번 정모에 고래고기 먹는다
했어요, 모두 기대 된다 했어요, 많은 여성회원님들이 '나는 언제 너러바회님 꽃수레 타고
꽃이 되어보나' 했어요, 다대포맨님이 말했어요, '이번 너러바회님 꽃수레엔 또 어떤 꽃들이
타고 오나' 궁금하다 했어요, 기대된다 했어요, 그런데 누가 고래고기 비린내 나 못 먹는다
했어요, 너도나도 비린내 나 못 먹는다 했어요, 그래서 너러바회 꽃수레 망했어요, 한 송이도 없었어요, 한사람도 없었어요, 혼자 타고 갔어요, 이게 뭡니까? 고래고기 나빠요.
그러나 고래고기는 나쁘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특히 여성 횐님들이 고래고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비린 내 나서 고래고기는 싫어요"
대다수 꽃님들(여성회원)의 고래고기에 대한 반응입니다. 왜 그럴까요?
고래고기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래의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하자 1986년 국제협약으로 고래를 잡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고래고기 정모까지 했으니 여기서 잠시 고래에 대한 상식을 조금 익히고 갑시다.
세계적으로 약 100종이 있고 한국 근해엔 약 8종이 서식한다 합니다.
몸 길이 4m 이상은 고래, 그 이하는 돌고래라 합니다.
아시다 시피 고래는 포유류입니다, 외형은 어류이나 내장기능은 포유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신기간은 약 1년이고 한 배에 한 마리밖에 낳지 못합니다. 수명은 종류에 따라
25년에서 100년으로 다양합니다. 번식이 더딘데다 남획으로 짧은 기간에 멸종위기에
몰린 겁니다.
흔히 고래는 버릴게 없다고 합니다.
고래고기는 각 부위마다 빛깔과 맛이 판이합니다. 또 날 것, 삶은 것, 숙성시킨 것 등에 따라 다양한 맛을 냅니다. 생선처럼 약간 비린 부분도 있습니다만 담백한 맛, 구수한 맛, 느끼한 맛,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래하면 고래고기를 떠올립니다만 어쩌면 살코기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은
고래 기름일지 모릅니다.
마가린 계통의 식료품, 화장품, 화약, 비누, 세제, 윤활유, 기계유, 양초, 약품 등.
실로 다양한 재료로 쓰입니다. 석유가 일반화되기 전에는 난방과 조명용으로도 쓰였다
합니다. 뼈는 공예품 재료로 수염은 거트(테니스 라켓 치는 줄)로, 실로 그 쓰임새는
광범위합니다.
이렇게 고래는 인간에게 유익하다보니 남획되었고 개체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급기야는
포획금지 협약으로 고래 사냥이 금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엄격한 고래잡이의 감시와 규제 때문에, 예를 들어 그물에 걸려 올라온 죽은 고래를 해경에
신고하고 검사 받고 진위를 판정 받고 연후에 유통 허락 받고. 이러한 절차 때문에 우리 주위에서 신선도 높은 고래고기를 접하기가 힘들어 졌고 그 희소성 때문에 가격도 엄청 비싸졌습니다.
흔히 시장 통이나 일식, 한식 등의 구색으로 조금씩 나오는 고래고기는 싼 부위거나, 저장상태가 양호하지 못하거나, 오랜 시간 경과로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때론 돌고래고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도 가끔 먹어 보았습니다만 어쩔 때는 저도 먹기를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고래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쉽게 먹을 수 없게 된 것은 경쟁적으로 남획한 우리 모두의 자업자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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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깔끔하나 평범했습니다. 수용인원 50명도 힘들 정도로 좁았어요. 당연히 주차장도 없구요.
⊙ 맛
일단 가격은 잊어버리고 맛만 얘기할게요.
기대했든 정도는 아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비린내도 안 나구요.
우리 테이블 다른 분께도 물어 보았으나 비린 내 난다는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종류가 너무 단조로워 실망했습니다. 뱃살이라고 소개한 부위도 구수함과 쫄깃한
맛이 많이 부족한 걸로 보아 진짜 배 살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대창이라고 소개한 부위도 그 크기가 너무 작아 의심스러웠습니다. (돌고래?)
꼬리부위와 주름이 많고 부드러운 배폭 살은 아예 없었습니다.
껍질 밑의 비계가 없는 살코기를 배, 파, 마늘, 참기름에 버무린 육회는 맛이 담백하여 초심자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는 부분인데 역시 담백하고 개운하여 제일 인기가 있었든 것 같습니다.
⊙ 써비스
흔히 '간에 기별도 안 간다' 고 표현합니다만 4인분이 워낙 소량이라 입은 봤다하고 위장은 구경도 못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결국 다른 부식으로 배를 불려야 했기에 리필 주문이 폭주했습니다만 싫은 내색 없이 제때 잘 갔다 줘서 고마웠습니다. 단지 후식이라고 달랑 밀감 반 조각은 좀 아쉬웠습니다.
⊙ 가격
어느 정도 짐작은 했습니다만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한 접시가 4인분이라는데 접시도 별로 크지 않은데 바닥에 짝 깔렸습니다.
종이 장 같이 얇은 게 30점 남짓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장경님이 '요것 한점에 2000원 정도 치이겠구만' 했습니다.
다양한 맛의 경험이라는 취지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만 말 그대로
'간이 오그라드는' 고가였습니다.
고래야, 고래야!, 밤일 좀 부지런히 해 갓고 새끼도 쑥쑥 많이 낳아 갓고
'내사마, 고래 때문에 몬살것다, 여기도 고래, 저기도 고래, 고래가 바치싸서 배가 다닐 수가
있나' 하는 날이 빨리 와서
'아무리 싸고 마싯다 케도 아침에도 고래고기, 저녁에도 고래고기, 인자 마, 고래고기라 카모 신물나고 질리서 내사 몬묵것다' 하는 날이 빨리 오게 해 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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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모 총 인원 24명 (신입 5명, 기존 19명)
남녀 분포 : 남자 20명, 여자 4명. 그 중에서 3명은 신입, 기존은 가린님 딱 한 분.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이게 뭡니까? 이거 너무한 것 아닙니까?
정모시 남녀 비율은 항상 여성회원의 수가 우세했으나 이번 정모에는 전멸입니다.
여자분들, 이래도 되는 겁니까? 고래고기 비리다는 선입견과 편견과 오해로 똘똘 뭉쳐서 집단 사보따쥬를 하다니........... 탁, 쎄리, 모조리 강퇴 시켜 버릴까부다
(어라, 어라. 너러바회 지금 뭐하고 있지? 흥분한 나머지 앞뒤 분별을 못하고 어마어마한
오-바와 월권적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미안해유-, 지가 잠시 흥분했나 봐유-. (너러바회 정신 차리고 꼬리 내리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극심한 성비의 불균형 속에서도 월매나 월매나 재미있었는지 몰라유-.
여자 네 분은 그 희소성 때문에 월매나 주가가 올랐는지 몰라유-. 천정에 구멍 날 뻔 했시유 -
띄엄띄엄 가구유, 마지막엔 열명 정도 남았는데유, 그 중에서 여자는 딱 한분.
신입이신 유리님이였는데유, 그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였시유, 여왕이 따로 없었시유-.
못 오신 여자분들 셈 나지유--- 그런게 앞으로 빼 먹지 마세유-.
하이에나님, 하이에나님, 하이에나님, 하이에나님, 하이에나님, 하이에나님, 하이에나님,,,,,,,,,,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이에나, .............
하이에, 하이에, 하이에, 하이에, 하이에, 하이에, 하이에, 이에,하이에, 하이에,..........,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ㅎ, ㅎ, ㅎ, ㅎ, ㅎ, ㅎ, ㅎ, ㅎ, ㅎ,.............. 꼴까닥 (너러바회 숨차서 숨 넘어가는 소리)
지금 뭐하고 있냐구요?
하이에나님이 삐져서 지금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정모에 갔더니 하이에나님이
"너러바회님의 많고 많은 글 중에 온갖 닉네임 다 나오는데 하이에나는 눈을 씻고 봐도
아무데도 없데예. 얼매나 서운한지 모릅니데이, 그래서 지 삐낏심다." 이러지 뭡니까?
불혹을 넘겨 지천명으로 가는 분이 (자칭 자기는 20대라 우깁니다만) 삐끼는 품세는
영- 민망하데요. 못 봐 주겠드라고요. 다시는 그런 모습 안보고 싶드라고요, 그래서 지금
이러고 있습니다. (하이에나님, 저 밤길 조심할 각오 돼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하이에나님. 오늘 정말 인기 짱 이었습니다.
젊은 연령대 대부분 빠지고 참가자 대부분이 비슷한 연령대의 장년층이라 그런지,
고래고기를 먹어서 그런지, 완존히 물 만난 고기였습니다.
적소적시의 위트와 재치로 좌중을 웃음의 도가니로 이끌어 가는가 하면,
밉지 않은 아부와 애교로 모두의 인기와 사랑을 독차지하였습니다.
오늘은 진정 하이에나님의 날 이였습니다. (휴---, 이만하면 삐진 마음 좀 풀렸겠지 ㅋ ㅋ ㅋ)
오늘 신입하신
솔풍님, 방카님, 별홍님, 송원님, 유리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좋은 시간 되셨나요? 자주 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