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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학 개론 4 - 마지막 얘기
- 서로 다름을 존중하자 -
아주 오랜 옛날,
남자들만 살든 화성인들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다 신비로운 곡선미의 아름다운 여자들만 사는 금성인 들을 발견하고 그때까지 알지 못하든 사랑이라는 이상한 감정에 빠져 서둘러 우주선을 타고 금성으로 갔다.
금성의 여자들은 자기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늠름하고 멋져 보이는 화성의 남자들을 맞아 운명적 예감으로 사랑에 빠져든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서로 다르다는 점이 신비롭고 즐거웠다.
다른 욕구, 기호, 행동양식을 이해하는데 몇 개월이 걸렸고 그리고 몇년동안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며 행복하게 함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자기네 행성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는 지구를 발견하고 지구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근사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다 지구 환경의 영향으로 갑자기 그들은 이상한 기억상실증에 걸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게 되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는 자신들이 서로 다른 행성출신이고 따라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그들이 지금까지 알고있든 서로의 차이점들이 기억에서 모두 지워지면서 충돌하기 시작했다.
상대는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자기하고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대 전제가 망각되고 부터는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이상의 가설을 전제로 해서 남녀 관계의 문제점을 조화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모든 인관 관계에서의 트러블은 이기주의에서 시작됩니다,
이기주의를 바꾸어 말하면 자기중심입니다.
자기중심이란 세상의 모든 일들이 자기 생각 되로만 되어야 만족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남녀란 태생적으로 서로 다른 개성의 존재입니다.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서로 건강한 관계가 유지되고 다르다는 점을 망각하고 자기생각의 틀속에 무리하게 상대가 맞추어 주기를 강요할 때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그럼, 남과 여는 어떻게 다른가?
이 부분을 다 얘기하자면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합니다.
우선 앞의 존 그레이의 <화성.....남자, 금성.......여자> 를 꼭 읽어보시고 뒤에 추천하는 책들을 참고하여 주시길.....
- 사랑의 완성 -
어느 순간 누구를 만나 가슴속에 사랑을 키우면 우리 마음속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쁨과 설레임과 목마름,
안타까움과 슬픔과 기다림.
평소에 갖지 않았든 많은 새로운 것들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세상도 달리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빛나 보이고, 그 모든 것들은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은 우리를 선량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선량하지 못한 사람은 선량하게,
선량한 사람은 더욱 선량하게.
옛부터 심심찮게 들어온 얘기 가운데
"날 건달도 여자 하나 잘 만나면 개과천선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앞에선 악인도 천사가 되고 싶어집니다. 이것이 사랑의 위대함입니다. 사랑의 마술에 걸리면 평소엔 싫어하든 일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선 망설임 없이 해치웁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것은 감추고 이쁜 것, 착한 것만 보이고 싶어합니다. 허지만 이것은 위선이 아닙니다. 인지상정입니다.
이쁜 것, 착한 것만 보이려 노력하다보면 결국엔 자신도 모르게 자기를 선량하게 개조하는 과정을 밟게됩니다.
이렇게 키운 선량한 마음들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게 될때
그때 비로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 사랑 > ..............................................김용옥
내 목숨 팔아서
네 목숨 사는 것
내 근심 팔아서
네 기쁨 사는 것
내 어둠 팔아서
네 빛 사는 것
- 에필로그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이 싯귀처럼 누구가 누구를 사랑한다 함은 그 자체로도 고귀한 일이거니와 이 세상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는 행위입니다.
위대한 사랑의 얘기를 들으면 우리들의 마음은 감동을 받고 순화됩니다.
마님을 향한 자기만의 사랑을 키워오다 그녀를 위해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어 그녀만을 구하고 자기는 끝내 장렬히 죽어 가는 나도향 소설 속의 벙어리 삼룡이
사랑하는 집시 여인을 위해 그녀의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죽음과 같은 형벌을 이겨내다 결국 자기의 목숨마저 희생하는 빅톨위고의 노틀담의 꼽추, 카지모도.
비록 외관상 치명적인 핸디켑을 가졌을 지언정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도 초개같이 버릴 수 있는 그 순수함 속에서 우리는 사랑의 위대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육순의 나이에 29세의 제자와 결혼함으로서 그들만의 사랑을 완성시킨 김흥수 화백의 황혼의 연가.
칠순의 나이에 십대의 소녀에게서 연정을 느낀 괴테의 열정.
모든 영화도, 왕실도 버리고 오직, 심퍼슨 부인에 대한 사랑만을 선택한 필립 황태자의 세기적 사랑.
어쩌면 사랑은 무모한 도박인가요?
아니면,
조건 없는 무모함 속에 빛나는 보석일까요?
아무리 괴롭고 슬픈 사랑일지라도 아니한 것 보단 낫다................
구창모의 노래가사에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결국 사랑의 궁극적 가치는,
자기를 성숙하게 하고 세상을 밝게 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게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게 하는 행위로 결론지어 집니다.
여러분 사랑을 합시다.
그리하여
지구 한 모퉁이를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밉시다.
.........................................................................
이것으로 그동안 지루했을지도 모를 4 차에 걸친 사랑학 개론을 읽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대 단원의 막을 내릴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사랑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너러바회가 권하는 사랑의 선집, 10선
1)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2) 부생육기 (흐르는 인생의 찬가 ) .........................심복
3) 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4)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5) 연애론..................................................스탕달
6) 행복론..................................................알랭
7) 좁은 문 ................................................앙드레 지드
8) 순애보 .................................................박계주
9) 테스 ...................................................토마스 하디
10) 아메리카의 비극 .......................................드라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