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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탄 풍경 그리고 유비쿼터스
몇 해 전 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를 켜자 막 음악이 끝나고
"자전거 탄 풍경의 <둔치>였습니다." 하는 MC의 멘트.
나는 속으로 둔치가 뭔진 모르지만
"저 MC 실수하는구만, 둔치의 <자전거 탄 풍경>이겠지"
그리고 몇 달 후 다른 프로에서
자전거 탄 풍경의 <담배 가게 아가씨>였습니다 한다.
그때야 나는 내가 오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일을 겪으며 사람의 고착된 생각이 엉뚱한 해석을 낳으며 크나 큰 실수도 부를 수
있으리란 교훈을 얻었다.
요즘 대중음악의 뮤지션들이 그 이름이나 음악적인 형식, 가사 내용 등이 얼마나
재기발랄하고 기발하고 엉뚱한지 미쳐 이해하지 못한 나의 무지의 소치였다.
동방신기, NRG, SG워너비, 코요테, MC몽, 박효신, 다이나믹 듀오, 김범수,
미나, Tim, 노을, 거북이, 리치, U.N. 이안, 린, 김형중, 일락, 적우 등.
요즘 인기가요 상위 차-트를 점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이름 등이다.
남진, 나훈아, 이선희, 김상진, 이문세, 정훈희, 문주란, 오기택, 남일해 등.
7, 80년대 인기 가수들의 이름들이다.
어떻게 다른가?
김아무게, 박아무게에 익숙한 저간의 우리 <쉰> 세대에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너무나 달라져 있는 현실이다.
재미있고 독특한 이름이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듯, 밀물 같이 쏟아져 나오는 가수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독특한 이름들이 대중들의 기억 속에 더 오래 남기 마련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 쏟아져 나오는 가수들은 자신들의 본명으로 활동하기보다는 재미있고
독특한 예명을 지어 활동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동방에서 신이 일어난다' 라는 뜻의 동방신기는 예사롭지 않은 팀 이름부터 시작 해
멤버 5명 각각의 이름 또한 독특하다.
타이틀곡 <허그>로 데뷔해 후속곡 <마이 리플 프린세스>까지 하이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동방신기는, 유노윤호(정윤호), 영웅재중(김재중), 믹키유천(박유천),
시아준수(김준수), 최강창민(심창민)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댄스그룹.
동방신기 멤버들은 모두 네 글자로 된 이름으로 앞의 두 글자는 각각의 닉네임을, 뒤의 두 글자는 본인들의 이름을 붙여 만들었다. 먼저 SM엔터테이먼트가 주최한 <SM베스트 선발대회>서 댄스 짱으로 뽑히며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유노윤호의 유노는, 팀의 리더로서 멤버 모두를 안다는 뜻의 You Know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고, 미국에서 살다온 믹키유천의 믹키는 그가 미국에서 불리는 믹키라는 이름이 이름 앞에 붙게 된 경우다. 또한 시아준수의 시아는 아시아라는 단어에서
첫 글자만 빼 이름 앞에 시아라는 닉네임이 붙었고, SM베스트 선발대회서 외모짱으로 뽑힌
영웅재중의 영웅은 히어로 라는 뜻이, 같은 대회서 노래짱으로 뽑힌 최강창민의 최강은 최고를 뜻하는 멕스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최근 <180도>라는 곡을 발표한 MC몽 역시 신동현이라는 자신의 본명 대신 MC몽 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데뷔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C몽의 MC는 래퍼라는 뜻으로 힙합과 랩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이고 몽은 한자로 꿈몽(夢)자를 써 MC 뒤에 몽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MC몽이 원숭이를 닮아 몽키의 몽자가 붙은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원래 뜻은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꿈 이었든 랩을 한다는 의미로 꿈이라는 몽자를 붙인 것이다.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로 큰 인기를 모았든 Tei(김호경)의 이름은 당신과 내가 함께한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테(Te)가 프랑스어로 당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i)는 자신이라는 의미로, 당신과 나 라는 의미의 두 단어가 합쳐서 Tei 가 된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데뷔해 <준비할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일락의 본명은 윤대근.
일락이라는 예명은 오직 음악 한가지만을 즐긴다는 뜻.
<파도를 훔친 바다>라는 곡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 여자 가수 적우 역시 독특한 이름.
중국 무협 소설에 나오는 여 전사의 이름에서 유래, 적우가 등장할 때면 사막의 모래 바람이 불고 하늘에서 붉은 비가 온다는, 세계를 평정하는 여전사의 불꽃 같은 의미라나 뭐라나.
7, 80년대의 대중 음악의 주류는 트롯 아니면 발라드.
지금은 어떤가?
R & B, 댄스, 랩, 힙합, 락, 레게, 살사, 보사노바, 스윙, 째즈, 아카펠라, 팝페라, 가스펠,
크로스 오브, 헤비메탈, 컬처, 펑키, 그라고 설라무네 그 뭣이냐 알고 있는게 아직 한두가지
더 있는디 워메, 퍼떡 생각이 안 나 뿌네 잉........
그란게 퀴즈 예심에서 미역국 먹어 뿌제 (너러바회의 독백)
유비쿼터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네트워크의 접속"
이것이 바로 유비쿼터스다.
이 개념은 각종 포럼이나 세미나 등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 와선 다양한 의미로 이해되고 있으나 크게 두가지의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생활 전반에 숨어있는 컴퓨터의 효과적 배치이며,
다른 하나는 그것의 편리한 이용이다.
우리의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편재해 있는 컴퓨터를 겉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환경 내에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사용자가 컴퓨터라는 거부감 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침대에서 손뼉을 치면 커턴이 저절로 열리고 밖에서 휴대폰으로 밥솥이나 보일러를 켜고
냉장고 속의 늘 먹는 먹거리가 다 떨어지면 슈퍼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배달이 되는 등.
소위 말하는 <홈 오토 시스템>도 유비쿼터스의 범주에 속한다.
과학이 낳은 꿈의 세계,
1, 2십 년 전만 해도 공상만화나 영화에나 나옴직한 상상 속에 꿈꾸어 오든 기상천외한
세상이 바로 우리 눈앞에 엄연한 현실로 다가왔다.
모든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발전하고 변화해 가고 있는데
오직 한 곳, 변하지 않는 곳,
정치판과 정치인. 그네들은 정녕 어느 시대 사람들인가?
자전거 탄 풍경의 <둔치> 식의, 발상의 전환은 있을 수 없다는 너러바회식 미몽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러바회님, 잘 나가다가 와카요? 그 문디 같은 비러묵을 정치 얘긴 택도 없이
와 나오능교?"
"글시, 날씨도 겁나게 더운디, 그 작것들이 허벌라게 싸가지가 없제, 주체성이니 뭐니
함씨롱 영양가 없는 야그 가지고 사람 열 받게 한당게, 민생 챙기라고 새로 뽑아 났는디
그넘이 그넘이고 뽑은 지도 월메 안됐응게 다시 뽑을 수도 없고 이를 어쩐디야.
이래 저래 나도 더위 먹었나벼, 에라이 썅"
욕을 한바탕 해 줬더니 속은 좀 시원혀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너러바회 고향이 전라돈가?
아닌디, 거제도 라든디, 그란디 왜 자꾸 전라도 말이 나온당가?
그야 내 멤이지. 걍 읽어보면 돼지 자꾸 따지긴 왜 따진다냐. 에이 왕 짜증
하면서리 ㅎㅎㅎ ㅋㅋㅋ
너러바회 정말 더위 먹었는지 얘기가 영 조리가 없다.
음악 얘기하다 갑자기 유비쿼터스가 안 나오나,
사뭇 진지하다 싶더니 영 어설픈 삼류 코미디 같은 사투리가 나오고,
왔다리 갔다리, 횡설수설, 뒤죽박죽.
"그래도 너무 진지하면 재미 없잔혀, 걍 재밌으면 됐지 안그냐?"
"안그타, 재목보고 더위 식힐락고 캣는데 더 덥다, 내 본전 돌리 도"
"..................."
너러바회 허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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