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아나키즘 독서토론 정리
참가자 : 11명(길위님(김창환), 도산면 바우님(권영연), 들풀님(백미경), 권오름양, 안동 옹달샘(강준용), 김은복님, 윤동희님, 예천 최태규님, 성연이님, 임정혁님, 멩이(심규한))
장소 : 안동 놀몸놀이문화연구소
때 : 7:30 ~ 10:30
책 : 아니키즘(하승우)
사회·정리 : 멩이
먼저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자리를 내어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주신 놀몸식구들과 특별히 닭요리를 선보여주신 윤동희님, 그리고 멀리 순천에서 찾아주신 길위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처음 모임인지라 각자 자기소개와 살아온 이야기를 잠깐씩 하였습니다. 노동운동, 대안교육운동, 생태운동, 지역운동을 하시던 이력들이 많았고, 유기농부, 화가, 연극인, 편집인, 교사, 글쟁이, 동물의사, 홈스쿨러 등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물론 저 같은 백수도 포함해서.
아무래도 귀농귀촌하여 살고 있는 농촌지역인 만큼 ‘공동체’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길위님의 많은 공동체 운동의 실패 요인이 뭘까 라는 질문에, 바우님은 소통과 대화의 어려움 그리고 농촌에서 만날 수 있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의 느슨한 네트워크와 마을문화를 이야기하며 다양한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길위님은 대의명분에 대한 너무나 쉬운 일치와 달리 안에는 여전히 어긋나는 각자의 생각들이 소통으로 해결을 보지 못한 점들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들풀님은 나로부터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들풀님은 누구나 아니키스트로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고 말한 뒤, 멀리 보지 말고 내 안에서 가까이서부터 출발해 자기감각을 회복하고 희열을 느끼면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확대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내가 서면 모두가 공동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김은복님은 외국의 대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전통적이고 자생적이 사유에 무관심했던 담론과 운동의 경향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임정혁님은 자기의 필요(이익)에 의해 만든 공동체로서 국가 공동체와 아름다움 내지 희열의 공유를 추구하는 아나키 공동체를 대조하면서 남에 의존하지 않는 자기만족과 자립의 중요성을 건강한 공동체의 전제로 강조해주셨습니다. 옹달샘은 성찰의 부족이 소통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풍토를 말하고, 특히 원초적 공동체인 가정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들풀님과 옹달샘은 특기 전통적 가족과 마을 삶의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바느질 하나에도 정이 담기고, 이웃 간에 스스럼없이 나눴던 문화 속에서 자족과 여유가 생기고 그것이 조화로운 공동체로 확대되는 것이 아닐까 하며 오래된 미래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상대적으로 책이 정치적 아나키즘을 설명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면 저희의 토론에서는 개인의 변화와 희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윤동희님은 요즘 아나키즘의 ‘반강권주의’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시며 권위 있는 외부에의해 주어지는 학습보다 주체의 능동적인 공부를 강조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더불어 결혼과 가정이 과연 가능한 시대인가에 대한 논의가 잠깐 이루어졌습니다. 임정혁님은 미래세대는 부모세대와 전혀 다른 삶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을 언급하며,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세대를 초월해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근력이라는 비유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태규님은 아나키즘의 한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주셨습니다. 지나치게 다양성을 존중하게 개인화되어 현실의 당면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동력이 떨어지게 되지 않느냐는 문제제기였습니다. 성연이님도 아나키즘이 가진 자유로움과 흥겨움의 방식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지속과 집중의 부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멩이, 김은복님 등은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현실적 힘의 주요수단인 조직과 권위에 대해 부정적인 탓에 그런 단점도 가지게 되는 것 같지만, 긴 안목에서 다양한 방식과 변화의 노력이 이뤄지고 소통과 연대의 길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최태규님의 제안으로 앞으로의 토론할 책은 생태아나키즘으로 큰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들풀님의 제안으로 이번 책 <아나키즘>을 다시 한 번 더 하기로 했는데 각자 인상 깊었던 부분을 발제해 그것에 대해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옹달샘은 정답게 오래 가는 공동체를 위해서, 함께 먹고 나눔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다음 모임부터는 각자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것을 가져와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발제도 자유롭게 개인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것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 안내.
* 6월 10일 화요일
6:00 ~ 8:30 - 저녁식사, <랜드 앤 프리덤>(켄 로치) 감상, 영화수다
8:30 ~ 10:00 - <아나키즘>(하승우) 독서 토론(사회·정리: 윤동희님)
장소 : 놀몸연극놀이연구소
가능하신 분은 같이 먹을 것 한 가지를 가져오시면 좋겠습니다.
* 6월 24일 화요일
7:00 ~ 8:00 – 식사, 수다
8:00 ~ 10:00 – 중심 텍스트 <만물은 서로 돕는다(상호부조론)> 크로포트킨, 르네상스
-부가 텍스트 <빵의 쟁취> 크로포트킨 → 이 책은 출판이 안 되었지만, 번역되어 인터넷에 돌아다녀요. 제가 운영하는 다음카페 ‘사랑산(http://cafe.daum.net/monandal) ’아나키즘연구소‘ 52번에서 본문을 다운받으셔도 됩니다.
-필이 꽂히시면 크로프트킨의 <한 혁명가의 초상>과 <아나키즘>을 더 읽으셔도 좋을 거에요.
* 7월에 할 책은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머레이 북친, 메이데이)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상 내용은 다음카페 ‘사랑산(http://cafe.daum.net/monandal) ’에 새로 만든 ‘사랑방-아나키즘 독서모임’에 올려놓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친구들과 함 시간내어 참석하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꼭 필요한 모임이라고 사료됩니다! 감축드리며... ()
앞으로 기대됩니다! ^^ 홧팅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