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펼쳐들고 무작정 남도땅을 더듬어 보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한번 떠나야지 떠나야지 하던게 벌써 몇년째가 지나버렸다.
그런데 출발하는 날부터 날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7/9일...새벽4시 기상하여 5시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하동땅을 지날무렵 폭우로 변했고 섬진강 휴게소에 들러 고픈배를 라면으로 잠시속여두고 보성 차밭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빗줄기는 이성을 잃어버린채 쉼없이 물줄기를 토해낸다.
그렇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래도 아름드리 삼나무들은 마치 열병식에 도열한 늠름한 병사들같이 좌,우를 떡~허니 버티고 서서 우리를 반겨주는듯 하다.
매표소를 지나 언덕배기를 오르니 우~와 이장관~
이 우중 난리속에서도 우리처럼 빗속을 헤메고 다니는 몇몇 미친 중생들이 눈에 띈다.
작년 겨울이 워낙 추워서 그랬는지 녹차나무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엄청나게 많이 얼어죽었더라....
거의 30~40%는 동사한것 같더라....
꼭대기 전망대까지 빗길을 걸어 올라 가쁜숨을 돌리고 내려와 이제 본격적인 남도땅을 둘러보기로한다.
그에 앞서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했나?
강진의 해태식당,해남의 천일식당,서울 인사동의 영희네집이 유홍준씨가 뽑은 조선백반의 3대진수라
했는디....
우선 강진의 해태식당으로 향해본다.
강진읍 버스정류장 근처의 해태식당
그런데로 맛은 있는데 찬에비해 가격이 쪼매 비싸다.1인당 2만5천원...
식사를 끝내고 무위사로 향했다.
무위사....정말 소담스런 절집이다.
이 절집엔 국보2점과 보물 2점이 있다.
이 건물이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다.
신라시대때 창건하여 4번의 중건을 거쳤고 이 극락보전은 세종12년 1430년에 지어진 대표적 조선초기
건물이다.
주심포 맞배지붕인 극락보전의 측면모습이다.
원재료인 나무의 기둥을 그대로 노출시킨 측면의 공간분할이 더없이 편안하고 아름답다.
이 극락보전안에 또 다른 1점의 국보와 2점의 보물이 있다.
황토벽면위에 그대로 그려진 벽화인데 문화해설사가 설명해준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해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실제로 극락보전 안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볼수 있다.들어가서는 시계방향으로 3바퀴를
돌아야 한다기에 그대로 해봤다.
고려시대 초반의 2층기단의 3층석탑
고려 선각대사 편광탑비 보물 507호라네....
1천년이나 지난 탑이 너무도 마모없이 온전한 형태더라...받침돌의 거북이
발톱까지 아직 너무나 선명한 모습으로 있더라...
무위사를 나오면 입구에 월남사지가 있다.
월남사터에 자리한 고려시대 3층석탑...월출산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자리에 지어졌다는 월남사 하지만
이제는 절집은없고 3층석탑 하나 남아있고 그 조금옆엔 월남사를 창건한 진각국사의 비가 있다.
내야 탑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탑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전형적인 백제양식을 띠고 또 모전석탑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해서 석탑연구가들이 자주 찾는 석탑이라네..........
여기가 강진읍에 있는 김영랑 생가...
저 앞에보이는게 모란이피기 까지라는 그 유명한 시비...다들 학창시절에 그 싯구들 칼들고 해부한다고
기억의 저편에 한자리씩 자리허고 있을끼다....
여기가 안채...
생가옆 돌담길과 담쟁이 넝쿨...가을답에 단풍들때도 참 좋겠다...
여긴 고려청자 도요지인 청자박물관 저 주변이 전부 도요터라 주변이 대대적인 발굴작업을 하고 있더만..
청자를 나를던 복원된 4/1모형배
참 가히 범접하기 힘들정도의 기품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저런 작품들 앞에서 더이상 무슨말을 하리요?
오늘여정의 마지막인 다산초당
높진 않지만 가파르고 또 평지인듯 가다보면 길은 거칠고 퍼붓는 폭우를 가로질러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그의 18년 유배생활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구나하는 생각들을 절로 들게한다.
비내리는 다산초당에 올랐다.
그리고 초당의 툇마루에 걸터앉아 쏟아지는 빗줄기르 바라보며 과연 350여년전의 그 어른은 저 빗줄기를
보면서 무슨생각을 했을까하는 ... 잠깐의 묵상을 해보며 그의 흔적들을 더듬어 본다.
여기가 연지석가산 이라는 연못...
다산이 연못을 직접파고 바닷가에서 주워온 돌로 연못가운데에 돌산을 쌓아 여기에 잉어를 직접 키웠다함.
유배생활이 얼머나 외로웠으면 이 연못의 잉어들에게 준 정들이 그렇게 컸을까? 유배가 풀린 후에도 한동
안 잉어의 안부를 물었다네.......
초당옆 조그마한 개울물이 불어난 빗물로 폭포수를 만들었다
가운데 조그맣게 보이는 약천이라는 우물물...다산이 직접 팠다함...
유배가 풀릴무렵 직접쓰고 새긴 정석이라는 두글자
초당의 동쪽에 위치한 동암과 서쪽에 위치한 서암이 있는데 이곳은 동암..초당을 짓기전 다산은 이곳에
수천권의 책을 보관하고 실질적인 집필활동을 하면서 보낸곳.
점심밥을 먹은지도 한참이라 다산 초당을 내려와서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물어 물어 지역 특색을 가진
맛집을 찾으니 다시 강진읍의 동해회관을 소개해준다.남도에서만 주로 잡히는 짱뚱어 요리 전문집.
여행의 고단함을 시원한 짱뚱어 전골과 한잔의 소주로 잠시 잠재우고....비가 워낙 많이와서 음주단속도
안하더라....ㅎㅎㅎ
우리가 머문 다향소축 이라는 전통 한옥 민박집 입간판...
다향소축의 본채...
다향소축의 행랑채....우리가 묵었던 방
여기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얼마나 오랫만에 들어 보는 소린지...또 그소리를 들으면서 잠들수
있다는 그 행복감에 젖어 한참동안 귀를 귀울여 듣다 듣다 그렇게 잠든것 같다.....
다향소축의 뒷채...여기는 2009년도에 지었다는데 한15명 정도가 묵을수 있다함...
다향소축의 주인 내외분...저녁에 찾아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또 직접 재배하여 만드신 녹차로
여행의 고단함을 씻어주신 정 많은 분들...아저씨는 고등학교 선생님 아주머니는 초등학교 선샌님이신
두 내외분은 우리를 2시간이나 극진히 대접해 주셨다...늦은밤 빗소릴 들으며 진한 녹차향에 젖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담을 나눴는데 이런게 여행의 또다른 맛이 아닐런지....
황토벽과 황토로 염색한 이불을 미리 깔아 놓으셨다....아들래미
딸래미
다음날 다산초당 기념관에 들러 기념관을 들러보고 목판인쇄 체험실에서 직접 한번 목판인쇄작업을 해본다
두륜산 기슭에 자리한 대흥사....창건설화가 구구한데 아마도 통일신라 말에 창건된듯.
절집 입구에 위치한 연목의 잎이작은 연꽃들...
연리근....아직도 맺지못한 사랑이 있는 사람들은 어서 여길 다녀가라....
대웅전
대웅전보 아래 돌계단의 돌사자-1
돌사자-2
사진을 더 이상 올릴수없어 1부는 여기 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