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부터 22세까지 무려 12명의 자식을 둔 아빠 톰(스티브 마틴)과 엄마 케이트(보니 헌트)는 분명 이 시대의
천연기념물. 하루라도 사고를 치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는 문제적 가족의 맏딸 노라(파이퍼 페라보)는 취업과
함께 딴 살림을 차려 나간다. 현재 그녀와 동거 중인 남자친구 행크(애쉬튼 커쳐)는 단 한번의 CF 출연으로
이미 파파라치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살지만, 노라에게는 그마저 사랑스럽다.
하지만, 노라를 제외한 열한명의 동생들에게는 똘똘 뭉쳐 싸워야 할 ‘공동의 적’이기도 하다. 한편, 아빠의
전근과 함께 시카고로 이사온 이들에게 행크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열한명의 웬수들은 그를 골탕먹일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애들 보기를 마귀보듯 하고 폼생폼사에 목숨거는 행크는 무시무시한 계획이 자기를
기다리는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채, 우아하게 차에서 내리는데...
헤치면 화려한 개인기, 뭉치면 끈끈한 팀웍 진짜 가족보다 더 한 가족이 된 <열두명의 웬수들> 팀
스티브 마틴과 보니 헌트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젊은 배우들이 그들의 자녀로 출연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던져 제작진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그 중 운좋게(?) 낙점된 배우들이 요즘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중인 파이퍼 페라보, 힐러리 더프와 톰 웰링. 현장은 열두명의 배우들 때문에 언제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는데, 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은 자연스럽게 스티브 마틴과 보니 헌트에게 돌아갔다. 실제로 보니 헌트는 자상한 엄마처럼 배우들의 연기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지도하고, 베이비 시터를 지원해 촬영이 비는 애들을 모아 ‘현장의 놀이방화’를 유도했다. 아직 현장이 낯선 어린 배우들을 위해 제작진이 만들어낸 새로운 게임과 놀이방 문화로 촬영장은 파티가 지속되었고, 배우들은 진짜 친가족처럼 서로를 여기게 되었다.
열두명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보금자리이자 영화의 주무대인 집은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보여줘여했다. 즉, 새라는 만화와 그림을 좋아해서 그의 방은 새라 역을 맡은 알리슨 스토너가 직접 그린 그림들로, 책을 좋아하는 이란성 쌍둥이 제시카와 킴의 방문 앞은 권장 도서 리스트로 가득찼다. 이외에도 파충류와 양서류를 유난히 좋아하는 마크를 위해서는 특별히 훈련된 황소 개구리를 구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영화는 열두명의 애들 하나하나 개성을 강조하는데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영화 곳곳에 보이지 않는 열두명의 아이들의 에너지. 놀이터처럼 뛰놀며 크고 작은 소동들로 꽉 찬 집은, 자연스럽게 배우들이 한번 모이기만 해도 그들의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인 에너지로 세트가 꽉 찼다.
섹시스타 애쉬튼 커쳐 백만불짜리 엉덩이에 문제 생기다!
열두명의 웬수들에게는 ‘공동의 친구’와 ‘공동의 적’이 항상 존재하는데, 큰딸 노라의 남자친구를 맡은 애쉬튼 커쳐가 바로 ‘공동의 적’ 중 하나다. TV에 딱 한 번 나온 이후, 길을 가다 눈만 마주쳐도 그들을 ‘파파라치’로 단정 지어버리는 그는, 열두명의 웬수들에겐 오래전부터 ‘왕재수’로 찍혀있다. 여자친구 노라와 집을 방문한 날이 그의 인생에 있어 최악의 날! 웬수들의 지략앞에서 그는 팬티를 벗어야했고, 웬수들은 그의 팬티를 손님용 고기에 담가버린 것. 아무것도 모른 그가 그 팬티를 입었을 때, 웬수들의 친구 거너(개)는 그에게 달려들어 민망한 부위를 마구 물어뜯었다. 일단 고기 냄새를 맡은 개는 NG와 OK 사인에 상관없이 혀와 이빨을 들어내고 애쉬튼 커쳐에게 달려들어 그는 장시간 동안 개와 이상한 포즈를 취해야했다.
열두명의 웬수단 코치, 스티브 마틴 와이어 달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베테랑 배우 스티브 마틴은 열두명의 아이들이 벌이는 소동을 따라다니며 해결하기 위해 본의 아니게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줘야했다. 외출 금지를 당한 애들이 아빠 몰래 집을 나가 옆집 생일 파티를 난장판으로 만들자, 아이들을 하나하나 체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는 말 그대로 “망가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새라를 잡으려고 올라간 덤블링이 부풀어 폭발해서 공중을 날아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 스티브 마틴은 그의 오랜 연기 경력에서 처음으로 와이어를 달고 공중을 누벼야했다. 이외에도 공기를 넣어 부풀린 ‘문바운스’라는 압력이 센 기계에 제대로 얻어 맞고, 샹들리제에 한동안 매달려 있는 등 “상처 가득한 아빠”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번에 열두가지씩 NG컷도 스펙터클하게 터졌다!
열두명의 아이들이 벌이는 소동을 촬영하느라 <열두명의 웬수들>은 다른 영화보다 열두배의 시간이 걸렸다. 슛 들어가기 전 배우들 콜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집합후 점검하는 시간도 열두배가 걸린 것. 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형제중 돌연변이로 취급받는 마크의 애완 개구리 ‘빈스’가 그들의 아침 식사를 망쳐놓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개구리가 아침식사용 우유에 빠지자 접시에 놓인 계란 프라이가 힐러리 더프의 얼굴에 튀었고. 계란 프라이에 알러지가 있는 그는 비명을 지르며 거의 패닉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이 한 편의 소동은 연출되지 않은채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 제작진을 만족스럽게 했다. 또한,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열두명의 개성있는 배우들이 모여 현장은 한 편의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NG들이 생겼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여지는 촬영중 NG 모음이 보너스 웃음을 선사한다.
인기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을 주연으로 내세워 1950년에 나왔던 동명의 코미디물을 리메이크한 전형적인 가족용 코미디물. 이미 1989년작 <우리 아빠 야호(Parenthood)>를 통해 자식들 문제로 스트레스 받는 아빠 역을 훌륭히 연기했던 스티브 마틴이 이번에는 무려 12명의 아이를 가진 아빠 역에 도전하고 있으며, <그린 마일>의 보니 헌트가 부인 역을 맡았고, 인기 TV 시리즈 <스몰빌>에서 슈퍼맨을 연기하고 있는 톰 웰링(이번이 극영화 데뷔작이다)과 <리지 맥과이어>의 힐러리 더프 등의 아이돌 스타들이 자녀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크리딧에는 나오지 않지만, 애쉬톤 커쳐가 맏딸 노라의 남자 친구 역할로 우정출연했다.) 연출은 <빅 팻 라이어>와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의 션 레비가 담당했다. 너무 뻔하고 상투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으나, 온가족이 웃으며 보기엔 무리 없는 작품. 미국 개봉에선 3,298개 스크린으로부터 2,756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시카고 소재 노스웨스턴 대학의 풋볼 코치 자리를 얻은 톰 베이커는 부인 매리 및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대도시 시카고로 이사온다. 프리스쿨에 다니는 쌍둥이 카일과 나이젤로부터 22살의 성인 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자식들 틈새에서 바람잘 날 없는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자녀 양육 스타일이 항상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데...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시카고 트리뷴의 로버트 K. 엘더는 "매력적으로 현대화된 영화이지만 가슴이 부족한 영화."라고 자신의 리뷰 타이틀을 정했고,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는 "마틴의 전작 <우리 아빠 야호>의 수수한 매력을 재현하려는 승산없는 시도."라고 지적했으며,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가장 기본적인 영화 논리에도 실패한 영화."라고 비난했다. 또,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TV <애프터스쿨 스페셜(Afterschool Special)>의 에피소드와 아무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불평했고,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이 영화는 분명히 가족 생활을 찬양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마치 플래스틱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만큼이나 가공적이다."고 혹평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