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적 구도자였을 때는
모든 통증과 고통에서 벗어나,
스승들과 구루들에게 전해들은 ‘깨달음’이라는 붙잡기 힘든 어떤 상태에
도달하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고통을 원하지 않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때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고통에서 벗어나려 했던 추구가 바로
고통을 창조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고통과 ‘고통에서 벗어남’은 언제나 함께 하며,
흑과 백, 위와 아래, 부재와 현존, 주체와 객체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함께 합니다.
상반된 쌍들은 서로를 창조하며 서로를 유지합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나의 추구는
어떤 고상하고 가치 있고 ‘영적인’ 추구인 척 가장을 했지만,
실은 고통의 거부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저 바깥에서’ 깨달음을 찾고 있던 나의 추구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에 대한 거부였습니다.
고통은 적이 되었습니다.
지금 있는 것은 적이 되었습니다.
추구가 없는 요즘에는,
지금 이 순간 느끼는 모든 감각이
여기에서 환영받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통증조차 이것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제 그것을 ‘통증’이라 부를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순간순간 감각은 지나가지만,
통증이라 부를 수 있는 어떤 실체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완전히 텅 비어 있음 속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며,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한순간 전의 통증은 어디 있나요?
그것은 언제나 사라집니다.
통증은 언제나 통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과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출처 : "경이로운 부재" 제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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