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윌 스미스(스티븐 스티브 힐러), 빌 폴만( 토마스 J 휘트모어 대통령)
7월 2일, 이상한 현상이 지구를 감싼다. 하늘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땅은 지진이 난 듯 격렬히 요동친다. 직경 550km, 무게가 달의 4분의 1이나 되는 거대한 괴 비행물체가 태양을 가려 지구는 그 빛을 잃어간다. 숨막히는 공포가 세계의 주요도시를 엄습하기 시작한다.
7월 3일, 거대하고 기괴한 비행물체에서 내뿜는 가공할 위력의 불기둥은 뉴욕의 마천루와 워싱턴의 백악관, 이집트의 피라밋 등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고, 거리의 자동차들은 휴지조각처럼 공중을 날아다닌다. 사람들은 당황하여 숨을 곳을 찾지만 도망칠 곳은 아무데도 없다.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지구에 도달했음이 밝혀진다. 그들의 목적은 완전한 지구의 파멸.
7월 4일, 엄청난 파괴 속에서 살아남은 지구의 생존자들은 그 힘을 모아 거대한 괴비행물체에 대항하려 한다. 그러나 외계인들의 지구파괴는 더욱 맹렬해지고 인류 전체의 생존과 외계인으로부터 지구의 독립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94년 흥행작 <스타게이트>의 제작진이 이제까지 대작을 만들어왔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가공할 만한 영상.음향효과와 최첨단 신기술로 제작된 SF 대작으로 96년 최대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스타게이트>의 호평과 박스오피스 기록에 만족하지 않은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와 제작자 딘 데블린은 이때 이미 이 영화의 제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제작비 총 8000만불을 투자하여 복합적인 특수효과 기술과 사상 최대규모의 미니어처로 제작된 이 작품은 영화의 초반부터 실전을 방불케하는 테크닉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세계영화사에 각종 신기록을 수립하였다. 다만, 세계를 구하는 ‘미국 만세’의 선전이 지나치게 노골적이라 자국의 관객이 아니라면, 이러한 영화의 어설픈 주제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국내외적으로 1996년 여름 최대의 화제를 모았다.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조차도 이 영화가 빨리 보고 싶어 제트기로 긴급 카피본을 보내야 했으며, 20달러에 암표가 팔리는 등 무수한 화제를 낳았다. 타임즈와 뉴스위크의 표지 및 내지에 화제의 뉴스로 실렸으며, 국내에서는 MBC, KBS의 황금시간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9시 뉴스에까지 화제의 영화로 다루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쥬라기 공원>의 신기록을 깨고 세계 영화사상 최단시일내에 3억 달러를 확보하였으며, 특히 미국 비디오 출시에선 극영화사상 최고수치인 2,200만장을 판매하였다. 이는 미국 비디오 판매사상 최고의 판매기록을 세운 것이다. 국내에서도 영화사상 최초로 서울극장을 비롯하여 55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에 들어갔으며, 개봉 이틀간 9만명이라는 당시로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비디오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개 파트너 회사가 참여하여 70억 규모의 광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촬영은 맨하탄을 시작으로 유타주 사막과 LA를 이동하며 진행되었다. 처음부터 관객의 혼을 빼놓을 만큼 멋진 영화적 기법을 사용, 미국의 지형들을 야심차게 촬영되었다. 맨하탄에서는 공중에 떠있는 외계인들의 비행기를 바라보는 도시의 반응을 찍었고, 나중에 이 장면은 컴퓨터 작업으로 보완되었다. 윌 스미스가 남은 군인들을 이끌고 각자의 차량으로 사막을 지나는 장면은 150대의 이동식 차량이 사용되었고, LA에서는 도시의 위급한 모습을 담았다.
옥의 티. 이 영화에는 잘못된 설정이 너무 많다. 윌 스미스가 처음 타본 외계인 비행선을 자유 자재로 조종하다든가, 퇴역한지 오래된 대통령이 단지 비행기를 몰아봤다는 경험만으로 F-18을 조종한다는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딴지일보에 실린 ‘영화 속 구라’에 소개된 것들을 소개한다. MIT 박사가 대통령 앞에서 외계인 교신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외계인이 지구 반대편과 교신하기 위해 지구의 위성을 사용했다고 되어있다. 지구 전체를 통신위성으로 커버하려면 위성 단 3개면 가능하며, 모선에서 나온 36개의 외계 비행체들이 지구 전체를 빙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편과 교신하기 위해 지구 위성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LA에 있던 영부인이 외계인의 광선 발사 26분전에 헬기를 타고 떠났는데, LA가 파괴된 후 추락해 장파열을 입었다고 되어있다. 보통 헬기 비행속도(시속 300km)로 26분을 날면, 100km 이상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이다. 윌 스미스의 부인이 남편을 찾아가다 터널에서 폭발을 맞게 된다. 그런데 간단히 터널 안의 대피소로 들어가서 살아남는다. 문도 안 닫은 상태에서, 아들도 개도 부인도 무사하다. 폭발이 일어나면, 터널 안 공기가 일순간에 사라지고 이산화탄소가 가득 차게 되고, 호흡은 물론 고온에 노출되기 때문에 살아남기 어렵다. 가장 큰 옥의 티는 외계인 모선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장면이다. 우선, 애플 노트북으로 약 10초만에 외계인 OS에 자신들의 바이러스를 주입하는데,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다른 OS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MIT 박사 노트북에서 연 윈도우 중의 하나가 외계인 OS이다. 즉 2개의 OS가 동시에 뜬 것이다. 과연 노트북 하나로 가능할 지. 또한, 외계 비행선을 연구해왔다는 비밀연구팀의 박사는, 외계비행선의 동력원이 지구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거대한 외계비행모선이 지구에 온 뒤에야 작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있던 컴퓨터를 뜯어보고, OS 파악하고, 바이러스 개발하는 것도 비논리적이며, 더구나 외계인 침략 후 3일 이내에 지구 문명보다 몇 백년 앞선 외계인의 OS를 분석하여 바이러스를 만든다는 것 불가능하다.
윌 스미스가 추락하여 붙잡은 외계인을 끌고서 사막을 걸어가는 장면이 있다. 이것을 멀리서 보는 장면에선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여있는데, 클로즈업된 장면에는 하늘이 맑다. 이런 화면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