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온 백년 달려갈 천년 100년의 세월을 입고 다시 태어나는 철마교회
철마교회는1908년 1월 5일 호주 선교사 왕길지, 정덕생 조사의 전도로 김수찬씨가 전도 받아 설립하여 장전마을 이름을 따서 장전교회라 이름 지었다. 그후 1921년 이름을 바꾼 철마교회는 부산에서 열 번째 안에 드는 유서 깊은 교회로 기장군에서는 1905년에 설립한 기장교회 다음으로 역사가 깊은 교회이며 유지재단에 가입되어 있는 통합측 교회이다.
철마교회가 있게 한 출신 인물
평양신학교 제8회 졸업생인 김민수 조사는 철마교회 제2대 조사로 기장교회 4대조사 외 부산 경남 일원에 10여개 교회 조사로 시무 했으며 철마면 3 · 1만세 운동 때 교회당에 숨어 독립선언서를 설립자 김수찬과 함께 필사했으며 철마면에서 한의사 면허 제1호로 당시 가난한 이웃들에게 무료진료를 하였으며 그의 장남 김요섭 목사는 명필로 철마면 서기로 재직하면서 오늘날 전해지는 호적대장을 정리하였는데 지금 제적등본 글씨는 김요섭 글씨다.
철마교회 초대 영수인 문봉순 영수는 1915년 철마교회 대지와 장전마을 회관 부지 300평을 기증하였으며 아울러 장전리 355번지 그의 사랑채에 철마초등학교 전신인 철마의숙과 철마강습소를 설립하였으며 1924년에 설립한 철마초등학교 초대육성회장과 교무위원으로 1만여 평을 기증하였으며 철마면 유신문화창달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철마면 3 · 1만세 운동 때 철마교회당에 숨어서 독립선언서를 필사하여 만세운동에 주동자로 가담했다.
100년의 시간을 가져온 기념예배
철마교회 100주년 행사는 여느 교회와는 달리 타임머신을 100 년 전으로 거슬려 올라가 그 때 선교사들과 초창기 교인들이 예배드리는 그대로 재현해서 예배를 드린다. 1908년 교회 설립당시 사용하던 성경책으로 성경말씀을 봉독하고 당시 부르던 1904년에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가 만든 찬양가 가사(고어체)로 된 찬송가를 부르며 성경을 보게 된다.
이 모든 자료와 고증은 철마 교회 출신인 안대영 장로(동래고역사관 관장)가 기획하고 연출하여 진행하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행사라 매우 의미 있는 100주년 기념예배행사가 될 것이다. 철마교회 초창기 교회 설립자 가족 출향교인 및 역대 교역자 가족, 지방유지 들을 초청하여 기념 예배를 드린 후 100주년 기념 타종식을 갖는다.
1921년 3월3일 철마교회 예배당 입당기념식에 왕길지 선교사를 후원하는 호주 멜버른 오번 교회 부인전도회가 기증한 종으로 일제강점기 군수물자를 만들기 위해 징발당해 철마주재소에 보관중인 종을 조국 광복 후 다시 찾아 철마교회와 장전마을 회관에서 예배시작을 알리는 예배종과 마을 회집용으로 사용했다. 그러던 중 새마을 방송등장으로 마을 창고에 보관하던 종을 1996년 8월20일 되돌려 받아 안대영 장로가 보관을 해왔다. 그 종을 철마교회 종탑에 다시 달아 철마교회 설립자 후손 및 역대 교역자 출향교인 100명이 모여 철마교회 설립 100주년 타종식을 갖는다.
그리고 1900년대 호주선교사 왕길지 목사가 동래읍에서 마차에 싣고 온 풍금을 지금까지 안대영 장로가 보관하고 있다가 100주년 기념예배 때 이 풍금으로 안대영 장로가 찬송가 반주를 맡아 예배를 드린다. 철마교회 출신이며 현 부산 동래중앙교회 원로장로인 안대영 장로가 집필한 철마교회 100년사 출판기념예배를 드린다.
또한 역대 교역자들의 유품 전시회도 가진다. 1908년 설립당시 사용하던 1911년판 최초 구약성서 원본, 선교사가 사용하던 야곱 돌베개, 철마면 3 · 1만세 운동시 독립선언서를 필사한 벼루통, 김민수 조사가 사용하던 1900년대 기독교 잡지 만국통일주일공과 불속에서 끄집어 낸 화중지성경, 게일 선교사가 번역한 텬로력졍, 약저울 등 역대교역자들이 시용하던 유품 10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함께 지어가는 천년
철마교회는 이번 100주년을 맞이하여 교회당 재건축을 한다. 철마교회가 위치한 철마지역은 건물이 세워진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린밸트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어있다. 그래서 건축을 위한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 또한 철마교회가 재건축을 하기 위한 재정의 여력이 없어 재건축은 하지 못하고 지붕수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성도의 섬김으로 교회 내부 인테리어를 공사하기로 계획 하지만 공사비를 최대한 아껴 교회를 재건축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철마교회 성도들의 힘이 컸다. 교회 공사에서 전문적인 분야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철마교회 성도들이 힘을 합해 한 것이다.
철마교회 담임 목사인 김도명 목사는 “우리 교회 성도들이 시간을 내어 벽돌을 정성스럽게 쌓아 지금의 교회가 만들어졌다”며 이번 재건축으로 인해 건물인 교회뿐 아니라 성도들의 마음이 교회가 되었다며 기뻐했다. 이번 공사도중 철마교회 2번째 건축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들보가 발견되었다. 들보에는 그 당시 날짜가 한문으로 적혀있었는데 이번 100주년 날과 같은 11월 16일이었다. 원래는 100주년 예배를 11월 8일에 가질려고 했지만 이 들보가 발견되고 날짜를 확인한 후 일주일을 미루어 같은 날짜에 기념예배를 가지게 되었다.
교회당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어졌지만 더욱 아름다운 것은 한마음이 되어서 각자의 섬김과 수고로 만든 하나의 마음이 아닌가. 앞으로 달려갈 철마교회의 천년을 기대해본다. (2008. 11. 8. 한국기독신문 / 이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