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해에 설봉농장의 지리산 일기를 방문해주시는분 가정에 행복과 건강한 웃음이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을미년 새해에도 지리산 귀농일기를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꾸준히 올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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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설봉농장에서 편안히 새해 일출을 보기로 한다.
밤새 눈이 살짝 내렸다.
지리산은 맑음.
설봉농장과 오산.
새해 일출을 보았으니 올 한해도 좋은일이 가득 하기를~
내방 창가에서
아침은 떡국으로
지리산 종주 산행을 하기 위하여 저녁에 도착할 산 친구를 기다리며 향어를 잡았다.
생긴게 약간 다른것을 보니 암놈 숫놈인것 같기도 하고
대충 포를 떠서
회도 썰고
매운탕을 끓여
오랫만에 먹는 향어 회무침과 매운탕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종주팀은 산악회 동생과 그 동생이 데리고온 지인들까지 6명인데 한명은 산 아래 남아 차량을 지원하고 5명이 종주를 한다.
다음날 새벽에 출발 하려고 미리 배낭을 싸는중.
함께 종주 산행을 하자고 하였지만 체력도 자신없고,콩이맘도 잠시 집을 비우고해서 사양 하였다.
그렇지만 배낭을 패캉하는 모습을 보니 종주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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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일어나 겨울산행 차비를 마치고 노고단 고개까지 배웅을 하기 위하여 성삼재로 출발
시암재에서 체인을 채우는중(부직포로 된 체인인데 딱 한번 사용하고 폐기처리 하였으니 가격대비 그리 큰 효용가치는 없었다.)
그래도 부지포 체인 덕분에 시암재에서 성삼재까지 얼음길을 미끌미끌 하면서 겨우 차고 올랐다.
아침은 즉석식 전투식량으로. 생각보다 간편하고 먹을만 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편안함을 바치는것 같다 ㅎ~
제육 김치덮밥이다.
출발전에 노고단 고개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종주팀을 보니 겨울산행 복장은 훌륭한데 체력적으로는 아무래도 세석산장까지 가는게 무리일것 같아
진행 상황을 보아가며 삼도봉에서 되돌아와 피아골로 하산 하던지, 화개재에서 뱀사골 계곡으로 하산할것을 부탁 하였다.
연하천까지 도착해서도 힘이 들면 무리하게 탈출을 하지말고 조금 더 진행하여 벽소령 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의신으로 하산하라고 일러둔다. 중간에 꼭 전화를 줄것을 당부하고 노고단 고개에서 배웅을 마치고 귀가 하였다.
종주팀을 픽업하려고 한명 남은 일행과 설경을 감상하며 내려오는길이 아름다웠다.
남은 일행에게 점심 무렵 연하천에 도착 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후엔 마천 음정 마을로 하산하겠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쪽길은 다니는 사람이 적어 러셀이 제대로 안돼있을것 같아 웬만하면 벽소령 산장 예약상황을 물어보고 거기까지 가주는게 좋겠다고 전해주라 했는데 그냥 하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악회를 오랫동안 함께한 동생은 전화가 불통이다.
산 아래 남은 일행이 연하천 산장과 통화를 하였더니 다행히 그쪽길도 러셀은 해놓았다는 전갈을 받았다.
지쳐있는 몸으로 천천히 내려와도 날이 어둡기전에는 하산 할수 있겠다 싶지만 이때부터 온 신경이 그리로 쏠린다.
차량을 마천 삼정리로 보내놓고 그때부터 시시각각 현장 상황을 체크 하는데 전화 통화가 안된다고 한다.
그래도 경험많은 산악회 동생이 있으니 어떡하든 하산은 할것으로 믿었는데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 한다.
결국 5시 30분이 되니 더이상 지체 할수가 없다, 차량 대기팀에게 마천 소방서 연락처를 알려주고
구조요청과 함께 일행들 휴대전화를 알려서 위치 추적도 부탁하라고 하였다.
"형님
우리조난"
6시21분에 그렇게 연락이 안되던 동생에게 딱 여섯글자의 문자가 왔는데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답장 문자를 보내고 다시 통화를 시도 하는데 여전히 통화는 안된다.
휴대폰 위치 추적결과 하산한다는 마천쪽이 아닌 전북 산내쪽에서 잡힌다는 전갈이 곧바로 뒤따른다.
삼정리에서 대기하고 있던 남은 일행은 산내로 이동하여 그곳 구조대와 합류 할거라고 한다.
설봉농장에서 전체 상황을 조율 하다가 미리 챙겨둔 배낭을 메고 성삼재를 넘기가 여려워 남원으로 돌아 마천으로 달렸다.
지리산 북부 사무소에서 와운마을로 올라가는데 빙판길이라 더블캡 트럭이 헛바퀴를 돌아 다시 차량을 아래에 세우고
와운 마을로 걸어 오르는데 마침 경찰 지휘 차량이 올라오고 있어 와운마을에 도착했는데 벌써 구조대는 산으로 올라갔다.
119대원과 국립공원 직원 그리고 민간 산악구조대가 합동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다.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속을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자정이 가까울 무렵 산위에서 구조대원이 내려오고 있다.
"어찌 되었나요?"
"다행히 5명 모두 안전하게 구조하여 내려오고 있는데 저는 상황보고를 위해 먼저 내려왔습니다"
한참을 올라가 일행들을 맞이하는데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
동생에게 배낭을 달라고 하니 아직 메고 갈만 하다고 한다. 나 보다 훨씬 멋진 산악대원이었던 동생의 자존심은 지켜줬다.
하산길에 잠깐 방심한 사이에 길을 놓쳐 허리까지 쌓인 눈속을 헤치며 엄청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구조팀 일부와 기념촬영
와운마을 이장님과 마을 주민은 라면도 끓여주고, 누룽지까지 끓여서 내오셨다.
산악 구조대. 119 구조대, 경찰, 국립공원 직원,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하여 좋은 결과가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가 없어 병원에는 가지 않고 남원으로 와서 찜질방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니 그제서야 허기들을 느낀다.
긴시간 불안에 떨었지만 이렇게 함께 웃을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쳣는데도 5명이 탓한며 원망하는 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서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며
끝까지 함께 할수 있어서 이렇게 전원 무사하게 하산 하였지 않나 싶다. 오히려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법을 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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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까지 단잠을 자고 일어나서 남원 추어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게 진짜 행복임을 다시 느껴본다.
차량 대기조로 남아 이리뛰고 저리뛰며 가슴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 전00 대장님.
조직 고위직으로 퇴임하여 큰 꿈을 펼치려고 준비중인 박00님
탄탄한 기업을 경영하며 주변을 두루두루 세심하게 챙기시는 한00 회장님.
종주팀 산행 대장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 졌던 이00 대표님
조난중 대원들의 사기를 염려하여 부상을 감추는 투혼을 발휘했던 막내 송00님
이번 산행을 기획하여 본인 의도보다 규모가 커진팀을 총괄했던 산악회 동생 김00 님
큰 도움도 못주고 며칠동안 마음만 분주했던 설봉과 콩이맘
모두가 진짜 기나긴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새해 액땜을 하였으니 남은 올 한해는 무사히 지낼것으로 믿어본다.
첫댓글 새해 첫날부터 고생 많이 했네...
좋은일이 더 있을꺼야~~~
지나고 보면 다 좋은 추억과 삶의 교훈으로 남습니다.
무사 귀환을 축하 드립니다
새해 액땜 제대로 하셨으니
을미년 한해는 좋은 일만 계속 되시리라 믿습니다
오키줌마 아리랑님 카페 가입을 환영 합니다.
일본에서 지내시는 일상도 카페 자유게시판에 가끔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을미년 새해 더 많이 행복하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오메나~^^ 깜짝 놀랐네요.다행이 사고없이 종료하였다니 다행입니다.
새해 액땜했으니 금년 운수대통하리라 생각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산은 언제나 위험하지만 특히 겨울산은 언제나 조심해야 하지요.
금년은 잘 지나갈것으로 생각 됩니다.
에구.....천만 다행입니다 !!
눈밭에서 조난이면 굉장히 힘들고 두려웠을텐데요.....지리산 산신령께서 도우셨네요.정말 다행입니다.....^^;
현장에서는 말할것도 없지만 산아래 있던 내 가슴도 덜덜 떨렸다네.
장부장팀과 시암재에서 노고단까지 걷던 생각이 나는구만
새해부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무사히 하산하심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올 한해 액땜은 제대로 하셨네요...
구례로 오셨을텐데 아직 얼굴도 못보았네요.
글읽는 마음도 철렁했는데
다행입니다.
천만다행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