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부에 있는 시. 면적 692.93㎢. 인구 15만 2452(2001). 동쪽은 임실군·완주군, 서쪽은 부안군·고창군, 남쪽은 순창군 및 전라남도 장성군, 북쪽은 김제시와 접하고 있다. 시청소재지는 정읍시 수성동.
1 역사
삼한시대에는 마한에 속하였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정촌현(井村縣)이었다. 신라의 삼국통일 후 757년(경덕왕 16) 정읍현(井邑縣)으로 개칭되어 태산군(太山郡;泰仁)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시대인 1018년(현종 9)에 고부군(古阜郡)의 속현으로 병합되었다가 뒤에 감무(監務)를 둠으로써 독립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정읍현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1895년 지방제도 개정에 의해 전주부 정읍군이 되었다가 이듬해 전라북도 정읍군이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고부군과 태인군이 폐지되고, 고부군의 15개 면이 7개 면으로, 태인군의 18개 면이 8개 면으로 폐합되어 정읍군에 병합됨으로써 면적이 크게 확대되었다. 30년 정읍면이 정주면으로 개칭되었으며 이듬해 정주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40년 신태인면(新泰仁面)이 읍으로 승격되었고, 76년 정주읍에 동부·서부·남부 출장소를 설치하였으며, 81년에는 정주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정읍군과 분리되었다. 83년 내장면(內藏面) 일원과 소성면(所聲面)·덕천면(德川面)·북면(北面) 일부가 정주시에 각각 편입되었고, 89년 입암면(笠巖面) 신정리(新亭里)가 정주시에, 정우면(淨雨面) 장학리(長鶴里)가 북면에 편입되었다. 95년 시·군 통폐합에 의해 정주시와 정읍군이 합쳐져 정읍시가 되었다. 2003년 현재 신태인읍과 8개 동 14개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자연
시의 동부와 남부에 걸쳐 노령산맥이 뻗어 있어 상두산(象頭山, 575m)·묵방산(墨方山, 538m)·고당산(高堂山, 640m)·칠보산(七寶山, 469m)·장군봉(將軍峰, 676m)·내장산(內藏山, 763m)·입암산(笠巖山, 626m)·방장산(方丈山, 734m) 등의 산지가 있다. 북서쪽으로 다시 지세가 높아져 두승산(斗升山, 444m) 등이 있으며, 그 밖의 지역은 대부분 평야와 구릉지를 이룬다. 주요 하천으로는 동진강이 시의 중앙을 관류하여 황해로 유입되는데 그 유역에는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어 벼농사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정읍천이 입암저수지에서 북류하다 북서류하는 내장천을 합류하여 시 중서부를 지나 동진강에 합류한다. 또한 동남부 산지에서 시작한 칠보천과 도원천이 동진강에 합류하는데, 특히 정읍천 유역은 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를 이룬다. 이들 하천 유역에는 내장저수지·부전제·용산저수지·내조제·임암저수지·원천저수지·두승저수지 등 많은 저수지가 있어 주변 농경지의 관개용수로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시 동부 임실군과의 경계에 있는 호남제일의 내륙호수인 갈담저수지는 농업용수·전력용수·상수원으로 이용되며, 낚시터로도 잘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수청저수지와 함께 관광개발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시 북부에 화봉천과 용호천이, 서부에 고부천이 흘러 인근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기후는 대체로 온난한데, 노령산맥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인한 강우가 많으며, 겨울에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눈이 많이 내린다. 2001년 연평균기온 13.2℃, 1월평균기온 -1.2℃, 8월평균기온 25.8℃이며, 연강수량은 1136㎜이다. 식생은 온대남부의 낙엽활엽수림대에 속하며, 소나무·노간주나무·오미자나무·굴피나무와 지역특산물인 복분자딸기 등이 자란다.
3 산업·교통
경지면적 2만 4657ha 가운데 논이 76%, 밭이 24%(2001)로 논농사가 주류를 이룬다. 동진강·정읍천·고부천 유역에 넓게 발달한 충적평야는 김제평야의 일부를 이루어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벼농사가 활발하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을 비롯하여 고추·참깨·땅콩·콩·고구마·무·배추 등과 사과·복숭아·포도·감 등의 과일생산이 많으며 양송이·잎담배 등도 생산된다. 또한 한우·젖소·돼지 등 가축사육이 활발하나 대부분 농가부업형으로 매우 영세하다. 공업은 그 동안 매우 부진하였으나 서해안 개발 추진에 따라 공업단지 및 농공단지가 건설되어 공업화가 진전되고 있다. 섬유·화학·식료품 등의 공장이 입지해 있다. 상업은 과거 전라북도 서남지역의 중심도시로서 그 상권이 인근의 대부분 지역까지 미쳤으나 교통의 발달로 전주시 등에 상권을 빼앗겨 상업기능이 매우 위축되었다. 신태인읍·태인면·칠보면 등에 정기시장이 열리며 공평동에 가축시장, 연지동·수성동에 청과시장 등이 있다. 전주시와 광주직할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호남 내륙지역에서 서해안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호남선과 호남고속도로가 시 북서부를 남북으로 지나고, 서울∼목포간 국도가 시의 북서부를 지난다. 전주∼광주를 연결하는 국도가 호남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김제∼담양을 잇는 국도가 시 서부를 지나며, 그 밖에 부안∼임실, 정읍∼광주를 잇는 국도가 지나고, 또한 서해안고속도로가 시 서부를 통과한다.
4 사회·문화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는 고부향교가 최초이며, 그 뒤 태인향교가 설립되었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많은 서원들이 세워졌는데 남고서원·도계서원·무성서원·서현사·용계사 등이 있었다. 근대교육기관으로는 1906년(고종 43) 설립된 사립 광화학교를 시작으로 1908년(순종 2) 고부보통학교가 설립되었고, 그 뒤 태인·화호·칠보 초등학교 등이 세워졌다. 2001년 현재 초등학교 38개교, 중학교 20개교, 고등학교 13개교, 대학 1개교(정인대학)가 있다. 문화시설로는 정읍문화원과 예총지부 등이 있어 각종 문화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매년 10월 정읍시문화제 행사가 개최되며 민속놀이로 쥐불놀이·화전놀이·널뛰기·줄다리기·연등놀이 등이 있다. 시립도서관·청소년수련관·여성회관·실내체육관 등이 있으며, 사회복지시설로 정읍애육원 등이 있다.
5 문화재
문화재로는 국보 1점, 보물 7점, 중요민속자료 1점, 천연기념물 1점 등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유형문화재 12점, 기념물 14점, 무형문화재 1점, 민속자료 2점 등의 시지정문화재, 그 밖에 문화재자료 10점 등이 있다. 연지동에 의안백이화개국공신녹권(義安伯李和開國功臣錄券, 국보 232), 농소동의 천곡사지칠층석탑(보물 301), 영원면에 정읍은선리삼층석탑(보물 167), 소성면의 정읍보화리석불입상(보물 914) 등과 천연기념물로 내장동의 내장산굴거리나무군락(천연기념물 91)이 있다. 또 태인면의 재인동헌(전라북도유형문화재 75), 태인향교만화루(전라북도유형문화재 121), 고부면의 고부군읍성(전라북도기념물 53), 두승산성(斗升山城, 전라북도기념물 54), 가야금산조(전라북도무형문화재 5), 상평동의 고암서원묘정비(考巖書院廟庭碑, 전라북도문화재자료 81), 정읍금사동산성(전라북도 기념물), 태인향교대성전(전라북도문화재자료 75) 등이 있다. 전통문화유산과 함께 동학을 비롯한 신흥 민족종교의 유적이 많다. 시 남부에 있는 내장산국립공원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