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와이즈멘 서울 빛사랑클럽 해외 봉사, 도움받던 나라에서 은혜 갚는 대한민국으로
-6·25 참전국 필리핀을 향한 보은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이주민과 원주민 아이타족을 찾아서
[N뉴스통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와이즈멘"이라는 미션 아래, 국제와이즈멘 서울 빛사랑클럽이 6·25 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을 찾아 은혜를 갚는 뜻깊은 해외 선교 봉사활동을 2026년 7월 7일 ~7월 16일 (9박10일)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겸손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이번 사역은 훈훈한 나눔과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해외 봉사단은 이사 홍경숙 목사가 단장을 맡았으며, 김완철 사무장이 현지 봉사 현장 취재기자로 동행해 미션을 수행했다. 특히 이번 뜻깊은 사역을 위해 스위스에 국제와이즈멘 본부를 두고 7월~6월의 국제연도를 기준으로 운영되는 국제와이즈멘 소속 서울 빛사랑클럽의 2025-2026년도 김지성 회장과 2026-2027년도 회장 김우경 목사를 비롯한 임원진들의 아낌없는 후원이 이어졌다. 또한 이사인 정태구 촌장의 착한벌꿀 판매 수익금이 기금으로 마련되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현지 사역 중 생필품이 부족해 긴급히 요청된 2차 지원금은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박종안 증경 총재가 함께하는 마음으로 흔쾌히 후원금을 보내와 사역에 큰 힘을 보탰다. 봉사단은 현지에서 "박종안 한국지역 직전 총재님 감사합니다 "라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선교 봉사단이 가장 먼저 발걸음을 향한 곳은 클락 외곽의 화산재 이주민 빈민촌이었다. 봉사단은 이 소외된 마을에서도 가장 도움이 절실한 27가구를 현지 홍영숙 선교사의 안내로 직접 방문했다. 방문한 가정 대부분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 부모 없이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사는 조손 가정,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가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현장에서 봉사단은 따뜻한 위로와 기도를 전하는 치유 사역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다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졌다. 척박한 환경에서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생필품을 전달했으며, 특히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필리핀 현지 화폐인 페소를 직접 전달하며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빈민촌 사역에 이어, 봉사단은 해발 1,486m 피나투보 산 깊은 곳에 자리한 원주민 아이타족 마을로 향했다. 아이타족은 스페인 침략 이전부터 산악지역에 거주해 온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원주민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기에 더 깊은 산악지역으로 이동한 집단도 있었으며, 오랜 세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왔다. 1991년 피나투보 화산 대폭발 이후에도 척박한 산악지대에 터전을 잡고 정착해 사는 이들을 위해 현지 홍영숙 선교사는 10여 년 전 교회를 세워주었다. 그러나 홍 선교사에 따르면, 최근 현지의 개발 여건 변화로 인해 이들은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다. 결국 산 너머 척박한 돌밭 산자락 등 더 깊은 오지로 내몰리면서 현재의 처참한 판자촌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봉사단과 현지 크리스탈 교회 청소년 15명과 함께 험난한 산길을 넘어 마주한 현장은 참혹했다. 판자촌 집집마다 묶여 있는 개들은 장기간 굶주려 뼈만 남은 채 미동조차 없이 두 눈만 껌벅이고 있었다. 짐승조차 굶어 죽어가는 처참한 현실에 가슴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 봉사단은, 검은 피부와 짙은 곱슬머리를 지닌 채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아이타족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워십 공연과 소망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산속에 위치한 원주민 마을 또 한 곳을 방문해 각각 100여 명분의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었다.
9박 10일간의 전체 선교 봉사 일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봉사단은 호텔이나 숙소 대신 현지 교회 맨바닥에 휑하니 누워 잠을 청해야 했다. 가장 큰 고통은 식수난이었다. 빈민가 교회에는 수돗물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2~3일 동안 씻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 이어졌다.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이 새벽 시간에 잠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겨우 고양이 세수 정도만 가능했고, 물이 부족해 화장실 사용조차 어려웠다. 이 극한의 환경 속에서 한 봉사단원은 "한국에서는 수돗물을 펑펑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풍족하게 하면서도 물의 중요성을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풍족한 대한민국에서 감사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었는지를 현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뼈저리게 마주쳤습니다"라며 진솔한 깨달음을 전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간은 훈훈한 감동 그 자체였다. 당초 봉사단은 마지막 남은 이틀 동안은 누적된 피로를 풀기 위해 편안한 호텔에서 숙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럭을 개조한 덜컹거리는 필리핀 현지 대중교통 지프니를 함께 타고 험난한 사역지를 누비며 동고동락한 현지 크리스탈 교회 청소년들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웠다. 이에 봉사단은 과감히 호텔 숙박을 포기하고, 그 비용과 정성을 모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로 했다.
단장인 홍경숙이사는 크리스탈 교회 아이들 모두를 선교센터로 초대해 푸짐한 한국식 생삼겹살 파티를 열어주었다. 에어컨조차 없는 무더운 공간에서 매운 연기를 들이마시면서도, 봉사자들은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쉬지 않고 고기를 구웠다. 한 봉사단원은 "아이들이 맛있고 푸짐하게 먹는 모습이 너무 기쁘고 고기 굽기에 바빠 정작 우리는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말처럼 가슴 벅찬 행복한 포만감으로 가득했던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며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아시아 최대 규모인 7,420명의 병력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고마운 은인"이라며, "피나투보 화산 폭발이라는 거대한 자연재해 이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을 보며, 우리가 진정으로 빚을 갚고 겸손하게 섬겨야 할 곳이 바로 이곳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와이즈멘"의 정신으로 70여 년 전 피 흘려 대한민국을 지켜준 참전국의 희생과 그 후손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찾아간 국제와이즈멘 빛사랑클럽, 이들의 발걸음은 편안함을 포기하고 더 큰 사랑을 나누며,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 대한민국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귀감이 되고 있다. <김완철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