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창립총회 개최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이 지난 1년여의 기간과 20 차례의 회의를 거친 후(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석수(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설립추진위원회 자문위원 김영기(경북대 철학과 교수), 2014년 9월 13일(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장소:경북대 대학원동 학술회의실 214호) 드디어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창립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날 경쟁의 한 가운데 살고 있는 현대인들 특히, 도시인들은 지친 자신의 삶을 달래기 위해 인문학에 대한 많은 목마름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인문학은 세상 속으로 나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일상인들의 삶에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인문학이 대중을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인문학의 생명을 길러내야 합니다. 인문학자가 그들 위에 군림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모셔야 합니다.
저희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은 인문학의 정신이 인간 생명의 고귀함에 참여하여 그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면, 우리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인문학자들이 모여 삶의 근본으로 돌아가 인간을 저버리는 현대 사회와 맞서 인문학 마을을 만드는 데 기여하려고 합니다. 저희 인문학자들은 시장의 끝없는 요구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고, 학교와 이웃이 해체되고, 국가마저 해체되는 이런 무한 고립의 사회를 넘어가려고 합니다. 저희들은 나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웃하고 있는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 형, 언니, 동생들에게 있음을 발견하는, 그래서 서로에 대해서 고마움과 무한 책임을 느끼는 사회가 되도록 온 몸으로 노력하려고 합니다.
인문학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결코 또 다른 시장놀이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들의 뜻은 인문학자들 스스로가 시장에 떠밀려 고립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에 대한 자각에 기초하고 있으며, 인문학 본래의 사명인 사람 속으로 돌아가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을 구현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저희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이 시장과 마을이 새롭게 만나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려고 합니다. 저희들은 “인문학이 살아야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살아야 인문학이 산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미력하나마 온 정성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아울러 창립총회에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08월 19일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 일동